지르박은 4박 4스텝이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 6박자의 춤이고 발을 6번 움직여야 한다.
지르박의 베이직을 보면(남성, 사즐모 카운트 방식) 1번 왼발이 앞, 뒤, 옆으로 나가고(또는 제자리) 2번 오른발을 왼발에 붙이고(왼발 옆에 찍고 : 헛발 -> 포즈를 연출하고) 3번 오른발, 4번 왼발, 5번 오른발이 앞, 뒤, 옆으로 나가고(또는 제자리) 6번 왼발을 오른발에 붙인다.(오른발 옆에 찍고 : 헛발 -> 포즈를 연출하고) 이 때 2번 오른발과 6번 왼발은 중심을 올리지 않는다.
우리말로 헛발인 것으로 포즈(중심이 실리지 않는 발)라고 한다. 그리고 이 발로 다양한 춤사위를 연출할 수 있다. 지르박의 베이직은 이렇게 6개의 발을 나란히 하여 앞으로 뒤로(또는 재자리를 고수하며) 움직인다. 그래서 지르박을 좀 하는 사람은 이 베이직에 능숙하여지고 숙달 되어 감에 따라 발을 죽이는데 베이직 6개의 발 중에 헛발을 붙이지 않고 음악적 카운터에 맞게 건너 띄는 것이다. 그래서 지르박의 발은 2개의 S 발과 2개의 Q 발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헛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이것을 두고 '발을 죽이면 안된다.' '6박자를 또박 또박 띄어라'라고 한다. 특히 초보 때는 더욱 더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S 두개의 헛발 처리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자. 우리가 추는 춤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물론 베이직이다. 그러나 춤을 춘다는 것은 그 자체가 베이직은 아닌 것이다. 비록 춤동작에 베이직이 그대로 있어도 이것은 베이직이 아니라 휘겨인 것이다.
물론 '발을 죽이지 말라' 하는 것은 처음 배울 때 부터 그렇게 하면 춤을 똑바로 배울 수가 없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춤사위가 보기 싫어지기 때문인 것도 하나의 이유이며 또 그래야만 세월이 흘러 고수가 되었을 때 붙임과 죽임을 마음대로 연출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춤을 좀 추는 고수가 6개의 발을 베이직 표준으로 또박 또박 띄는 것은 보기 좋은가? 아마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본인의 관점에서 볼 때 100점 만점에 60 ~ 70점 정도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가 베이직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춤을 추는데 왜 6번과 2번 발을 꼭 붙여야만 하는가. 춤을 출 때 이 발을 붙이지 않고 앞으로 뒤로 또는 옆으로 차면 어떨까? 아니면 무릅만 굽혀 올리면 어떨까? 그렇다고 해서 지르박 6개의 카운트가 변하는 것도 아닌 것을...
왜 지르박은 6박을 또박 또박 띄어라고 하는가 그냥 지르박이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의 실력이 또 이정도 밖에 안되니까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1박 중 스텝이 1개가 되든 2개가 되든 아니면 2박 중 스텝이 1개, 2개, 또는 3개가 되는 것은 다른 라틴춤의 전유물인가? 지르박은 그렇게 춤사위를 쓰면 안되는가를 생각해 보기를 바라며, 지르박은 얌전히 추어야 하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우리의 정서가 그러니까 그렇게 추어야 하는가?
지르박은 라틴계열의 춤이 아닌가? 그러면 우리가 추는 춤사위도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교댄스가 차츰 노령화가 되어간다. 이것은 젊은층이 사교댄스를 배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사교보다 라틴을 선호하는 것 같다.
왜일까? 춤이란 운동의 즐거움, 성취의 즐거움,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발레하는 사람이 사교하는 사람보다 우월감을 가지는 이유가 무었인가. 성취도가 높고(난이도가 높다) 보는 즐거움(동작이 아름답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의 지르박은 어떠한가? 보편성은 그래도 있다고 해도 난이도와 운동성은 형편 없다고 보여진다. 우리의 사교춤은 아직 6박자의 틀을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응용지르박 중 하바는 소위 말하는 발재주를 약간씩 구사하는 것 같은데 역시 손이나 몸은 그대로 뻗뻗한 것 같다.
손이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르박은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면 안되는 것일까? 손이 머리위로 올라가는 것은 라틴의 전유물인가? 아니면 우리 정서에 안맞아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실력이 안되어서일까?
얼마 전 동영상에서 손을 머리위로 올리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얼마나 어색한지... 좀 더 활발한 또는 동적인 테크닉에서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별로 운동성이 없는 테크닉에서 손이 머리위로 올라가니 어색할 수 밖에... 또한 시연자의 실력이 모자라니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시도 만큼은 남보다 앞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생각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 보다는...
우리 지르박의 발전 양상은 보편성 운동성 그리고 난이도를 높이는 쪽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즉 운동성은 좀더 스피드하게, 춤사위가 다이나믹하게, 그리고 난이도란 테크닉의 난이도가 아니고 춤사위의 난이도, 예를 들어 회전이라도 그냥 4박 회전이 아니라 2박 회전, 외발 회전, 또는 1박 다회전 등을 말한다.
그렇치 않으면 젊은층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교춤의 노령화는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볼 때 고수들은 편안하게만 출려고 하고 난이도와 운동성이 높은 춤을 가르칠 선생은 없고 또 배우는 사람도 쉽게 배우려하는 사고방식이 지르박의 앞날을 어둡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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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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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이 되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가을비님 감사하구요..계속해서 많은 글 부탁드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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