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살아신 제 섬기길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
34. 눈 내리는 밤.........................................................(신현배)
35. 여름밤..................................................................(신현배)
36.입학식....................................................................(추창호)
37.선물.......................................................................(추창호)
38.목련.......................................................................(신현배)
39.어머니 얼굴.............................................................(조 운)
40.꽃가지를 흔들 듯이..................................................(정완영)
41.귀뚜라미.................................................................(김종상)
42.무지개.....................................................................(유온규)
43.우리식구..................................................................(유성규)
44.보길도 가는 길에......................................................(강경호)
45.달개비꽃..................................................................(진복희)
46.어머니......................................................................(박병순)
47.거꾸로 산다..............................................................(유성규)
48.나의 하루.................................................................(유성규)
49.눈 내리는 밤............................................................(정완영)
50.분이네 오막살이........................................................(정완영)
- 고 시조편 -
1. 어버이 살아신 제
*작가소개 - 정철 -
호는 송강(松江). 이조 선조 때의 정치가이자 시인.
가사문학에 첫째가는 시인으로 <관동별곡>, <사미
인곡>, <성산별곡>, <장진주사> 등 장가와 단가
77수가 있다.
*풀이 - 부모님께 효도하려면 살아 계실 때 정성을
다하여 효도를 하여야지 돌아가신 후에는 아무리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노래다.
2.한산섬 달 밝은 밤에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작가소개 - 이 순신 -
호는 청강. 선조 때의 수군통제사, 절세의 명장으로서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을 물리침.
시호는 충무공.
*풀이- 한산섬 수루에 큰 장검을 차고앉아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있을 적에 어디서 들려오는 오랑캐의 피리소리는 나의 애간장을 다 태우는구나.
▶한산섬: 경남 거제와 충무 사이에 있는 섬
3.동기로 세 몸 되어
동기로 세 몸 되어 한 몸 같이 지내다가 두 아운 어디가서 돌아 올 줄 모르는고 날마다 석양문외에 한숨겨워 하노라 |
*작가소개 -박인로 -
호는 노계(盧溪). 이조 선조 때의 문장가, 무인이며
임진왜란 때 해군에 종군하여 많은 공을 세웠으며
많은 시조와 가사를 남겼음
*풀이- 3형제가 한 몸 같이 지내다가 두 동생이 어디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날마다 해질녁 문에 기대어 동생을 기다리며 한숨을 쉬며 시름에 잠겨 있다.
4.가노라 삼각산아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 동 말 동 하여라 |
*작자소개 - 김상헌 -
조선 인조 때 예조판서를 지냄. 병자호란 때 끝까지 싸우기를 주장하다가 척화신으로 몰려 청나라에 잡혀 가 고초를 겪음.
*풀이- ‘나는 이제 떠나련다 삼각산아, 한강수야 잘 있거라. 때가 오면 다시 만나보자. 정든 고국을 내 어찌 떠나고 싶을까마는 세월이 하도 뒤숭숭하니 난리로 말미암아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다’ 하고 읋은 노래.
▶삼각산 : 북한산
▶한강수 : 한강
5.형아 아우야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아라 뉘손대 타나관대 양재조차 같으산다 한 젖 먹고 나이셔서 닷마음 먹지 마라 |
*작가소개 - 정철 -
호는 송강(松江). 이조 선조 때의 정치가이자 시인.
가사문학에 첫째가는 시인으로 <관동별곡>,<사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 장가와 단가 77수가 있다.
*풀이 -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아라. 누구한테서 태어났기에 모양도 같지 않더냐? 어머니의 한 젖을 먹고 자라나서 어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
형제간의 우애를 노래함
▶양재 :모양이
6. 뉘라서 가마귀를
뉘라서 가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하노라 |
*작가소개 - 박효관-
고종 13년에 제자 안민영과 시조집 가곡원류를 편찬. 시와 노래, 술과 거문고, 바둑으로 일생을 보냄
시조 155수가 전함
*풀이- 세상 사람들은 까마귀를 흉하고 검다고 하여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까마귀는 반포보은의 갸륵한 마음을 가진 새이다. 사람으로 효도를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이 얼마나 대견한 일이냐는 말이다.
▶반포보은(反哺報恩)까마귀의 새끼가 다 자란 후에는 새끼가 어미에게 먹
이를 물어다 주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
7.가마귀 검다하고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겉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
*작가소개- 이 직 -
호는 형재. 고려 공민왕 때 학자, 여말에 이성계
를 도와 조선의 개국공신이 됨
*풀이 - 고려 말의 충신이었던 이직이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벼슬을 하면서 두 나라를 섬긴다고 비판하는 무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노래다.
겉으로만 희고 속이 검은 무리들보다는 자신의 입장이
당위성이 있음을 피력한 노래다.
8. 고인도 날 못 보고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 고인을 못 뵈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녀고 어떨꼬 |
*작가 소개 - 이 황 -
호는 퇴계. 이조 선조때 학자. 도산서원을 세워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힘씀. <주자학설> ,< 송학십도>와 시조<도산십이곡> 있다.
*풀이 : 옛 성현들도 나를 못 보았고 나도 성현들을 뵙지는 못했지만, 그 성현들이 행하시던 도리, 즉 학문의 길은 전해오지 않느냐. 그 훌륭한 행적들이 남아 있으니 나도 옛 성현들의 행적에 따르지 않을 수 있느냐.
▶고인: 옛사람 녀던 길 : 가던 길, 즉 행하던 도리
9.꽃은 무슨 일로
꽃은 무슨 일로 피여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
*작가소개 - 윤선도 -
호는 고산. 이조 시대의 시인으로서 최고의 시조작가
전라도 해남에서 일생을 보냄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많은 단가를 지음.
*풀이 - 고산의 오우가의 하나인 ‘돌’에 관한 시조로서, 꽃이 좋다고 하지만 피어나서 쉽게 지고, 풀도 잠깐 푸르다가 누렇게 변하는데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10. 국화야 너는 어이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보내고 낙목한천에 너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
*작가소개- 이 정보 -
호는 삼주. 이조 영조 때의 학자이다. 이조 시대 시조의 대가로 <해동가요>에 82수의 시조가 전한다.
*풀이 - 국화야 너는 어이하여 모든 꽃들이 피는 따뜻한 봄철을 다 보내고 나뭇잎이 다 떨어지는 추운 가을에 너 혼자 외로이 피었느냐? 아무래도 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높은 절개를 지니고 있는 것은 너뿐인가 한다.
▶낙목한천 :나뭇잎이 다 떨어진 추운 계절
▶오상고절: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 고 홀로 절개를 지킴.
11.나무도 아닌 것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었는다 저러코 사시에 푸르니 그를 조하 하노라 |
*작가소개 - 윤선도 -
호는 고산. 이조 시대의 시인으로서 최고의 시조작가
전라도 해남에서 일생을 보냄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많은 단가를 지음.
*풀이 - <오우가> 중에서 대나무를 기린 노래로서 대나무가 지니고 있는 곧고 ,겸손하며 푸른 기상을 읊은 노래이다. 나무도 풀도 아니면서 곧기는 무슨 까닭이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토록 사계절은 늘 푸르니 그것을 좋아하노라.
12.내게 좋다하고
내게 좋다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고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쫓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
*작가소개 - 변계량-
호는 춘정. 이조 초기의 정치가이며 학자였다. 태종 때에 대제학에 올랐으며 시문에 뛰어났음.
*풀이 - 사람은 타고난 선한 천성을 그대로 지켜서
살아야 한다는 유교적인 도리를 노래함. 나에게 좋다고 해서 남이 싫어하는 일은 시키지 말며, 남들이 한다고 해서 옳지 않은 일에 따라하지 말고 천성을 지키며
살자.
▶의(義)아녀든 : 옳은 일이 아니거든
▶생긴 대로 : 타고난 천성대로
13.내 마음 베어내어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져 구만리 장천에 번 듯이 걸려 있어 고운 님 계신 곳에 가 비치어나 보리라 |
*작가소개 - 정철 -
호는 송강(松江). 이조 선조 때의 정치가이자 시인.
가사문학에 첫째가는 시인으로 <관동별곡>.
<사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 등 장가와
단가 77수가 남아 있다.
*풀이 -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당시 나라가 어수선하고 어지러웠을 때 읊었던 노래로서 송강의 우국충정을 엿볼 수 있다. 나의 답답한 마음을 베어내어 중천에 떠 있는 달을 만들어서 구만리 장천에 번 듯이 떠서 그리운 님이 계시는 곳에 가서 훤히 비추어나 보련다.
14. 내 벗이 몇이냐 하니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
호는 고산. 이조 시대의 시인으로서 최고의 시조작가
전라도 해남에서 일생을 보냄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많은 단가를 지음
*풀이 - 오우가 6 수중에 서사(序詞)이다. 그의 <산중신곡> 중에 있는 것으로 자연, 즉 물(수) 돌(석)솔(송) 대(죽) 달(월) 이야말로 선비가 진실로 벗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 이유를 개별적으로 노래하였다.
‘내 벗이 몇이냐 하면 물과 돌, 소나무 대나무이다 동산에 달이 떠오르니 그 또한 더욱 반갑구나. 그만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15.늙었다 물러가자
늙었다 물러가자 마음과 의논하니 이 님을 버리고 어디메로 가잔 말고 마음아 너란 있거라 몸만 물러가리라 |
*작가소개 - 송 순 -
호는 면앙정. 이조 때의 학자 벼슬을 버리고 담양에 하향하여 면앙정이란 정자를 짓고 그 곳에서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음.
<면앙정가> 및 기타 다수 시조가 남아 전해짐.
*풀이 - 이제 다 늙었으니 벼슬자리를 물러가자고 내마음과 의논하니 이 임금님을 버리고 어디로 간단 말이냐. 그러니 마음아 너는 남아 있거라. 몸만 물러가리라.
16. 동창이 밝았느냐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 지기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
*작가소개 - 남구만-
호는 약천. 이조 숙종 때의 영의정을 지낸 학자.
<청구영언>에 시조 한 수가 전한다.
*풀이 - 봄을 맞아 농촌의 생동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농사일을 재촉하는 권농의 뜻을 담고 있다.
▶동창 : 해 돋는 동쪽으로 난 문
▶노고지리 : 종달새
▶소치는 : 소먹이는
17.마을 사람들아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 나서 옳지 곧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
*작가소개 - 정철 -
호는 송강(松江). 이조 선조 때의 정치가이자 시인
이며, 가사문학에 첫째가는 시인으로 <관동별곡>,
<사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 장가와 단가
77수가 있다.
*풀이 - 사람은 항상 인륜과 도덕에 어긋나는 길을 가서는 안 되며 옳은 길로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음을 노래하였다.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면서 살자. 사람으로서 태어나서 옳은 일 못한다면 , 말이나 소에게 갓이나 고깔을 씌워 밥 먹이는 일과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마소를 : 말과 소
18. 말하기 좋다하고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
*작가소개 - 미상 -
*풀이 - ‘침묵은 금이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쓸데없이 남의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말하기 좋다고 남의 말을 함부로 하지 말 것이다. 남의 말을 내가 하면 남도 내 말을 할 것이니 그렇게 하면 말 때문에 시끄러워 질 것이니, 차라리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가 하노라
19.반중 조홍감이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니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 하노라 |
*작가소개 -박인로 -
호는 노계(盧溪). 이조 선조 때의 문장가, 무인이며
임진왜란 때 해군에 종군하여 많은 공을 세웠으며,
많은 시조와 가사를 남겼음
*풀이 - 한음 이덕형이 접대로 내어놓은 홍시감을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
‘소반에 담긴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더라도 품안에 몇 개 넣어 가고 싶다만은 품어가도
반가워 할 어머니가 안 계시니 그 것 때문에 슬퍼한다
20.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
*작가소개 - 김종서 -
호는 절재(節齋). 이조 세종 때 여진족의 침입을 격퇴하였고 6진을 설치하였으며. 지용을 겸비한 명장으로 왕위를 노리던 수양대군에 의하여 두 아들과 함께 피살됨.
*풀이 - 추운 겨울날에 달 밝은 밤에 변경을 지키며 오랑캐를 노려보는 용맹스런 장수의 기개를 떨쳐 주는
노래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불어대고 밝은 달은 눈에 뒤덮인 대지를 비추는데, 국경지대에 있는 외딴 성 위에 올라 큰칼을 짚고 서서, 북방을 노려보며 긴 휘파람 크게 질러보는 고함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21.샛별 지자 종달이 떴다
샛별지자 종달이 떴다 호미 메고 사립 나니 긴 수풀 찬이슬에 베잠방이 다 젖는다 아희야 시절이 좋을 손 옷이 젖다 관계하랴 |
*작가소개 - 이 명한 -
호는 백주(白州). 이조 인조 때의 학자. 한성부윤, 대제학, 이조, 예조판서 등을 역임
*풀이 - 풍성한 농촌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노래함
‘동쪽하늘의 샛별이 지자 부지런한 종달새가 하늘을 날으며 지저귀는구나. 밭에 나가 김을 매려고 호미를 메고 사립을 나서니 길가 숲에 맺혀 있는 찬이슬에 베잠방이 함빡 젖는구나. 시절이 이렇게 풍년이 들어 좋으
니 옷이 젖은들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사립:사립문
▶베잠방이 : 베로 지은 짧은 홑바지
22.세상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성하여서 제 허물 전혀 잊고 남의 흉 보는고야 남의 흉 보고라 말고 제 허물 고치과저 |
*작가소개 - 인평대군 -
호는 송계. 인조의 셋째 아들, 효종의 아우, 본명은 묘. 병자호란 후에 심양과 북경을 여러 차례 내왕하고
시조 3수가 전함.
*풀이 - 자기 허물을 전혀 잊고 남의 허물만 들춰내는
못난 사람들에게 교훈적인 노래다.
‘세상 사람들이 입들이 성하여서 자신의 허물은 돌보지 않고 남의 흉만 보는구나. 남의 흉보려고 하지말고
자신의 허물을 고치려 하려무나.‘
23.십년을 경영하여
십년을 경영하여 초당 한간 지어내니 반간은 청풍이요. 반간은 명월이니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
*작가소개 - 송순 -
호는 면앙정. 이조 때의 학자 벼슬을 버리고 담양에 하향하여 면앙정이란 정자를 짓고 그 곳에서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음
<면앙정가> 및 기타 다수 시조가 남아 전해짐.
*풀이 - ‘초당 한 간’이란 청빈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안빈낙도하는 선비의 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십년을 애써 일을 하여 조그마한 초가 한 간을 지어내니 반간은 청풍이 살고, 또 반간은 명월이 들어 산다.
그러다 보니 강산은 들여놓을 데 없어 밖에다 놓아두고 바라보리라.‘
24.오늘도 다 새거다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메고 가자스라 내 논 다 매어든 네 논 좀 매어 주마 올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스라 |
*풀이 - 고려가 없어지고 조선으로 바*작가소개 - 정철 -
호는 송강(松江). 이조 선조 때의 정치가이자 시인
가사문학에 첫째가는 시인으로 <관동별곡>
<사미인곡>,<성산별곡>,<장진주사> 등의 장가와
단가 77수가 있다.
*풀이 - 농촌의 근면과 성실함 ,협동 그리고 다작농을 권하는 노래이다. ‘오늘도 날이 다 새었다. 호미 메고 논에 김매러 가자꾸나.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어주마. 논을 다 매고 돌아오는 길에 뽕을 따다가 누에에게 먹이자꾸나.’
▶새거다 :새었다.
▶매여든 : 매거든
25. 오백년 도읍지를
*작가소개 - 길 재 -
호는 야은. 고려말 삼은(포은,목은,야은)의 한 사람임. 일찍부터 정몽주,이색, 권근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공부하고 순유박사가 되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고려의 도읍지였던 송도를 말을 타고 돌아들어서 보니, 산천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인걸은 간데 없구나 아! 태평스럽던 세월이 꿈만 같구나.’
26.이고 진 저 늙은이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
*작가소개 - 정철 -
호는 송강(松江). 이조 선조 때의 정치가이자 시인.
가사문학에 첫째가는 시인으로 <관동별곡>.<사미인곡>, <성산별곡>,<장진주사> 장가와 단가 77수가 있다.
*풀이 - 송강의 훈민가 중에서 경노사상을 일깨워 주는 노래이다. ‘머리에 이고 등에 짐을 진 늙은이 무거운 짐을 벗어 나에게 주시오. 나는 아직 젊었으므로 돌이라도 무겁지 않습니다. 인생이 늙은 것만도 서러운 일인데 게다가 무거운 짐까지 지셔야 되겠습니까? ’
27. 이러나 저러나
이러나 저러나 이 초옥 편코 좋다 청풍은 오락가락 명월은 들락날락 이중에 병 없는 이 몸이 자락깨락 하여라 |
*작가 소개 - 미상 -
*풀이 - 안빈낙도의 낙천적인 심정을 노래한 시조다
‘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이 초옥 삼간 오막살이가 좋고 편하다. 맑은 바람은 이리 불고 저리 불고, 공중에 떠 있는 명월도 제 멋대로 이 초옥을 들락날락 하는구나. 이런 가운데 병 없는 이 몸이 자고 싶으면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초옥 :초가집
28.이런들 어떠하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
*작가소개 - 이 방원 -
태조 이성계의 5째 아들이며, 조선조 3대 임금인 태종이다. 정몽주와 그의 세력을 제거하는 일에 공이 컸었다.
*풀이 - 조선의 개국에 반기를 들었던 정몽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 시조를 읊었으나 끝내 그는 단심가로써 굳은 충절을 표현하였다. ‘이렇게 한들 어떠하며 저렇게 한들 어떠하리, 만수산의 두렁칡이 이리저리 뒤얽혀져 살아가듯이, 고려니 조선이니 따지지 말고 둥글둥글 얽히어 편하게 살면서 영화를 누려 봄이 어떠하리오.’ 정몽주의 마음을 달래 보려 읊었던 이방원의 ‘하여가’ 이다.
29. 이 몸이 죽고 죽어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작가소개 - 정몽주 -
호는 포은. 고려 말의 충신으로서 기울어지는 고려의 국운을 바로 잡으려고 무진 노력하였으나 끝내 이방원 등의 신흥 세력에 의해 꺾이고 말았다.
*풀이 - 이방원(태종)의 <하여가> 에 대한 화답으로<단심가>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충신은 불사이군’ 이라는 굳은 절개를 노래하고 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 번 고쳐 죽어서 백골이 흙이 되고 넋이야 있든
없든 , 고려 임금에 대한 충성심이야 어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우국충정을 담은 시조이다.
▶진토 :진흙
30. 이화에 월백하고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
*작가소개 - 이조년 -
호는 백화헌(百花軒). 고려 말 충렬왕 때 충신. 비서랑을 거쳐 정당문학, 예문관, 대제학을 지나 성산군에 봉함을 받음.
*풀이 - 배꽃의 청초함과 밝은 달빛의 환상과 낭만, 한밤중 은하수의 신비감 ,두견새의 처절과 애원, 이것들이 빗어내는 낭만적인 봄날의 분위기를 노래하고 있다.
‘배꽃이 하얗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밝은 달빛이 비추고 더욱이 은하수는 기울어 삼경이라. 배꽃가지 에 서려 있는 봄날의 애틋한 마음을 소쩍새 네가 어찌 알겠냐마는 다정한 마음이 병인 듯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31. 잔 들고 혼자 앉아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립던 님이 온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
*작가소개 - 윤선도 -
호는 고산. 이조 시대의 시인으로서 최고의 시조작가
전라도 해남에서 일생을 보냄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많은 단가를 지음
*풀이 - 자연 속에 완전히 몰입된 상태, 자연이 곧 나요 내가 곧 자연이라는 몰아일체의 경지를 노래하고 있다
‘술잔을 혼자 들고 거나하게 취한 기분으로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립던 님이 온다한들 반가움이 이보다 더하랴. 무슨 이야기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아니하지만 끝내 근엄한 산의 모습이 좋기만 하구나.’
32. 잘 가노라 닫지 말며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 가노라 쉬지 마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
*작가소개 -김천택 -
호는 남파. 이조 영조 때의 대 가객. 우리나라 시가집<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시조 57수가 <해동가요>에 실려 있음.
*풀이 - 모든 일은 너무 서두르지 말 것이며, 나태해서도 아니 되며, 매사에 중단 없이 꾸준히 전진해야 할 것을 노래하고 있다.
‘잘 간다고 해서 너무 달리지 말고, 잘 못 간다고 해서 쉬어가거나 중단해서는 더욱 안 된다. 부디 그치지 말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아껴서 부지런히 가야 한다. 가다가 중단하면 차라리 가지 아니한 것만 못하니라.’
33. 천만리 머나먼 길에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임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나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
*작가소개 - 왕방연 -
이조 세조 때 의금부도사를 역임하면서 페위 된 단종이 유배지로 이송 될 때 호승을 맡았었다.
*풀이 - 사육신에 의한 단종 복위 사건이 발각된 뒤, 페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될 때, 의금부도사로 호송을 하던 중 울적한 마음과 불의에 희생되는 어린 단종에 대한 동정 내지 충성심을 노래한 시조이다.
‘천만리 멀고도 먼 곳에 와서 고운 님(단종)과 이별하고 내 마음 언짢고 갈피를 못 잡아 냇가에 앉아서 시름에 잠겨 있노라니, 저 흘러가는 냇물도 내 마음과 같이 울면서 밤길을 가는구나.’
34.철령 높은 봉에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를 비삼아 띄어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 볼가 하노라 |
*작가소개 - 이 항복 -
호는 백사. 선조 때에 영의정을 지냄. 임진왜란 때에 공훈을 세우고 오성 부원군에 봉해졌음.
*풀이 - 광해군 5년에 인목대비 폐모론을 반대하다가
함경도 북청으로 귀양 갈 때 철령고개를 넘으면서 그 원통함을 노래한 것이다
‘ 철령 놓은 봉우리를 쉬어 넘는 저 구름아, 임금님께 버림받은 이 외로운 신하의 피눈물을 비로 만들어 임금이 계시는 구중궁궐에 뿌려나 보았으면 하노라.’
▶고신원루: 외로운 신하의 원통한 눈물
▶구중심처 : 임금이 계시는 대궐 안 깊은 곳
35. 청산도 절로 절로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 |
*작가소개 - 김인후 -
호는 하서. 김안국의 문인으로 이황과 함께 성균관에 들어가 학문을 닦았다. 현종 때에 이르러 이조판서를 지내고 을사사화 후에 고향에 내려가 성리학을 연구함.
*풀이 -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지은이의 풍류생활.
‘푸른 산도 자연그대로요, 푸른 물도 자연 그대로요. 산과 물 또한 자연 그대로인데, 자연 그대로인 산수, 나 또한 자연 그대로일세, 자연 그 속에서 저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자연그대로 하리라.
▶청산 : 푸른 산
▶녹수 : 푸른 물
36.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작가소개 - 황진이 -
기명은 명월. 황진사의 사녀로 태어나 절세의 미모와 뛰어난 재질로 시문에 능하였으며, 많은 한시와 구슬 같은 시조 6수를 남기었다.
*풀이 - 왕족의 한 사람인 벽계수라는 사람이 하도 근엄하여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마침 그가 개성에 와서 만월대를 산책할 때 지은이가 벽계수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노래이다.
‘푸른 산 속을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아. 빨리 흘러감을 자랑하지 마라. 한 번에 바다까지 흘러가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때마침 밝은 달이 있으니 쉬어 감이 어떠하리오’
37.청산은 어찌하야
청산은 어찌하야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야 그치지 않는고 우리도 그치지 마라 만고청상 하리라 |
*작가소개 - 이황 -
호는 퇴계. 이조 선조 때 학자. 도산서원을 세워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힘씀. <주자학설>, < 송학십도>와 시조<도산십이곡> 있다.
*풀이 - <도산십이곡>중 후 6곡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서 학문연구와 인생수양의 실천방법을 읊은 노래이다.
‘푸른 산은 어찌하여 항상 푸르며, 흐르는 강물은 그침이 없이 흐르는고, 우리도 저 청산과 흐르는 물을 본받아서 끊임없이 학문에 정진하여 만고청청 하리라.’
▶청산 : 푸른 산
▶유수 : 흐르는 물
38.청춘 소년들아
청춘 소년들아 백발 노인 웃지마라 공변된 하늘 아래 넨들 매양 젊었으랴 우리도 소년행락이 어제런 듯 하여라 |
*작가소개 - 작자 미상 -
*풀이 - 인생무상을 노래함과 동시에 젊은 사람들에게 경노사상을 일깨워 주는 노래이다.
‘청춘 소년들아 백발 노인을 보고 나이 많다고 비웃지마라. 하늘의 이치가 지극히 공평한데, 너희들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늙지 않겠느냐, 우리도 소년시절을 즐기던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이렇게 늙었구나.’
▶공변된 : 공평한
39.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매라 |
*작가소개 - 이 정 -
호는 풍월정. 월산대군. 조선조 성종 임금의 형님으로 서사를 좋아하고 문장이 뛰어나 그의 시작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다고 전함.
*풀이 - 여유 있는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풍성함이 엿보이는 가을밤의 쓸쓸한 풍경을 소재로 해서 읊은 노래이다.
‘쓸쓸한 가을 강에 밤이 되니 물결이 차구나. 낚시 드리우니 고기는 물지 않는구나. 무심한 달빛만 빈배에 싣고 쓸쓸히 돌아오는구나.’
▶차노매라 : 차갑구나
▶추강 : 가을 강
40.춘산에 눈 녹인 바람
춘산에 눈녹인 바람 건 듯 불어 간데 없다 적은 듯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리고저 귀밑에 해묵은 서리 녹여볼까 하노라 |
*작가소개 - 우탁 -
호는 역동. 고려 때 충숙왕 때 감찰규정을 지냄.
주역을 연구하고 정리한 최초의 학자. 동방이학의 시조라 일컬음 . 시조 2수가 전함.
*풀이 - <탄노가> 의 하나로 늙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있다.
‘ 봄 산의 눈을 녹인 따뜻한 바람이 잠깐 붉고 간 데가 없구나. 그 바람을 잠깐 빌려다가 내 머리카락 위에 불게 하여 귀밑에 해묵은 서리( 흰 머리카락 )를 녹여볼까 하노라’
▶춘산 : 봄 산
41.태산이 높다하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작가소개 - 양사언 -
호는 봉래. 이조 선조 때 사람. 문필에 능한 사람이었으며, 금강산에 자주 내왕을 하였고 , 만폭동 바위에 < 봉래풍악우화동천>이라 쓴 것이 유명하다.
*풀이 - 처음부터 어렵다고 포기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태산이 아무리 높다고는 하지만 하늘 아래에 있는 산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사람이 없건마는
사람들이 모두 올라갈 생각은 하지 않고 산만 높다고 말만 하는구나.’
▶태산: 중국 산동성에 있는 높은 산.
42.산길은 길고길고
산길은 길고길고 물길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정은 만코만코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나니 |
*작가소개 - 윤선도 -
호는 고산. 이조 시대의 시인으로서 최고의 시조작가
전라도 해남에서 일생 보냄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많은 단가를 지음
*풀이- 윤선도 30살에 당시 간신 이 이첨 일파의 잘못을 적어 병진소를 올렸는데, 소는 임금님께 닿지도 못하고 윤 고산은 함북 경원으로 유배를 당한다. 멀리 변방에 유배당한 자신의 처지를 날아가는 기러기에 의탁하여 읊은 노래.-
"산길은 멀고멀고, 꼬불꼬불 물길은 아득도 한데 어버이 그리는 마음은 많기도 하다. 하늘에 무리에서 떨어져 울면서 홀로 날아가는 외기러기신세인 나.
▶하고하고 : 많고 많고
▶외기러기 : 윤선도 자신의 모습을 비유함.
43.나비야 청산 가자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서나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
*작가소개 - 작자 미상 -
*풀이 - <청구영언>에 실려 있는 실명씨의 작품이다. 아니 애시당초 이름 3자도 남기기가 싫었던 무명씨의 작품이다. 이 허무, 페이소스라면 이만한 페이소스가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이 고시조들에서 그 외형적인 것을 따오자는 것이 아니라 그 여유, 그 풍요의 정신을 배우자는 것이다.
44. 백설이 잦아진 골에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흘에라 반가운 매화는 어디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피어서 갈곳 몰라 하노라 |
*작가소개 - 이 색 -
호는 목은. 고려 때 삼은의 한 사람. 성균관 대사성, 문하시중을 역임. 저서로 목은집이 있음.
그의 문하에서 정도전을 배출함.
*풀이 - 흰눈이 거의 다 녹아 없어진 골짜기에 험한 먹구름만 뭉게뭉게 끼었구나. 그런데 나를 반겨 줄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가? 해 저무는 석양에 혼자 외로이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백설 :흰 눈
▶머흘에라 : 험하구나.
45. 풍상이 섞어친 날에
풍상이 섞어친 날에 갓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
*작가소개- 송순 -
호는 면앙정. 이조 때의 학자 벼슬을 버리고 담양에 하향하여 면앙정이란 정자를 짓고 그 곳에서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음.
<면앙정가> 및 기타 다수 시조가 남아 전해짐
*풀이 - 명종 임금이 궁중에서 가꾼 황국을 옥당(공부하는 곳)에 내려주
시니, 선비들로 하여금 시를 지으라고 하였더니, 모두 망설이고 있는데 송순이 그 자리에서 일동을 대표하여 시조를 지어 바쳤다고 한다.
▶도리야: 복숭아꽃과 오얏꽃 (봄에 피는 대표적인 꽃)
46.장검을 빼어들고
장검을 빼어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어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가 하노라 |
*작가소개 - 남이 -
조선 태종의 외손자요. 세조 때의 무장으로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고 26세에 병조판서가 되었음.
그러나 유자광의 일파에 의해서 아깝게 28세에 처형됨.
*풀이 - 긴칼을 빼어 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밝은 세상천지에 전운이 가득하구나. 그 남의 왜구, 북의 오랑캐가 일으키는 전쟁의 먹구름을 언제쯤이나 말끔히 헤쳐볼까 하노라.
▶성진 : 더러운 먼지, 전쟁의 피비린내. 먼지 등등
47. 매화 옛 등걸에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
*작가소개 - 매화 -
황해도 곡산 출신의 기생. 시조 6수가 전해짐.
모두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시조임.
*풀이 - 매화나무의 늙고 낡은 등걸에도 새 봄이 돌아오니, 예전에도 그렇게 소담스럽게 꽃이 피던 가지인지라, 이 봄에도 다시 예쁘게 필 것 같기도 한데 봄눈이 하도 어지럽게 날리니 필 지 말 지 하여라.
젊은 시절엔 매화처럼 아름답던 나였지만, 이제 늙어가는 신세가 한탄스럽다는 것을 읊은 노래.
▶춘설 : 봄 눈
48.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어이 매양에 젊었는다 내 늙을 적이면 넌들 아니 늙을소냐 아마도 너 좇아다니다가 남우일까 하노라 |
*작가소개 - 서경덕 -
호는 화담. 13세에 서경을 독학함. 18세에 대학을 읽음. 후진 교육에 힘씀.
*풀이 - 마음이 항상 젊으면 몸도 쉬 늙지 않는다.
마음이 젊다는 것은 생각이 낡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발전을 한다는 것이다.
▶매양에 : 언제나, 항상
▶남우일까 : 남을 웃길까, 비웃음을 살까
49.묏버들 가지 꺾어
묏버들 가지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
*작가소개 - 홍낭 -
조선조 선조 때의 함경도 종성 기생. 당시 문인이며, 시인이오, 서화에도 능한 최경창과 정이 깊었다 한다.
*풀이 - 멧버들을 싱싱하고 좋은 것으로 골아 꺾어서 그리운 님께 보내드리옵니다. 주무시는 창가에 고이고이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그 것이 날인 줄 아소서.
여인다운 애정표현이다.
50.흰 구름 푸른 내는
흰 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추풍에 물든 단풍 봄꽃도곤 더 좋아라 천공이 나를 위하여 뫼빛을 꾸며내는도다 |
*작가소개 - 김천택 -
호는 남파. 조선조 영조 때의 가인. 우리나라 최초의
시가집 「청구영언」을 편찬함. 그의 시조가 해동가요에 57 수가 전함
*풀이 -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봄꽃보다 더 가을단풍이 더 아름답고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물주가 모처럼 이곳을 찾아 온 나를 위해 이렇게도 아름답게 꾸며 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노래함.
▶봄빛도곤 : 봄빛 보다
▶천공 : 조물주. 하느님
▶뫼빛 : 산빛 . 경치
- 현대 시조 편 -
현대시조의 특징
현대시조는 신구문학의 분수령인 갑오개혁을 맞아 시조는 고시조의 탈을 벗고 서서히 새 모습으로 이행하였다. 1926 년대에는 육당 최남선에 의해 최초의 현대시조집인< 백팔번뇌>가 출판되었다. 그 후로 시조를 본격적으로 현대화시키는 일은 가람 이병기, 노산 이은상 등이며 계속하여 많은 문인들이 시조집을 발간하며 시조부흥 운동에 노력을 해 왔다. 이 호우에 이르러서는 시조의 내용 면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였는데 그것은 시조의 주제가 인간의 내면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는 데에 큰 시사점을 둔다. 형식상으로는 매우 자유로운 율격으로 변화하였고, 내용상으로도 현대인의 다양한 감정과 사상을 주제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표현상의 기교면에서도 다양한 이미지 형상화를 꾀하고, 회화성이나 시어의 자연스러운 호흡
을 중시하고 있음이 현대시조의 현주소이다. 제목이나 시조작가의 존재가 확실하고 사람의 내면세계를 엿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형태가 변하였어도 시조를 이어가는 마음은 하나이기에 민족의 꽃은 오늘도 활짝 피어나리라 믿는다.
1.이른 봄 (早春)
그럴사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
*작가소개 - 정인보 -
1893 년생. 「폐허이후」에 평론 <문장강화>발표.
민족문화의 유산인 고전을 알리고자 다수의 고전을
소개하는 <조선고전해제>를 동아일보에 연재함.
1946년 「조선연구사」를 간행함
1950년 7월 납북됨 -위 시조는 조춘 3수 중 첫 수임
2. 개나리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잡고
개나리 한창이란 답장을 보내었소
이 둘 다 봄이란 말을 차마 쓰기 어려워서
|
*작가소개 - 이은상 -
호는 노산.1922년부터 문예활동 시작함.
시조의 현대화에 이바지 함. <노산 시조집>
<이충무공 전서> 외에 수필집 <무상> 등의
저서가 있다.
3.복습시키다가
배운 걸 모른다고 톡 질러 나무랬다 눈물 섞인 소리 다시 고쳐 읽는 모양
엊그제 나 하던 양 같아 선웃음을 짓는다 |
*작가소개 - 조 운 -
1900년생. 1922년 향토문예지<자유예원> 발간
1927년 한글 강습회와 시조강좌 개최
1947년 조운 시조집 간행. 1949년 가족과 월북
4.눈
뺨에는 이슬이오 가지에는 꽃이로다
곱게 쌓여노니 미인의 살결일다
비단이 밟히는 양하여 소리조차 희고나. |
*작가소개 - 조 운 -
1900년생. 1922년 향토문예지<자유예원> 발간
1927년 한글 강습회와 시조강좌 개최
1947년 조운 시조집 간행. 1949년 가족과 월북
5.가을밤
노오란은행잎 빠알간 단풍잎
지나간 가을이 주고 간 편지
귀뚤이 모여 앉아서 밤새워 읽는다. |
*작가소개 - 강경호 -
문학박사이며 시조시인. 한국어문교육학회
회장 역임. 현 서울교육대학교 교수임. 저서
<춘향전 연구>외 다수
6. 석류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툼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
*작가소개 - 조 운 -
1900년생. 1922년 향토문예지<자유예원> 발간
1927년 한글 강습회와 시조강좌 개최
1947년 조운 시조집 간행. 1949년 가족과 월북
7. 저무는 가을
들마다 늦은 가을 찬바람이 움직이네
벼이삭 수수이삭 으슬으슬 속살이고
밭머리에 해 그림자도 바쁜 듯이 가누나 |
*작가소개 - 이병기 -
호는 가람. 1920년대 시조 강의를 함.
다수의 현대시조가 전하고 있음.
(저무는 가을 2 首 중 첫 首를 실음)
8.별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마루에 구름은 하늘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
*작가소개 - 이병기 -
호는 가람. 1920년대 시조 강의를 함.
다수의 현대시조가 전하고 있음. 가람문선.
(별 2 首 중 첫 首를 실음)
9. 별
달은 넘어 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작가소개 - 이병기 -
호는 가람. 시조시인. 1920년대 시조
강의를 함. 다수의 현대시조가 전하여
지고 있음. 가람문선. 별 2首 중 두 번째 首
10. 봉선화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
*작가소개 - 김상옥 -
1920년 경남 충무 출생. 문예지 <문장>으로 데뷔
<고궁의 가을> 외 300여 서화작품 제작. 시집으로
<초적>,<고원의 곡>, <이단의 시>,<목석의 노래>
동시집<석류꽃>, <꽃 속에 묻힌 집> 등이 있음.
11. 성불사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
*작가소개- 이 은상 -
호는 노산.1922년부터 문예활동 시작함.
시조의 현대화에 이바지 함. <노산 시조집>
<이충무공 전서> 외에 수필집 <무상> 등의
저서가 있다.
12.살구꽃 핀 마을은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
*작가소개 - 이호우 -
1912년생. 경북 청도 출생. 일본 동경 에술대학 유학.
1940년 시조 ‘달밤’이 추천됨.
1955년 첫 시조집<이호우집> 에 시조 70수 전함.
1992년 시조문학지 <개화> 창간.
13.매화
아프게 겨울을 비집고 봄을 점화한 매화
동트는 아침 앞에 혼자서 피어있네
선구(先驅)는 외로운 길 도리어 총명이 서러워라 |
*작가소개 - 이호우 -
1912년생. 경북 청도 출생. 일본 동경 에술대학 유학
1940년 시조 ‘달밤’이 추천됨.
1955년 첫 시조집<이호우집> 에 시조 70수 전함.
1992년 시조문학지 <개화> 창간.
14. 난 있는 방
난(蘭) 있는 방이든가 마음 귀도 밝아온다
얼마를 닮았기에 눈빛마저 심심한고
흰장지 구만리 바깥 손 내밀 듯 뵈인다 |
*작가소개 - 김상옥 -
1920년 경남 충무 출생. 문예지 <문장>으로 데뷔
<고궁의 가을> 외 300여 서화작품 제작. 시집으로
<초적>,<고원의 곡>, <이단의 시>,<목석의 노래>
동시집<석류꽃>,<꽃 속에 묻힌 집> 등이 있음.
15.개화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
*작가소개 - 이호우 -
1912년생. 경북 청도 출생. 일본 동경 에술대학 유학
1940년 시조 ‘달밤’이 추천됨.
1955년 첫 시조집<이호우집> 에 시조 70수 전함.
1992년 시조문학지 <개화> 창간.
16. 낙엽
어린 새싹들이 가지 이뤄 자리잡고
송이송이 피었던 꽃들 열매 다 영글었도다
푸르게 생애를 다 하고 낙엽이여 지는가 |
*작가소개 - 이호우 -
1912년생. 경북 청도 출생. 일본 동경 에술대학 유학
1940년 시조 ‘달밤’이 추천됨.
1955년 첫 시조집<이호우집> 에 시조 70수 전함.
1992년 시조문학지 <개화> 창간.
17.아내
한 잔 술 등불아래 못 달랠 건 정일래라
세월이란 풀 섶 속에 팔베개로 지쳐 누운
당신은 귀뚜리던가 내 가슴에 울어 쌓네 |
*작가소개 - 정완영 -
1919년 경북 금륭군에서 출생. 작품 <조국> 창작.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수상(제2회), 중앙일보 시조 대상 수상.
18. 어머니의 말
애비야,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말썽 피운 아이들을 가지치듯 자르지 마라
봉분(封墳)옆 산죽(山竹) 하나가 말귀를 트고 있다. |
*작가소개 - 이 한성 -
시조시인.
19. 흐름 속에서
석간을 펼쳐들면 손주놈 [고바우] 묻는다
혀끝에 진득이는 이 풍자 감칠맛을
전할 길 없는 내 어휘 모국어로 가난타네 |
*작가소개 - 이영도 -
1916년 경북 청도 출생. 이호우의 여동생.
1945년 <죽순>지에 (제야)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옴
첫 시조집< 청저집> 발간. 시조집 <언약>,<석류>
수필가로서도 활동. [흐름 속에서] 2首중 1首
20. 석류
다스려도 다스려도 못 여밀 가슴속을
알알 익은 고독 기어이 터지는 추정
한자락 가던 구름도 추녀 끝에 머문다. |
*작가소개 - 이영도 -
1916년 경북 청도 출생. 이호우의 여동생.
1945년 <죽순>지에 (제야)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옴
첫 시조집< 청저집> 발간. 시조집 <언약>,<석류>
21.대흥사
산은 하늘 끝에 절은 또한 그 땅 끝에
적막은 어느 끝에 사무치어 우는 걸까
두륜산 대흥사 범종 피를 쏟는 동백꽃 |
*작가소개- 정완영 -
1919년 경북 금륭군에서 출생. 작품 <조국> 창작.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수상(제2회), 중앙일보 시조 대상 수상.
22. 어머니
차마 그 이름을 헛되이 부르오리까
그냥 하늘이자 땅이시고 사랑이옵나이다
만날 길 바이 없어라 아, 그리운 어머님 |
* 작가소개 - 미상 -
23.고향행 열차
지난 추석에는 형님 찾아 고향 갔네
형님은 석굴암 대불 실려 가는 나는 뜬구름
남행차 기적소리가 풀잎처럼 흔들렸네. |
*작가소개 - 정완영 -
1919년 경북 금륭군에서 출생. 작품 <조국> 창작.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수상(제2회), 중앙일보 시조 대상 수상.
24. 달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
*작가소개 - 이호우 -
1912년생. 경북 청도 출생. 일본 동경 에술대학 유학
1940년 시조 ‘달밤’이 추천됨.
1955년 첫 시조집<이호우집> 에 시조 70수 전함.
1992년 시조문학지 <개화> 창간.
25.오월은
다리 다리 종다리 하늘 하늘 하늘 날고
보리 보리 보리밭 파릇파릇 자란다
오월은 우리들의 달 씩씩하게 자라자 |
*작가소개 - 이명길 -
계간 문학춘추 신인상 시 당선 96년.
겨울 바다의 깊은 상 (97. 3 개인시집)
목련이 진자리, 철썩이는 파도 공저
26. 잠든 아기
잠고대 하는 설레에 보던 글줄 놓치고서
책을 방바닥에 편 채로 엎어놓고
이불을 다둑거렸다 빨간 볼이 예쁘다 |
*작가소개 - 조 운 -
1900년생. 1922년 향토문예지<자유예원> 발간
1927년 한글 강습회와 시조강좌 개최
1947년 조운 시조집 간행. 1949년 가족과 월북.
27. 잎 지는 나무
추스려 울고 나면 맑게 갈앉은 가을물
사는 일 성에 끼인 듯 시야조차 아득한데
호젓이 잎 지는 나무 쓸쓸함도 아끼네 |
*작가소개 - 김상옥 -
1920년 경남 충무 출생. 문예지 <문장>으로 데뷔
<고궁의 가을> 외 300여 서화작품 제작. 시집으로
<초적><고원의 곡>, <이단의 시>,<목석의노래>
동시집<석류꽃>,<꽃속에 묻힌 집> 등이 있음.
28. 입동
잎진 가지 새로 머언 산길이 트이고
새로 인 지붕들은 다소곤히 엎드리고
김장을 뽑은 밭이랑 검은흙만 들났다. |
*작가소개 - 김상옥 -
1920년 경남 충무 출생. 문예지 <문장>으로 데뷔
<고궁의 가을> 외 300여 서화작품 제작. 시집으로
<초적>,<고원의 곡>, <이단의 시>,<목석의노래>
동시집<석류꽃>,<꽃속에 묻힌 집> 등이 있음.
이제 서울에는 하늘이 없다
매연과 먼지로 소음과 악취로
허공을 가득 메우고 푸른 하늘은 없다 |
*작가소개 - 장순하 -
1928년 전북 정읍출생
1949년 시조사전 편찬. 1957년 문단데뷔
1981년 가람 문학상 수상.
1987년 제 6회 중앙시조대상 수상
1994년 계간 <현대시조>지 자문위원이 됨
30 . 가을 연서
토란잎에 구르는 수정 같은 이슬방울
붓끝에 찍어서 소식을 전할거나
끼리룩 기러기 등에 실어서 띄울거나 |
*작가소개 - 장순하 -
1928년 전북 정읍출생
1949년 시조사전 편찬. 1957년 문단데뷔
1981년 가람 문학상 수상.
1987년 제 6회 중앙시조대상 수상
1994년 계간 <현대시조>지 자문위원이 됨
31. 엽서 한 장
우체부가 건네주는 조그마한 엽서 한 장
전학 간 친구 생각 마음부터 설레이네
이제야, 소식이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
*작가소개 - 김종상 -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당선. 동시집, 동화집
30여권이 있음. 시 사랑회 회장.
32.메밀밭에 메밀 꽃 피어
흰나비 수 만 마리 한데 얼려 수런수런
무슨 뜻을 펴는 건지 하얀 소리 수런수런
햇빛들 달빛 별빛들 내려 섞여 수런수런 |
*작가소개 - 서 벌 -
1939년 경남 고성 출생.1946년 시조문학 추천완료
신인 예술상. 한국 시조협회상, 중앙일보
시조집 사설시조집 시조 이론서.
33. 남강(南江)은 말이 없어라
어쩌라고 하시는가 강물 빛 논개 같은
지금 나 쉬고 싶다네 유유한 강물처럼
새벽은 첫닭 소리로 오는 것이 아닌가 |
*작가소개 - 강경호 -
문학박사이며 시조시인. 한국어문교육학회
회장 역임. 현 서울교육대학교 교수임. 저서
<춘향전 연구>외 다수.
34. 눈 내리는 밤
벌거숭이 앞산이 포근히 잠드는 밤
누군가 자지 않고 뜨개질 하나 보다
아득한 하늘가에서 하얀 실타래가 풀린다. |
*작가소개 - 신현배 -
1960년 서울출생.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당선
동시집 <거미줄>, 현 동시조 쪽배 동인
35.여름 밤
해수욕장 모래밭에 텐트 치고 누운 밤은
나는 금세 잠 못 들고 바다처럼 뒤척여요
동생은 파도 소리 덮고 새근새근 자는데. |
*작가소개- 신현배 -
1960년 서울출생.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당선
동시집 <거미줄>, 현 동시조 쪽배 동인.
36. 입학식
까치가 뱉어 놓은 새파란 하늘 아래
햇살 이름표로 반짝이는 아이들
발걸음 종종거리며 초록 꿈을 틔운다. |
*작가소개 -추창호 -
경남 밀양 출생 '96 계간 '시조와 비평' 신인상
97 금호시조 우수상
'00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37.선물
구구셈 못 외운다고 타박 받던 그 아이
손 때 묻은 돌감 하나 교탁 위에 올려놓고
감사로 물든 마음을 들킬세라 달아나네 |
*작가소개 - 추창호 -
경남 밀양 출생 '96 계간 '시조와 비평' 신인상
97 금호시조 우수상
'00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38. 목련
꽃샘바람보다 먼저 눈을 뜬 망울들이
겨우내 끼고 있던 벙어리 장갑 끼고
다 같이 가위 바위 보 하얀 손을 내민다 |
*작가소개 - 신현배 -
동시조집<산길 .메아리. 탑 .수평선.파도>쪽배3호에서
동시조인
39.어머니 얼굴
주름진 어머니 얼굴 매보다 아픈 생각
밤도 낮도 길고 하고도 하한 날에
그래도 이 생각 아니면 어이 보냈을 거나. |
*작가소개 - 조운 -
1900년생. 1922년 향토문예지<자유예원> 발간
1927년 한글 강습회와 시조강좌 개최
1947년 조운 시조집 간행
40. 꽃가지를 흔들 듯이
까치가 깍깍 울어야 아침햇살이 살아나듯이
꽃가지를 흔들어야 하늘빛이 살아나듯이
엄마가 빨래를 휑궈야 개울물이 환히 열린다. |
*작가소개 - 정완영 -
1919년 경북 금륭군에서 출생. 작품 <조국> 창작.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육당 문학상, 만해시문학상
41. 귀뚜라미
가을 밤 긴긴 밤 달은 훤히 밝은데
친구도 하나 없고 잠도 오지 않아서
밤새워 슬피 웁니다. 귀뚤귀뚤 귀뚜라미 |
*작가소개 -김종상-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당선. 동시집,동화집
30여권이 있음. 시사랑회 회장
42.무지개
작은 물방울들이 손에 손을 잡았어요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원을 만들었어요.
멋지게 강강술래를 다리 위에서 추고 있네요 |
*작가소개 - 유온규 -
충북 괴산 출생. 계간 시조생활 신인문학상 수상.
시조집<물같이 흐르는 꽃>,<아는 사람 없을거야>
43. 우리 식구
엄마의 손등에선 고소한 냄새가 나고
우리 아가 콧등에선 코코질 냄새 난다
이 냄새 땅에 뿌리면 무슨 꽃이 될까요 |
*작가소개 - 유성규 -
1930년 인천 출생. 전민족 시조생활화 운동
본부 명예 회장. 가람시조문학상수상,
저서로는<섭리곁에서><동방연가>등 다수
44. 보길도 가는 길에
이야기에 또 이야기 산도 성큼 다가앉네
저만치 혼자 앉아 보거니 듣거니
말씀도 웃음도 아니어도 마냥 이리 좋아라 |
*작가소개 - 강경호 -
문학박사이며 시조시인. 한국어문교육학회
회장 역임. 현 서울교육대학교 교수임. 저서
<춘향전 연구>외 다수.
45. 달개비꽃
천둥에 흩어지는 버섯구름 불러와
목마른 풀 섶에서 소나기 맞는 달개비 꽃
햇살에 알몸 씻기운 산골 아이 닮았다 |
*작가소개 - 진복희 -
1947전북 남원 출생. 1968년 시조문학천료데뷔
1996년 가람시조문학상 수상 시집 불빛 출간
동시조 쪽배 동인
46.어머니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사십리 새벽길을
그렇게 뿌리쳐도 싸 주시던 그 보따리
호젓이 걸으면서야 어머니 마음 보았다. |
* 작가소개 -박병순-
시조시인. 1952-1960년 ‘신조’ 최초 시조전문지
발간. 현재 한국시조협회 고문임. 한글학회 회원.
47.거꾸로 산다
아빠가 사다 주신 옥가락지 끼고 앉아
엄마는 왜 우실까 정말로 이상하다
어른들 알 수 없구나 거꾸로 살아가네 |
*작가소개 - 유성규 -
1930년 인천 출생. 전민족 시조생활화 운동
본부 명예 회장. 가람시조문학상수상,
저서로는<섭리 곁에서><동방연가>등 다수
48.나의 하루
늦잠 자가 허둥대고 준비물을 놓고 왔네
집에 가서 찾아올까 벌 청소를 하고 말까
엄마가 달려오신다 눈물이 핑 도네 |
*작가소개 - 유성규-
1930년 인천 출생. 전민족 시조생활화 운동
본부 명예 회장. 가람시조문학상수상,
저서로는<섭리 곁에서><동방연가>등 다수
49. 눈 내리는 밤
눈이 내리는 날은 온 세상이 부드럽다
휴전선 가시 돋힌 철조망도 부드럽고
남과 북 오가는 철새들 나래짓도 부드럽다. |
*작가소개 - 정완영 -
1919년 경북 금륭군에서 출생. 작품 <조국> 창작.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육당 문학상, 만해시문학상
50. 분이네 살구나무
동네서 젤 작은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사이 활짝 펴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
*작가소개 - 정완영 -
1919년 경북 금륭군에서 출생. 작품 <조국> 창작.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육당 문학상, 만해시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