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청에서 매주 화요일 정오에 벌어지는 음악페스티벌은 이미 LP로, 테잎으로, CD로 그리고 인터넷으로 가다듬고 또
가다듬고 수 없이 많이 가다듬은데다 레코딩 기술까지 겻들여진 음에 익어버린 내 귀에는 어설픔이다
그러나 그 어설픔은 반가움이고 정겨움이다
그래서 우리 내외는 오늘도 도봉구청으로 반갑고도 정겨운 이들을 만나러 간다
1.화음정플룻4중주(보케리니의 미뉴엣. 아름다운 베르네의 산골)
여기서 사회를 보는 이가 리더인 것 같은 4인조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는 감미롭기만한 미뉴엣
(하긴 미뉴엣은 보케리니의 것만 감미로운건 아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 흐르네..........
그렇게 도심에 눈덮인 산골마을의 정취가 흐른다
2.한울림오카리나앙상블(휘날리는 태극기, 목련화)
휘날리는 태극기는 우리들의 표상이다......
한 때스포츠중계만 하면 어김없이 들리던 이 노래
그러나 지금은 어디서건 잊혀진 노래
그래서 그립고 그리워서 반갑다
처음 이 곳에 들렀을 때 들었던 When I dream
그 아름다운 음색에 반해 배워볼까 했던 오카리나
그러나 이들의 손가락놀림을 지켜보다가 배우는걸 포기한다
난 저렇게 손가락을 움직일 자신이 없기에.........
3.미리내하모니카앙상블(나물캐는 처녀, 뻐꾹왈츠)
초등학교 시절 어느 5월의 아침
등교때마다 어김없이 온 산천에 울려퍼지던 뻐꾹 뻐꾹......
그러나 이 노래도 이제는 어디서건 함부로 들리지 않는다
4.통노마 앙상블(돈데보이.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노래하는 이가 떨려서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을 먼저 부르고 진정된 다음에 부른다던 돈데보이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보자고 미국으로 밀입국한 멕시칸
그러나 더 좋은 세상은 어디에도 없어 그저 막막하기만 해서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여기에는 Tish hinojosa가, 박인희가 아닌 또 다른 피곤에 쩌들은 갈 곳 없는 Donde Voy가 흐른다
5.밸리댄스(하비비아나)
음악회에 왠 쌍뚱맞은 밸리댄스?
그런데 사회자분이 밸리댄스는 몸으로 연주하는 음악이란다
화장을 해서 그런지 모녀같기도 하고 자매같기도 한 8등신 미녀 두분
(150에 억지로 맞추는 우리 마나님은 참으로 부럽다고 할.......)
그 두분이 연주하는 음악
허리에서 손가락 끝으로 퍼져나가는 리듬
맞다!!!!
그건 몸으로 연주하는 음악이었다
6.서울뮤직프렌즈(에스파니아캐니, 시바의 여왕)
사회자 분의 말이 여기에서 따로 연주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합주단이란다
그러고 보니 저 이하고 저 이는 첫째 주에 연주하던 이고 저 이하고 저 이는 둘째 주에 연주하던 이고 ...............
그렇게 여기도 시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이 인연이 꼬이고
그 인연들이 Paul Mauriat와는 또 다른 색갈의 La Reine De Saba를 연주하면서 셋째주의 화요일도 막을 내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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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듣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