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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音波 吳銀鎬
내 자신의 잘못을 씻어 주는 바람 소리
나를 포옹하고 위로해주는 삶의 노랫 소리
정말 내가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보는 오늘 입니다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는 아니더라도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 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내 놓아 보았습니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바람 소리는 나처럼 마음속에
파란 곰팡이가 가득한 사람들의 마음을 청소해 주기도 하지만
자연의 법칙에 따라 대지를 살찌우게 하며 새로운 생명에 활기를 넘치게 하기도 하니
오늘은
오늘 만큼은
내 마음속 더러운 찌꺼기들을 모다 가져갈 소나기가 흠뻑 내려 주었으면 참 좋겠다고 주절 거려 보았습니다
꼭 필요하면서도
절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끔은 천둥과 벼락 소리처럼 자기의 힘을 과시해보려고 악다구니 소리를 지릅니다
우리는 아주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바람처럼
또는
소나기 같은 비처럼 피해를 당하고
망연자실하는 뉴스를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아주 친했던 사람들에게
형제보다 더 믿었던 사람들에게
내 모든 것을 빌려 주고 뺨 맞으며 사기를 당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세상을 정말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분노는 극에 달하니
그 사람들에게 들리는 바람 소리는 곡소리로 들리고 원망의 마음은 더욱 깊어지고
점점 가까운 사람들과 거부할 수도 거부할 수 없는 마음에 담장을 쌓아가며 살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운 대자연을 즐기며
그 속에서 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결코 쉽게 합류하지 못하고 시끄러운 일상에 머물기를 희망하는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각 고을마다 사연은 있겠지요
텃세
고질병
아마 이유는 수천가지도 넘을 겁니다
사람들은 말로만 방송용으로 헛소릴 하는 거지요
우리 마을은 협동이 잘되고
어른을 공경하며
이웃을 부모님처럼 예의로 모신다고 구라를 치는 거지요
내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냥을 하다 보니
그리 인심이 넉넉한 마을은 열 손가락 中 한 곳도 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농작물을 싹 쓰리 해가는 도적놈들이 점점 많아져 마을 인심은 고약해지고
외지인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만
하지만
귀농인 들에게 마을 발전 금액을 요구하고 따돌림으로 귀농 인들을 무시하는 지역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
.
.
(생략)
목포에 온지 어느 덧 26일
낮에는 자고 밤에는 라이브카페로 출근하던 그녀를
우연히 삼학도 바닷가 카페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맥주를 나누어 마셨고
내 거처를 알려 달라고 해서 주소를 알려주고 난 다음부터는
혼자 심심하지 않느냐고 가끔 찾아와 끼니 때마다 혼자 먹는 밥은 맛없다며
꽁치 김치찌개를 함께 먹었던 노랑머리 그녀입니다
객지에 나와 혼자 개 폼 잡으면 더 심심하다고
내가 산책을 하는 날이면 어찌 알았는지 홍길녀 처럼 나타나 가만있는 돌멩이를 “툭”툭 차면서
내 신상 털기에 재미를 붙이던 그런 노랑머리 여인과 오늘도 김밥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어젯밤에 마신 술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속 쓰림을 핑계로 해장하자고 덤비는 그녀가 건넨 술잔을 받으면서
날 흔들지 말라고
내 마음을 이젠 제발 귀찮게 하지 말라고
술 취한 분위기에서 말했더니
그 녀 눈빛이 빨간 토끼눈처럼 변하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녀의 앙칼진 입술은 느리지도 않고
그러나 단호하고 정갈 된 언어로“씹 새끼”라고 나의 귓속으로 전달되어 왔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사온 술 병에 꽃아 놓은 들꽃이 그 한 마디에 놀라
창가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 참 안타까워 보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속마음을 통보하면 죄악인가요?
노랑머리가 가만있는 곱슬머리를 귀찮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아니야“
술 먹다 안주가 변변찮으니 헛소릴 했을 거야?
“그랬을거야“
아닐 거야
절대....
그냥 내가 이곳을 찾아 머무는 것이 시대의 죄악일 뿐이겠지
그제에도 시내에 도망 나갔다가 온 그녀는 술에 취해 있었고
내가 머무는 방문 틈 사이로 불빛이 보여 “뭐 할까?“ 궁금해서 와봤다고
새벽 별빛을 따라 와서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방문을 후다닥 열어서
나를 놀라게 했던 노랑머리 그녀의 은근히 뜨거운 눈길을 뿌리치며
지붕에 감추어 놓았던 소주를 나눠 먹고 그렇게 밤 이슬 내리는 길을 무겁게 걸어갔던 그녀 입니다
오늘은 무엇 때문에 노랑머리 마음이 삐뚤어 졌을까?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독기 가득한 증오를 퍼부었다
‘씨 발 놈“ 넌 삼류야!
너 같은 놈이 무슨 소설을 쓴다고
넌 틀렸어“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이니” 착각하지 말라며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눈가엔 섬뜩한 독기를 품은 것 같아 보이는 그녀 였습니다
난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입술을 포개고 싶었지만 갈증의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그만 일어나라고
이젠 집에 가라고
가까스로 밖으로 내보내고 부엌문을 닫고 잠가 버렸습니다
저 년을 알고 지낸 지 벌써 19일째
혹시 노랑머리가 무슨 앙심?을 품고 날 공비라고 지서에 신고하면 무슨 일이 있어 날까? 생각하다
그녀와 나눠 먹다 남은 술을 나발 불고 창문도 잠그고 불도 끄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미친 x
내가 너에게 무슨 목적이 있을까봐?
말 한마디 실수해서 별 욕을 다 먹고 살아야 하는 내 팔자가 사나워 내일은 가방을 꾸리고 떠나야 할 것 같다
노랑머리 그녀는 내가 심심할까봐 서가 아니라
자기가 심심해서라고 집에 가서 식칼을 들고 올지도 모르잖아
그러기 전에 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그녀는 내가 안보이면 나를 욕하다 실컷 섹스 폰을 불겠지
나는
지금 삶에 흥미 없는 불감증에 걸린 환자의 모습 같다
난
뜨거워지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꽃도
나무도
강물도 아침도 시무룩하다
늘 동냥을 나오면
매번
왜 내가 유배당하는 기분일까?
내가 그녀에게 들은 말 (씹새끼+씨팔놈)을 분석해 보면...
(명사) 하는 짓이 얄밉고 더러운 남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
(유의어) 씨팔놈
발음 : (-쌔-)
형태분석 : 씹+새끼
씹 자립어 + 새끼 자립어
여기서 씹은 성관계를 저속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새끼는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짐승을 뜻 하죠
고로 성관계를 하여 낳은 짐승의 어린자식 이란 표현이 되겠다
욕의 基本(기본)
욕에도 기본이 있을까?
세상 모든 것에는 이치가 있으며 근본이 있듯이 욕에도 분명 기본은 있다
우리나라 욕의 기본은 바로 이 세상의 이치와도 부합되는
동양 사상의 주축인 二元論(이원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원론이란 무엇인가?
바로 陰陽(음양)의 조화로서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 이론이 아니던가
구체적인 예로서 "좆"과 " 씹"을 말하는 것이다
욕 가운데 가장 많이 응용과 변형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좆"과 "씹" 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 하게도 二元論的(이원론적)으로 해석을 하면
이 "좆"과 "씹"은 욕과는 거리가 먼 단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왜 그런가를 밝히기 전에 먼저 국어사전에 명시된 이 단어의 뜻부터 살펴보자
‘
‘생략...
그런데, 왜 "씹새끼 + 씹팔놈 들으면 기분이 상할까?
그것은 어려서부터 정이 많이 들고 절대적 사랑의 대상인 어머니를
그것도 인간이 노출하기를 꺼리는 恥部(치부)를 가리켜 노골적으로 卑下(비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자신을 깍아 내리는 말로 "새끼"라고 하니 과연 듣는 사람이 기분 좋을 리 없겠다
어머니를 깍아 내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逆說的(역설적)으로 이런 욕을 하는 底意(저의)는 상대방 어머니의 치부를 함부로 발설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출생까지 격하시킴으로서 자신이 모든 면에 있어서
한 수 위라는 자기우월감을 잠재의식 속에서 만끽하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이 욕을 복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야, 이 씹새끼들아!"하면 다수의 사람
또는 세상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싸잡아 罵倒(매도)하는 것이다
아니면, 그 반대의 해석으로 스스로 自虐(자학)하는 의미로서 풀이할 수 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나, 또는 어떤 집단에 대해 강한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서 폭발하는 울분을
특정 대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싸잡아 넣고 이런 욕설을 퍼부어 화를 삭히는 경우이다.
이런 면에서 보았을 때 어쩌면 이 "씹새끼"라는 욕은
인간의 메카니즘(Mechanism)적인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지기도 한다
참고로 "새끼"라는 말의 어원은 '시아기'(시아우의 사투리)가 변하여 이루어진 말로서
다시 말하면 남편의 아우 곧 시동생을 가리켰지만
오늘에 와서는 자식이나 어린아이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 되었다
위 글은 국어 대사전에서 욕의 基本(기본)을 찾아 보았다
내가 노랑머리에게 들은 욕의 어원을 분석하여 보았고
노랑머리 그녀는 욕의 유래나 어원을 알지 못하고 발설했다는 판단에 따라
내가 그녀에게 들어도 타당하다는 결론에 따라 떠 이상의 시비를 삼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문제 삼지 않으면 불행은 찾아오지 않는다 라는
나의 철칙의 기본 개념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상대의 기분을 먼저 파악하고 귀찮게 하거나 혼란스럽지 않게 해야 합니다
상대를 무시하고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를 받기만 하려 한다면 아무도 나의 그런 행동에 적응할 수 없겠지요
삶이란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지 간에
하나의 감정이 출발곡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면
또 다른 감정 하나가 들어와 엉키어 감성을 점점 꼬이게 하고
결과는 복잡하게 만들어 아쉬움보다는 섭섭함으로
내 꼬리를 붙잡고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게 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男 女의 감정이라는 것은 더욱 복잡해서
사소한 말 한마디가 나 스스로를 혼란케 하기도 하고 당혹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男 女 관계이지 않나 봅니다
사랑은 늘 미완성 상태가 더 아름답고 욕심은 화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중년엔 새로운 친구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만남으로 행복한 결실을 맺을 수도 있겠지만
합법적인 의식을 통해서 두개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되고
한곳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의무도 함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요즈음은 제도가 바뀌어 개인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시대이니 만큼
동반자와 시각을 달리하고 싶은 욕구가 고개를 내 밀 때 마다
스스로 가다듬고 채찍질하며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친구와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앞서가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가보자고 하는 사랑도 있습니다
그런 사랑을 내가하면 romance이고
남이하면 不倫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장미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가시 옷을 입고 있지만
자신에게나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어쩌다 나를 만난 노랑머리 그녀 역시 장미 같은 여성이라고 믿습니다
나와의 만남을 운명적 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감정을 합리화 시키며
주변 사람들 이목은 거리낌 없는 행동으로 무시했고
애증의 깊은 계곡을 만들어놓고 덫에 걸리길 기다렸던 것은 아닌지
이제야 분석을 마치고 탓하여 보는 내 자신이 밉습니다
나의 감성에 모닥불을 피우려 하기 보다는
때론 화려하지는 않아도 은은한 꽃잎을 펼치며 널리 향기를 전하는 女人을
나의 무뚝뚝한 가슴에 묻어 두고 보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는
그래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소소한 향기를 풍기는 여성을 친구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동냥가방에 옷을 쑤셔 놓고
작은 탁자에 노랑머리 그녀에게 Adios Amigo 이라는 편지를 써놓았습니다
성깔이 있어서 그나마 귀여운 노랑머리 그대여!
다음에 운명이 우리를 다시 만나는 시간을 준다면
그땐 내가 당신을 선택할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죽어도 좋을 만큼만
그 만큼만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나를 원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당신과 내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고
그래서 당신이 허락 해준다면 나는 당신과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밤새 얼마나 많은 술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질 않습니다
빗소리에 잠을 깨고
창문을 열고 해장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길게 심호흡을 하며 담배 연기를 허공에 뿌려 봅니다
하늘은 지치지도 않고
뭐가 그리 구슬픈지 바람을 불러와 빗물로 나의 얼굴을 간지럽히지만
난 그런 새벽 밤 하늘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과연 내가 걷는 길을 가다 보면
누가 날 기다리는 사람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가 나리는 이 밤에 묘한 곳에서 묘령의 여인을 만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
묘한 야릇한 느낌이 드는 귀신도 만날 것 같은
내 자신을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은 묘한 생각을 하다 어제와 다른 아침을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 아침 고추장 라면으로 먹을까?
해장술로 때울까?
고민하다가도 이럴 때 상큼한 사과 1개가 있었으면 참 좋은데 욕심을 부려 보았습니다
속은 쓰리고 움직이기는 싫고
그럼? 오늘 조식으로 어제 사온 감자를 구워 먹을까?
아님 옥수수를 구워 먹는 것은 어떨까?
먹고 사는 문제로 아침 일찍부터 번뇌의 시간과 씨름을 하다
난 용기를 내어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을 풀고 어제 먹다 남은 청양고추와
바싹 말라가는 대파를 숭숭 썰어 빠트리고 그 위로 라면을 목욕시킵니다
라면이 뜨거운 물에 때를 벗기기도 전에
그 잔잔하던 비는 물러가고 소나기가 창문을 월담하여 들어옴에 난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난 창문을 닫지 않고 커튼으로 밖의 풍경을 숨겨 놓았습니다
거칠고 세찬 빗소리는 커튼을 열어 달라고 나를 조르기 시작했지만
난 냄비속의 라면에게 온도 조절을 하면서
침은 흘리지 않았지만 “쩝” 입맛을 다셔 봅니다
“바글 바글“ 끓기 시작하다가 뚜껑을 밀고 올라오는 라면 거품의 강한 힘은
어젯밤 소주 댓 병에 기진맥진하다 쓰러져 아침 불침번을 게을리 한 이 사내에게
라면으로 해장을 하려던 이 사내에게
라면을 먹으며 삼삼한 상상을 하려한 이 사내에게
이 사내의 자신감을 ‘뽀글 뽀글“ 한 방에 날려 버립니다
오늘 아침엔 떨어지는 것이 냄비 뚜껑만이 아니고
하늘도 뚜껑을 열어 놓았는지
촤 아 와~ 쏴 아 와~
나 어릴 적 동무들과 오줌 발 멀리 싸기 놀이 하던 것처럼 쏟아 붓고 있는 모습에 감탄하는 아침입니다
‘치 칙“ 야외용 가스렌지 위로 라면물이 떨어져 뜨겁다고 울고 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 봅니다
난 가스렌지 스위치를 끄고
어젯밤 검정봉지에 담아 지붕위에 올려놓았던
날 밤새 기다리고 있던 참이슬을
그 중에서 제일 잘생긴 소주 한 병을 꺼내어 왔습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집엔 냉장고가 없어 일용할 음식은 지붕위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사이 된장으로 목욕시킨 라면이 식어 가며 퉁퉁 불어 터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난 다시 곰곰이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날 기다리고 있던 된장 라면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나의 새로운 삶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나의 지극 정성한 손길과
나의 강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기다리고 있던 라면의 순결한 기다림에 미안해하면서
나는 젓가락을 용기 있게 들었고
빗소리 음악을 삼아 소주도 한 잔 “쪼르르”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풍경을 바라보며 넉넉한 아침을 맞이하여 봅니다
오늘 세상 이야기는 낮 술에 취한 것 같아
내 삶의 오염된 찌꺼기를 쏟아 버리면서
오늘도 좋은 이야기를 동냥하러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소풍을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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