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4. 6. 27.~28.(맑음 한때 비)
☞ 산행경로 : 한계령~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설악동
☞ 산행거리 : 약 23.3km
☞ 산행시간 : 약 12시간
☞ 주요구간 진행시간
- 02:53 한계령
- 04:15 귀때기청봉 갈림길
- 05:57 끝청
- 06:36 끝청갈림길
- 06:52 대청봉
- 07:24 봉정암갈림길
- 08:00 희운각대피소
- 08:10 무너미고개
- 10:06 1275봉 안부
- 11:40 마등령삼거리
- 11:47 마등령
- 13:22 금강굴갈림길
- 13:32 금강굴
- 14:00 비선대
- 14:41 신흥사 일주문
- 14:50 설악동버스정류장 산행종료
지난 정기산행땐 심한 감기로 인해 산행을 못하고
뒤늦게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3구간 산행을 진행한다..
사실 이 구간은 두 번이나 산행한 곳이지만
대간 남진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오늘 다시 길을 나선다..
제대로 한다면 마등령에서 한계령으로 진행을 해야 맞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한계령에서 마등령으로 북진을 하게 되었다.
산행전 언듯 일기예보를 보니 유독 강원도 산간에만 비가 온단다..
공룡에서의 조망은 포기해야겠구나 생각하며 우의와 우산까지 챙겨넣고..
설악이 가까워 올 무렵 버스안에서 가이드의 말씀이 오늘은 오색에서 산행을 시작한단다.
뭔 소리여~~ 난 한계령에서 내려야 하는데.. 하니 한계령에서 내려주겠다며
혼자서 산행하시겠네요 한다.. 산행이야 어차피 혼자서 하는 것...
그런데 막상 한계령에 도착하니 세 사람이 더 내린다...
한계령...
한계령에 도착한 시간이 02시 15분.. 한계령 입구의 등산로는 굳게 닫혀있고
03시가 되어야 출입이 가능하단다.. 3시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초반엔 썰렁하던 한계령 광장엔 차츰차츰 산객들이 몰려들어 붐비기 시작하더니
결국 3시가 채 못되어 문은 열리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산행을 시작한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오직 머리에 달린 랜턴에 의지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새벽녁이라 서늘할 것 같지만 바람 한 점 없어 초반부터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덩달아 안경엔 김이 서려 눈앞은 뿌옇기만하고
거기다가 해드랜턴은 자꾸 흘러내려 바로 앞 발밑만 비춘다..
땀 닦으랴.. 안경 닦으랴.. 랜턴 조정하랴.. 정신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한계령에서 1.0km 지날 무렵 한차례 알바를 한다..
좌측으로 꺽어 내려서야 하는데 어둠속에서 길을 보지 못하고
우측 오솔길을 따라 가다가 원래 지나왔던길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뚜렷한 길을 만났으니 신나게 내려가다가 한계령에서 뒤 이어 올라오는 사람들과 만나서도
이 길이 맞다며 따라오라고 하다가
이정표를 보고서야 거꾸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다시 되돌아 간다...
분명히 외길이었었는데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모여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겨우 길을 찾아 대간길을 이어가고..
그런데 한계령 길이 원래 이렇게 까칠했던가..
초입부를 빼곤 울퉁불퉁한 너덜길이 수시로 이어진다.
오색령의 유래
오색령은 예로부터 양양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영로였으며,
산세가 아름다워 1596년 선조실록에서 처음으로 오색령으로 불리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행정구역상으로는 양양군 서면 설악로 1(오색리 산1-30)이며 해발 920m이다.
굳게 닫힌 문...
03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한다...
드디어 귀때기청봉 갈림길..
한계령에서 1시간 20여분 소요하고 서북능선에 올라섰다..
이제부턴 능선길을 따라 이어지니 크게 힘든 구간은 없겠다 생각하며
한숨돌리고 대청봉을 향해 계속 진행하는데
웬걸.... 수시로 나타나는 너덜길이 예상외로 힘들게 한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설악은 잠에서 깨어나지만 흐릿한 날씨덕에 조망은 거의 없다..
하지만 끝청으로 향하는 등로는 점점 좋아져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마침내 한계령에서 3시간쯤후 끝청에 오른다..
쥐오줌풀...
산꿩의 다리....
백당나무...
끝청...
끝청에서도 역시 조망은 없어 잠시 주변만 둘러보고 이내 길을 뜬다...
주변 사물도 이제는 또렷히 시야에 들어오는데 배가 고파 점점 다리에 힘이 풀린다..
원래는 희운각에서 아침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등로 한곳에 자리잡고 비가 온다고 하여 도시락 대신 가지고간 빵으로 대충 아침을 떼운다...
대청으로 향하는 등로엔 정향나무가 밭을 이루고 한창 꽃을 피우고 있어 눈을 어지럽힌다..
정향나무, 수수꽃다리, 라일락, 꽃개회나무... 사실 난 아직도 이것들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너무 비슷해서 솔직히 봐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대충 산에 있으면 거의 정향나무로 단정을 짓는다.
종덩굴...
이질풀...
자주꿩의 다리...
정향나무...
끝청갈림길..
끝청삼거리에 도착하니 드디어 대청이 보이고..
그런데 정상부는 구름에 싸여 보이지가 않는다.
역시나 오늘 조망은 틀렸구나....
그러나 어쨋든 여기까지 왔으니 대청은 갔다가 와야지...
삼거리에서 본 대청봉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져....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을 오르는데 바람이 제법 심하게 분다..
시원한 것은 좋은데 자칫 모자가 날아갈까 염려스럽다..
그런데 등로 한 곳 바위 사이에 홀아비바람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바람부는 곳에 바람꽃이... 참 어울리는 모습이라 카메라에 조심스럽게 담는데
이 곳 뿐만이 아니다.. 돌아보니 여기저리 홀아비바람꽃이 저마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아주 보기에 좋다..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의 전설
고려 충선왕때 김해 무점지방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잿골 금영천에서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합격하고 논실마을의 이씨집안 따님과 결혼을 했으나
3년동안 태기가 없어 결국 고심하던 부인은 병으로 죽게되고
"내가 죽으면 모시저고리를 만지며 마음을 달래며 살고
새 아내를 맞이하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부인을 사랑했던 태은은 밤마다 저고리를 품에 안고 잤으나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우물가에 물을 길러나온 동네 처녀에게 반하여
아내의 유언대로 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고 재혼을 하였는데
이듬해 저고리를 묻었던 땅에서 하얗고 갸날픈 꽃 한송이가 피어서 진한 향기를 품었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 했다는 설화가 있다.
대청봉..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역시나 사위는 운무에 가로막혀 보이는 것은 없다..
그래도 혹시나 빈 정상석이나 찍어볼까 기다렸지만
이어지는 산객들로 인해 그것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대청을 내려선다..
대청을 내려서는데 바람이 자욱한 운무를 실어가 언듯언듯 공룡이 그 모습을 잠깐씩 보여준다..
잘하면 공룡에서의 날씨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하며 중청대피소를 지날 무렵부터는
날씨가 완전히 개어 용아와 공룡이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다..
송이풀...
되 돌아본 대청...
범꼬리...
중청...
우측으로 화채능선이 흐릿하기만 하다...
돌양지꽃..
봉정암갈림길에서 용아와 공룡에 넋을 잃고 바라만 보다가 희운각으로 내려서는데
예상은 했지만 내리막길이 보통이 아니다..
희운각까지 30여분을 계속 가파르게 내려서니 종아리가 뻐근해온다...
용아를 바라보며...
당겨 본 용아릉...
공룡능선...
뒤로 세존봉, 황철봉, 신선봉이 줄줄이 서있다.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계단...
화채봉...
사람을 보면 도망갈 생각은 않고 오히려 주변을 맴돌기만..
공룡의 첨봉들...
희운각으로 넘어가는 다리..
원래 대간길은 대청봉에서 죽음의 계곡을 따라 내려서야 하지만
그대로 진행할 수가 없기에 중청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계곡을 건너게 된다..
희운각대피소...
신선대...
무너미고개..
희운각을 지나 잠시후 무너미고개.. 천불동과 공룡능선의 갈림길이다..
초반부터 로프가 있는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땀깨나 흘리며 신선대 조망터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흠뻑 흘린 땀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것 같다..
숙은노루오줌...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신선대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이 탁 트인다..
공룡의 첨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멀리 울산바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돌아보면 지나온 대청,중청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고..
한동안 신선대에서 몸을 추스리고 이제부터 시작될 공룡의 모습에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은 지금부터....
귀때기청봉...
대청과 중청, 소청...
범봉....
범봉은 "범선의 돛대처럼 우뚝 섰다"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립공원에서 해설하고 있지만
일설에 의하면 1967년5월 30일 범봉을 처음으로 등정한 백인섭님이
석이버섯에 뒤덮여 검게 보이는 범봉의 정상이
마치 범이 웅크리고 있는 듯 하다고 하여 범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1275봉과 나한봉...
울산바위도 보이고...
범봉...
공룡의 첨봉들...
군대군데 공룡의 모습에 감탄도 하지만 그와 더불어 몸은 점점 지쳐만 가고..
예전에도 이렇게 힘이 들었던가..
이정표상의 거리를 보면 얼마되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지겹도록 마등령은 멀기만 한지..
돼지머리 바위...
1275봉...
1275봉...
울산바위도 당겨보고...
멀리 웅크리고 있는 달마봉도 잡았다...
달마봉...
1275봉 오름길..
1275봉 안부..
원래 오늘은 1275봉에도 한 번 올라가보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1275봉 안부에 도착하니 올라갈 맘은 싹 사라지고
한동안 쉬었다가 한 번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냥 떠난다..
1275봉을 돌아보고 올라갈까 말까 생각하다가 그냥 내려선다...
나한봉...
나한봉을 지나면 거의 끝이 날 줄 알았건만 한고비 올라서면 다시 우뚝솟은 봉우리가 가로막고..
결국 희운각에서 3시간 40분만에 공룡능선을 통과해 마등령삼거리에 도착한다.
돌아 본 1275봉...
드디어 마등봉이 눈앞에 가까이 보이고...
세존봉 뒤로 울산바위...
지나온 공룡릉 뒤로 대청봉이 보이고...
마등령삼거리...
이제 힘든 구간은 끝이 났구나싶어 안도감이 들지만
다시 마등령정상으로 올라 점심을 겸한 식사를 하고 한동안 쉬어간다..
연잎꿩의다리
설악산 이북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야생식물이며, 꽃은 6월에 피고 연한 자주색이다.
잎이 연을 닮아 연잎꿩의다리로 부르게 되었다.
연잎꿩의다리는 60cm정도로 자라며 높이가 20cm정도이고
잎의 길이가 3cm를 넘지 못하는 것을 돈잎꿩의다리라고 한다.
마등령정상...
마등령정상에서 우측으로 난 계단을 따라 비선대까지 지루하게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내리막이지만 군데군데 너덜길이 이어져 쉽지많은 않다..
그러나 간간히 지나온 공룡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지루한 마음을 약간씩 달래준다..
마등령정상에서 쉬고 있으니 주변을 계속 맴돌며 다리 밑으로도 왔다갔다
전혀 사람들을 겁내는 기색이 없다...
먹다 남은 빵 조각을 하나 던져주니 맛있게 잘도 먹는다..
마등령정상에서 본 공룡...
세존봉....
검은 구름이 서서히 세존봉능선에 내려앉는다...
약수터...
금강굴갈림길...
비선대가 가까워 올 무렵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너덜길을 내려서니
드디어 금강굴 입구.. 이정표엔 금강굴 0.15km라 되어있다..
예전 북진때 금강굴을 그냥 지나친 것이 맘에 남아있어 이번엔 망설이지 않고 금강굴로 직행한다.
하지만 금강굴 오름길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그렇지 않아도 지친 몸에 거의 수직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이 끝인가 하면 다시 이어지고..
0.15km란 거리를 10분에 걸쳐 올라서니 굴속에 법당이 차려져있고
스님의 독경소리가 산속에 울려퍼진다..
힘들게 올라온 보상인가..
금강굴에서 바라보는 외설악의 비경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늘높이 솟은 듯한 봉우리 사이로
구비구비 돌아서 내려오는 천불동계곡이 길게 늘어서 있다..
금강굴 오르는 계단(1)..
금강굴 오르는 계단(2)..
금강굴...
미륵봉 금강굴은 자연동굴로 1300여년전 원효대사(신라 617-686)가 수행기도 하셨던 곳으로
민중교화승인 원효대사의 대표적인 금강삼매경론의 머리를 따라 금강굴이라 한다.
설악8기 중의 하나인 이 곳 금강굴에서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외설악 비경으로
공룡능선과 천화대능선 및 화채능선 사이로 계곡이 펼쳐보이며,
계곡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들은 각기 모습이 다른
천 분의 부처님 형상을 새겨놓은 듯하여 천불동이라 부른다.
그 외에도 설악의 산악미를 한데 모은 듯한 경승지인 토막골, 만경대, 죽음의 계곡,
칠형제봉, 형제폭포, 유선대, 소청봉, 중청봉, 대청봉이 한 눈에 보이며
봉우리 곳곳에 부처님 형상이 펼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금강굴에서 부처님께 일념으로 기도드리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각지각처에서 많은 불자들이 다녀가는 성지이다.
금강굴에서 본 외설악...
아래에 천불동 계곡도 보이고...
금강굴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에 장군봉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한 절벽위에 암벽등반가들이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오금이 저리건만..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마등령을 지나서부터 약간씩 흐려지던 날씨는
금강굴을 지나면서부터 기어코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산행을 거의 마칠 무렵 비가 와서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우산을 받쳐들고 비선대를 지날때까지 제법 내리던 비는
그리 오래지 않아 이내 그치고 다시 맑은 하늘이 열린다..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적벽...
비선대..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계곡쪽에는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 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라는
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비선대라고 부른다.
이 곳에서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고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있다.
비선대에서부터 등로는 평지수준..
등산객외에도 많은 행락객들이 오르내리는 사이를 부지런히 걸어 설악동에 도착하고
곰동상을 사진에 담으려 했더니 그마저도 다른 사람들이 점령하고 있어 그냥 통과..
권금성...
신흥사 통일대불...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고 설악동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C지구 주차장으로 이동 기다리던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금강송....
버스타는 곳...
산행도..
첫댓글 상준친구!!진짜 대단한다~~진짜 산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