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방역조치가 완화된 후 그동안 문을 닫았던 박물관 등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2개월의 휴관을 끝내고 7월 22일부터 재개관을 했는데, 이번 전시가 아주 좋아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재개관 첫 기획전시는 "새 보물 납시었네"입니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새롭게 국보나 보물이 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것입니다.
전체 157개의 국보나 보물 중에서 총 83개를 교차 전시를 합니다.
일정에는 7월 21일부터라고 했으나 박물관의 준비 미흡으로 인해 정식 개관은 7월 22일부터였습니다.
7월 22일 바로 어제, 그 첫 전시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일찍 서울로 향했습니다.
비가 너무 오는 관계로 일부러 차를 끌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그 지옥과도 같은 출근길 러시아워를 끌어안고 달려갔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이 되어 현장 매표가 불가합니다.
그나마 현장 매표를 할 수 있는 건 기획전시관인데, 기획전시관도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예약제를 받고 있으며, 현장에서 표를 끊을 수 있는 인원은 시간당 5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늦으면 다음 시간의 표를 끊기 위해 한참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재개관 첫날, 첫 전시를 제일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2시간 정도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밖에는 2미터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서있는 대기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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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물 납시었네"의 이름에 걸맞게 정말 반가운 보물들이 대거 전시되는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물론 <월인천강지곡>, 신윤복의 '미인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보물들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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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보물이었다가 2018년 2월에 새롭게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호)입니다.
<삼국사기>는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던 것인데, 옥산서원이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면서 함께 귀한 몸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또 9권 전권이 온전한 상태로 대중에게 선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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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국가의 국보들도 대거 전시되었는데, 보물 제2017호(2019년 3월 지정)인 호랑이모양 띠고리는 삼한시대인 1세기의 작품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 바로 아래 사진은 익숙하시죠? 바로 경주에 가면 볼 수 있는 신라인의 미소인데요,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입니다.
2018년 11월에 드디어 보물 제2010호로 지정이 되었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얼굴 수막새 가운데 손으로 빚은 것으로는 유일한 작품이라 보물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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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가 그린 큰 병풍들 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찍은 것입니다.
마주앉은 선비들과 그 옆에 심부름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주 평화롭게 보입니다.
직접 가서 큰 그림으로 보신다면,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단원의 그림을 보면 머릿속에 여러 이야기들이 떠다닙니다. 이야기가 있는 그림... 직접 가서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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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가 20대부터 노년까지 쓴 글씨체들의 변화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나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은 총3회에 걸쳐 교차전시를 합니다.
김득신의 해학적인 그림도 아주 재미있었고, 단원 김홍도와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이인문의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8월 12일부터는 신윤복의 '미인도'도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니 그때 날짜 맞춰서 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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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보물이었다가 2017년 1월에 국보 제320호로 지정된 <월인천강지곡>을 비롯한 불교 문화재도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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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불암사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2003호, 2018년 10월 지정)의 모습을 끝으로 전시는 끝납니다.
강화 정족산사고에서 소장하고 있던 실록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들도 많고, 옥새며 청자, 백자도 꽤 많습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나 보물도 꽤 많이 나와 있어서 반가웠답니다.
사진을 다 올릴 수 없어서 일부만 올려드린 것이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으로 잡아보시면 어떨지요?
인터넷 예약이나 현장 매표의 정보만 잘 알고 간다면 괜찮을 듯합니다.
참, 박물관 내 식당은 문을 열지 않으니 이것도 유의하시고요~~
첫댓글 전 27(월) 10시에 연차휴가 내고 다녀왔습니다.
많이들 관람 하셨음 좋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얼리어답터까진 아니구요...
얼리어닭터 ^^
닭을 너무 좋아해서요 ㅋ
글을 읽으니 꼭 가 봐야겠구나 싶어요.
호랑이 모양 띠고리가 마음을 끌어요.^^
정말 꼭 가보세요.
강추입니다.
@김영선(국문3) 네^^
[길이18.7cm. 보물 제2017호로 지정된 청동 호랑이모양 허리띠 버클은 2007년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발견되었다. 함께 껴묻은 유물로 보아 약 2천년 전 서기 1세기 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동으로 주조한 버클에 여러 가지 도안과 문양을 장식하여 지배층의 위세를 상징한다. 호랑이나 말을 모티브로 한 동물형 허리띠 버클은 북방 초원 유목민족 특유의 문화로 일찍이 반도와 관련성이 지적되어 온 것이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호랑이모양 버클은 10여 점 내외인데 대부분 파손상태가 심하거나 정식 발굴품이 아니었다. 반면, 이 청동버클은 유사한 것들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고 출토 경위가 분명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