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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은 찔러봐야 된다는 에너지관리공단의 보조사업에 신청을 했더니 덜컥 승인이 되어서 설치한 한전연계형 태양광발전패널입니다. 관리의 편의를 위해 집 옆 텃밭에 설치했습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과 겨울철 아이들 공부방 난방을 해결하기 위해 무리(?)해서 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
판넬 뒤쪽에 설치된 파란색 박스가 3KW급 인버터입니다. 태양전지가 생산한 직류 전기를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전기로 변환해 주는 장치입니다. 한전연계형의 단점이라면 한전의 전기가 살아있는 주간에만 발전이 된다는 것입니다. 비가 온다거나 한전 전기가 정전이 되면 작동을 멈추도록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
인버터에서 변환된 교류전기가 태양광용 차단기 박스를 거쳐 한전 계량기에 연결된 모습입니다.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시간에는 계량기가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도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희 집에서 생산한 전기가 사용하고 남아서 한전 전선망으로 흘러가는 것이죠. 포인트처럼 적립이 되니까 여름이나 겨울에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단, 한전의 회계연도 내에만 가능해서 12월 31일 지나면 그 해에 사용하고 남은 전기가 다음 해로 이월되지는 않습니다. |
여기서부터 정전시의 비상발전을 위해 제가 구축한 허접한 시스템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병렬로 연결된 축전지(100A) 3개를 인버터(3000W급)에 연결하고 그 출력선을 집안의 분전반에 연결해서 정전시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전기에 문외한인지라 여러 지인의 조언과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다가 어렵사리 작업을 했습니다. 시험운전 결과 냉장고 2대, 김치냉장고 2대, LCD TV 1대 그리고 선풍기 2대를 2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구요.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비상시에는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인버터 출력선을 집안으로 보내기 위해 홀컷터로 천공한 모습입니다. 이 것도 일머리가 부족해서인지 어줍잖게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앞 뒤의 모양이 다른 구조물에 천공을 하실 때에는 여러차례의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집안으로 들어온 비상발전 전기가 분전반함에 연결된 모습입니다. 이 부분이 보기에는 단순해보여도 상당한 스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도 몇달을 머리속으로만 구상하다가 전기 일을 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작업을 마쳤습니다. 사진 속의 모습은 커버나이프스위치의 위치가 한전 전기를 사용하는 중입니다. 정전이 되면 출입문 밖의 캐비닛에 설치된 인버터의 전원을 켜고 위 커버나이프스위치를 왼쪽으로 당기고 전구에 연결된 스위치를 켜두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통전이 되면 켜진 전구 스위치를 통해 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되고 다시 커버나이프 스위치를 오른쪽으로 당기고 전구스위치는 끈 뒤에 캐비닛에 있는 인버터의 전원을 끄는 방식입니다. |
일요일인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해서 점심 무렵에 화단 정리 작업을 일찍 마무리하고 모처럼 아이들과 목살을 구어 먹기 위해 바깥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았습니다. 무농약, 무퇴비 일명 방치농법으로 생산한 마늘과 양파라 그런지 크기가 작지만 맛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그 곁에서 제 옆지기가 달걀을 정리하고 있네요. 참고로 달걀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드시는게 좋은데요. 직장 동료들에게 판매하는 달걀은 산란 과정에서 표면에 손상을 입은 달걀의 흰자위를 이용해 간단히 닦아줍니다. 아내가 자기 모습이 산만하다며 사진 찍는 제게 한소리 하더군요. |
왼쪽에 묵은지에 취나물과 마늘쫑 장아찌, 오른쪽에 죽순 초무침과 부추 겉절이를 곁들인 점심 식사입니다. 그 중요한 순간에 막걸리가 빠지면 서운하겠죠. 푸드 마일리지가 적은 얘들이라 그런지 맛나게 먹었습니다. |
고기 굽는 냄새에 향긋한 꽃내음이 얹혀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꽃치자가 만개했더군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개성을 뽐내는 꽃이구요. 향이 특히 좋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그런지 더욱 운치가 있더군요. 이상 비상발전시스템 구축과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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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많이 하셨겠네요...알차고 좋은 정보가 되었습니다.
지기님.
혹시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은 없는지요.
전기에 대해 문외한이다보니
몸 고생은 별로였는데 맘(머리) 고생은 쬐끔 했네요.
꾸벅...
1> 배터리 함 ? 은 외부로 통풍이 되어야 합니다. 자연통풍이 이루어지도록 아래쪽 과 위쪽에 구멍을 뚤고 후드캡 등을 씌어 날벌래나 쥐가 출입 하지 못하도록 하는것이 좋겠고...
2> 주택 분전반에 배선된 전선은 약해 보입니다(2.5sq ??).
3kW 용량이면 전선이 4.0sq 이상 이어야 하고( 전선이 가늘면 전압강하로 인한 손실이 큽니다.)
쌍투커버나이프 스위기가 노출되어 감전의 위험이 있습니다.(함에 취부 하는것이 좋습니다.)
3> 커버나이프스위치 2차측에서 분전반으로 들어가는 중간에 누전차단기를 별도로 부설 하시는것이 안전합니다.
4> 정전시마다 매번 절환 하기 번거러우면 자동절체기 회로를 꾸며서 분전함 옆에 예쁘게 부착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시(off) -> 타이머(3sec, on/off) -> 2P 32A 마그네트스위치 (on) -> 누전차단기 (30A) -> 분전함 으로 구성하시면 됩니다.
(상시 전원이 off 될때 비상전원타이머작동에 의해 3초후 마그네트스위치가 동작하여 비상전원을 공급하고,
상시전원이 on 되면 비상전원을 차단하고 3초후 상시전원을 공급;시간이 짧으면 순간정전시 마다 붙었다 떨어졌다하고, 타임이 없으면 순간적으로 상시와 비상전원이 같이 공급됨으로 타임을 사용함)
5> 이상적인 방법은... 비상용으로 사용될 전원을 별도로 분리 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상시전원을 비상용 회로에 연결되어 있으면(자동차의 밧데리 충방전 회로 처럼) 부속 장치 없이도 정전시에 인버터가 항상 전원을 공급(무정전전원장치인 UPS원리)하게 됩니다. 참고하세요.
지기님의 소중한 조언 감사히 담아가겠습니다.
꾸벅...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대단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