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해인씨와 청도 도연사 방문하기로 한날이에요 신도회장과 대구서 만나 부산까지 다니기로한 약속은 회장 부인이 일본출국을 하지않아 취소되었다고 하더군요 잘된것같아요 자기도 별로 내키지 않아해서 나도 가고싶지 않았거든 자기가 갑자기 연가내고 어제 창원 가는바람에 자기도 없는 이곳에서 혼자 있기싫어 같이 동행하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내가 운전하겠다고 했어요 10시에 시청에서 만나 막 출발하려는데 자기한테서 문자가 온거에요 너무 반갑고 안심되고 행복했어 가는길에 해인보살이 그러더군요 신도회장이 나하고 잘지내라고 당부하더래요 지난번 행사 마치고 대구 넘어가는 차안에서 나한테는 1도 관심없었는데 나를 기억하나 싶어서 놀랐어요 내생각엔 대구 찻집에서 방장스님께 내가 젊은이들을 절과 불교에 동참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인사에서 하는것이있냐고 질문하고 그런모습에서 인상에 남았겠다 싶었어요 도연사 마당 음지에 눈이 쌓여있더군요 이곳이 더춥다는게 느껴졌어요 눈을 밟으니 뽀드득 소리가 너무 좋아서 일부러 눈을 찾아 밟았어요 어릴적 추억이 살아나고 추억은 그리움으로 변했어요 그리움을 일으키는 소리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물밀듯 올라왔어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자리도 불편하고 추워서 고생할텐데 아프지는 않는지, 힘들어할 부인을 챙기느라 나의 존재는 잊어버리고 있지않은지... 마음놓고 문자하기도 힘든상황이라 더 보고싶고 그리웠나봐요 문자는 해도 된다지만 조심스러웠어요 날씨가 맑아서 겨울의 투명한 공기가 파란 하늘가에 옅은 흰구름을 흩뿌리고 있었어요 그 파란 하늘빛이 언젠가 풍차가 잇던곳에서 같이 보았던 하늘색과 많이 닮아 있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다시 같이 하늘을 올려다볼수 있는날이 올까요? 모든건 마음에 달려 있겠지요 자기 마음이 내게서 떠나지만 않는다면 그날이 올거에요 도연사 도착후 부산서 오신 손님들과 점싱을 먹었어요 보살님 3명, 남자 2명 으로 부산 차생원에서 차마시는분들 모임의 멤버라고 하더군요 나는 초면인지라 눈인사만 나누고 말없이 이야기 들으며 경내를 한바퀴 돌때도 조용히 뒤따랐어요 차를 내리는 보살님이 내려주는 보이차, 말차, 다식을 먹으며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었어요 모두들 부자에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높은 생활을 한다는것을 은근히 비치는 모습을 보며 어울리지 않는 객이 된것같아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거든 차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적어서 학위를 땄다는 보살은 차를 내리며 은근히 본인이 높은 생활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하는듯 했어요 나하고 비슷한 나이인것 같은데 예쁘고 우아하게 꾸미고 차의 일인자라는 자부심이 몸에 넘쳐보였어요 해인보살도 의외로 말이 없이 차를 묵묵히 마시고 있더군요 말차를 내려줄때 내가 질문을 했어요 말차가 왜 일본에서 유행하는거냐고? 그런데 명쾌하게 답을 못하고 옆에 있던 보살님이 대충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질문으로 차 이야기와 다완 이야기로 주제가 바뀌었어요. 내가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일본의 차문화를 정착시킨걸로 아는데 전쟁도 멈추게한 힘이 있는것같다는 얘기를 하니 차생원을 운영하는 보살이 눈을 반짝이며 저를 바라보더군요 보이차를 계속 마시며 자기 생각이 많이 났어 이사람들처럼 높은 문화와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겠구나 싶었어 내가 해인보살에게 일어서자는 눈빛을 자꾸보냈더니 나가자고 하더군요 차공양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오면서 해인보살이 내가 양산시청에 있다고 하니 차생원 주인이 명함을 건네더군요 그렇게 3시경 도연사를 나왔어요 차안에서 들으니 차박사 보살과 동래경찰서장은 해인보살도 초면이고 여성 두분은 차생원 주인. 의사 부인. 남성 한분은 골동품상이라더군요 모두 부자들이고 그들만의 모임을 하면서 좋은일도 많이한대요
오늘은 청도까지 운전을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이제는 운전이 그다지 무섭지 않아 ㅎ
그보다 자기가 양산에 왔다는게 너무 안심되고 다행이어서 행복해요 많이 힘들고 고생했을텐데 따뜻한집에서 편히 쉴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안심이었어 나의소원은 오로지 당신이 행복한거야 오랜만에 저녁을 맛있게 먹었어요 당신 걱정으로 입맛도 없고 잠도 깊이 못자는편이었거든 당신이 같은 하늘아래 있어서 다행이야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싶지만 자기한테 부담주는것같아 목으로 삼켰어요 자기를 속박하는것은 하지않을거에요 그냥 내곁에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에요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으로만 ... 그래도 옆에 있으니 행복해 평생 그늘속에 그림자처럼 살아도 나를 잊지않는다면 그걸로 행복해 사랑은 나 혼자 해도 괜찮아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난 선물을 받았죠 당신 이라는 선물 눈물나게 고마운 선물을 받았어요 사랑해 나의 연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