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여덟가지 미덕/자연을 통해 배우는 진리적 삶/2006년 음력 3월8일
오늘이 무슨 날이지요? 원불기도일입니다. 원불과 백옥부처님은 비록 형상이 작지만, 작은 부처님 한 분 속에 팔만사천의 자비공덕이 다 들어있습니다. 부처님이 작다고 해서 자비공덕이나 그 위신력이 작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요즘은 이런 말을 많이 듣지요? 그것이 어떤 물체이든지 간에, 혹은 피 한 방울, 머리카락 하나라 할지라도 그 하나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질병을 다 알아내고, 그 사람이 앞으로 앓게 될 질병의 종류 까지를 다 알아내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도 이해가 잘 안 되겠지요. ‘일미진중 함시방(一微塵中 含十方)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그런 것들을 인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처럼 부처님 진신사리라 하면 우리가 육안으로 볼 때에는 그냥 작은 구슬 한 알입니다. 그런데 그 작은 구슬 하나에 부처님의 자비 신통력이 다 들어있고 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공덕이 있다고 말하지요. 그래서 하나 속에 그것이 비록 작다 할지라도 인연 짓고 있는 온갖 것들이 다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그런 말이 있어요. 모래 한 알, 풀 한 포기에도 우주(宇宙)의 철리(哲理)가 다 들어있다는 말을 하지요. 그러한 말들이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예삿말이 아니란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다 진리와 통하는 말이 된 것이지요.
지금 우리 절에서는 옥불보전 주위와 감포도량에 대나무를 잔뜩 심어 놨습니다.
저는 이 대나무 한 그루에도 삶의 철학과 교훈이 있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었는데 심어놓고 보니 더욱더 그러한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대나무와 관련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심은 대나무는 지리산 하동에서 옮겨온 왕대인데 직경 50Cm가 되는 그런 큰 대나무도 있으며 가까이 가서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절에서는 왜 왕대를 심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인도에 있는 부처님 당시 최초의 사찰이라 불리는 죽림정사(竹林精舍), 죽림이라는 말은 ‘대나무 숲‘이라는 말입니다. 그 이름을 봤을 때 대나무 숲 속에 절을 지었거나, 절을 짓고 나서 대나무를 주위에 심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지 간에 왕대와 최초의 사찰 죽림정사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도 가 보면 죽림정사 자리에는 왕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열대지방이나 난대지방은 왕대에 침이 좀 많이 나 있어요. 가시가 많이 나 있긴 해도 왕대는 왕대이고 대나무는 대나무입니다.
그런데 죽림정사 근처에 왕대를 많이 심었던 것은 부처님께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시지 않았을까 하고 저는 늘 생각해 왔었어요.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왕대의 여덟 가지 미덕(美德), 왕대가 가진 여덟 가지의 어떤 특장(特長), 왕대가 가지고 있는 여덟 가지의 바른 길, 우리가 팔정도를 늘 말하는데 여덟 가지 정도로 왕대의 미덕에 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생각을 한 거지요.
대웅전 앞쪽에 가 보시면 제가 그린 왕대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도자기에도 왕대를 그린 것이 많습니다. 저는 왕대만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죽림정사가 왕대밭에 지어졌다는 것을 생각해서 옥불보전에도 심었고, 감포도량의 언덕에도 왕대를 잔뜩 심어 놓았습니다. 감포를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라고 오늘 나가실 때는 옥불보전의 왕대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왕대가 가지고 있는 미덕(美德) 첫 번째입니다. 왕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뭐겠습니까?
말 그대로 왕대입니다. 왕이라는 말은 ‘대빵’이라는 말입니다.
‘시누대밭에 시누대 나고, 왕대밭에 왕대 난다’고 하지요? 참으로 왕대는 보기만 해도 듬직하니 굵습니다. 대빵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대승을 상징합니다. 그렇잖아요? 우리가 놀더라도 좀 크게 놀면 좋지요. 그냥 자잘하게 노는 것 보다는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우주를 무대로 한바탕 크게 노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안 되겠습니까? 불자들이 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불자들을 보면 마음을 크게 가진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보면 좀 짜잔한 사람들은 또 이래요, ‘거기 가니까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난 싫다, 귀찮다’ 그러는데 그런 사람들은 틀이 작아서 그렇습니다.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세요, 그런 사람들은 틀이 작습니다. 생각의 틀이 그리 크지를 못해요, 대승적이지를 못합니다. 그냥 혼자 다니면서 자기 기도나 하고 일신이 편한 것만 찾지, 불교 전체를 생각한다거나 불교발전을 생각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한 번 보라니까요.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왕대의 두 번째 미덕입니다.
아무리 큰 왕대라도 잘라서 보면 그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空)을 나타냅니다. 완전히 비었으되 완전히 빈 것만이 아니지요.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말도 있고 한데 이 왕대가 속은 비었으되 아주 튼튼합니다. ‘속이 비었다’는 말은 집착심이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완전히 공(空)한 삶을 사는 사람은 내외(內外)로 집착심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 대나무를 통해서 마음을 비우는 불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나무의 특징 세 번째를 보면,
옆으로 가는 일이 없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올라갑니다. 그것은 원(願)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상을 향해서 곧게 나아가는, 어떤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위로만 올라가는 그러한 원(願)을 상징하고 있다는 겁니다.
네 번째의 특징으로는 대나무는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부러지는 법이 없습니다. 차라리 꼿꼿이 선 채로 죽을지언정 부러지지 않습니다. 지금 전국의 대나무가 지난 겨울의 추위에 많이 죽었어요, 찬 기운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잎이 마르고 죽기도 했지요. 그것도 아주 큰 왕대는 괜찮고 좀 작은 대나무들은 많이 죽었는데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감포는 말할 것도 없고 경주, 합천을 가 봐도 대나무가 많이 말랐어요.
저도 지금껏 살면서 대나무가 저렇게 마른 경우는 잘 보지를 못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저게 안 좋은 징조라 그러는데 사실은 그런 것 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겨울날씨가 추워서 견디지 못하고 그러는 수가 있고, 또 대나무가 꽃이 피면 대나무밭이 망하니까 나라가 망한다 하는데 그것도 다 빈 말입니다. 꽃이 피면서 에너지를 너무 소모하는 바람에 대나무가 기력이 떨어집니다. 대숲이 망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숲 망하는 것과 나라 망하는 것은 큰 관계가 없습니다.
어쨌든 대나무라고 하는 것은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꼿꼿이 서서 죽을지언정 절대 부러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불교적으로 말하면 주인공, 중심이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중심이 분명해야지요. 여기에 다니면서 더러 보면, 이곳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이곳을 비방하거나 비하(卑下)하는 수가 더러 있을 겁니다. 와 보지도 않고 말이지요. 또 어설프게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만 안 다니면 그만인데 동조자를 만들려고 남까지 못 다니게 자꾸 험담을 하지요. 그런 소리를 듣고 동요하는 사람은 큰 인물이 못됩니다. 자기중심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 주인공 정신이 분명히 살아 있어야 됩니다. 정말 멋있는 사람은 보면 중심이 있습니다. 대나무가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은 중심이 분명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 다음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다섯 번째의 미덕은 기상(氣像)입니다. 사시사철 푸른 기상, 그야말로 대나무의 특징입니다. 활엽수들은 이제야 잎을 내려고 애를 쓰고 있고 어떤 나무들은 아직 잎이 나오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옮긴 대나무라 할지라도 잎이 아주 퍼렇고 기상이 대단하지요.
중생심은 보면 오락가락하고 변덕이 늘 죽 끓듯 해서 아침 저녁으로 색깔이 다르지만 불심(佛心), 내 마음 가운데 있는 여여심(如如心)은 절대 변치 않습니다. 평상심(平常心) 그대로입니다.
평상심 평상심 하지만 죽 끓듯 하는 중생심을 평상심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구름이 가렸건 어쨌든 간에 늘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태양의 빛과 같은 그러한 여여(如如)한 마음을 우리는 불심(佛心)이라고 말합니다. 불심은 늘 평상을 유지한다고 해서 평상심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대나무가 나타내고 있는 멋의 특징이 평상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걸 좀 배워야 합니다. 불자라 하면, 그래도 정법제자라고 하면 지조가 좀 있어야 되거든요? 보면, 조금만 일이 안되면 자기업장이 두터운 줄은 모르고, ‘그 절에 다녀 봐도 잘 안 되네’ 하면서 핑계를 다른 곳에다 대는 겁니다. 그래서 이 무당 찾아다니고 저 무당 찾아다니면서 무당이 자기한테 좋은 말 할 때까지 쫓아다닙니다. 혹시 무슨 요행수가 있을까 싶어서 이지요, 그리고 또 개종(改宗)을 하면 나아질까 싶어 개종을 하게 되고, 그게 다 지조 없는 짓이지요. ‘나는 죽어도 정법도량 이 절집 안에서 죽겠다’는 이런 기상과 패기가 있어야 돼요.
어떠한 흔들림이 있다 할지라도 푸른 기상, 평상심마저 없어지면 안 되는 겁니다. 그 안의 불씨마저 흔들리면 안 되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저 대나무를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저런 푸른 기상을 가진 평상심을 늘 유지해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여섯 번째, 대나무는 이익을 줍니다. 불교에서는 이익을 주는 것을 보살행이라고 합니다. 대는 어린 죽순부터 시작해서 그것이 작든 크든, 또 그것이 말랐던 안 말랐던 간에 옛날에는 다 인간들이 필요한 곳에, 울타리로 쓰여 져도 쓰여 졌지요. 자기 몸을 버려가면서 남을 위해서 세상의 울타리가 되어주었거든요. 우리 사람들은 그리 합니까? 그렇지 않지요. 숨 떨어지면 사람만큼 지저분한 존재도 없습니다. 사람은 숨이 딱 떨어지면 그 길로 흉악한 모습으로 변하는 겁니다. 깨끗이 화장하는 게 그나마 제일 나은 거지요.
대나무는 이익을 줍니다. 대돗자리도 나오고 심지어 잎은 또 ‘죽잎차’라고 해서 사람들이 차를 끓여 먹어요. 마셔보면 댓잎 냄새가 나는 것이 아주 괜찮아요.
그래서 대나무는 하나 버릴 것이 없지요. 저는 그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보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일곱 번째,
대나무는 홀로 있는 경우가 없습니다. 어울려서 집단으로 있어요, 그건 바로 화합을 의미합니다. 대나무는 더불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도 혼자서는 살 수 없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처럼 위세를 부리지만 자기 말대로라면 혼자서 어떻게 잘났냐는 겁니다. 그렇지 못하잖아요? 다 서로 어울려 있기 때문인데 그 정신을 사람들이 잊어버리더라는 거지요.
대나무 저것이 바람에 조금 흔들리고 할 때, 대나무끼리 부딪치는 소리, 대나무 잎이 사그락 대는 소리를 한 번 들어봐요, 얼마나 멋이 있어요? 소리 자체가 멋있잖아요. 우리 사람 사이에도 그래야 하지 않는지, 우리는 언제든지 화합을 해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몇 번째 해야 합니까? 여덟 번째. 아, 공부는 제대로 하네요?
예, 여덟 번째, 대나무는 뿌리가 튼튼합니다. 뿌리가 튼튼한 것을 보고 저는 신심이 튼튼해야 한다, 신심의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신근(信根)이 튼튼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심지(心志)가 굳어야지요. 믿음의 뿌리가 튼튼하면 언젠가는 결실을 보게 됩니다. 대나무밭에 한번 가 봐요,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그 뿌리는 캐려고 해도 무지 힘이 듭니다. 요즘은 장비가 좋아서 포크레인으로 떠올려서 그렇지 사람 손으로 대나무 한 그루 캐기가 보통일이 아닙니다.
저는 절 근처에 대나무를 많이 심어야겠다고 일찍부터 생각했었지요. 우리 땅이 마련되어 남구청에서 이쪽으로 이사 올 때 대나무를 좀 심어보려고 주보에 광고를 냈습니다. 몇 월 몇 일에 대나무 캐러 갈테니 다 나오십시오, 이랬더니 남자들은 한 명도 안 나오고 12기의 보살님들이 4, 5명 나왔어요. 그런데 보살님들을 데리고 무슨 대나무를 캡니까? 거사님들도 많이 올거라 믿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왔는데 막상 9시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이 나와야 말이지요.
청도까지 가겠다고 봉고차는 빌려놨으니 할 수 없이 가긴 갔습니다. 저는 갈 때부터 생각했지요. ‘어차피 대나무는 못 캐겠구나. 보살님들하고 무슨 대나무를 캐겠노, 가서 도시락이나 까먹고 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간 거지요. 갔으니 그래도 한 그루라도 캐야 안 되겠나 싶어서 캐는데, 이야~ 정말 대나무 한 그루 캐기 힘들대요. 큰 거는 아예 엄두도 안 나고 얼마나 뿌리가 튼튼한지 괭이 자체가 들어가지를 않아요. 그래서 왕대 중에서도 작은 왕대를 겨우 한 뿌리 캐 와서 심었습니다.
분홍건물에 있을 때 심었었는데 나중에 이쪽으로 다시 옮겨 심었지요, 대원력관세음보살님 계시는 저쪽에다 심어놓은 뒤 대나무가 한참 번졌는데, 왜 그곳에 대나무를 심었는지도 모르고 작업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대나무는 별로 가치 없어 보였는지 모조리 캐서는 다른 곳에다 버렸어요.
그날 보살님들 대여섯 분하고 청도까지 가서 아주 애를 먹으며 캐다가 심었고 그 대나무가 2, 3년이 지나 번식까지 했는데 그걸 다 죽여 놨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요. 그 자리에 겨우 남아 있는 한 그루를 칠곡법당이 있는 운암지 못 둑 아래에 심어놓았는데 며칠 전에 가 보니까 그게 살아있더라고요.
여하튼 대나무를 진작부터 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아주 잘 심었습니다. 저런 왕대는 잘 팔지도 않습니다. 옮기기도 무지 힘이 듭니다. 그런데 누가 와서 돈을 얼마를 준다고 해도 안 팔던 대나무 주인이 절에 가져간다고 하니까 그럼 내가 줘야지 하면서 대나무를 수월하게 내어놓은 겁니다. 저 대나무는 하동 쌍계사가 있는 지리산 중턱에서 캐온 겁니다.
대구 큰절의 대나무는 신심있는 어떤 거사님이 전량을 시주했고, 감포도량의 대나무는 우리가 일부 경비를 들여 사들인 겁니다. 경산도량과 칠곡도량은 후에 절이 다시 지어지면 그때 대나무를 많이 심겠습니다.
저는 생각에, 부처님 당시 최초의 사찰인 죽림정사를 지으면서 대나무를 절 주위에 많이 심었던 그 이유가 분명히 있었지 싶었어요. 대나무를 심고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더 나게 되었습니다.
옥불보전에 대나무를 심게 된 것은, 옥불보전에서 배출되는 우리 유치원 아이들을 이 사바세계를 불국토로 만들 주인공으로 키워낼 수 있는, 현시대의 죽림정사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바램으로 제가 대나무를 심게 되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부처님이 계시니까 부처님 한 분으로서도 죽림정사 절을 통해 불국토가 되었지마는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이 무불시대(無佛時代)에는 어렵게 포교를 하고 있습니다. 저기에서 배출되는 어린아이들이 씨가 되어서 이 세상이 불국토가 되길 기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옥불보전은 전세계를 불국토화 할 수 있는 그러한 신심을 내게 하는 창건도량이다 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우리절이 경산, 칠곡에도 있고 대구 큰절도 있지만, 옥불보전이 저렇게 개원되고 유치원아이들이 배출됨으로 인해서 비로소 불교가 새움을 틔운다고 보는 겁니다. 이처럼 옥불보전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대단히 큽니다.
옥불보전을 많이 아껴주시고 청소도 열심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유치원 아이들이 들어오는 때를 대비해서 생태공원을 꾸미는 일도 그렇고 유치원 방을 꾸미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힘을 합해서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아까 ‘왕대밭에 왕대 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왕대의 미덕을 좀 배워야겠어요. 왕대의 미덕이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대빵이라 했습니다. 불교용어로 말하면 대승(大乘)이지요. 두 번째는 공(空), 세 번째는 원(願), 네 번째는 중심, 다섯째는 평상심(平常心), 여섯 번째는 보살행(菩薩行), 일곱 번째는 화합, 여덟 번째는 신심이라고 했습니다. 다 적었습니까?
왕대를 보고나니, 우리인간이 왕대만도 못해서 되겠냐는 겁니다. 왕대는 대승심(大乘心)도 있고 공의 철학을 소유하고 있고, 중심도 있고, 평상심도 있고 보살행도 하고 화합도 하는데 우리 인간이 왕대를 보면서도 느끼는 점이 없다면 우리가 뭘 하겠느냐는 거지요.
오늘 원불기도일, 부처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친견하는 이런 기도일에 우리는 생각을 많이 해봐야 됩니다.
원불이 작지만 그 안에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고 부처님 진신사리(舍利)가 비록 작지만 그 안에 부처님의 자비공덕과 모든 불가사의한 가피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것처럼 미물에 이르기까지, 저 대나무 하나에도 그런 철학과 삶의 모델이 있습니다. 자연을 통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진리를 깨우치고 진리적 삶을 배울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한 점을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왜 왕대를 저렇게 심었을까? 아, 왕대의 여덟 가지 미덕, 왕대에도 팔정도(八正道)가 있더라는 것, 왕대에도 우리가 배울 것이 있더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왕대를 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왕대를 시주한 분에 대해서는 다음 주 수요일, 미타재일이면서 우리절의 탑등기도일이 되는 보름날에 감사패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정말로 멋있는 남자입니다. 얼마나 멋있는 분인지 와서 꼭 보시기 바랍니다.
법문정리:namu
첫댓글 아, 이 법문 감동이었습니다. 몇번 읽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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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멈추는 부분이 많습니다...............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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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갔는데 대나무가 ~ 밤새누가 심으셨길래..그뜻함게 알고 더욱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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