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추억거리
어린시절 할머니댁에 가면
마당의 한켠에 요런 절구가 있었다.
그 옛날,
형편이 어렵기도 했겠지만
십리도 넘는 오일장에 가서나
물건을 살 수 있던 시절
손주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침이면
걸쭉한 식혜 비슷한 걸
따뜻히 데워주시면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벌컥벌컥 마시고
오전엔 단잠을 잤던 기억
그리고
위의 절구에선
논밭이나 산에서
한아름의 풀을 가져 오셔
무던히도 갈아서 한사발 내어놓으신다.
어찌나 쓴지...
두 눈 질끈 감고도 목넘김도 힘들다.
눈치 채셨겠지만
앞의 것은
술찌개미 따뜻히 데운 거 였구요
뒤의 것은
익모초였습니다.
* 잎과 꽃
잎은
쑥 모양을 닮았는데
줄기의 마디마디에 세 잎으로 돌려나고
갈라진 잎은 또 갈라짐을 한다.
꽃은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마다 연한 홍자색 꽃이
층층이 돌려가며 핀다.
* 이로운 약초, 익모초
益母草.
'어머니에게 이롭게 하는 풀'이다
순우리말 이름으로
암눈비앗이 있다.
토질한, 개방아 등 호칭도 시용됨.
영어로는
Chinese motherwort라고 부른다.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약초'라는 뜻으로
산전 산후의 여러 질병을 치료하고,
자식의 약초로 이용되어
왔음을 말해 준다.
* "익모초 같은 소리"
옛 사람들이 먹기에도
익모초가 얼마나 썼는지
'듣기 괴로울 만큼 쓴 소리'라는
뜻으로 위와 같은 속담도 있다.
즙이 매우 써서 먹으면
위가 깨어난다 하여
여름에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익모초 즙을
먹이는 민간요법이 있다.
* 익모초의 여러 모양새
* 전설
옛날에 가난한 모자가 살았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부터
배가 아팠지만 가난해서
약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약초를 구해다
달여 드렸더니 배 아픈 게 나았고,
이후에 그 풀을 익모초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 동의보감에서
이름에서 알 수 있었듯
여러가지 좋은 약재이다.
여러 자료가 있지만
동의보감의 자료를 인용한다.
익모초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
맛이 맵고 달다.
독성은 없으며 부기를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부인의 임신과 출산 후에 오는
해로운 병을 낫게 하는데 좋으며
임신을 하는데 도움이되고
월경을 고르게 하는데 좋다.
부인에게 특히 좋은 약초다.
부작용은...
익모초는 자궁을 수축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