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 광무 추천사
댄스의 세계는 오묘한 구석이 있다. 환상적이면서도 무아지경이 이르게 하는 묘약 같은 것이있다. 이 책에서는 왈츠를 주로 다뤘다. 볼룸댄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춤이면서도 가장 환상적이며 예술의 세계는 끝이 없으므로 알면 알수록 어려운 춤이다. 환상적인 음악과 더불어 최상의 멋진 파트너와 왈츠를 춘다는 것은 현실세계가 아닌 것 같은 몽환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한가지는 왈츠를 비롯한 볼룸댄스은 커플댄스라는 특징이다.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 파트너와 하모니를 맞춰 둘이 하나처럼 추는 춤이다. 당연히 기량이 맞고 신체적인 조건도 맞아야 최상의 조합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호감이 있어야 한다. 인성적으로도 맞아야 하고 춤으로도 서로 존경과 배려심이 우러나와야 한다. 파트너는 춤을 익히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조건과 환경, 느낌이 다르다.
이 작품이 특출난 이유는 댄스스포츠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서는 최초라는 점이다. 판타지 소설이라는 방식이지만, 댄스스포츠의 세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 무대가 현실세계이든, 천상세계이든 이야기 전개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 초보자 때의 설움, 파트너와의 갈등, 기량을 익히는 과정의 고초, 최고의 수준에 오르고 난 후부터의 쾌재와 보람, 만족감 등을 잘 표현했다. 그래서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있는 사람, 배운 사람들의 무릎을 탁치게 하는 공감력, 아직 댄스스포츠를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빨리 배워보고 싶어하는 동기부여를 주는데 충분한 작품이다.
광무 저자 청노루 조태현님은 댄스스포츠계에 몸 담은 지 20여년 정도 되었다. 그리고 일반 초보 동호인부터 시작해서 프로 선수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그간 모범적인 댄스라이프를 살아 온 사람이다. 이런 경험이 없으면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수작이다. 댄스스포츠 세계에서 몸으로 춤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글로, 소설로 이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우리나라 댄스스포츠계의 쾌거이자 댄스라이프의 적나라한 세계를 잘 정리한 스토리 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추천인
캉캉 강신영
여성경제신문 댄스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