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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 축구부원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을 찾았다. 일반 학생들의 교실과는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교실은 '이것이 학생들의 교실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황량했다. 칠판과 책상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고 게시판에는 수업 시간표도, 전달사항도 붙어 있지 않았다. 축구부원들이 운동장과 합숙소만을 오가는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훈련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이다. 시간만 조절하면 얼마든지 수업을 하고 난 뒤 훈련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 학부모 누구도 학교 수업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선수들은 '운동을 하면 수업은 당연히 빠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했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잘못 들인 습관이다. 대회 기간에는 경기를 해야 하니까 수업을 빠지고, 대회가 다가오면 준비(훈련)해야 하니까 수업을 빠지는 식이다.
평일 오후 2시에 인근 학교와 연습 경기를 하는 등 학교도 수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 훈련이 없어도 공부는 관심 밖이다. 계속되는 훈련과 대회 참가에 따른 피로를 풀기 위해 푹 쉬거나 잠을 자는 쪽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물론 축구부 선수들도 다른 학생들처럼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쟁이 될 리 없다. 아이들은 이걸 '내신 깔아주기'라고 부른다. 운동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 내신을 높여준다는 뜻의 은어다. 성적에 신경을 쓰는 학생도 없었다. L(18)군은 "시험결과에 대해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아무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그냥 찍고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공부에서만 소외되는 게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은 두세 달에 한 번씩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을 부원들과 단조롭게 생활하다 보니 모처럼 집으로 돌아가도 새롭게 할 이야기가 없다. M(18)군은 "일반 학생들은 운동부 애들이 질이 나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며 "오랜만에 동네 친구를 만나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는 축구로 성공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될까 겁이 난다고 했다.
축구부 합숙소에는 내년 이 학교 진학이 예정된 중학교 3학년 학생 10여명이 '고교생 합숙소 체험'을 하고 있다. N군은 "이곳에 오니까 수업에 안 들어가도 되고 형들이랑 같이 매일 운동만하고 놀아서 너무 재미있다"며 웃기만 했다.
입력 : 2008.11.10 00:58 | 수정 : 2008.11.10 08:26
지난 2일 오전 11시 A고등학교 축구부의 경기장. 40여 명의 선수들이 다른 고교 팀을 상대로 '주말 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이 리그는 운동부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말에 치르는 대회였다. 이들은 인근 허름한 모텔에 묵으며 경기에 참가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이들의 합숙소를 찾아가 2박3일간 숙식을 함께하며 일과를 들여다 봤다.
고교 선수들은 합숙소에서 '공부만 빼고' 청소년들이 할 만한 모든 일들을 하고 있었다. 선수 대부분은 "올해 3월 개학 이후 수업 들어간 날은 다 합쳐서 보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오전·오후 2시간씩의 훈련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이들은 완벽한 자유인이었다. 군대 내무반 형태로 생긴 큰 방에서 TV를 보고, 매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휴대용 게임기에 빠진 학생들도 있었다. 일부는 방에 모여 화투를 쳤다. 그 옆에서 구경하다 낮잠이 드는 학생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B(18)군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언제 제대로 연필 잡아봤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
입력 : 2008.11.11 03:05 | 수정 : 2008.11.11 09:01
현재 대학 운동부에 몸담고 있는 학생 선수들은 학창시절 같은 반 친구들과 찍은 사진 한 장을 아쉬워한다. 그들은 학교 생활과도, 공부와도 담을 쌓고 지내온 과거를 후회했고, 다가오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어떤 학생은 "다시 태어나면 한국에서 운동하지 않겠다"고 했고, 어떤 학생은 "우린 모두 깡통"이라고 자학했다. "피아노를 너무 배우고 싶었다"는, 자기의 이루지 못한 소망을 털어놓기도 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 축구와 야구, 탁구부 4개 팀의 선수 17명이 팀별로 모여 속마음을 열어 보였다.
◆운동으로 보낸 학창시절
―중학교 입학 때 평균 80점이 나왔는데 2년 만에 공부를 포기했다. 지방 대회로 인해 수업에 2주 정도 빠지고 나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고교 때는 운동부 애들은 공부 안 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선생님도 그냥 자라고 했다. 친구들은 부러워했고 나는 어린 나이에 우쭐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합숙할 때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을 창문 너머로 보면서 많이 울었다. 수학여행 버스가 운동장을 떠날 때는 코끝이 찡했다.
―합숙은 군대의 축소판이다. 합숙을 하며 책을 펴는 아이는 '왕따' 당하기 딱 좋았다. 자연히 같이 놀게 된다. 선배들은 할 일이 없으니까 후배 괴롭히고.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걸 따라하고 있었다. 술도, 담배도 합숙소에서 배운다.
―고교 졸업 사진 찍을 때 '쟤 누구야'라는 소릴 들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한국 사회는 인맥이 재산인데 다양한 친구를 못 사귀어 놓은 것이 참 안타깝다.
―고교 때 심하게 다쳐서 독일에서 재활을 한 적이 있다. 그곳 아이들은 수업을 다 듣고 와서 운동을 했다. 운동 후에도 각자 취미 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자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부러웠다.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선 절대 축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난처했던 순간들
―대학 들어와서 처음 배운 것이 시험지 위에 교수님께 드리는 편지 쓰는 일이었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선배들이 백지를 낼 바에는 편지라도 쓰는 것이 좋다고 일러줬다. 시험을 대체해서 리포트를 쓰려고 해도 주위엔 운동하는 친구들뿐이어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우린 서로 깡통이니까.
―여자친구랑 캠퍼스커플이다. 서로 대화가 안 통할 때가 있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백치미가 있다"는 말을 했는데 좋은 뜻인 줄 알고 그냥 웃고 말았다. 나중에 찾아보고 그 의미를 알게 됐다. 물어볼 수도 없지 않나? 개그 프로그램도 영어가 섞이면 나만 멍하니 모르는 경우가 있다.
―백화점에서 몇 퍼센트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면, 운동부 애들 헷갈릴 것이다. 구구단? 다 외우는 애들이 얼마나 될까?
―약속 장소를 정해 놓고 영어 간판을 못 읽어 헤맨 적도 있다.
―고교생인 동생은 운동을 안 하는데 가끔씩 엄마에게 영어를 자랑스레 쓴다. 쉬운 영어일 텐데 그것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운동선수가 가장 사기 당하기 쉽다'는 말을 듣지 않나? 우린 뭘 잘 모르니까.
◆두려운 미래
―대학에 들어와서도 수업에는 거의 못 들어간다. 두 학기에 F 하나면 '선방'이다. 사실 우리는 '패스'만 하면 되니까. 다들 졸업장 따는 데 의의를 둔다.
―대학 운동부 숙소 생활을 하면 섬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일반 학생들과 어울릴 일이 별로 없다. 동아리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해 봤다.
―수업에 가면 일반 학생들과 어울려서 조모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부담스럽다. 이것 때문에 강의실 문턱에서 몇 번이나 망설이다 돌아 나온 적도 있다. 교양 과목의 경우엔 무슨 말인지 몰라 멍하니 앉아 있게 되고.
―공부하는 습관이 붙어 있지 않으니까 마음먹고 책을 펴도 얼마 버티지 못한다. 공부를 해도 지방 대회에 나가게 되면 책을 챙겨가기 힘든 현실이다.
―졸업 생각하면 갑갑하다. 프로 진출은 어렵고…. 대학 다니다가 그만두는 친구들도 수두룩하다. 운동선수 출신 찾으려면 동대문으로 가보라는 말도 있다. 실제 옷장사를 하는 친구들도 많다.
―여자 선수들은 대학 떨어지면 미용 기술을 많이 배운다. 불쌍하다. 그것 하려고 운동 시작한 건 아닐텐데.
―올해 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면 '내가 왜 축구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다.
―나는 뽑힐 가능성이 적다. 당장 군대가야 하는데 갔다 오면 25살이다. 보통 서른까지 뛴다고 하면 이제 돈 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이런데 대학 진학에 실패한 친구들은 오죽하겠나?
―중학생은 참 어린 나이다. 그때 이미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운동을 해 오면서 그 누구도 공부나 다른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조언을 해 주질 않았다. 운동부라는 울타리 속에서 생각 없이 흘러와 여기까지 왔다. 당장 (대학 졸업하는) 내년이 걱정이다.
입력 : 2008.11.13 03:43
"애매한 표현은 사용하지 마세요."
"말할 때 주어가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야 합니다."
"논리적인 판단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요청에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논리 정연한 대답을 하기 위해 진땀을 흘린다. 2006년 일본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인 후쿠시마 J 빌리지에 건립된 'JFA 아카데미 후쿠시마'의 수업 현장이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일본어 능력이 일본 축구를 바꾼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내일의 일본 축구를 이끌어갈 영재들을 키우고 있다. 현재 남자 중학생 15명(학년별 5명씩), 여자 중·고생 30명 등 45명으로 이뤄져 있다. 2011년부터는 남녀 각각 30명씩 60명 정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을 보면 축구영재를 키우자는 것인지, 인문계 영재를 키우자는 것인지 혼동된다. 공을 차기 이전에 제대로 된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 교수를 초빙해 토론 수업을 하고, 모심기, 어업체험, 스모 훈련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학년별로 실시하고 있다. 일반 교육과정은 인근 지역 중·고교에서 위탁교육을 하고 있다. 물론 하루 3시간 반씩 실시하는 축구 훈련에는 유럽과 일본 최고의 지도자들이 철저하게 기본기 위주로 가르친다.
특히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수업이 '언어기술(言語技術)' 향상이다. 긴 이야기를 듣고 문장으로 재구성하는 '재화(再話)', 짧은 문장 가운데 육하원칙에서 빠진 부분을 즉시 대답하는 '문답(問答) 게임', 하나의 그림을 보고 상황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그림 분석' 등 일본어를 논리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수업이 이어진다.
일본축구협회가 매년 2억엔씩 투자하는 이 아카데미가 무엇을 얻어 내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이 아카데미 교장을 맡고 있는 일본축구협회 다시마 고조 전무는 기술위원장이던 2002년 이 아이디어를 냈다.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세계 무대에 나가 보니 축구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는 능력이었어요. 독일이나 브라질 선수들은 자신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반면, 일본 선수들은 감독 얼굴부터 쳐다보죠."
다시마 전무는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두세 명만 축구선수가 나와도 좋다"며 "나머지는 의사나 변호사, 농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엘리트를 배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런 일을 왜 축구협회가 하는지 의아했다.
"축구야말로 늘 세계와 부닥치고 싸워야 하는 분야이지 않습니까. 하향평준화와 획일적인 일본 교육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다시마 전무는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주최한 2008년 학생 소논문 콘테스트에서 아카데미의 여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은 사실을 자랑했다. 그는 "논문의 내용도 좋았지만, 학교에서 권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 모든 콘테스트 접수 절차를 진행한 자립심이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매년 남녀 각각 5명씩 모집하는 이 학교에는 700~900명의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스포츠 엘리트 양성에 지적 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축구만이 아니다.
일본은 2000년부터 정부가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만들어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탁구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자'며 올해부터 엘리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도쿄의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숙식을 하며, 인근 학교에서 위탁 교육을 받는 방식이다. 중학교 1학년 남학생 6명과 여학생 2명 등 8명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
일본탁구협회 마에하라 마사히로 전무는 "기존 방식으로는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없다고 판단해 시작했다"며 "지적 능력이 없는 선수는 최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학업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토요일에는 가정교사로부터 국어와 수학, 영어 등 기본 과목을 보충하고, 일요일에는 영어회화를 별도로 배운다.
입력 : 2008.11.14 03:18
"미국 대학스포츠의 최우선 과제(No. 1 priority)는 학업(academic)입니다. 그건 변하지 않는 원칙이고, 학업 성적이 나빠서 벌을 받는 건 당연합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체육위원회 부위원장 크리스 레이놀즈(Reynolds)씨의 얘기다. 그는 요즘 걱정이 하나 있다. 이 대학 남자 농구부가 NCAA(미국대학스포츠위원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로부터 받는 장학금 혜택이 이번 시즌부터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디애나 대학 남자 농구팀은 지난 5월에 발표된 2007~2008시즌 APR(Academic Progress Rate) 점수에서 899점에 그쳤다. APR은 NCAA가 지난 2005년 2월부터 각 대학의 학업성취도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제도. 종목별로 정한 기준 점수에 미치지 못하면 징계가 뒤따른다. 학업 성취도 및 선수들의 졸업률(GSR·Graduation Success Rate) 등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APR점수는 1000점이 만점이며, 이번 시즌 NCAA에서 제시한 최소점수는 925점이다. 인디애나 대학 농구부는 전체 337개 대학 남자농구 팀 중 268위에 그쳐 NCAA에서 나눠주는 장학금 삭감 징계를 받게 됐다.
미국의 대학스포츠는 전적으로 NCAA의 통제를 받는다. 학업 증진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보험, 약물 테스트, 스카우트 등 대학 운동 선수들을 위한 종합 시스템을 갖췄다. 인디애나 대학 스포츠커뮤니케이션 학과의 폴 피더슨(Pedersen) 교수는 "미국의 대학은 학생 선수들의 학업 증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가 GPA(Grade Point Average) 2.0 이상을 받지 못하거나 교수가 정한 횟수 이상 수업을 빠지면 대학 체육위원회가 마련한 아카데믹 센터에 가서 매일 추가 학습을 해야 합니다. 물론 대회 출전도 금지되고 심한 경우 연습도 할 수 없습니다. 각 대학 체육위원회에서는 운동 선수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튜터(tutor·개인강사)를 고용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운동선수를 가르치는 것이죠. 튜터는 거의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 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인데 이들의 급료는 체육위원회에서 부담합니다."
남자 11개, 여자 13개 등 총 24개 운동부를 운영하는 인디애나 대학 체육위원회는 9명의 학업 자문 위원(academic advisor)과 100여명의 튜터를 고용하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각 운동부 소속 학생들의 학업 진척 상황을 체크해 학습이 부진한 선수들은 특별 관리한다. 인디애나 대학 체육위원회의 1년 예산은 100억원에 육박한다. 농구부가 벌어들이는 수입도 있지만, NCAA의 보조금도 적지 않다.
미국 대학 스포츠의 학업 풍토는 컴퓨터 게임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08판 대학미식축구 게임 CD에는 가상의 선수를 키우는 과정에 학업 부분이 들어 있다. 사용자가 만든 선수가 훈련과 경기 출전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가운데 전공을 정해 수업을 받고 시험을 치르는 과정이 담겨 있다. 학업과 운동은 미국 대학에서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입력 : 2008.11.15 03:29
2008 베이징올림픽 체조 여자 평균대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숀 존슨(16·Shawn Johnson)은 올림픽이 끝난 뒤 계속되는 각종 행사, 그리고 전국 투어 공연 때문에 객지 생활을 하고 있다. 밸리 고등학교 11학년(한국의 고2 과정)에 재학 중인 그녀는 이 때문에 이번 학기를 중단한 상태다.
"11월 말에 투어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에요. 학교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게 정말 힘들 거예요. 부족한 공부를 어떻게 따라잡을지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과 상의하고 있어요. 아마 튜터(tutor·개인 교습 선생님)를 쓸 거 같아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숀 존슨은 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그녀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뒤진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2009년 각종 대회에 불참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네 살 때 체조를 시작한 숀 존슨은 곧 미국을 대표하는 체조 선수로 성장했지만 결코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이오와주 웨스트 드모인에 있는 웨스트릿지(Westridge) 초등학교의 메리트 비먼(Beaman) 선생님은 "숀은 11살 때 1분에 턱걸이 35개를 할 정도로 체조를 잘했지만 수업은 절대 빠지지 않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숀이 졸업한 인디안 힐스 주니어하이스쿨의 체육 교사 웨슬리 홀(Hall)씨 역시 "숀은 체조 때문에 힘든 훈련을 견디면서도 공부를 매우 잘했다. 중학교 시절 대부분 B+ 아니면 A성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팬암게임 출전 때문에 2주간 학교를 쉰 적이 있는데 대신 많은 과제를 내줬고, 그것을 다 마친 뒤 시험을 보게 했다. 운동경기 때문에 시험을 거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숀 존슨과 같은 체조 클럽을 다니는 이 학교 학생 알리시아 래그너(13·Ragner)는 "나도 숀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지만 장래희망은 의사다. 나중에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도 학교 공부는 꼭 해야 한다. 운동선수든 아니든 많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숀 존슨 같은 미국의 중·고교 운동 선수는 총 742만여명에 달한다. 전체 학생의 54.8%가 학교 운동부에 소속돼 있을 정도로 스포츠를 즐기는 생활이 보편화되어 있다. 남자는 미식축구, 여자는 농구부에 소속된 선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학교 운동부에 들어가려면 자격 조건이 있다. 바로 공부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학업 성적이 4.0 만점에 2.0 이상이어야 하며, 최대 수강신청 과목 수의 70% 이상을 수강해야 한다.
중·고교 운동 선수들은 51개 주에 산하 조직을 두고 있는 NFHS(Na tional Federation of State High School Associations)의 통제를 받는다. NCAA보다 15년 늦은 1920년에 생긴 NFHS는 17개 종목의 공식 규칙서 발간과 코치 및 심판 교육을 주로 담당한다.
존 길리스(Gillis) 부국장은 "NFHS는 스포츠뿐 아니라 웅변·토론·미술·음악 등 고교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중·고교 스포츠 활동에 필요한 재정은 정부의 보조금과 학부모 및 동문들을 대상으로 한 기금 모금으로 충당한다.
입력 : 2008.11.17 06:25
금 16, 은 10, 동 15개로 메달레이스 종합 5위.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독일이 거둔 성적이다. 독일은 1988년서울올림픽부터 최근까지 올림픽 메달레이스에서 3~6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하지만 독일의 학교에는 엘리트를 양성하는 운동부가 따로 없다. 학교에 일주일에 2~3시간 체육수업은 있다. 학교 체육은 전문적인 선수를 키우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운동의 재미를 붙이게 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기본 목표를 넘어서지 않는다.
독일의 엘리트 선수들은 스포츠클럽에서 나온다. 독일에는 약 8만개의 스포츠클럽이 있다. 총 회원 수는 2800만명. 독일 인구가 8200만명 정도이니 3명 중 1명이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 클럽은 자생적으로 생기고 운영되는 조직이다. 국가 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교 교육과는 무관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청소년의 모든 클럽 활동은 수업이 끝난 후 이뤄진다.
독일 체육의 중심에 스포츠클럽이 자리잡게 된 것은 독일 연방정부가 스포츠 활동을 강력 권장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2차대전 이후 완전히 파괴된 스포츠시설을 복구해 국민의 건강증진과 인성회복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골든플랜(Der Goldene Plan)'을 주창했다. 골든플랜에 의해 독일 전역에는 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과 운동장이 생겨났다. 독일 정부는 또 1970년부터 '트림 운동(Trimm-Aktion·달리기, 수영 등 간단한 스포츠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전개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스포츠는 생활'이란 인식을 확산시켰다. 정부는 7명 이상만 신청하면 누구나 클럽을 만들 수 있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나 자치단체 소유인 체육시설을 클럽들에 무료로 이용하게 하면서 대신 운영을 책임지게 했다. 스포츠 클럽의 월 회비는 10유로(약 1만7000원)~30유로(약 5만3000원) 정도. 저렴한 회비 덕택에 남녀노소 누구나 다 쉽게 이용할 수가 있다. 종목별 회원 수로는 축구가 600만명이 넘고, 그 다음이 450만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한 체조다. 탁구, 핸드볼, 배구, 테니스, 수영 등이 인기가 높다.
독일의 스포츠클럽은 각 종목별로 유망주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은 지도자를 두고 있다. 또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학교 내 스포츠클럽 창설을 유도해 어린 학생들의 자질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내기도 한다. 기초적인 클럽에서 재능을 인정 받은 청소년은 클럽 지도자나 체육 연맹의 권유로 한 종목으로 특성화된 전문 클럽으로 옮겨 기량을 닦는다. 전문클럽들은 종목별로 경기력 수준에 따라 구(區)리그(크라이스리가·Kreisliga)에서부터 최상위 단계인 연방리그(분데스리가·Bundesliga)로 나뉜다. 소속 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고, 소속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하부리그로 떨어지기 때문에 각 클럽들은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주(州) 체육연맹은 이들 특화된 클럽들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스포츠 엘리트를 키운다. 인구 1800만명으로 독일 내 가장 인구가 많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체육연맹은 예산의 25% 정도인 1500만유로(약 266억원)를 전문 클럽에 지원한다. 주 내 2만여 개의 스포츠클럽 가운데 3500개 정도가 전문 클럽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에겐 연방 차원에서의 지원이 이뤄진다.
스포츠클럽이 국민 생활 체육공간 제공과 엘리트 선수 양성 기관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독일 체육계도 고민은 있다. 최근 독일 김나지움 학제가 13학년제에서 12학년제로 바뀌었다. 학제가 줄어든 대신 하루 수업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오후 1시 반에 끝나던 학교수업이 4시, 4시 반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르틴 보닉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체육연맹 사무총장은 "엘리트 육성은 국위선양을 위해 필요하지만 학교 교육을 배제하고 선수를 양성할 수는 없다"면서 "스포츠클럽 활동과 길어진 학교 수업시간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8.11.18 03:31
스포츠 클럽을 기반으로 한 독일 체육과 학교 교육을 존중하는 독일 전체 사회의 분위기. 독일 체육계는 두 가지 요소 속에서 어떻게 엘리트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특성화, 지역화에 기반을 둔 '스포츠 엘리트슐레(Eliteschule des Sports)에서 찾고 있었다.
'엘리트슐레'란 따로 독립적인 학교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선수들이 훈련장과 연계된 '인터낫(internat·기숙사)'에서 머무르며 인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아예 집을 떠나 '인터낫'에서 먹고 자는 '폴 자이트(Voll Zeit·풀 타임)'선수와 학업과 훈련을 마친 뒤 저녁 때 귀가하는 '타일 자이트(Teil Zeit·파트 타임)'선수로 나뉜다. 월 회비가 400~410유로(약 72만원) 정도지만 선수들이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관련 종목 협회나 클럽이 지원한다.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에센시의 헬름홀츠 엘리트슐레는 독일의 수영·조정·카누 청소년 대표급 선수 40여명이 '폴 자이트'선수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헬름홀츠 김나지움. 숙소 바로 옆에 50m짜리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있고, 차로 20분 가면 카누 연습장이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없었으나 에센시와 지역 연고 철강회사가 360만 유로(약 64억원)를 들여 건물을 2층에서 3층으로 증축하면서 잠잘 공간을 마련했다. 물리치료실, 피트니스룸이 구비된 현대적 시설에 각 층마다 빨래방과 휴게실, 공부방이 갖춰져 있다.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 종목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학교교육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어요. 엘리트슐레는 선수들에게 집중력 있는 훈련의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특히 훈련장이 집에서 먼 선수들에겐 '인터낫'이 꼭 필요합니다."
호르스트 멜처 헬름홀츠 엘리트슐레 관장은 "다른 일반 김나지움 학생처럼 똑같이 만들어 주는 게 엘리트슐레의 목적"이라며 "선수들이 학업을 못 따라가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낸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헬름홀츠 엘리트슐레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의 보충수업을 신청하면 자체 고용한 3명의 교사가 방과 후 학업을 돕는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와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면서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고, 선수들이 국내·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수업이나 시험을 빠져야 할 경우 학교 협조를 얻어 일정을 조정해준다.
독일 내 16개 지방자치체에 분산된 엘리트슐레는 총 39개. 지역별로 강한 종목이 특성화돼 있다. 에센은 조정·카누·수영, 쾰른은 하키·복싱·유도 유망주 중심의 엘리트슐레가 있다. 알프스산맥과 가까운 독일 남부 지방에는 스키, 아이스하키 선수가 모여 숙식을 같이 하며 훈련한다. 독일 내 엘리트슐레에 다니고 있는 선수는 약 1만1300명. 이들 중 '폴 자이트' 선수는 1700명 정도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독일이 따낸 메달 중 82%가 엘리트슐레 출신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시드니·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중 30%가 엘리트슐레 출신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먹고 자고, 공부도 하는 '인터낫'은 독일 내 곳곳에 분산된 각 대표 훈련센터에도 있다. 뒤셀도르프 국가대표훈련센터에는 11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이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다. 조정·카누 등에 비해 훈련량이 많기 때문에 김나지움보다는 학업 부담이 적고 학제가 2년 짧은 레알슐레(실업학교)에 다닌다. 이 훈련센터의 경우, 학교측의 사전 양해를 얻어 한 주에 2~3차례 정도는 오전 2시간 정도 수업을 거르고 단체훈련을 한다. 물론 부족한 학업은 훈련센터에서 고용한 교사들이 돌봐준다.
아헨 다이빙 대표훈련센터에서 18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한스 알트쿠파스 관장의 말은 의미 깊었다.
"다이빙 선수생활은 26~29세로 끝납니다. 여기서 생활하는 청소년 선수들은 군(軍) 팀에 가는 게 꿈이죠. 하지만 김나지움이나 레알슐레를 졸업하지 못하면 절대로 군 팀에 보내지 않아요. 군 팀은 운동에만 몰두하거든요. 학교 교육을 마치지 않으면 이후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독일에서도 다이빙만 하면 나중에 먹고 살 수가 없어요."
입력 : 2008.11.19 03:15
용인대 여자 농구부의 2008학년도 1학기 성적표는 눈이 부실 정도다. 농구부원 11명 중 7명이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았고 4명은 전과목 A+를 받았다. 어느 수업이든 교실 맨 앞자리에 앉는 게 용인대 농구부의 '불문율'이다. 2학년 이경아는 "농구부 전원이 평균 A학점은 넘는다. 시험 때가 되면 공책 좀 보여달라는 친구들의 부탁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학교 스포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뒤떨어지는 '학업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선수들의 노력도 있고, 지도자들도 더 이상 제자들을 '운동 기계'로 키워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을 시작했다. 용인대 농구부는 지도자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이 더해져 만든 '성공 사례'다. 1주일에 엿새를 훈련하는 용인대 농구부는 매일 훈련시간이 다르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 맞춰 월요일은 오후 1시30분부터, 목요일엔 오후 4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식이다. 서경화 감독은 "수강신청 때면 전 선수가 모여 비슷한 시간에 수업을 몰려고 머리를 싸맨다"고 말했다.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용인대 농구부원들은 다른 운동부 학생들처럼 고교 때까지 수업은 뒷전이었다. 3학년 장혜영은 "부끄러운 말이지만 처음 입학했을 때 영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했다. 동기생 고운이는 "고등학교 땐 그냥 찍었다. 대학에 와서야 공부한 것을 답안지에 적어내는 기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부에 '매진'하는 농구부원들이 운동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용인대는 전국 8개 여대 팀에서 늘 1, 2위를 다투는 '강호'다. 지난 학기 과 전체수석을 차지한 4학년 이은희는 지난달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지난해 '공부하는 농구부'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연세대는 올해부터 '튜터(tutor·개인 강사) 제도'를 도입, 더욱 적극적으로 운동부 학생들의 공부를 돕기 시작했다. 운동부 학생 2~3명이 일반 학생 1명을 튜터로 삼아 과외 수업도 받고 리포트 작성 등에 도움을 얻는 제도다. 5개 운동부 150여명 중 평균 C학점 미만인 학생 28명이 대상이다. 체육교육학과와 사회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10명의 일반 학생들이 튜터로 나섰다.
학교 밖에서도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대전교육청은 초등학교 8곳, 중학교 4곳을 지정해 운동부 학생을 위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이 투입돼 1주일에 4번, 하루에 2시간씩 국어·영어·수학·논술 등 4과목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자체 예산으로 관내 초등학교 3곳의 운동부원들을 위한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 중이다.
각급 협회 차원의 변화도 감지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내년 시즌부터 초·중·고교 선수들 모두 정규 수업을 마친 후 훈련을 하고, 경기는 휴일이나 방학 중에만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기 중 대회 개최 금지를 발표한 축구의 경우와 비슷하다. 이재현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총감독은 "나중에는 대학이 선수를 뽑을 때 학력까지 반영해서 초·중·고교의 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농구연맹은 일정 학력 수준에 미달하는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시키는 '강수'를 빼 들었다. 내년부터 모든 선수들은 '한자급수자격 검정시험 6급'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6급' 자격을 획득해야만 경기를 뛸 수 있다. '한자 6급'은 50자 정도의 필수 한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정도고, '한국사 6급'은 초등학생을 권장 대상으로 삼는 수준이다. 박안준 연맹 사무국장은 "2010년부터는 영어 과목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학부모들 대부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입력 : 2008.11.21 19:14 운동부원의 정상화를 위한 세미나
"교실을 등진 학교체육의 미래는 없다."
조선일보가 학교체육의 왜곡된 현실을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2008 윈저어워드 세미나 '학교체육, 교실로 돌아가자'가 금요일(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과 김주훈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강두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등 체육단체장과 학생선수, 학부모, 지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체육 전문가들은 학생 선수들을 '운동기계'로 전락시킨 학교체육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공감을 얻었다.
나영일 서울대 교수는 학생선수들이 공부를 안 하게된 원인으로 정부 정책부서 혼란과 결과 위주의 대학입시제도, 성적지상주의로 흐른 소년체전, 학부모의 방관 등을 들었다.
소수를 제외하면 운동에만 몰입해온 대다수 학생선수들이 낙오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학생에게는 공부가 먼저고, 운동은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운동은 수업시간이 아닌 방과후에 이뤄져야 한다. 수업권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학교장을 문책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최저학력제를 도입해 일정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경기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도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최종학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정부의 예산 지원을 역설했고, 김경수 서울 공릉중 축구 감독 또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지도자의 신분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독일, 미국에서 현장취재를 한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들은 동영상을 곁들여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선진국의 학교체육 현황을 소개했다.
조선일보의 기획기사를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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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블로그를 정리하다,
다시 읽어 보니 새삼스러운 점이 있어 올립니다....^^
우리도 이제라도 정상적으로 수업을받고 운동해야 할듯 처음엔 힘들겠지만 ..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정말 힘들다고 봅니다........^^
운동 잘하는 아이들이 사실은 머리도 좋은 것 같던데요..... 실은 미국도 공부와 운동 두가지를 함께 할 수는 있지만, 두가지를 다 잘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공부잘해야 사회 나가서 잘 사는 것 만도 아닌데,
문제는 너무 타율적으로 일년 내내 운동만 시키는 데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 그래도 한국보다는 운동하고 공부하고 같이 병행해나가기 좀더 나은 환경인거 같습니다. 아이들도 당연히 공부도 같이 가야 한다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아이들한테 좀 힘들겠지만 , 그래도 운동이 길 인줄 알고 운동만 하다가 나중에 아니면 더 힘들어 질것 같아서...
백업 플랜으로 학업도 같이 갈수 있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드님들의 야구가 많이 늘었겠죠? ^^
소식 좀 올려 주세요.......
요즘 선수들 수업시간은 모르지만 프로선수가 되려면 내신 점수를 반영해서 뽑으면 가능할듯
물론 현 선수들이야 어찌할수 없겠지만 지금의 고2 3은 어렵겠지만 3년정도 바라보고 제도를 만드는것도 좋겠네요
현 중 1 2년 선수가 프로에 입단하려면 최소 성적( 이건 현 아이들 내신이니 수능이니 듣기만하고 잘모르지만)
기준은 있을테니 차츰 강도를 높혀가며 드래프트 자격을 주는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