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씽씽 부는 추운날에도
살펴보자 살펴보자
봄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지금은 찬 바람속에 추운 나무 한 그루
외롭게 서있네
흰눈 펄펄 날리는 겨울 날에도
귀 기울이자 귀 기울이자
봄이 어디 숨 쉬고 있는지
지금은 흰눈속에 추운 나무 한그루
외롭게 서있네
나는 그 나무에게로 달려가고 싶지만
어머니가 말려요 밖은 춥다고
...
예전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노래도 흥얼거려봅니다.
밖은 춥다고 어머니가 말리신다는 대목에선 괜히 울컥해지네요.
어제부터 많이 추워진 날씨,
설연휴에는 눈도 내리고 더 추워진다죠.
어제 오후에는 춥지만 맑은 날씨였습니다.
활짝 핀 제라늄꽃을 바라보다가 마당의 화초들이 궁금해졌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만난 추위가 만만치 않았던지..
움츠린 모습들... 우단동자입니다.
따뜻해보이는 솜털잎을 가졌어도.. 힘든가 봅니다.
지느러미 엉겅퀴 주변으로 메리골드 씨앗들이 흩어져있습니다.
마르도록 두었다가 뽑았더니.. 씨앗들이 쏟아져버렸습니다.
날카로운 가시들이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있군요.
멋진 꽃을 위해 겨울을 이기는 중입니다. 수레국화랍니다.
극기훈련이 너무 고되었나 봅니다.
연화바위솔은 사라지고 마른잎들만 빈껍질처럼 남았네요.
저 혼자 피었다가 이렇게 씨앗을 맺었나요. 개양귀비입니다.
미처 챙기지 못한 미모사의 씨앗들이 아직 화분에 남아 있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는 끝나버리고, 마른 가지들만 지난 계절들을 기억합니다.
화단에 옮기지 못하고 큰 화분에 담은 매발톱..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렇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새싹이 등장했습니다.
아마 수선화이거나.. 무릇이거나.. 둘중에 하납니다.
늦가을 화분에 심었던 튤립. 화분째 화단에 심어버렸습니다.
점점 새싹이 커지고 있군요.
화단에 옮겨 심었던 튤립.. 너무 깊이 묻었던가요...
그래도 친구들 여럿이서 단체로 등장했으니 덜 외로워 보입니다.
성급하게 꽃을 피워냈던 끈끈이대나물은 이미 말라버렸는데,
더디 자라던 얘네들은 봄을 준비중입니다.
옥잠화가 담긴 화분입니다.
어디 어디 어디에?
말라버린 저 잎들은 겨울의 추억으로 남기고 새싹이 올라오길 빌어봅니다.
예전에 사시던 할머니가 나눠주고 가신 작약...
연분홍 작약꽃의 기억이 선명한데.. 봄에는 깨어날테죠.
천년초는 말라가더니 이렇게 누워버렸습니다.
명태처럼 말라가다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니... 기다려볼랍니다.
노지월동이 된다던 별솔세덤... 진짜로 바깥에서 겨울을 나네요.
다시 제라늄꽃으로 돌아왔습니다.
작은 화분에 담긴채 차가운 바람이 건드리지 못하는 실내에 있습니다.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생화방에 글을 썼다가 우산리 글을 썼다가
왔다 갔다 방황을 합니다.
겨우... 제목에 38번째 이야기로 번호를 매기고 나니...
분주했던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자연은 계절을 모두 견뎌내야할 이유가 있을테죠.
밤공기에 시린 손을 호호 불어 봅니다.
밖은 춥다고 나가지 말라고.. 그런 걱정이 없는 계절이 그립습니다.
첫댓글 도마도님의 맘밭을 소리도 없이 거닐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도마도님의 맘밭을 *꽃시인* 이라 부르고 싶네요^^
모진 추위와 비바람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요...우리 맴처럼~
다같이 기다리는 봄.. 봄이 안오면 큰일나겠죠? ^^
그래도 그 동네는 덜 추운 거로군요. 알뿌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니~ 튤립 구근 여유 있수?
청송보다 춥겠습니까.. ^^;; 튤립들은 몽땅 심어버렸습니다.
튤립이 이쁘게 필것 같아요~~ 어우 오늘 회사에서 일하는디.... 와이리 발이 시려운지요~~ 덧버선 그립습니다!~~ㅎㅎ
올해 처음 심어봤는데, 꽃은 어떨지 기대 엄청 된답니다.
도마도님의 눈으로 보여지는 우산리의 생명체 들이 너무 귀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걱정이 없는 계절이 오면 우린 다시 밖이 추운 그날을 그리워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 추위 마져도 저는 그립습니다
그렇겠죠. 그래도 지금은 봄이 간절합니다. ^^
도마도님~~ 궁금한거 있는데.... 그때.. 그.. 커피나무의 생사는 어케되었는지..??
아~~ 커피나무요~ 한녀석 꼴까닥 하고 다들 잘 지냅니다. 제가 조만간 사진으로 보여드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