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일하는 사람들
내가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를 개설한 것은 2011년 11월 18일이었습니다.
그동안 7개월 남짓에 가입한 회원은 91명입니다.
하나하나 모두가 알차고 소중한 회원들로서, 가입 이후로 스스로 우리 카페를 탈퇴한 회원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단 한 사람, 자신에 대한 아무런 소개 한 마디 없이, 자신의 사업 소개를 앞세운 ‘물의 나라’라는 필명으로 가입했던 회원 한 사람을, 카페지기인 내가 직권으로 퇴출시켰을 뿐입니다.
회원들이 자신의 성별이나 생일이나 주소 등 그 신분을 밝히면서 우리 카페에 가입함에 있어, 내가 가장 의미 있게 지켜보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 아래 내 스스로 내는 답을 읽기 전에, 앞서서 그 항목이 과연 무엇인지 답을 낼 수 있는 회원이 있다면, 내 그 감사의 뜻으로 밥을 한 번 사겠습니다.
성별이나 생일이나 주소 같은 것은 카페지기인 내게 있어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우리 카페가 영향을 받을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입니다.
프랑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데카르트도 생각을 중요시해서, 1637년에 쓴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서, 내가 우리 카페 가입조건으로 내건 것이 바로 ‘자기다짐’ 항목입니다.
웬만한 경우에는 그 ‘자기다짐’에 채워 넣은 글귀만 보고도, 그 회원이 앞으로 우리 카페에서 특별히 역할을 하고 나설 것인지 아닌지를 미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수적으로 우리 카페의 운영을 시기하여 굳이 해코지하려고 덤벼드는 자들의 난입을 막을 수 있을 것까지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자들은 그 항목을 보고 심정적으로 주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카페에 가입한 기존 회원은 몇 사람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기다짐’ 그 항목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카페 개설 첫날에 맨 먼저 가입한 김옥련회원은 ‘모두를 사랑하자’라고 자기다짐을 했고, 두 번째 가입한 ‘영원한 친구’라는 필명의 김동성회원은 ‘최선을 하겠음’이라고 자기다짐을 했습니다.
‘열씸활동~!’, ‘행복해지자!!’, ‘최선을’, ‘끈기’, ‘열심히 지켜볼께요.’, ‘참이슬’, ‘정성’, ‘청렴과 결백’, ‘열심히 살자!’, ‘사랑과 배려’, ‘늘 함께...’, ‘모두 다 사랑하리’, ‘오늘도 열심히’, ‘열정이 불 타오르는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는날까지 최선을’, ‘꿈을 향하여~~도전’, ‘감사한 하루’, ‘열심히 살자’, ‘더불어 함께 사는 삶’, ‘폼나게 살자’, ‘행복세상’, ‘봉사하라 봉사하라’, ‘봉사, 배려하면서’, ‘최고보다는 최선을’, ‘마음의 평화를 얻자’, ‘행복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멋지게 살려고’, ‘애용하겠습니다~’, ‘비전을 나누는 리더’, ‘법무사님 같은 검찰인’, ‘항상 웃기’, ‘시처럼 그림처럼’, ‘내 사랑 햇비’, ‘늘 처음처럼...’, ‘언제나 따뜻한 사람..’, ‘NO MORE 뻥’, ‘자주 드를 것 같은 카페’ 등이, 지금까지 우리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의 ‘자기다짐’이었습니다.
카페지기인 나는 ‘꿈과 희망으로’라고 했고, 좀체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 아내까지도 ‘씩씩한 함미가 되자’라고 자기다짐을 했습니다.
오늘로 49제를 맞는 ‘출발천사’라는 필명의 우리 처제는 ‘열심히 버티기’라는 여섯 자 자기다짐을 했었습니다.
내가 우리들 카페에 가입하는 회원들에게 그렇게 자기다짐을 가입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그 마음의 진정성을 조금이나마 읽어보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전혀 낯선 회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부의 가입회원들은 내 그 뜻을 존중해서 귀한 자기다짐들을 했습니다.
회원들의 자기다짐은, 곧 우리들 카페의 미래상이기도 합니다.
그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해서 아름답고 정겨운 어울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우리 카페에 가입한 회원 한 분이 참으로 영롱한 자기다짐을 해주셨습니다.
꼭 열흘 전인 지난 2012년 6월 15일에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필명으로 가입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동에 사시는 60세 남자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그 회원의 자기다짐은 ‘아침이슬처럼’이었습니다.
내가 그 회원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1일이었습니다.
그 글을 여기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가입 인사 올림에 많은 분들께서 환영의 댓글을 올려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조그만 공간인 밭에서 제가 관련하는 모임 약 40여분과 함께 뜨거운 여름을 잘 이겨내기 위한 음식을 했습니다. 삶에 바쁘지만 거의 매일 새벽 05:50~06:20 사이에는 꼭 밭에 갑니다. 주차 해놓고 올라가다보면 청둥오리 가족 들이 환영 하고 견공(복실이및 진돌이)이 반갑다고 멍멍 하고, 소리는 못내지만 토끼 4가족이 귀를 쫑끝하고, 닭 13마리라 반갑다고 훌쩎 뛰고, 아침 이슬을 먹고 자라는 식물들이 환영 합니다. 회원 여러분 및 카페지기님 감사 합니다.」
부지런한 모습이 보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이 느껴지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꽉 찬 그 인품이 읽혔습니다.
우리 카페에 처음으로 가입하면서 쓴 글로서는, 그 어디 내놔도 하나 손색이 없는 아침이슬처럼 영롱한 글이었습니다.
글이 그러니 댓글이 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정희회원을 필두로 ‘영원한 친구’와 ‘방실부인’과 ‘만촌’, 그리고 김옥련회원이 댓글을 달고 나섰습니다.
카페지기인 나로서도 그 글에 댓글을 달아야 했습니다.
예의이기도 했지만, 귀한 글 한 편이 너무나 감사해서였습니다.
이렇게 달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언젠가 제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은, 곧 '너의 일상'이라고 말입니다. 주위의 일상과 내 일상의 비교에서 배움을 얻고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또 그런 사람들만이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서 어울릴 수 있는 것입니다. 비교해서 속만 상하는 사람은, 결코 이렇게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이순의 우리들, 이제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만 함께 하면 됩니다.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인간관계의 진리더라는 말씀입니다. 언제~~함 뵐까요~~」
그 회원의 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음날로 또 한 편의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은 참으로 용감한 글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회원은「신입회원 ‘일하는 사람들’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그 글에서, 그 이름이 ‘김인봉’이고, 충북 보은 출생이고, 현재 사단법인 전국고용서비스협회 성남지부장이라는 신분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글로, 그 회원이 ‘성남시 현실과 시민의식 조사’라는 제목의 책까지 썼다는 사실과, 사랑하는 아내와 ‘꽃님’이라는 따님과 아들 같은 사위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 ‘도우리’까지 해서 오순도순 다섯 가족이 성남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인봉, 바로 그 회원을 만났습니다.
엊그저께인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낮 12시쯤 해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어느 산자락 방창숙 여사 텃밭에서의 일이었습니다.
텃밭 입구에서부터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회원들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비록 어설프기는 했지만, 환영하는 포스트까지 붙여놓고 있었습니다.
포스트 안내대로 좌회전을 해서 끝자락 쉼터까지 찾아들어갔습니다.
꽥 꽥
맨 먼저 반기고 나선 것은, 울안의 거위며 오리였습니다.
곧이어 상추며 고추며 토마토며 부추며 참외며 해서, 온갖 채소를 심어놓은 너른 텃밭이었습니다.
바로 그 텃밭 위에 쉼터가 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어느 분이십니까?”
“접니다.”
김인봉회원은, 그 필명답게 일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환한 웃음이 그 얼굴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김인봉회원뿐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그 텃밭에서 일하는 동료 셋 모두의 모습이 마찬가지로 환한 웃음으로 나를 대해줬습니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한 하루, 내게 참 귀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어제 낯에는 친구들과,저녁에는 울신랑 색소폰동호회 번개모임을 갔다와서 백파선생님께서
올려 놓으신 글과 사진을 보다가 버려진 냉장고에 *햇비 번개팀*을 위한 안내 문구를 보고
일하는 사람님의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서,울신랑을 컴퓨터 가까이로 오라고해서 같이 보게
했습니다.^^**
요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에서 신입을 너무 환영 해주셔서 그저 감사~~ 감사 라는 단어만 생각 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아니고요 가끔 외지의 벗님 들께서 오실때 묵은 달력 뒷장에 하는 일상 입니다.
고맙 습니다
수더분한 외모부터 사람을 끌어안는 친화력이 넘칩니다.
'일하는 사람'이란 닉네임은 한 수 더 떠 십년지기를 보는 것 같네요.
앞으로 두고두고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세월이 그렇네요 예전 청춘시절에는 멋지게 생겼다고 들었는데요(제 보호자인 아내가 지금도 부부 모임가면
말씀 하시는 어록---) 세월이 지나니 어귀도 바뀌고? 오래~ 오래~ 동행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늘 더불어 살아야된다고 하시며 베푸심이 많습니다~~
주변에 좋으신분들이 많은 방실부인은 인덕이 참으로 많은거라요.
텃밭에 전혀 발걸음을 하지않는 저대신 항상 제 아내를 위해 봉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뭔 말씀을~~~
"일 하는 사람"이란 닉부터 정감이 두둑히 갔는데 모습을 뵈니 정말 더욱 매력이 있는 분이군요! 이렇게 쥔장님과 만나서 쥔장을 감동시키며 하루를 보내신 김인봉님!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경력도 화려하시고 책까지 쓰신 재능을 가지셨군요! 제가 좀 바빴던 관계로 벙개팅 알림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았기 닭, 토끼, 오리들을 보는 기회를 놓쳤군요! 참 좋은 분들의 모임 같아서 사진과 동영상을 보는 햇비 가족으로써 마음이 흐뭇합니다! "어설픔이 오히려 정성 스러운 "환영"! 쥔장 어르신이 너무나 좋아 하시는 모습! 앞으로도 좋은 만남이 계속적으로 이루어 지길 기원합니다!
방실부인 참으로 고마워요.이렇게 우리랑 함께 호흡이 척척맞는분을 알게해 주셔서요.오래도록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들 마니마니 엮어나가길 바라는맘 간절합니다.
마음의 넉넉하심이 참으로 제 삶을 돌아 보게 되는군요..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보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담 고맙습니다.
처음 만나는분들이지만 편한분들입니다.세상을 살면서 절제와 지혜가 몸에 벤분들 같습니다
김선생님!!
예전에 이덕화(영화배우)의 어느 광고 카피에 트라이~~~
좋은 말씀 감사 드리며 절제와 지혜가 몸에밴 인물은 아니며 그저 이제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김선생님 께서도 트라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