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0일 연중 제15주간 (목) 복음 묵상 (마태 11,28-30) (이근상 신부)

[박베드로SJ]

2023년 7월 20일 연중 제15주간 (목) 복음 묵상 (마태 11,28-30) (이근상 신부)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안식을 주다'는 좀 밋밋한 번역이다. 성서 속 희랍어는 아나(완전히)+파우오(쉬다,영어 pause의 어원). 그러니까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 쉼을 주는데 그냥 좀 쉬는게 아니라 완전한 쉼, 일이 다 끝나고 완전히 힘을 빼도 좋은 상태를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문장은 이 완전한 쉼, 안식을 배반한다. 멍에를 메라는 초대는 사실 황당하다. 또 뭘 메어야 하다니... 완전한 쉼이라며...

그 완전한 쉼이 멍에를 다 부숴버리는게 아니라 새로운 멍에를 메어야 가능하다는 건 역설적이다. 멍에는 모두 알다시피 쌍멍에(주고스)다. 한 쪽은 예수가, 다른 한 쪽은 우리가 메는 쌍멍에. 예수와 함께 짐을 질 때, 그러니까 그동안에 계속 우리를 짓누르던 바로 짐을 내려 놓고 다시는 짊어지지 않는 것으로 우리는 안식할 수 없다. 예수와 함께 지고 있을 때, 예수의 현존을 고백할 때, 짐을 지고 있는 예수를 발견할 때, 우리의 안식은 완전한 쉼이 되리라는 약속.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9bQQV69TAJTF2QMSKN9WN6DKfPiAHvA7AkVFj9Cnm4ygvYJrP95QNdDq95qCyxJal

[곰사랑]

또 뭘 메어야 하다니 . . . 완전한 쉼이라며 . . .그 완전한 쉼이 멍에를 다 부숴 버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멍에를 짊어져야 가능하다니 역설적이다. 멍에는 모두 알다시피 쌍멍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