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의 추억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뭘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단연코 산타클로스(Santa Claus)일 것이다. 사람 좋아 보이는 너털 웃음하며, 보기만 해도 여유로운 흰수염과 넉넉한 풍채, 거기에다가 푸짐한 선물 보따리까지....안 좋아 할래야 안 좋아할 수 없는 할아버지다. 그런데 이 모습이 원래의 산타클로스 모습이 아니라면? 아마도 실망할 사람 많을 것이다.
사진: 1931년도에 등장한 코카콜라 광고 속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모습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빨간 옷에 검은 장화 그리고 흰수염의 할아버지는 산타클로스 본래의 모습과는 완전히 틀린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의 기원은, 놀랍게도 불과 100년도 안된 1931년에 나왔던 것이다. 그 해에 미국의 코카콜라社가 겨울철 콜라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홍보전략으로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했던 미국의 화가 헤든 선드블롬(Jhaddon Sundblom)이 코카콜라의 로고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빨간 코트를 산타에게 입혀 백화점 홍보에 나선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검은 장화와 벨트는 콜라의 색깔. 그리고 탐스런 흰 수염은 콜라의 신선한 거품을 상징화한 것이다.
사진: 1938년 초창기에 사용된 산타클로스 코카콜라 광고
그렇다면 산타클로스는 허구였단 말인가? 아니다. 있긴 있었다. 산타클로스라는 인물의 개념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이미 성립되어 있었는데, 모습은 천차만별 제각각이었다. 작고 귀여운 요정의 모습에서부터 장난꾸러기 요정, 괴팍한 난쟁이, 뚱뚱한 할아버지 등으로 다양했는데, 19세기에 토마스 나스트라는 만화가가 잡지에 할아버지 모습으로 성탄절 삽화를 그렸으며, 이 모델에 코카콜라의 마케팅이 더해져 천하를 평정했음이다. 오늘날처럼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822년 뉴욕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의 詩 <聖(Saint) 니콜라스(Nicolas)의 방문> 또는 <크리스마스 전야>라고 전해진다.
산타클로스는 위에서 언급한 시 제목 그대로 니콜라스라는 기독교 聖人의 이름이 변형된 것인데, 옛날에는 산타클로스의 전설이 나라마다 다양했고 기념방식과 기념일도 달랐으며, 이름조차 생트 헤르(Sanct Herr), 페레 노엘(Pere Noel), 크리스 크링글(Kris Kringle), 바이나흐츠만(Weinachtsmann) 등 제각각이었다.
그러던 차에 17세기경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산테 클라스'라고 불러 뱃사람의 수호신 겸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모델로 삼았는데, 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화했고 19세기에 크리스마스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라는 발음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사진: 산타클로스의 원형인 聖니콜라스의 원래 모습
성 니콜라스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동시대 사람으로서 AD4세기에 터어키 남동쪽에 있는 고대국가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는 선행심이 지극히 많았던 사람으로 후에 대주교(大主敎)가 되어 온갖 기적과 선행을 베풀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알기를 원치 않았다.
전설에 의하면 그가 어떤 집의 지붕을 타고 가던 중 실수로 돈주머니를 굴뚝 속으로 빠뜨렸는데, 그 돈주머니는 우연히 그 집에 살던 어린 소녀가 화롯가에 걸어 둔 양말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어린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놓고 간다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그 후 그는 342년 12월 6일에 임종을 맞이했는데,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의 수녀들에 의해 그의 죽음을 기리는 니콜라스 축일 하루 전날인 12월5일에 가난한 이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것은 아마도 로마시대의 기록에 그가 어린 아이를 사랑하고 소년들의 후견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근거한 사후 추앙이었을 것이다.
여담으로 한가지 더...산타클로스가 주인의 허락도 없이 남의 집 굴뚝으로 들어오다가 걸렸을때에는 주거 침입죄일까 아닐까? 법해석이란 것이 원래 입장차도 있고 상황 여하에 따라 판결도 달라지는 것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경우에는 무죄가 성립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주거침입죄'란 주거권자(집주인, 기타 동거인)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승낙없이 타인의 주거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경우인데, 산타클로스의 경우는 그 집에 사는 아이들(주거권자)이 오히려 나타나 주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상황이었고, 따라서 '묵시적 승낙' 또는 '추정적 승낙'이 있다는 법리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자신을 두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걸 아시면 괘씸해 할 일이다.
■그 밖에 알고 싶은 몇가지 것들
[루돌프 사슴의 탄생]
사진: 루돌프는 북유럽,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지에 살고 있는 순록(馴鹿)의 한 종류라고 한다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의 모델이었다면 루돌프는 미국의 한 백화점 모델로 성탄 시장에 첫발을 내 디뎠다. 1939년 '몽고메리 워드'라는 백화점의 광고 카피라이터 로버트 메이(Rovert May)는 성탄절 특수(特需)를 위해 산타클로스를 돕는 빨간코 사슴 이야기를 소책자로 만들어 냈고, 이것이 의외로 인기를 얻자 1949년 가수 '진 오토리'에 의해 드디어 우리가 즐겨 부르는 '루돌프 사슴코'가 음반 취입 되기에 이른다.
루돌프는 20세기에 새롭게 만들어진 유일한 성탄절 스타이다. 루돌프의 종류는 순록이며, 소목 사슴과에 속하는 포유류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코는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온 세균의 감염이라는 설이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의 유래] 요즘에는 인터넷과 전자메일의 발달로 크리스마스 카드의 수요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직접 카드를 우편으로 주고 받을 때의 기쁨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인쇄된 성탄카드는 1843년 영국의 미술교육가 '헨리 콜'이 고안하여 왕립미술 아카데미 회원인 'J.C.호슬레이'에게 그리게 한 것이 최초로 여겨진다.
'콜-호슬레이 카드'라 불린 이 카드는 그림과 문자를 인쇄, 복제품으로 팔려지게 되었는데, 1850년대에 널리 번지기 시작하였다. 1870년 이후, 각국의 우편제도가 발달하고 그 수송료가 싸지면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의 교환은 세계적인 풍습으로 발전되었다. 여기에 씰(seal)을 붙인 것은 그로부터 30여년 후인 1904년 덴마크의 마음씨 좋은 우체국장 '아이날 홀벨(Einal Holboell)'에 의해서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
'크리스마스 트리'의 관습은 고대 이집트에서의 동지제(冬至祭) 때의 나뭇가지 장식, 로마 축제 행렬에서의 촛불을 단 월계수 가지 장식 그리고 드루이드교(Druid)의 참나무 제사 등 옛날의 성목(聖木) 숭배에 그 기원을 두고있다.
그 후 8세기 경 독일에 파견된 영국 선교사들에 의해 이민족에게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16세기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한밤중에 빛나는 별의 아름다움에 반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전나무의 꼭대기에 촛불을 매단 후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는 것이 항간에 전해져 오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들을 숨가쁘게 훑어 봤다. 이러한 지식들을 알건 모르건 간에 올해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오겠지만, 사랑하는 이들과의 성탄절을 보다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은 되지 않을까 싶어 몇자 남겼다. 즐겁고 뜻 깊은 성탄절 되시길! Merry Christmas~~~~~
[심령과학 웹진 오컬트(occult.co.tv) 운영자 이한우 nexio21@hanmail.net]
[참고문헌] 교회사 핸드북, 송광택, 생명의 말씀사, 1989 서양 중세사 연구, B.타이어니, 탐구당, 1987 배꼽티를 입은 문화, 찰스 패너티, 자작나무, 1995 상식의 오류 사전, 발터 크래머-괴츠 트렌클러, 경당, 2000 첫번째 크리스마스-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폴 L.메이어, 컨콜디아, 2002 http://www.bischof-nikolaus.de http://company.cocaco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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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크리스마스는 원래 태양신을 기념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이 언젠가 신문에도 한번 나온적이 있었는데요.. 그 스크랩해놓은거 잘 찾아보면 있을듯도.. 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찾아보시면 크리스 마스에 대해서 나와있어요.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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