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는 ‘약효가 있는 샘물’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광물질이 함유된 물을 광천수(鑛泉水)라 하며, 광천수 가운데 마셔서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된 물을 약수라고 일컫는다.
유서 깊은 약수에는 신선.서수(瑞獸).성인(聖人).제왕(帝王) 등과 같은 전설이 있어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다. 약수터는 ‘씻어 낸다’는 의식적 행위와 ‘솟아 난다’는 상승의지 등이 혼용된 종교적 성소(聖所)라는 의미가 깃든 장소이다. 약수 중에도 초정(椒井)약수는 ‘약(藥)이 되고 병(病)이 낫는다’는 신효(神效)의 물로 세계광천학회에서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손꼽히고 있다.
초정약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광천수(FDA 인정)로 조선 세종대왕이 1444년(세종 26년) 봉화의 초정약수가 하도 유명했으나 한양에서 길이 너무 멀어 봉화의 초정약수에 버금가는 청주의 초정약수에 친히 행차해 60일간을 머물면서 안질을 다스렸고 세조대왕도 질병을 치료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초정약수에 관한 문헌을 살펴보면, 동국여지승람에는 ‘매운 맛이 나는 물(椒水)이 있는데 이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했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芝蜂類說)에는 ‘우리 나라에 많은 초수(椒水)가 있지만 그 중에서 봉화(奉化)와 광주(廣州)와 청주(淸州)의 초수가 가장 유명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다.
또 초정을 노래한 시조로는 조선 중기 박인로(朴仁老)가 지은 ‘여정한강욕우울산초정(與鄭寒岡浴于蔚山椒井)’이라는 제목의 초정가(椒井歌)가 유명하다. 이 가사는 1800년(정조 24년)에 간행된 노계집(蘆溪集)과 1904년에 중간된 노계집의 각각 제3권 가편(歌篇)에 수록돼 있다. 제작연대는 ‘한강연보(寒岡年譜)’에 기록돼 있는 1619년인 것으로 여겨진다. 첫째 수는 다음과 같다. ‘신농씨(神農氏) 모 약(藥)을 이 초정에 숨겨던가, 추양(秋陽)이 오 물속에 잠겨시니, 증점(曾點)의 욕기기상(浴沂氣像)을 오 다시 본덧하다’해 ‘작자가 존경하는 정구(鄭逑)와 초정온천에서 목욕을 하며 자신들을 논어 선진편(先眞篇)에 나오는 공자와 증점사제 사이를 비유해 노래 한 것’이다. 둘째 수는 ‘정구’를 주자에 빗대어 찬양한 것이다. 조선 제8대 성종(1470~1483년) 임금 때 가장 물맛이 좋은 약수를 뽑는 대회에서 오전약수가 전국 최고의 초정약수로 뽑혔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최근에 발굴한 문헌으로는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소재하는 초정(오전)약수(봉성면의 다덕 약수와 춘양면의 두네 약수는 같은 수맥에 같은 효험이 있다)를 칭송하였던 조선중기의 문신이며 풍기군수와 조참판 등을 역임한 주세붕(周世鵬.1499~1554년) 선생과 역시 조선시대의 문신이며 단양군수를 역임한 금계 황준량(黃俊.1517~1563년) 선생의 한시 ‘초정(椒井)’이 발견됐다.(지면 관계상 신재,금계선생의 시는 생략함)
신재 주세붕 선생이 쓴 신재전서(愼齋全書)의 무릉잡고 원집(武陵雜稿原集) 제3권 시(詩)편에서 발견된 이 시는 조선 중종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 선생이 오전약수를 찾아 약수를 마시고 18명의 다른 사람들과 같이 목욕을 하고 쓴 시로 기록돼 있다.
이 약수는 신경통, 신경허약증, 산후 풍, 고혈압 당뇨 등에 효험이 있으며 특히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
예로부터 ‘하늘이 내린 신의 선물(초정약수)’로도 불리며 6~8월에 초수의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하여 매년 복날과 백중날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목욕를 재개하며 더위를 식히는 풍습이 남아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생각없이 그냥 마셔 왔는데 알고 마시니 약효가 배가 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