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부추기는 엉망이 된 ‘호칭’ 이제 바로 잡자!
[ (사)대한언론인연맹 명예회장
코리아 이슈저널 발행인 최계식 ]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MZ세대를 지나 알파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저출산에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했다. 제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가 705만명이며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 세대는 건국이래 가장 많은 954만명쯤 출생되었다. 그들의 나이가 올해로 60~70대인데도 남편에 대한 호칭을 ‘오빠’라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시대에 따라 호칭을 변해서 불러야 하는지?
방송 프로 중 ‘우리 이혼했어요. 돌싱글즈, 나의 결혼 원정기, 이혼숙녀캠프, 고딩엄마아빠, 동치미, 조선의 사랑꾼’ 등에 출연하는 사람들마다 특히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들이 무차별적으로 호칭을 ‘오빠’ 혹은 ‘아빠’라고 하고 있다.
존대어는 사라진지 오래고 말끝에다 ‘요’자만 붙이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의 선현들은 부부사이를 ‘동반자, 배필, 내자’등으로 표현했고 남편은 ‘밖주인’, 아내는 ‘안주인’ 이라며 ‘여보’ ‘당신’ 이라고 사용했다.
방송종사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전파하려는 것인지 기본부터 알려주고 방송에 출연시키고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영해야 되는데 마구 쏟아내는 말투에 시청자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엉망진창인 것 같아 안타깝다.
연애할 때는 오빠라는 말을 하는 것은 친밀감이 있어 좋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교육에도 문제가 있기에 그런 말을 사용하면 안 된다. 방송에 출연하는 젊은 여자들은 대부분 남편을 ‘오빠, 아빠, 자기’로 호칭한다. 정말이지 핀잔을 받아야 되는 말이다. 어법에 맞지 않으므로 원칙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씨는 신혼 초에 쓸 수 있지만 사무적이라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가 있는 부부는 아이 이름을 붙여 ○○아버지, ○○아빠 라고는 쓸 수 있다. 양가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아빠’라는 호칭을 남편에게 사용한다면 친정아버지를 부르는 것인지 남편을 부르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이런 호칭은 과거 일본식 어법이므로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
오빠, 아빠는 유흥주점의 젊은 여자들이 나이든 남자 손님을 애교로 부른데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었다.
또 하나 호칭 중에 ‘자기’가 있다. 자기는 국어사전에서 사람 자신을 말한다. 연인끼리 쓰는 용어이며 낮춤말이다. 원칙적으로 부부가 서로를 자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호칭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남남이 사랑으로 하나 되는 사이에는 혈육이 아닌 남편을 ‘오빠’나 ‘아빠’로 표현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연구원’과 ‘조선일보사’가 1990년 생활언어를 표준화.함으로써 ‘화법 표준화’를 발표했다. 그때까지 없던 ‘부부사이 호칭어’의 규범을 이때 만들었다.
남편 아내의 표준 호칭어를 보면
※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어
신혼 초 ; 여보, ○○씨
자녀가 있을 때 부르는 호칭어 : 여보, ○○아버지, ○○아빠
장년, 노년의 호칭어 : 여보, 영감, ○○할아버지, ○○아버지
※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어
신혼 초 : ○○야, ○○이, ○○씨, 여보
자녀가 있을 때 부르는 호칭어 : 여보, ○○엄마, 마누라, 임자, 부인, 애기엄마
장년, 노년의 호칭어 : 마누라, 여보, 임자, 할멈
둘이 있을 때는 듣기 민망한 단어도 애칭으로 얼마든지 불러도 좋지만 둘이 아닌 여럿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고, 호칭에 대해서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언론이 앞장서 부부간의 호칭뿐 아니라 친인척간의 호칭이라고 똑바로 알고 지냈으면 좋으련만...
말은 인격의 표현이다. 이제부터 제발 ‘오빠’ ‘아빠’ 라는 표현을 알고 썼으면 한다.
최계식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