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가족 23-14, 행복한 기다림일 겁니다
‘은이 추석 전에 지난번 받은 꿈키움카드로 선물 준비해서 명절 인사드렸습니다. 다니는 교회 목사님과 평소 챙겨 주시는 성도님 몇 분에게 은이와 함께 찾아 뵙고 감사 인사 전했습니다. 복지관 김미숙 선생님에게도요.’ ‘연휴 이후에 도착하겠지만, 아버지 어머니 형에게도 작은 선물, 택배로 보냈습니다. 은이와 같이 우체국에 가서 발송했습니다.’ ‘주민등록증 만들라고 우편도 받았습니다. 연휴 지나면 머리 예쁘게 다듬고 증명사진부터 찍으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도 명절 평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정 선생님? 은이가 벌써 민증을 받는군요. 카드 알차게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은이가 준비한 추석 선물을 받는다니 행복한 기다림일 겁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밤에 기온이 많이 차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항상 감사합니다.’
9월 29일 금요일, 아버지의 메시지
하은 군과 우체국에 들렀다.
부모님에게 매달 금전 명세가 담긴 우편을 보내러 방문하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목적이 다르다.
하은 군이 준비한 추석 선물을 소포 상자에 담는다.
간단한 편지도 쓴다. 하은 군과 함께, 마음을 유추해 한 자 한 자 적는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 형. 추석 선물 샀습니다. 10월에 만나요. 사랑해요. 2023년 9월 27일, 하은.’
구미로 보낸 택배가 무사히 도착한 모양이다.
아버지가 잘 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은 군이 이사 오고 명절 선물을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절 인사와 외박을 주선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초등학생이던 하은 군이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깊이 하지 못했다.
이제 나이는 만 17세, 학교에서는 중학교 마지막 학년이다.
작은 선물이나마 부모님과 형에게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드는 내내 즐거웠다. 누구보다 하은 군 자신이 뿌듯했을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느꼈을 어떤 감정을 생각하면, 주선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명절을 맞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는 이제 말할 것도 없다.
4) ‘사람 구실’ 하며 살게 돕습니다.
둘레 사람에 대하여 또는 지역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하거나 하면 좋을 일을 하게 돕습니다.
자식 노릇, 부모 노릇, 형제 노릇, 이모 삼촌 노릇, 어른 노릇, 집주인 노릇, 회사 직원이나 동료 노릇, 회원 노릇, 지역 주민이나 시민 노릇 같은 사람 구실을 잘하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복지요결』 시설 사회사업, ‘3. 입주자’ 발췌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정진호
하은 군 마음과 함께 간 택배 상자. 신아름
이런 명절도 있겠죠. 누구나. 덕분에 명절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서운함과 명절 선물 소포를 겪습니다. 월평
하은, 가족 23-1, 1분 통화
하은, 가족 23-2, 지원 계획 의논 ① 올해도 어디서든
하은, 가족 23-3, 설 ① 친지들 은이 보게끔
하은, 가족 23-4, 설 ② 계획에 차질이
하은, 가족 23-5, 설 ③ 2박 3일 구미로
하은, 가족 23-6, 설 ④ 구미 오는 일정
하은, 가족 23-7, 설 ⑤ 오늘 가도 될까요?
하은, 가족 23-8, 지원 계획 의논 ② 차곡차곡 준비하니
하은, 가족 23-9, 어떤 소식이든 부모님에게
하은, 가족 23-10, 잘 대처하고 공유하는 일
하은, 가족 23-11, 빗길 잘 도착하셨습니까?
하은, 가족 23-12, 부모님은 이 마음 아시겠지 싶어
하은, 가족 23-13, 엄마는 작은아들 사진 찍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