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2-3] 5월 독후감-우리는 영원한 학교사회복지사이고 싶다를 읽고..[08382071 김경미]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은 지난 4월에 있었던 2008춘계학술대회 날이었다. 짧은 중간 휴식시간에 복도에 진열되어 있던 책 속에서
연둣빛을 좋아하는 나의 시야에 겉표지가 연둣빛인 이 책이 나의 시선에 확 들어왔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학교사회복지사들은 무엇을 할까 라는 궁금증도 한몫을 했다.
아이들 학교를 가면 1층 맨 끝 교실엔 사회복지교실이 마련되어 있는 걸 본적이 있는데
도대체 저곳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저기에 와 있으며 그 속에 있는 선생님은 무엇을 하시는 걸까 늘 궁금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제 그 궁금증은 조금이나마 풀린듯하고 그에 대한 해답도 조금은 찾았다.
1993년도에 일개 복지관에서 시작된 학교사회보지활동은 현재 약 400여 개교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학교사회복지는
실행 10여년 만에 효과성 검증을 마치고 국가정책사업 및 지방자치단체 특화사업으로 실시되는 등 법제화의 문턱에 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초기에 투입된 학교사회복지사들의 사례를 엮어서 만든 책이었다.
실패와 성공과 좌절과 눈물로 가득한 생생한 경험담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나또한 읽으면서 때로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안타까운 순간에 손에 땀을 쥐기도 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어떤 사업이든 간에 초창기에 시작하시는 분들은 고스란히 그 노고가 2배는 되는 듯 하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기반을 하나하나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비사회복지사가 된 거인이란 제목의 김지연 사회복지사 편의 글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글 속의 두찬이는 키 183㎝, 몸무게는 125㎏, 비만도 114. 그야말로 거인인 고등학교 신입생이다. 담임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학교사회복지실로 들어섰다. 이유는 상습지각.
어렵게 개별상담을 시작하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와 대화를 해 본 기억도, 함께 밥을 먹은 기억도 없다고 했다. 생활비를 가져다 주신적도 없어 어머니는 두찬이가 태어나자마자
이사람, 저 사람에게 맡겨가며 일을 해야 했고, 지금도 신발 공장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중2부터 두찬이에게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은 증오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두찬이의 폭식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50㎏이 넘게 몸무게가 증가한다. 그런 아버지가 중3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고...
학교사회복지사가 가정방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선 식습관 개선부터 개입을 하게 된다.
병원 사회사업실과 연계하여 비만 클리닉에 무료로 다니게 되고, 방학 때는 수영강습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연계해 주었다.
그리고 두찬이의 자원봉사가 시작되었다. 하반신 마비의 남성 장애인을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하여 바깥나들이와 간단한 심부름을 도와드리게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두찬이는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체중도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친구들도 생기고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 두찬이가 지금은 부산에 있는 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서 예비사회복지사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김지연 학교사회복지사는 끝에 이런글을 남긴다.
두찬이를 위해 사회복지 관련 책 몇권을 포장하며...클라이언트가 아닌 후배 사회복지사로서 두찬이를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무척 감동적인 생생한 현장속의 글이었다.
그 외 많은 사례가 나와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교사회복지사가 개입함으로 인해서 그들의 인성이 밝아지고 학교생활 모든 면에
서 조금씩 향상되어 가고 졸업이 아슬아슬했던 학생들이 졸업을 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거이었다.
그걸 보고 듣고 느끼는 사회복지사로서의 뿌듯함..
박봉이라며 주위에선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던 말에 아랑곳 않고..묵묵히
아이들에 대한 사명감, 투철한 봉사정신, 희생정신...그런 부분들이 무척 인상 깊었다.
학교사회복지실은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학교에도 믿을 만한 어른이 최소한 한 명은 있다
는 것도 알게 되었다는 어느 학생의 말을 읽으며 그들이 머물 쉼터가 바로 그곳이라니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선생님에게 절대 배신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클라이언트와 사회복지사간의 신의가 멋진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게 되니 감동스러웠다.
오늘 마침 개론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청소년복지에 관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시면서
이제는 가족, 지역, 국가를 넘어 세계관을 가지고 크고 넓게 복지를 꿈꾸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이 책을 읽었던 부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
며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그럴 때가 다가온것 같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큰 꿈을 키워가야겠다.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이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또 관심과 사랑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마술카드 같은 독특한 것을 가르쳐 주고 그것에 흥미를 느끼게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감을 회복한 아이들은 친구들과도 아주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주는 시간도 필요하고, 비록 아이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생각이나 사고가 있기에 그들의 자기결정권도 존중해 주
고, 개인적인 성향이나 특성 등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였다.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공부를 하기 위한 장소이지 문화공간이나 그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의 많은 부분을
그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교실카페를 만들어 주었던 사례도 인상적이었다. 미니 포켓볼대, 젠가, 오목, 바둑 등 건전한 게임이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작은 문화공간을 만등러 활용하는 방법도 참 좋았다.
학교사회복지사는 보건교사, 상담교사, 특수교사 등 여러 선생님들과의 협력으로 아이들을 상담하고 그 아이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과 공감하며 함께 문제들을 해결해야할 과제를 갖고 있었다.
아이들이 찾아오면 뭘 잘못 했니?를 먼저 물을 것이 아니라, 넌 무엇을 잘하니?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이들을 대해야 아이들은 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례들을 접한 이 책을 통해서 학교사회복지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던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업역시 좋은 취지로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되길 바래본다.
지금도 힘든 환경속에서 힘들고 지친 아이들에게 따스한 손길 베푸시는 많은 사회복지사
선생들에게 감사한 마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