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함 받은 자 택함 입은 자』 2023. 10. 15
마태복음 22:8-14
8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하지 아니하니
9 네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 한대
10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잔치에 손님들이 가득한지라
11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올새 거기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12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
13 임금이 사환들에게 말하되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하니라
14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1.들어가며 – 권사님들 대화
한 권사님께서 울상이십니다. 그래서 다른 권사님들이 왜 그렇게 우거지상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사실 오늘이 권사님 부부 결혼기념일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기다렸는데 아들들도 남편도 모두가 모르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는 겁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다른 권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권사님 그건 약과야 우리 집 양반은 내가 생일이라 아침에 미역국을 끓였더니 ”왠 미역국“ 그러더니 밥 말아서 한 그릇 먹더니 그냥 출근했어. 말해서 뭐해.”
여자 권사님 집사님들 아시죠? 남자들은 기념일에 약해요. 그런데 반대로 여자들은 특별한 날 특별한 이벤트가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속상한 겁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권사님이 옆에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결혼기념일 오후에 남편 회사 근처에 있는 호텔에 가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예약했어. 그리고 남편에게 ‘오늘 결혼기념일인 것 알지? 6시까지 나와’ 이렇게 카톡을 보냈지. 스테이크 맛있게 먹고 남편 대리고 억지루 보석상에 가서 목걸이도 하나 선물 받았어.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생일을 챙기더라구.”
우리 여자 권사님들 남편 카드값이 내 카드값이니까 못 쓰시잖아요?
남편에게 유명 브랜드 옷은 사줘도 나 입으려고 티셔츠 하나 고르려면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시잖아요?
나라도 아껴야 우리 집 잘 살 것 같고 나라도 아끼면 자식들 밥상에 고기반찬 올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남들은 한 달에 한 번 가는 미장원도 석 달에 한 번만 가고 큰맘 먹고 미장원 가면 “파마 안 풀리게 잘 말아주세요.” 그렇게 알뜰살뜰 살면서 잊어버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뭐냐면
나를 사랑하는 방법. 정말 소중한 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혹시 오늘 함께 예배하는 여자 권사님들 집사님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 자주 드시는 분?
좋아하는 꽃, 좋아하는 여행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사시는 분 계십니까?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말고, 자녀들이 잘 먹는 반찬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 계십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인생입니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인데 그런데 우리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속에 들어가도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불 속에 들어가도 내가 너를 지키리라 너는 내 것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보다 더 큰 은혜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내가 먼저 은혜에 충만할 때 자녀들에게 은혜를 전할 수 있고
내가 먼저 사랑에 충만할 때 내 남편을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먼저 소망이 있을 때 내 가족을 바라볼 때 소망이 있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그런 의미로 옆에 계신 분들 축복할까요?
“당신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우리를 정말 괜찮은 사람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
2.혼인잔치를 거부한 이유
오늘 본문 말씀은 혼인 잔치의 비유에 대한 말씀입니다.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임금은 종들을 보내서 하객들을 초대하였습니다. 아들 혼인 잔치이기 때문에 신경 써서 준비하고 신경 써서 하객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러나 3-6절 말씀을 보면 오기를 싫어하고 5절을 보면 누구는 돌아보지도 않고 자기 밭으로 가고 사업하러 떠났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종들을 모욕하고 죽였다고 합니다. 왜 이들은 임금님이 초대한 혼인 잔치를 거부하고 반대하고 이처럼 그 종들을 모욕하고 죽였을까요?
결혼식 초대장을 전해준 종들을 모욕하고 죽였다는 것은 자신을 초대한 임금님을 모욕하고 죽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혼인 잔치를 거부하고 임금님을 모욕한 것일까요?
우리는 요즘 새벽마다 그리고 대화교회 밴드를 통해 역대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역대하에 나오는 다윗의 후예들, 남 유다의 왕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합니다. 심지어 자신들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상충될 때도 자신의 계획과 하나님의 뜻이 다를 때도 과감하게 자신들의 뜻과 계획을 포기하고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외적을 무찌르고 부국강병,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십니다.
그런데 그토록 겸손하고 순종적이던 왕들이 더 이상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주의 종들을 핍박하기 시작합니다. 역대하 24장에서는 요아스 왕이 스가랴 제사장을 성전 안뜰에서 돌로 치기까지 하였습니다.
만약 이들이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처럼 겸손하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였다면 그들의 인생과 남 유다의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신앙의 진리 하나를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는 겸손하고 순종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만,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하나님을 바라보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자들도 밭으로 사업장으로 떠나고 임금님의 대리인인 종들을 모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떻습니까? 내 신앙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지금의 나는 아직 하나님 말씀 앞에서 겸손합니까?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내 삶을 바꾸고, 고집과 아집을 변화시키고, 죄악들을 회개할 자세가 준비되셨습니까?
저는 저와 여러분이 주님께서 부르실 때 항상 겸손하게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받아주소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낭패에 빠진 임금님
두 번째 이 당시 임금님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정성을 들여서 혼인잔치를 준비하고 초대장을 보냈는데 이런 일을 벌어졌습니다. 임금님 마음이 어떨까요?
매번 심방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심방은 준비한 만큼 은혜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심방 시간에 그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고 말씀을 선포할 때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더 큰 복을 선포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지난 봄 심방 때 함께 기도하다가 눈물이 보인 가정은 이번 가을 심방 중에도 그러고 봤더니 작년 심방 때도 기도를 받으면서 눈물로 뜨거워졌습니다.
어떤 집사님께서는 “목사님 서울에 있는 아파트가 잘 팔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렇게 기도제목을 주셨습니다. 또 한번은 “우리 딸 결혼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이렇게 기도제목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죠.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셔서
“목사님 우리 딸네 가정에 하루 빨리 아이가 생기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런데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
심방은 이처럼 준비한 만큼 기대하는 만큼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 이번 가을 심방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모든 가정 위에 충만하시길 축원합니다.
혼인 잔치를 다 마친 임금님은 낭패입니다. 그래서 거리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상관없이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데리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오늘 성경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그렇게 초대받아서 천국 잔치에 들어온 것이 바로 우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국 잔치에 불러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자격도 능력도 없는 우리를 하나님의 천국 잔치에 초대해 주신 줄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복음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내 능력이 나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의 보혈이 아무 자격도 능력도 없는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우리가 오로지 자랑해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요 보혈인 줄 믿습니다.
4.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
마지막 세 번째 혼인 잔치가 시작되고 임금님께서 혼인 잔치에 들어가 보니 모두들 혼인 예복을 입고 혼인 잔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풍습은 혼주가 초대된 손님들에게 혼인 예복을 맞추어 주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하객이 혼주가 준비해준 예복을 입고 지금 잔치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 임금님이 내려주신 예복을 입지 않고 혼인 잔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길거리를 배회하는 자신들을 임금님의 혼인 잔치에 초대해 준 것도 영광인데
성대한 혼인 잔치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인데 임금님이 보내주신 예복을 입지 않았습니다.
다들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한데 혼자서만 기뻐하지도 않고 감사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14절 말씀을 보면
“14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 청함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택함을 입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이제 곧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천국 잔치에 가게 될 터인데 감사의 예복, 기쁨의 예복, 행복의 예복을 입고 이곳에서 예배하듯, 하나님의 천국 잔치에 갈 수 있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