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담팔정의 풍류' 함양 화림동 계곡 풍경

[올리버]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양을 기준으로 조선시대의 정신적 근간을 이룬 유학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 경북에는 안동, 경남에는 함양이라는 뜻입니다. 이 여섯글자의 의미를 함양 화림동계곡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에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불과 10km 남짓한 화림동계곡에 정자가 8개나 됩니다. 당대의 유학자들이 절경을 이룬 곳마다 정자를 짓고 그곳에 앉아 학문에 정진하면서 때론 풍류를 즐겼습니다.

이 길의 들머리인 거연정과 날머리인 농월정은 선비들의 이상향(理想鄕)을 담고 있습니다. 거연정(居然停)은 “자연에 내가 거하고 내가 자연에 거하니 길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세상일을 잊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날 쏟아진 엄청난 양의 비 때문인지 거연정으로 진입하는 다리위부터 압도적인 풍광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대자연이 빚은 조형물처럼 생동감있는 너럭바위에 지어진 거연정 주변엔 계류가 굉음을 내며 하류로 내달렸습니다. 수백년이 흘러도 거연정은 세속을 벗어나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데크와 흙길로 잘 닦여진 그늘 짙은 계곡숲길로 동호정을 거쳐 농월정(弄月停)에 이르면 계곡의 폭이 강처럼 넓어지면서 좌우로 광활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옛 선비들은 달 밝은 여름 밤 농월정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달을 희롱하며 고담준론(高談峻論)을 펼쳤을 겁니다.  

마힐로 회원들은 옛 선비들처럼 농월정의 거칠고 차갑고 시끄러운 계류에 발을 담그고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화림동 계곡의 재발견입니다.    

거연정은 선비문화탐방길의 들머리입니다.정자는 계곡의 한 가운데 바위섬에 자리 잡았는데 거연정을 가려면 화림교를 건너야 합니다.

/ 동추와 블랙걸

거연정은 아마도 계곡을 끼고 있는 정자중엔 가장 아름다운 곳일 겁니다.18세기 유학자인 임헌희는 "영남의 승경 가운데 화림동이 최고이고 화림동의 승경중엔 거연정이 최고이다"라는 기록을 남겼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남상섭님과 사시장춘.

이런 절경에 밤새 장대비가 내렸으니 거연정 주변은 가히 장관입니다.

굉음을 내지르며 하류로 흐르는 계류는 거대한 바위를 들썩일 것처럼 무섭게 소용돌이 쳤습니다.  

/야생화.

아마도 장마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에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느티나무아래와 페퍼민트연.

출발지점이 아니었다면 한참을 더 머물고 싶은 그런 풍경입니다.

/보랏빛향기와 친구

고종 9년인 1872년에 건립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누각 정자.

거연정을 에워싸고 있는 바위위에서 포효하며 흐르는 계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랜드.

수위가 높아진 계류는 바위와 세게 부딫치면서 하얀포말을 일으켜 풍경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페퍼민트연

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농월정과 달리 거연정 주변은 평소에도 수심이 깊어 감상만 하고 물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 야생화

거연정을 바라보면 반듯한 자세로 포즈를 취한 미열이.

거연정에서 동호정으로 가는 길은 테크길로 말끔하게 정비됐습니다.

새벽에 내린 비로 길 주변의 산비탈엔 비가 쉴새없이 흘러내렸습니다.

/ 비홍, 산과들, 종이상자, 우보천리.

신록이 무성한 숲을 배경으로...

/ 남상섭님, 사시장춘, 랜드.

마치 스페인 산티아고 트레일을 연상시키는 운무가 잔뜩 낀 사과과수원 이정표  앞에서...

평소엔 부드럽고 순한 화림동계곡이 이날은 흘러넘치는 계류로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 동추와 블랙걸

선비문화탐방길에 걸맞는 인품과 교양을 갖춘 마힐로 선비들 ^^.

비에 젖어 솔내음이 더욱 짙은 송림숲을 지나는 마힐러들. 

농월정에 도착하기 직전 너럭바위의 광활한 계류 풍광.

/금당

산과 바위와 계류가 어울려 계곡미가 빼어난 곳입니다.

계곡 상류방향을 배경으로 야생화.

계곡 하류쪽을 배경으로 팬더.

/ 가인, 백화산, 김영환님.

/ 보랏빛 향기와 친구.

만세를 부르고 있는 비홍 그리고 산과들.

"이런 경치엔 독사진이 빠질 수 없쥬~~~~"

/ 비홍

마힐로의 단골손님이 된 종이상자와 우보천리.

굉음과 함께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쏟살같이 흐르고 있는 급류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산과들.

/ 가인

/랜드와 미열이.

/ 세잎클로버와 후배.

"힐링이 따로 있나~~ 이게 힐링이지"

'물멍'에 푹 빠진 팬더, 보랏빛향기와 친구.  

"물에 들어가면 농월정까지 떠내려가겠지~~~"

/ 연부인

조선시대 학자 박명부가 지은 농월당은 2003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2015년 복원됐습니다.

누각에서 야생화.

정자는 고풍스런 맛은 없지만 웅장한 협곡과 산세가 조화를 이뤄 명승지다운 아우라를 발산합니다.

/ 보랏빛향기 친구

함양상림 연꽃단지에서 느티나무아래, 연부인, 페퍼민트연.

함양상림 한 켠에 조성한 독립투사들의 흉상.

[가인]

전부터 가려고했었던곳을 드디어 가보았네요
전날 비가와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갈수록 하늘이 맑아지고~기분이 좋았습니다
거연정서 농월정까지의
계곡트레킹 멋졌습니다
우거진 신록이 전날 비에 씻겨 청아해보이고 맛나고 건강식인 점심도 맛깔스럽게 먹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산님들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올리버]

장마철이지만 그 날은 날씨도 좋고 오색밥도 인상적이었어요. ^^

[비홍]

역시 이번에도 다녀오길 잘했다 싶습니다. 이렇게 가보지 않는 이상 어찌 그곳에 가보겠나요.
늘 수고하시는 회장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올리버]

고마워요.
다음 트레킹때까지 건강하게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