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편과 함께 부초행사 다녀왔습니다.
초청장이 안와 며칠 동안 안절부절 못하다가 전날 오후 문자메세지를 받고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어요.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사천으로 출발합니다. 저희 집은 김해... 승용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9시 30분쯤 와룡스포츠센터에 도착, 목이 빠진 아들을 꿰차고 건너편에 있는 와룡문화회관으로 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계시더군요.
산뜻한 하복을 입은 아들의 모습을 보니 특기학교에 있을 때와는 달리 이젠 제법 살만한 모양입니다.
아니면 벌써 군기가 빠졌든가... ^^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모든 진행을 사병들이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들과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플롯과 기타 동아리 병사들의 연주가 있었고 각 특기마다 1명씩
대표로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는 동영상도 봤습니다.
단장님의 말씀도 기억에 남는데 ‘요즘은 특히 공군은 군대가 아니라 보이스카웃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애들은 현재 가장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하셨습니다.
각자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때는 모두들 흐뭇... ^^
식순이 모두 끝나자 견학이 시작되었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보니 교회도 보이고 절도 있고...
수송대대도 보입니다.
군데군데 나무를 심어놔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깔끔합니다. 시끄럽지도 않고...
아직 11시도 안됐지만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다른 병사들과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찍 점심을 먹는
모양입니다.
메뉴는 잡곡밥과 미역국에다 깍두기, 젓갈, 김, 잡채와 우유 1팩이었는데 평소 사병들이 먹는 메뉴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 줄을 서서 수저를 챙기고 식판에다 밥과 반찬을 담아 앞으로 이동하면 도우미가 국을 퍼주고
마지막으로 잡채를 담아주더군요.
식사가 끝나면 퇴식구로 가서 수저와 우유팩 등을 분리 수거하고 마지막으로 식판을 반납하면 끝!!!
듣기론 비행단은 식판을 식기세척기로 씻는다고 하던데 그건 미처 확인을 못했네요.
점심을 마치고는 걸어서 생활관이 있는 연병장으로 이동해서 대대별로 단체사진을 촬영한 다음 저의
최대 관심사인 생활관을 구경했습니다.
기훈단에서 봤던 그런 2층 건물이었고 아들이 생활하는 방에 들어서자 일순 홀아비(?) 체취가 나는 것
같았으나 이내 적응이 되었고... ^^
좌우로 4개씩 침대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8명씩 거주를 하는 모양인데 공간도 충분하고 깨끗합니다.
천정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고 난방용 라디에이터도 보였지만 무엇보다도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군복과 침대 등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어 감격 또 감격을 했습니다.
저것 하나만 배워 나와도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부질없는 욕심일 것 같아 이내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건 딱 유효기간 2년짜리일 것입니다. ^^
세탁실, 건조실, 샤워장, 신발건조기 등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고 군대라기 보다는 마치 기숙사 같아
저뿐만 아니라 다들 흡족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아들 대신 군대에 남겠다고 했습니다. 침도 안바르고...
마침내 애가 일하는 사무실을 구경하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관심사...
저희 애는 정보체계관리병으로 정보통신대대의 전산정비반에서 일을 합니다.
점심시간인데도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던 부사관님께서 업무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저희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도 해주셨습니다.
전산정비반은 KT와 유사한 일을 하는데 군대라기 보다는 회사에 가깝다고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수리 받으러 왔는지 피씨와 프린터가 몇 대 보이고 흔히 보는 컴퓨터 가게와 비슷합니다.
어차피 가는 군대, 뭐든 기술을 배워 나오면 장차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테고 전공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 공군으로 보냈던 저희 부부는 때이른 성취감으로 뿌듯 ^^
마침내 모든 행사가 끝났고 대대본부로 이동해서 대대장님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휴가증을 받아
부대를 나오는데 아쉬워서 두리번거리는 부모와는 달리 애는 뒤도 안돌아보고 튀는군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환경이나 분위기가 정말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너무 좋다. 1년 더 해라’고 하니
농담인지 진담인지 그러는군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나쁜 넘...
첫댓글 상세한 설명 덕분에 눈으로 보는듯 합니다. 너무 좋으셨죠? 울 아들도 정보통신학교 나와서 지금 tacan으로 근무하고 있거든요. 이번달 부초행사 가려고했더니 또 울 아들
사정상 미뤄야겠네요. 모란님 덕분에 대신 아쉬움 달랩니다.~~
안녕하세요. TACAN이라면 대기만성이라죠? 갈수록 편해진다는... ㅎㅎㅎ 축하드려요.
엄청 긴글인데....지루한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부초행사 못가본 부모님들 많은 위로가 될듯 합니다...저도 포함
감사합니다. 부디 전화위복이 되시길 빕니다.
당장 겪어본 일 처럼 표현 해 주셨어 제가 미리 학습하는 좋은 글입니다.
사천은 큰 부대라 더욱 멋 있었겠어요.
군대가 그 이상 좋으면 정말 군대가 아니죠!
저도 이틀 뒤면 모란님 처럼 부초행사 갑니다.
괜스레 설레이기 까지 합니다.
아들은 매일 전화 옵니다.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라고.
자유 시간이 기다려 지나 봅니다..
정말 공군은 보이스카웃 수준 딱 맛는 것 같습니다..
다른 군 아들 얘기 참조로 들어 보면요...
모임에서 빠지는 맘 중 아들 휴가나와 마지막 가족 식사 한다고 하면
무조건 빠져도? 된다고 얘기 합니다.
군에 보내본 같은 맘들의 심정을 아는 거지요.
넘 공감 있게 잘 읽었어요...감사 합니다..
저희 애도 꼭오라며 닥달을 하길래 철들었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넘의 2박3일이 탐이나서... ㅎㅎㅎ
부초행사에 내가 다녀온듯한 느낌입니다. 우리는 부초행사가 없는지 얘기가 없어서 넘 부럽습니다. 아들 손잡고 나오는 엄마 무지 행복하셨을듯.....
안녕하세요. 근데 벌써 그런 느낌보다는 덤덤해지는군요. 좀더 있으면 친구들도 슬슬 피한다던데.... ㅎㅎㅎ
부초행사가 부모님의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넘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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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유효기간 딱 2년이지요. 울 아들 처음 외박나와서 돌아가는 날 전화하니 '지금 바빠요.' '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 "정리하고 있어요'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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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러면 좋으련만.
마지막 아드님의 답도 이해가 갑니다.
부초행사는 부모님도 눈으로 봐서 좋고 이병은 긴 휴가얻어 좋고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이네요.
근데 잘모르겠어요. 모르는 게 약은 아닌지...
공식적인 부초 행사 부럽고![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진천이시죠? 김해계시는 분...ㅎ
김해도 한번 뭉칠까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몇 기수 위 선배님도 있던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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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란 아드님 말에 공감합니다. 얽매여 있다는거 자체만으로 안쓰러워요...
2박 3일후 복귀하면 모란님 마음이 많이 허전하시겠어요. 아드님과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떠나는것 보기 안쓰러워 데려다주고 옵니다만 뒤도 안돌아보고 가네요. 배은망덕한 넘...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다. 울 큰아들이 그때 그러더군요 5년전에. 아빠가 요즈음은 군이 좋아졌지?
다들 그렇게 알고계시죠. 옛날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더군요.
축하드립니다. 부초행사 아드님휴가..
넘 자세히 적어 주셔서 지금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부초 기다리고 있는데 오산은 10월에 하는것 같고, 초대가 안되면...ㅎㅎㅎ
군대는 좋아지지만 애들이 점점 약해지니 결국 힘드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아요. ㅎㅎㅎ
잘읽고갑니다~ 제남자친구는 3훈비옆 52전대에 있는데 아직부초행사전이라 빨리가보고싶네요~ 상세한설명감사합니다~
명수내꺼...ㅋㅋㅋ 그럼 여친이 주인장이군요. 당찬...
잘 읽었습니다. 11비 부초행사는 오래전에 했는데, 이렇게 잘 하지는 못햇습니다.
동기생이 너무 많아 식사도 못했구요~
전 후기를 11비 방에 올렸답니다.~ㅋㅋ
저도 잘읽었습니다.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근무하셨나봐요.
그런데 저도 3훈비방에다 글을 올릴걸 그랬나봐요.
아무래도 뒷기수 부모님들께서 궁금해하실테니...
698기 방에 올리신 일은 잘 하신게죠! 반갑고, 궁금했고, 잘 있는지 늘 ~~궁금하답니다....
이렇게 소식 주고 받다 보면 하루를 보내고 한달을 보내고
또 한해를 보내 겠지요?
저는 698기방에 올릴껄 싶은데요~
시간이 많이 지나진 않았으니, 카피해서 올리셔도 되겠네요~
ㅋ 부초행사의 묘미가 있군요
큰부댄 부초행사를 하누만 작은부대는 안하는지 소식 깜깜
그래도 자주 볼 수 있고 목소리 들으니까 좋아요
ㅋ 행사글 읽으며 내가 참석한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자주 보고 목소리 들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죠.
하... 그러나 이넘은 2박3일 빅딜이 끝나고나니 이젠 전화도 없군요.
27일 기대만땅 부초행사 가는데 밑그림을 훤히 그려 주셔서 전혀 낯설지는 않겠습니다~ ㅎ
기분은 벌써 다녀온 느낌처럼 고조됩니다. 저도 순전히 5박6일 그휴가에 홀딱하여 간다는..ㅋ
첫 면회갈때 생활관까진 못 가봐도 부대 안 어느 정도까지만 가보고 와도 마음이 한결 푸하던데요?
면회실에서 담너머로 보는 것과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과도 확연한 차이가 있던데 생활관까지 들여다 보고 오면 얼마나 마음이 평안해질까요..
오늘 저녁 KBS TV 토론 <군복무제 가산점 논의 >찬성에 한표 행사 했습니다~ ㅎ
이제 1주일 정도 남았군요. 설레임과 기대속의 한 주가 되길 빌며
잘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근데 5박6일이나 되는군요 .....
우리애는 21일 데리고 나왔어요,,6박 7일..휴가증이 총 4장, 1장마다 포상등 날짜의 이유가 자 적혀 있었어요...
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들 어제 부초행사 다녀왔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들에게도 후임들을 위해 1년뒤엔 저 자리에 서있을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므흣](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8.gif)
워낙 작은 부대라 생각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했다고 하네요
모두들 비슷한 행사지만 그 하루를 위해 고생했을 선임들에게 고생했다고 손을 만져주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울
지금 아드님과 함께여서 행복하시죠
후기 잘보았습니다.
애는 지난 일요일 귀대하였으나 여태 전화 한통 없고
휴대폰 카드결제 메세지를 보니 열심히 BX질 중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