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이 70이 다가오는 할아버지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나이를 모르고 보았을 때는 아주 어린 작가가 쓴 것 같은 동심이 묻어나온다. 아주 단순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재미가 없을 것 처럼 보이지만 이 책의 다른 장점들이 단점을 매꿔준다. 내가 처음으로 이 책을 펼쳐 보았을 때 알 수 있었던 이 책의 재질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재질이었다. 이 재질에선 특이한 냄새도 났다. 처음에는
코를 막게 되는 냄새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계속 그 냄새를 맡고 싶기도 했다.
책의
제목은 <Fly guy> 이다. Fly guy는
제목만 들으면 파리가 난다는 뜻이다. 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하기에 작가는 날 수 있는 파리에게 의미를
부여했다. 표지에는 역삼각형 모양의 머리를 가진 파리 한 마리가 서있다. 그런데 특별하게도 이 파리에게는 몸통이 없다. 그냥 머리에 눈,코,입,팔,다리가 모두 달려있다. 형식이 내가 어렸을 때 그리던 사람그림과 같아서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Fly guy는 표지가 다양하게
반짝거리는 것도 있고 그냥 일반 표지도 있다.) guy에는 2명의
주인공이 출연한다. 파리와 파리를 키우는 아이이다. 1권에서
아이는 어느 날 집에서 파리를 잡게되고 그때부터 이 둘의 여행이 시작된다.
모든
Fly guy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때까지 읽은 책 중에서 재미있었던 책은 다름아닌 1권이다. 처음 읽어서 신기한 것도 있었지만 내용도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파리를 잡을 때 유리컵으로 잡았는데 말도 안돼고 황당했다. 하지만
오히려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묘미라고 느껴져다. 아이가 빠른건지 파리가 느린건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파리 한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둘은 마침 친구가 없던터라 함께 친구가 되기로 한다. 둘은 항상 함께 다녔고 처음에 둘이 친구가 될 때 주인공이 어떻게 파리와 소통을 했는지 파리는 항상 아이를
따라다녔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나오는데 파리가 나오지 않는 장면은 없었다. 항상 둘다 없거나 같이 있었다. 1권은 이렇게 둘의 만남을 그린
내용이다. 이렇게 1권이 끝나고 나서 2,3권이 지날수록 둘의 여행은 퀄리티가 높아졌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마치
파리를 잡을 때 유리병으로 잡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가능하게 만든것처럼 파리와 아이의 새로운 도전들이 불가능을 깨뜨렸다.
작가는
어떻게 파리를 주인공으로 내 새울 생각을 했을지 참 신기하다. 사소한 것에서 글감을 찾을수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상기되었고 글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글은 조금이고 그림, 표지 디자인, 주인공등 많은 요소들이 글을 뒷바침하고 있었다. 마치 여려가지의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여려가지 요소가 합쳐져 만들어진 그림은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첫댓글 파리 잡는 방법은 매우 다양할거야. 물론 책의 모습도 앞으로도 더욱 다양해질 듯.
저는 제목을 보고 나는게 꿈인 사람을 생각했었는데 책의 내용은 완전히 다르네요
예전에 그림을 그렇게 그렸다니, 재밌네요 ^^ ㅋㅋㅋ
책의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건 사실 그냥 그린게 아니라 모두가 계획이 되어있다는것! 그래서 그렇게 세심한 겁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림책을 얕잡아보면 안되졍~~~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 왜 Fly Guy 가 파리가 난다에요?
Guy가 파리 아닐까요?
가이: 는 원래 남자를 칭하는 은어? 같은건데, 그냥 친한 사람을 부를 때도 쓰여요.
가설1: 파리가 할 줄 아는것이 많아서 인간으로 비유한것임.
가설2: fly=날아, guy= 파리이름: fly guy= 날아, 가이야
@하은예나 날아 가이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