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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처음 그녀를 알고 나서 전 누군가를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저에겐 큰 기쁨이였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난날이 생각납니다.
8월8일...그녀를 알게 된지 1년만의 일이였죠.
우리는 처음으로 영화를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전 영화를 본다는 기대감보다 그녀를 보게 되었다는 기대감으로
하루종일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서울극장 앞에서 전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그녀의 전화를 받을때도 전 떨리는 마음을 어떻게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보았습니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때 전 그녀에게서 이지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전 그녀를 쳐다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알수 없는 힘이 있었으니깐요.
우리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와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우리는 한동안 e-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전 매일 그녀에게 좋은 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편지를 받으면서 기뻐할수 있는 편지를 말입니다.
그 당시 우리는 단지 친구였을 뿐이였는데 왜 그토록 그 아이가 신경이 쓰였는지
지금도 알지 못합니다.
전 그녀의 편지를 받을때마다 그녀의 마음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기분이 우울한날의 편지. 좋은 날에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
나만의 상상이였지만 전 그렇게 그녀에게 정을 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삼수할때의 일입니다.
전 홀로 살아간다는 외로움에 그녀에게 전화를 자주 걸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저를 위해 좋은 말들을 아낌없이 해주었습니다.
"밥 꼭~ 챙겨먹고, 공부 열씨미 하고, 앞으로 좋은 일들이 있을거라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처음으로 그녀와 놀이동산을 갔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녀와 함께 놀이기구를 탄다는 기쁨이 저에게는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전 그녀에게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제가 하는말을 농담처럼 받아 들이더군요.
저의 태도가 진실되지 못하다고 말입니다.
저도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용기를 낸다는게
정말 농담처럼 표현 된것이였죠.마음이 아팠습니다.
2월4일...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날입니다.
우리는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녀의 손을 꼭~잡고 말입니다.
그녀의 손은 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마치 내 감정이 녹아들어가듯이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우리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와 저는 농담처럼 사귀자는 단어를 주고 받았죠.
그녀는 친구와 친구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친구로 만나고 싶지 않았으니깐요.
어쩌면 처음부터 그녀가 친구로 느껴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시작은 너무나도 어설펐지만 그래도 전 너무나 좋았습니다.
전 그녀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으니깐요.
제 나이 22살...전 그 동안 못해왔던 일들을 그녀와 해보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식당이 있으면 그녀 몰래 알아 두었다가 그녀를 데리고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고.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그녀를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놀러 가고 싶었고,
좋은 음악이 있으면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었고, 좋은 영화가 있으면 그녀와 함께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그 일들을 할수는 없었습니다.
전 매일 그녀를 생각하면서도 그녀를 챙기지 못하는 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였을까요? 아니면 그녀의 사랑이 너무 커서 일까요?
그녀를 보지 못하고, 그녀가 다른 남자의 얘기를 하고, 저에 대한 사랑이 없다고 할때면
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늘 불안했습니다.
그렇지만 밖으로 내보이지 않으려고 그녀 앞에서는 늘 웃었습니다.
그래도 그녀를 위해 웃을수 있을땐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녀가 웃을때 전 정말 행복했으니깐요.
하지만 그녀가 인상을 쓸때면 제 마음도 그녀의 얼굴처럼 굳어졌습니다.
그녀가 웃길 바랬습니다.
언제나 웃으면서...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날들이 그녀를 맞이하길 간절히 기도했으니깐요.
언제서부터인가 그녀가 절 조금씩 멀리했습니다.
전 그걸 느끼고 있었지만...
불행이 다가올꺼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아니라고...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평소와 다름없이 대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노력이 부족한 걸까요?
결국 그녀는 저에게 모질게 굴더군여.
처음에 전 화가 났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대하는 행동에 대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강릉에 내려갔을때 그녀의 전화를 모질게 끊었습니다.
그 뒤로 우리는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전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들지만, 차마 통화 버튼을 누를수가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그토록 그녀가 보고 싶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도...
그녀의 화난 목소리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전 아직도 그녀가 절 만나자고 전화할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미향아~~ 난 아직도 널 잃고 싶지가 않아.
좋아 하는 친구를...
좋아 하는 아이를...
좋아 하는 사람을...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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