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3-29, 어머니 생신

[김향(직원)]

문은영, 가족 23-29, 어머니 생신

문은영 씨는 어제 만든 어머니 생신 선물을 들고 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주차하는 소리를 듣고 현관문을 열고 나오셨다.

“엄마, 이거요. 생일 축하요. 엄마, 선물!”

“엄마 생일이라고 은영이가 만들었나? 어디 보자. 아이고, 쓰기 딱 좋네. 도마가 오래돼서 새로 하나 살라고 했는데, 잘 됐다. 대구 언니한테도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다.”

어머니 말씀에 다음 작품은 큰오빠네를 위해 만들기로 했다.

어머니는 도마에 새겨진 글귀에 눈길이 머물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침에 밭에 나갔다가 좀 전에 오셨다며 마저 화장하고 옷을 챙겨 입으셨다.

읍내 노스페이스 매장에 도착했다.

“은영아, 이거 겨울에 신으면 따뜻하겠다.”

“혹시 따님 신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나요?”

“우리 은영이가 발이 작아요. 230으로 주시면 되겠네요.”

어머니와 쇼핑하며 겨울 방한화와 간절기 패딩을 장만했다.

신발 바닥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어머니가 신기에도 좋을 것 같아 생신 선물로 제안했다.

“도마 만들어줬는데 신발도 사 줄라고?”

매장 직원이 어머니 발에 맞는 신발을 꺼내 신기 편하게 놓아준다.

“엄마, 이뻐요. 신발 사세요. 이뻐!”

딸의 채근에 어머니 신발도 함께 계산했다.

자주 가는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머니 좋아하는 해산물 듬뿍 든 음식으로 식사하고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을 산책했다.

샛노란 은행잎은 아니지만 운치 있고 걷기 좋은 날씨다.

한바퀴를 휘둘러 걷고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은행잎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었다.

큰오빠네는 주말에 어머니를 초대해 생신을 챙겨드렸다고 한다.

그래도 홀로 계신 어머니가 쓸쓸히 생일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계속 연락했다.

“아침에 은영이가 와서 선물 사 주고 같이 밥 먹고 산책하고 있다. 재미있게 지내니 걱정 말아라.”

돌아오는 길에 저녁에 드실 반찬 몇 가지 사 드리고, 어머니는 딸의 독감 예방접종에 동행했다.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김향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귀합니다. 이런 시간이 오래오래 갔으면 합니다. 신아름

“엄마 생일이라고 은영이가 만들었나?” 딸이 만들어 선물하는 도마에 기쁘시죠? ‘은영이가 만들었나?’ 이 말씀이 참 듣기 좋고 감사합니다. 월평

---

문은영, 가족 23-1, 새해 인사

문은영, 가족 23-2, 큰오빠의 부탁

문은영, 가족 23-3, 백신 접종과 명절 일정 의논

문은영, 가족 23-4, 가족과 명절을

문은영, 가족 23-5, 명절 쇠고 귀가

문은영, 가족 23-6, 명절 이후 안부

문은영, 가족 23-7, 가족 계획 의논

문은영, 가족 23-8, 은영이는 놀다 가거라

문은영, 가족 23-9, 은영이가 했나?

문은영, 가족 23-10, 엄마, 책!

문은영, 가족 23-11, 꽃길에서 봄을 느끼다

문은영, 가족 23-12, 생일은 어떻게?

문은영, 가족 23-13, 가족과 생일을

문은영, 가족 23-14, 어버이날

문은영, 가족 23-15, 어머니와 창포원 산책

문은영, 가족 23-16, 이사 선물했어요

문은영, 가족 23-17, 동생한테 어울리네요

문은영, 가족 23-18, 코로나를 이기고

문은영, 가족 23-19, 건강검진, 코로나 지원금

문은영, 가족 23-20, 휴가 의논

문은영, 가족 23-21, 어머니 댁에서 휴가를

문은영, 가족 23-22, 나도 하나만

문은영, 가족 23-23, 솜씨 좋은 딸

문은영, 가족 23-24, 아버지 기일 의논

문은영, 가족 23-25, 아버지 기일

문은영, 가족 23-26, 추석 명절 의논

문은영, 가족 23-27, 추석을 보내고

문은영, 가족 23-28, 딸이 오나 안 오나

[임우석(직원)]

아주머니 잔고가 확 줄어 살펴보니 어머니 신발과 패딩 사 드렸더군요. 딸 노릇 제대로 하고 사시네요. 이렇게 살아야죠. 김향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시영(다온빌)]

딸이 정성껏 준비한 생신 선물을 받으시고 어머니께서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