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였다.
무엇보다도 햇살이 따갑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모든이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일은 없없다
그렇다고 해서 흰구름만 두둥실- 떠다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화창한 하늘을 바라보며 쓸데없는 푸념을 하고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_
"오늘같은 날은, 귀여운 걸 한명 꼬셔가지고 아름답게 놀아야 하는데 말야"
180cm 되었을까?
유난히 눈에띄는 짙은 검은눈썹을 찡그리며 구릿빛 얼굴의 남자가 불평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가 말을할때마다 씰룩- 이며 움직이는 짙은눈썹은 노원구 일대에선 물론이거니와,
왠만한 실력자들은 다 알고있는 웃지못할 트레이드 마크였다.
또 그리 잘생기진 않았지만 얼굴선이 굵직굵직 하고 시원스런 외모때문에 '쿨가이' 라는 조금은 멋적스런 별명까지 붙어있는 그 였다. [그는 이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 놈의 감옥같은 학교가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구나, 후우-"
여전히 그는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탓하지는 않은채, 아무 이유 없는 학교를 들먹이고 있었다.
들어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이긴 했지만 말이다.
숨겨진 비밀장소라도 되는듯이 아늑한 풀밭에 누워 하릴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그에게
헐레벌떡 뛰어오는 남자 한명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친구 김태환이었다.
"수...수혁아!"
"뭐야 임마,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냐? 아님, 전지현누님이라도 납신거야?"
장난스런 미소를 머금으며 수혁은 풀밭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장난스런 미소와는 달리 태환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그 의 얼굴을 순식간에
굳어버리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수혁은 교복에 묻은 풀잎 쪼가리들을 손으로 털며 그만 픽- 하고 웃어버렸다.
어쩐지 날씨가 너무 좋더라니, 오랜만에 찌뿌둥한 몸을 풀어줄 기회가 왔는가?
_일탈(逸脫)_
"지수혁이 나오긴 나올까?"
검은 뿔테안경을 한손으로 올리며 남자는 긴장한듯 옆에 서있는 노란머리칼의 남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노란머리 사내는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답했다
"물론이지, 저기 나오는게 내 눈엔 지수혁으로 보이는데?"
노란머리 사내 윤민이 가리킨 손가락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긴 뿔테안경의 남자는 천천히
자신쪽으로 걸어나오는 지수혁을 보곤, 또 다시 안경테를 올리며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지...지수혁이다"
"왜 그렇게 긴장해? 소문보다 별거 아닌거 처럼 보이는구만, 뭘"
윤민이 피식- 웃으며 자신쪽으로 걸어오는 지수혁을 향해 자신도 그쪽을 향해 걸음을 옴겼다.
망설임의 움직임을 보이던 뿔테안경의 남자도 윤민을 따라갔다.
지수혁과 윤민이 불과 1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두고 마주섰다, 말문을 먼저 연것은 주머니에
한쪽 손을 쑤셔넣고 눈썹을 씰룩- 이며 고개를 젖히고있는 지수혁이었다.
"뭐냐?"
"난 강남상고에 다니는 윤민이라고 한다. 지수혁맞지?"
"네 이름따윌 물어본게 아니야, 용건이 뭐야?...아 그것보다 먼저,"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있던 지수혁이 갑작스레 윤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너무 가까운 거리였고 지수혁의 주먹은 실로 놀라운 속도로 다가왔기에 맞는 수밖에는
달리 피할길이 없었다.
수혁의 주먹에 맞은 윤민은 쿠당탕- 소리를 내며 뒹굴렀다.
"주먹인사는 나한테 해야지, 우리 애들한테 하면 곤란하거든"
"크윽, 자존심 하나는 하늘을 찌르는구만 그래, 젠장..큭"
지수혁이 윤민에게 주먹을 날린것은 아마 교문앞에 쓰러져있는 세-네명 가량의 학생들 때문 인듯했다.
윤민이 턱을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옆에있는 뿔테안경을 쓴 남자는 당황했는지 움츠린
몸으로 지수혁을 바라보고있었고 수혁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남자를 노려보고 있는 참이었다.
"장난 그만치고 내 말좀 들어줬으면 하는데?"
"그건 아까 내가먼저 물어봤던 질문 아닌가?"
"그, 그렇군.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나와 함께 서울을 뒤집어 볼 생각 없어?"
윤민의 말에 수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옆에 서있는 친구 김태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윤민이 한숨을 내쉬면서 좀더 자신의 제안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해서 서울제패라고 치자, 어때? 이 지루한 일상보다는 확실히 재미있을거 같지 않아?"
윤민의 말이 끝나자 멀뚱히 그것을 듣고있던 수혁이 갑자기 목이 터져라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가식적인 웃음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진심으로 웃는 웃음인듯 했다.
한참을 그렇게 웃어대던 수혁이 갑자기 인상을 확 바꾸더니_
"재미있긴 할거같은데, 그런 초딩같은 발상에 내가 낄거같냐?"
"초딩같은 발상? 뭐, 그럴지도 모르지. 나같이 일상생활에 따분함을 느낀 인간은 이런 유치한
장난에도 흥미를 느끼거든, 그건 그렇고 승낙을 안하겠다는 건가?"
"이 나이에 초딩이 될순 없잖아?"
그러자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이 윤민은 품속에서 흰 봉투를 꺼내어 수혁에게 내밀었다.
그리고선 자신만만한 얼굴로 수혁에게 말했다.
"가진게 돈밖에 없어서 말이야, 선불로 100주지. 활동량에 따라 대우는 달라져, 어때?"
수혁은 아무 망설임없이 그 봉투를 건네받았다.
친구 김태환이 놀란 얼굴로 뭐라고 소리첬고 앞에서있는 윤민은 '역시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군' 이라며 킬킬거리고 있었다.
멀뚱히 봉투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확인한 수혁은 갑자기 자신의 뒷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무언가를 찾는듯이 꼼지락- 꼼지락 거렸다.
그리고선 '아 찾았다' 라는 말과함께 그는 꾸깃꾸깃한 1000원 짜리 지페를 손바닥으로 반듯하게 문지르더니 봉투속을 후- 하고 한번 불어준후 거기에다 1000원짜리 지폐를넣고 윤민의 얼굴에다 공손하게 집어 던졌다.
"나도 가진게 돈 밖에 없어서 말이야. 자, 백만천원 준다. 꺼지는 비용으로 주는 돈인데, 어때?"
<See You Next Night>
- 좀 길지요? 그리고 시나리오 형식이 아니라서 좀 불편하실수도 <-
아아, 인천연합이나 칠악야차 같은 경우는 초중반에 등장시킬거 같네요.
그나마 일찍 나오는건 김이준, 오성범, 유순권, 주희원 이 넷중에 한명일 겁니다.
아아, 말이 길어졌군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처음이 좋으면 끝이 좋다고 하죠?
즐겁고 편안한 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ㅁ/
첫댓글 시나리오 형식이라 .. 쪼금 불편하기 하네요 ^^ 하지만 잼있습니다..ㅎ 지수혁 이란 캐릭 ... 멋진데요 ?ㅋ 잘봤습니다 !
윤민의 케릭 성격이 이종수하고 비슷하네염ㅎ돈으로 다데는 세상이 아닌데 ㅎㅎ 암튼 건필염^^
카사님 저 한+기 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어디가셨나 궁금했는데 다시 돌아오셨네요 +.+ 예전 아워히로에서 쓰던 글체랑많이달라요-ㅎ 무엇보다 형식이 바뀌어서.
물론 시나리오 형식이 볼때는 편하지만 원래소설들은 시나리오형식이아니죠.더욱 쓰기힘든데..카사님 컴백하시면서 글솜씨가더욱늘으셨어요!일탈 매우좋습니다^^
기억하고 말고요! 하하 >-<;; 저도 이제 슬슬 한+기 님 소설을 처음부터 봐야할터인데 자꾸 다음만 들어오면 다운이 먹어버리는 군요.컥 ㅠ; 저 그동안 포짱에 있었구요ㅡ 이제 두군데 다 활동할 생각입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랜만이군요 ㅎㅎ 실력 엄청나시내요.. 앞으로 더 기대하겠습니다. 건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