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바위라도 봤으니 됐지 뭐.....
* 산행일자 : 2024년 5월 31일(금요일)
* 날씨 : 맑음
* 동행자 : 산수
* 산행코스 : 길상암 주차장 - 길상암 적멸보궁 - 안부 - 오봉산 - 남산제일봉 - 청량사 갈림길 - 황산저수지 갈림길 - 소리길 - 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9분
* 산행거리 : 약 9.8 km
* 주요구간 산행시간
08:08: 길상암 주차장
08:32 : 적멸보궁
08:54 - 09:06 : 안부 (노구승천암은 바라만 보았음)
09:11 : 입술바위
09:22 - 34 : 커피타임
09:49 : 855.6m 오봉산
10:12 : 오봉산(966.7m 봉: 정상석은 없음)
10:20 - 11:54 : 산정나누기
12:03 : 정등로 진입
12:28 : 남산제일봉
13:16 : 청량사 갈림길
13:54 : 황산저수지 갈림길
14:03 : 알바 후 삼거리 지점으로 되돌아 옴
14:34 : 홍류동계곡으로 내려 섬
14:38 : 소리길 합류
14:50 : 매표소
15:17 : 길상암 주차장
오늘은 길상암 뒤에 볼쑥 솟아있는
노구승천암(老龜昇天岩)을 찾아갔지만
정작 주인공은 먼발치에서만 바라만 보고 왔다
길상암 입구에서 본 노구승천암...
길상암 입구에서 부터 시작되는 데크 계단은
대웅전까지 이어진다
이 길은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자연 그대로의 길이였을 텐데...
사정이 뭔지는 몰라도
그냥 산길 그대로 놔두었으면
더 정감이 있고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요 아래 요사채가 있는 곳은
문이 굳게 닫혀있으니 사실 외길이나 다름없다
대웅전까지 오르는 계단은
고행(苦行)이요 수행(修行)의 의미일까....
초반부터 힘들게 하네
대웅전...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니
대웅전에는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테고....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
나한전...
대웅전 앞을 지나 나한전 앞으로
보궁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돌계단이 놓여있는데
이 계단은 꽤나 역사가 있는 것 같고
게다가 데크 계단이 아닌 것이 다행스럽다
소실(消失)된 관음전 터....
관음전 터가 보이는 지점에서
적멸보궁을 볼 사람들은
돌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가
다시 관음전으로 내려오면 되는데....
관음전 터를 지나
산수님이 서있는 지점이
보궁릿지로 가는 들머리이다
적멸보궁 : 온갖 번뇌와 망상이 적멸(寂滅)한 보배로운 궁전...
순서가 바뀌어서 관음전을 들렀다가
보궁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진로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하얀 고무신이 아니라 운동화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적멸보궁에는 스님 두 분이서
경전을 공부하는 중인데....
조용히 보궁 뒤로 돌아가니
익숙한 돌계단이 눈길을 사로잡고
또 반가운(?)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공부하고 있는 두 분에게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다
받쳐주고 당겨주느라......
적멸보궁 뒤 산길은
한동안 돌계단이 계속된다
그런데 이 돌계단은 오랫동안 묵혀서 그렇지
꽤 정성을 들여 튼튼하게
설치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석등이 아니라 아쉽지만
등불을 밝혔던 녀석을 보니
이 주변에 토굴이나 암자가 있었을 것 같다
안부 아래에 있는 통천문(?)...
노구승천암과 가야산....
안부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니
저만큼에 노구승천암이 보인다
바위를 향해 진행을 하다가
조금 까탈스런 곳에서 포기를 하고 만다
남들은 다 잘들 갔다오드만....
관음전 옆으로 올라섰다면
제대로 볼 수 있었으려나....
해인사 상업지구와 그 뒤에 남산.....
성보박물관과 원당암(?)...
입술바위....
그려...
노구승천암은 못가봤지만
입술바위 너라도 봤으니 됐지 뭐.....
해인사와 가야산....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녔을텐데
아직까지 산길은 좁고
그러니 잡목에 긁히고 찔리고
모자는 수시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길이였지만
나름 걸을 만한 산길이다
855.6m 봉 - 산죽 속에서 이 큰 나무가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
오봉산으로 좌틀하기 전에
서너걸음만 더 가면 뚜렷한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으로 가면 855.6m 봉을 들르지 않고
오봉산(966.7m)으로 가게되지만
우측으로도 길이 아주 뚜렷하다
아마도 돼지골 어디쯤으로 떨어지려나....
966.7m 봉인 오봉산....
855.6m 봉을 지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경사도 다소 완만해지고 등로도 조금 넓어진 것 같고...
느낌이 그래서일까 등로는 한결 수월해진다
오봉산에서 본 가야산.....
오봉산 정상에는 아쉽게도
정상석도 없고 또 앉아서 쉴 만한 곳도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다가 바람도 잘 통하고
그늘도 있는 곳에서 긴 시간 산정을 나눈다
등로 합류하기 직전의 봉우리에서 본 남산과 단지봉....
남산제일봉.....
등로에 합류....
우리가 산정을 나누던 곳에서도 들렸던
시끌벅적한 소리의 주인공들은 학생들이었다
삼가고등학교 1, 3학년 학생들이
제일봉을 갔다오는 수련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내려오고 있는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도 잘 할 뿐만 아니라
모두 다 선남선녀들이더라
이 아이들에게서 작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올라간다
여기쯤 왔을 때는 산은 다시 조용해진다
아이들이 모두 다 내려갔나보다
요 안내판이 재미있네
요 아래에서는 괜찮은갑다....
우측의 공단 사무실은 인적이 없으나
위쪽에 설치한 CCTV는 돌아가고 있을까?...
햇살도 따갑고 힘도 들고...
남산제일봉 정상석은 처음 본다
2010년 11월에 마지막으로 다녀갔으니...
오랜만에 왔다
비계산과 의상봉....
미숭산(?)인가?
가야산과 올라온 능선...
견공을 닮았나?...
미어캣이라고....?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전망대도 있고...
청량사 갈림길....
돌아본 남산제일봉...
아주 옛날식 철계단이 아직 있구나...
이후에도 여러개를 볼 수 있었음....
그런데 왜 막을까?
전망대에서 본 청량사....
요즘 바위와 무척 친해진 산수님이
올라가는 이 바위군을 내려서면서
등로는 거짓말같이 부드러운 육산으로 변한다
이런 길이
황산저수지 갈림길까지
쭈-욱 이어진다
황산저수지 삼거리....
이곳에서 11시 방향으로 꺽는다
그런데 이 길도 꽤 괜찮은 길이다
룰루랄라하면서 내려가는데....
산수님이 "알바" 라고 한다
이렇게 등로 위에 부러진 나무에서
바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길이 너무 좋아서 생각없이 내려가다가....
알바를 한 후에 되돌아오면서 찍은 사진.... - 우측으로 내려가야 함... -
우리처럼 원점회귀를 하는 산행이 아니라
대중교통 or 산악회 산행이라면
사실 이 길로 내려가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길도 좋고 또 가야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이 가까우니까...
길상암주차장과 조금 더 가깝게 하산하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틀었는데....
좌측으로 틀자마자 길은 묵혀버려서
입구에서 조차도 족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행하게도 진행할수록 길의 흔적이 조금씩
또렷해지다가 마지막 부근에서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서
소리길에 접속할 수가 있었다
더 좋은 방법은 계곡이 보이면
좌측으로 완만하게 방향을 꺽어서 진행하면
(어차피 길은 없는 곳이니까...)
더 쉽고 편하게 소리길에 접속할 수가 있겠다
소리길 접속....
매표소 직전의 다리....
길상암 입구....
일찍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점심도 없이 간식만 챙겨서
후다닥 다녀오자고 건방을 떨었는데....
다시 한 번 더 겸손해야한다고
생각하게 한 산행이었다
오늘도 함께한 산친구에게
고마운 맘 전합니다
첫댓글 왕성한 활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보기가 좋습니다.
땡큐...
마지막 불꽃일까?
하는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