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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살에 도전하는 신선식품
황정, 둥굴레
둥굴레는 일명 '옥죽'이라 하여 중국에서도 약선식품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나리
과에 속하고 뿌리가 세로로 들지 않고 흙 미에 가로로 뻗는 것이 특징이다.
황정은 꽃들이 가로로 대칭을 이루며 일명 죽대뿌리, 선인여량이라고도 부른다.
땅속 8--9치의 황정을 1말 다섯 되 채취해서 씻어 잘게 썬 후, 두말 5되의 물과 함께
달여 진액이 된 것을 헝겊자루 속에 넣고 꼭 짜내면 맑은 즙이 나온다. 이것을 다시
쪄내 고약같이 걸죽하게 된 것을 볶은 검정콩 가루 낸 것과 섞어 동전 크기의 경단을
만든다. 이 경단을 하루에 여섯 개씩 1년 계속 먹으면 노인이 소년과 같은 기력을 회
복하여 1일 80리를 숨 안차게 걸을 수 있다 했다. 1일 80리를 걸을 수 있는 85세의 노
인은 방사 또한 왕성하다는 것이다. 이런 신선식품을 교통사고 후 출혈로 쇠진한 환자
에게 장기간 먹이면 건강회복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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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술
일반적인 경우 산야초는 데쳐서 우려낸 후(쓴맛이 제거된다) 무치거나 국을 끓이는 약
선 이용법이나 뭉근한 불에 장시간 달여 약 성분을 추출한 탕제로 활용한다.
그러나 탕제로 하여도 약 성분이 잘 안 빠져 나오는 산야초는 술을 담궈 약 성분을 술
에 녹게 하여 즉, 침출시켜서 사용했다.
옛 선조들이 마시던 술은 결코 취하자고 마시는 술이 아니라 섭생용 약이었다. 약술로
말하자면 우리 나라처럼 종류가 다양한 나라도 없다. 웬만한 산야초는 거의가 약술의
재료가 되었고 뱀 같은 파충류까지도 그 재료로 활용되어 왔다.
자소, 마늘, 매실, 구기자, 인삼, 잔대, 더덕 등도 약술의 원료가 되었고 황정(죽대뿌
리), 둥굴레(옥죽), 솔잎 등은 선약으로 쓰일 선술의 원료이다.
황정술에는 황정 한 가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밑술 앉힐 때 솔잎을 함께 넣는다.
일반적으로 곡식으로 밥을 쪄낸 후 말렸다 누룩가루와 섞어 술을 담궈 중간 발효가 되
었을 때, 곡식가루에 황정가루, 솔잎가루를 섞어 풀을 쑨다. 이것이 중간쯤 익은 발효
상태에 다시 덧술을 섞어 발효를 완성시키는 것이 약술 담그는 요령이다.
요즘에는 곡주에 황정, 솔잎을 넣어 밀봉했다가 침출시킨 후 꺼내 마시기도 한다. 그
러나 장시간 숙성시킨 것이라야 인체내의 각종 미생물과 유익한 상승작용을 하는 좋은
약술이다.
황정술을 조석으로 소주잔 크기에 한 잔씩 마시면 60세 이후에도 급경사 언덕이나 산
의 능선을 20대와 똑같이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진다.
또 황정을 솔잎과 같이 가루내 진짜 밤꿀과 섞어 콩 만한 환을 지어 한끼 7개씩을 하
루 2번 장복하면 근력이 강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빠졌던 이가 1년만에 다시 날 정도로
회춘된다 한다.
술에 우려내고 꿀에 재는 이런 방법은 고대 신선술에서 유래했다. 왕실에서 섭생술로
은밀하게 사용되어 오던 이 방법은 조선조가 망한 후, 민간에 알려져 향약이나 민간요
법에서 사용되어 왔다. 이를 기록한 서적이 없음은 크게 아쉬운 일이다.
황정과 천문동탕, 황정송진꿀, 황정꿀조림, 황정 생지황조림, 지황꿀조림, 생지황 대
추꿀조림, 천문동 숙지황꿀조림, 천문동뿌리술, 적송솔씨를 가루내 꿀에 재어 놓은
것, 삽주(삽출)와 석창포 가루내어 먹기 등 신선들의 10가지 복이방은 공해, 환경오염
으로 인한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법의 으뜸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채취, 건조, 보관 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한 수입 약초로 이 같은 신
선방을 흉내내면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어 몸을 망친다.
약주로 만드는 술떡(증편)
약주의 밑술로 탁한 술에 떠 있는 약초뿌리, 줄기, 잎새를 건져낸 후, 독한 것, 진한
것은 생수를 약간 타 쌀가루 1, 보리가루 2, 콩가루 1의 비율로 섞은 것을 반죽하여
솥에 찐다. 약주 속의 효모작용으로 이스트나 베이킹 파우더를 넣은 것처럼 부풀어 오
른다. 가루를 반죽할 때 미리 대추, 콩, 건포도, 참꿀을 약간씩 섞으면 천하제일의 약
술떡이 된다.
약술떡은 조상들의 잔치차림에 빠지지 않는 항목으로 토종 보리가루가 많이 들어갈수
록 훌륭하다.
증편으로도 불리우는 술떡을 궁중에서는 '증병'으로 불렀다. 술떡에는 약술을 넣고 찐
것과 안 넣고 쪄낸 것 두 가지가 있다.
약술을 안 넣고 쪄낸 궁중의 술떡으로는,
1) 당귀증병, 2) 꿀증병, 3) 석이증병, 4) 흑임자 증병, 5) 쑥증병, 6) 서리태(검정
콩)증병, 7) 박오가리 증병, 8) 무오가리 증병, 9) 호박오가리 증병, 10) 갖가지를 섞
은 합병증병, 11) 후병(두꺼운 떡), 12) 잡과병(갖가지 열매나 과일 말린 것) 등이 있
다.
이 같은 술떡들은 과산화지질,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독성을 해독시켜 주
는 지혜로운 약선 음식이다.
우리의 약술로 만들어 낸 궁중 밖의 술떡 종류 또한 다양하다.
1) 지초(지치)술떡, 2) 오미자술떡, 3) 쑥술떡, 4) 녹차술떡, 5) 오갈피술떡, 6) 선령
비(음양곽)술떡, 7) 율무술떡, 8) 우슬술떡, 9) 창포술떡, 10) 동백잎술떡, 11) 복령
술떡, 12) 국화술떡, 13) 회향술떡(회향 약간만 넣은 것), 14) 개나리술떡, 15) 벚꽃
술떡, 16) 진달래술떡, 17) 미역술떡, 18) 톳(완도산 해초)술떡, 19) 잣나무잎술떡, 2
0) 진술떡, 21) 솔뿌리술떡, 22) 솔순술떡, 23) 송이버섯술떡, 24) 대잎술떡, 25) 괴
화, 괴실술떡, 26) 호골술떡, 27) 인삼잎술떡, 28) 녹용술떡, 29) 느릅나무줄기, 뿌리
술떡, 30) 복숭아꽃술떡, 31) 생강술떡, 32) 송화술떡, 33) 머루, 포도술떡 등이 전한
다.
이상의 술떡과 백설기, 경단, 시루떡, 송편을 제외한 떡은 '개떡'이라 하여 서민의 구
황용 음식이었다.
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의술의 본령이다. 병이 나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의술
이 발달해야 고통없는 무병천지가 가능하게 된다. 병이 난 후에 침, 뜸, 약, 수술, 주
사, 방사선을 활용하여 병을 고친다는 것은 저급한 의술, 아니 잡술에 속한다.
조선조에서는 이 때문에 의술을 잡과로 했으며, 양반이 아닌 중인들이 의술을 공부하
였고 천대까지 받았다.
설명한 30여가지 약술떡에는 병이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약효가 충분하다. 소나무
에서 채취한 각 부분이 빈도 높게 활용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소나무를 보면 암소나
무는 나무가 그리 크지 않고 껍질에 비늘모양이 없다. 또 띠가 붉은색이고 잎새가 가
는 바늘 같다. 송이버섯은 이 암소나무 그루터기에서 나오고, 솔술떡의 원료는 수소나
무에서 채취한다. 현재는 추석의 송편, 봄의 진달래술떡(두견증편)만이 약술떡의 명맥
을 이어 가고 있음이 크게 아쉽다.
온 겨레가 휘황한 추석보름달 아래서 송편을 먹고, 정월 대보름달 아래서 무잎시래기
나물, 솔순술떡을 먹던 때의 이 땅에서는 암, 고혈압 같은 병은 알지도 못했다.
서양식주택의 시멘트 공간, 그리고 서양음식에 묻어 들어온 외래병이 이 같은 병이다.
앞으로 이런 조상들의 지혜를 되살린다면 이 약술떡 하나만으로도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