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77번째 이야기
#바다 사나이 신드바드 이야기8
폐하!
신드바드는 그의 세 번째 여행담을 계속 들려주었습니다.
● 세 번째 여행4
하느님께서 내 절망을 보고 불쌍히 여기셨나 봅니다. 막 바다에 몸을 던지려 하고 있는데,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저쪽에 배 한 척이 지나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나는 목소리가 들리게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며 터번을 풀어 마구 흔들어 댔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헛되지 않아서 배에 탄 사람들이 나를 보았고, 선장은 내게 거룻배를 보내 주었습니다.
마침내 배에 오르자 상인들과 선원들이 주위에 몰려들어 대체 무슨 사연으로 이 무인도에 있게 되었냐고 물어 왔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해 주자, 그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섬에 거인들이 살고 있다는 소문은 우리도 여러 차례 들은 바 있소.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들은 식인종인데, 사람을 구워 먹기도 하고 날로 먹기도 한다더군.」
또 뱀에 대해서도 덧붙였습니다.
「그렇소! 그 섬은 뱀들이 우글대는 곳이지.
놈들은 낮에는 몸을 감추고 있다가 밤에 나와 돌아다닌다오. 아무튼 당신이 그 숱한 위험을 뚫고 살아났다니 너무도 기쁜 일이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은 내가 몹시 배고플 것이라 생각하고는, 그들이 가진 가장 좋은 음식을 가져와 실컷 먹게 해주었습니다. 또 너덜너덜해진 내 옷을 본 선장은 너그럽게도 자기 옷 한 벌을 선사했습니다.
우리는 얼마 동안 바다를 돌아다니며 여러 섬을 방문했습니다. 마지막에 들른 곳은 살라하트 섬인데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인 단향이 재배되는 지역이었습니다.
우리는 항구에 들어가 거기 정박했습니다.
상인들은 팔거나 교환하기 위해 그들의 물건을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선장은 나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형제여!
배의 창고에 상품이 좀 있는데, 그것은 얼마 동안 우리와 함께 항해했던 어떤 상인의 것이오.
그런데 이 상인이 죽고 말아서 내가 그를 대신하여 그 상품을 굴려 이문을 남기려고 한다오.
혹시 그의 상속자를 만나게 되면 장사한 결과를 돌려주려고 말이오.」
그가 말한 짐 꾸러미들은 이미 갑판 위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는 내게 그것들을 보여 주면서 말했습니다.
「자, 저게 문제의 상품들이오.
나는 당신이 저것들을 맡아 장사를 좀 해주었으면 하오. 물론 수고한 대가는 규정대로 드리기로 하겠소.」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배의 서기는 모든 짐 꾸러미 위에다 그것을 소유한 상인의 이름을 기입했습니다. 내가 맡은 짐 꾸러미에 누구의 이름을 기입해야 되느냐고 서기가 선장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바다 사나이 신드바드의 이름을 적어 넣게!」
뜻밖에 내 이름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여 자세히 선장을 살펴보니, 아니 이게 누구입니까?
나의 두 번째 여행 당시,
어떤 섬의 시냇가에서 잠들었을 때 나만 혼자 남겨 놓고 떠나 버린 그 선장, 나를 기다리거나 찾아보려 하지 않고 닻을 올려 버린 바로 그 선장이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그의 용모가 많이 변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 또한 내가 죽었다고 믿고 있었으므로 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선장님!」 내가 말했습니다.
「이 짐들의 소유자의 이름이 신드바드라고요?」
「그렇소!」 그가 대답했습니다.
「신드바드가 물건 주인의 이름이오.
그는 바그다드 출신으로 발소라에서 내 배에 탔소.
어느 날 우리는 바람 좀 쐬려고 어떤 섬에 상륙했소. 그런데 내가 잠시 정신이 깜빡하여,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시 승선했는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돛을 올려 버린 거요.
우리는 이 사실을 출발한 지 네 시간 후에야 알게 되었소. 하지만 그때는 역풍이 너무 세차게 불어 대서 그를 찾으러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오.」
「선장님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물었습니다.
「물론이오.」
그가 대답하자 저는 다시 말했습니다.
「자, 선장님!
눈을 크게 뜨고 저를 자세히 보십시오.
제가 바로 선장님이 무인도에다 버리고 간 그 신드바드란 말입니다!
시냇가에서 자고 있다가 깨어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더군요.」
이 말에 선장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 대목에서 날이 밝은 것을 본 셰에라자드는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첫댓글 이따조용히 읽어볼래요
희야 ~~세상 돌고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