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대 화제] "집값은 내리는데 왜 전세값은 오를까"
경제를 몸으로 느낄수 있는 이야기라면 뭐니뭐니 해도 집값인데요. 최근 집 가진 사람들은 아파트 등 값이 떨어진데다 팔리지 않아 걱정인데, 집 없는 사람들은 반대로 치솟는 전세금 마련에 허리가 휩니다. 원인을 김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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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집값을 자랑하던 분당 정자동 일대.
2008년 3월 이 지역 대표 아파트 전용면적 140㎡ 매매가는 17억원대. 이달 11억원대로,35%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에 전세는 5억3천만원에서 5억7천만원대로 더 올랐습니다.
이는 이 지역만이 아닌 전국적 현상.
집값은 일부 지역의 강세로 좀 오르다 상승이 둔화하거나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는 급하게 오르거나 최소한 매매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냅니다.
원인은 뭘까.
경기침체 탓에 당분간 2000년대 초중반같은 집값 급등이 힘들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
집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간의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미래에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사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구조적 요인도 큽니다.
가계부채가 1천조원에 육박해 자금조달 여력이 거의 소진돼 중산층,서민 모두 빚을 엊어 집을 사기가 좀처럼 힘든 형편입니다. 양극화 심화로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진 탓도 있습니다.
이러니 전세수요는 몰리지만 공급이 못따라 전세는 오르게 됩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월세가 늘어나는 것도 전세금 인상을 부채질하는데 한 몫합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임대제인 전세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무이자로 목돈을 빌려 전세기간 운용이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그러려면 고도성장과 이에 수반한 고금리, 고수익 투자처가 뒷받침돼야만 합니다.
전세금이 오르고 월세가 느는 건 바로 저성장과 저금리 경제구조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고가월세가 제대로 소화될 리 없습니다.
이덕원 양지공인 대표
저금리 기조와 소비패턴이 바뀜으로 인해가지고 전세는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고있는게 현실이고요 월세시장은 일반적으로 임대인들이 많이 요구하고 있지만 시장에 수요자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현재가격을 유지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경기침체와 가계부채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집값은 내리는데 전세금이 오르는 기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첫댓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월세가 늘어나는 것도 전세금 인상을 부채질하는데 한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