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금산간디학교 중학과정 3학년에 재학 중인 12기입니다. 3월 27일 ‘전태일 열사님’을 주제로 한 뮤지컬 ‘인간선언’을 공연합니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전태일 열사님은 1970년 11월 13일, 당시 대한민국의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과 평화시장의 노동 환경을 알리고 노동자에 대한 인간다운 대우를 호소하기 위해 근로기준법과 분신항거로 희생하셨습니다. 열사님은 몸에 불이 붙은 채 평화시장을 달리는 와중에도 끝까지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쓰러지셨습니다.
열서님의 항거 후, 열사님의 어머니이신 이소선 열사님은 ‘어머니, 내가 못다 이룬 일 어머니가 꼭 이루어주십시오’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영면하시기 전까지 노동운동을 위해 힘쓰셨습니다.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을 낳았고,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청계피복노조를 낳았고, 자주적인 민주노동운동을 낳았고, 민족 민주주의를 낳은 이름 그대로 '어머니'이시다.”
전태일 재단
전태일 열사님의 희생과 51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노동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이 부모님 및 형제들을 인터뷰 후 직접 작성한 글을 인용.)
“정식 근무 시 능률을 높이기 위함을 빌미로 삼아 계약서 작성 전에 아무런 급여없이 업무에 종사하게 한 행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휴수당을 의식하여, 조금이라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근무하게 하는 이른바 ‘파트 타임 알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된 근무시간 외에도 따로 연락하여 출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1시간 뒤에 바로 출석을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관계가 동료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용주나 상사가 근로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존중과 배려가 결여되어 있으며 심하면 근로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보모 둘 다 공무원으로서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기 어려운 노동에 종사하고 있음. 노동자에 대응되는 사업자의 수탈을 경험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관리자들의 갑질에 적절히 대응하고 처신하며,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있음”
“과거에 비해 강력해진 노동기본법과 근로감독관제도로 인하여 예전에 비해 노동환경은 많이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영세기업의 노동환경은 열악하다고 함. 또한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 환경은 기존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로 있어 기존 공장 등에 비하여 열악하다고 함”
“노동자들의 환경을 과거와 비교하면 안 됩니다. 대기업을 필두로 중견기업까지 급여 및 근무환경은 매우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표현은 자본가의 기준입니다. 경제, 사회문화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진 시대에 맞추어 같이 환경을 비교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비정규직이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구의역 사고’, ‘태안화력 사고’를 겪으며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의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그리고 현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모금을 받으려 합니다.
“2019년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여전히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년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죽어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 아래 차별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은 여전히 남의 일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 가난하고 못 배웠다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던 전태일의 꿈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태일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감동과 공감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습니다.”
(금산간디중학교-카카오뱅크 3333-10-6644095 이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