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번과 완주메달.. 그리고 완주증과 골든벨
신청하자마자 재혁 아우 님~
형님~골든벨 구경 시켜달라고 성화다~!!
"대한민국 트레일러닝의 선구자".
"용기 있는 자만이 새 분야를 개척한다".
한국의 오지. 극지마라톤 개척자이자
세계유일 사막마라톤그랜드슬램 2회 달성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마라톤}
"울고 싶을 때 사하라로 떠나라" 저자
트레이닝의 성지.(주)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
대한민국 오지 1호 레이서 "유지성"
울트라러너&작가 "유지성"
우린 그를 사막의 아들로 통한다.
마스터즈의 우상 심재덕이 있다면
울트라트레일러닝에는 유지성이 있음이다.
심재덕 러너도 세계에서 명성을 떨친 최상위 울트라런너다.
하지만 같은 듯 다른 점은 심재덕은 여전히 현역으로 존경을 받는다면
유지성 런너는 오너와 행정가로서도 대한민국 트레일러닝을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OREA 50K가 첫 선을 보인 2015년 이전의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산악마라톤은 걸음마 수준을 떠나 아주 형편이 없었다.
쉽게 표현하면 어깨너머 보고 들은 것을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유지성 런너는 일찍이 트레일러닝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해외 유수의 대회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기존의 산악마라톤을
트레일러닝이란 영역으로 접목하고 발전시킨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가 오랫동안 경험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총 망라해
야심 차게 준비한 대회가 동두천 KOREA 50K..!!
1회 대회부터 국제대회로 준비하면서
세계 각국의 최상위 선수를 초청..
대회의 격을 높여 왔다.
KOREA 50K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트레일러닝 대회로
2015년 제1회 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한국의 첫 국제 트레일러닝 협회(ITRA) 공인 대회로
국제 규격의 트레일 러닝 대회를 한국에 소개하였으며
한국의 트레일러닝 대회의 트렌드를 이끄는 대회로 자리매김하였고
이후 거제지맥. 울주나인피크. 제주UTMB. 서울100K. 강원TNF 등
굵직한 대회가 매년 소개됩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수많은 대회가
4월부터 11월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지만
접수마감이 1주일이 채 안 걸린다.
심지어 1~2시간이면 접수 창고가 닫혀버리기도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트레일러닝은 2~30대의 젊은 층에서 강하게 어필을 하며
익스트림 스포츠를 주도하는 추세여서 대한민국 트레일러닝의 미래는 아주 밝고 희망적이다.
Korea 50k
201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6회 대회 코로나 19로 인한 대회취소
2021년 서울 도심 및 남한산성 인근에서 비대면 대회진행..
2022년 9월 축소된 규모로 대회 재개 시작 합니다.
2023년 korea 50k는
아홉 돌을 맞으며 다시금 정상궤도에 진입하게 됩니다.
국내 최대 규모 최다 해외선수 및 국적 참가 등의 대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제9회 Korea 50k
○대회일시:2023년 4월 29일/토
○대회종목:50k / 22K / 10K
○대회참가종목:50K
○날씨:0시부터 대료종료 18시까지 비 내림..
온도 12~18 ºc.. 풍속 2~4m/s.. 습도 85~95%
구간구간 미끄러움은 애교로 받아줌
다행스러운 건 최저온도 12 ºc.로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
물론 중 후미 주자에겐 다르게 다가왔을 듯..
○코스거리 52.5km
○코스누적상승고도 +3380m
○레이스 출발&도착지:동두천 종합운동장
○주요 경유지:동두천 종합운동장 >>> 칠봉산 >>> 천보산 >>> 회암사 >>> 해룡산
왕방산 >>> 깊이울 >>> 국사봉 >>> 걸산동 >>> 어등산 >>> 동두천 종합운동장
○레이스 시작&종료시간:06:00 / 19:00
○제한시간:13시간
○골든벨:8시간 30분 이내 완주
○실버벨:9시간 30분 이내 완주
○예상시간&순위:8시간 29분 59초 / 15위
○달성시간&순위:7시간 17분 50초 / 8위
○평균페이스:8:09/km
○평균이동속력:7.5km/h
○신발:호카 텍톤x
○평균심박수:142bpm / 최대심박수:187bpm
○ITRA 포인트:3점
○참가비용:150,000원
2022년 8월 광복절을 맞이해
지리산 화대종주 트레일런에서 뜻밖의 기록으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맛봤다.
지리산의 좋은 기억으로 두 달 후 서울100k 대회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면서
얻은 자신감에서 올해는 지리산 왕복종주 대회를
one pick으로 정하고 몸을 꾸준하게 유지해 왔다.
예전부터 산행으로 왕복종주를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고
몇 해 전부터 트레일런 대회가 진행되고 있어 더 구미가 당기는 코스!!!
전국 최고수들이 대거 참가를 하면서 기록과 순위경쟁도 치열하다.
내 체력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최고의 난이도와 최 상위급 선수들과도
한번 경쟁 해 보고 쉽다는 생각도 자리 잡고 있었다.
힘든 길의 피로함은 피니쉬를 서는순간 얼굴엔 미소가 자리한다..!!
완주 후 함께 인증~!!
그랬는데~~
년 초에 재혁 아우 님과 진희 님이 Korea 50k를 신청했단다.
어떡합니까..??
후배님들이 동두천에 가겠다는데..
전생에 계획에 없던 대회를 담 날 바로 신청합니다.
예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함께 운동하는 동료..
선 후배들이 그다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대회..
지금이야 100k 대회가 여럿 생겨 50k는 위압감이 덜 하지만
여전히 지금이나 당시에도 넘사벽의 코스...
완주율이 평균 50%를 조금 상회했으니 말입니다.
이번 대회도 약 60% 완주..
대회장 도착..!! 출발 전 동료들과 함께~~
대회를 며칠 앞두고 이명배 형님이 전화가 왔다,
우린 미리 숙소를 예약했는데 형님은 당일 새벽에 갈 계획..
숙소에 여유가 있어 금요일 저녁 형님 차량으로 진희 님과 함께
경기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숙소로 이동했다.
재혁 아우 님은 동두천으로 퇴근 했다.
대회 후 지친 몸으로 운전이 힘들 것 같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안양으로 오는 길..
핸들은 내손에...ㅎ
낯선 잠자리 일찍 잠이 들고 새벽 2시에 잠이 깬다.
한 번 깬 잠은 오늘의 일정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아 다시 숙면에 들지 못한다.
알람은 4시에 맞춰 났는데 시간이 너무 안 간다.
알람 5 분 전 일어나니 세 분도 같이 기상한다.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밀치니
눈치 없는 비는 하염없이 주룩주룩~~
어쩌겠어..
하늘이 오늘 우리들에게 내어준 날씨인것을..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즐겨보자"
대회장엔 이미 축제분위기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선수들의 표정은 밝다.
비는 오늘 함께한 우리들에게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더 멋진 포포먼스를 연출해 줄 것이다.
한 동안 못 보았던 동료들과 인사와 함께 인증을 남기고 출발 선상에 선다.
50k 종목에 약 700명이 참가한다 하여 앞쪽에 자리 잡았다.
출발 신호와 함께 수많은 선수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나간다.
약 700명의 선수가 동시에 경기장을 빠져 나감니다..!!
동두천종합운동장 >>> 회암사 1cp [11.5km] 1시간 24분
전체 구간 중 비교적 주로도 좋은 편이다.
운동장을 빠져나와 약 5 분주로 칠보산 들머리까지 진행을 하는데
100여 명의 선수가 내 앞에서 옆에서 마구마구 달린다.
저것들 십중팔구는 퍼질 것 같은데...ㅎ
나 역시 6 분주를 생각했는데 5 분주로 가고 있다.
산길에서의 정체를 감안해 그대로 진행한다.
선두 그룹 20여 명은 4 분주로 진행을 했더라...
비는 꾸역꾸역 내리고 있지만
빗물을 머금은 칠보산!!
내뿜는 초록향으로 마음도 발걸음도 가볍다.
3~4km에서 접하는 긴 업 힐에서 행렬은 대충 정리되고
이제부터 앞뒤 안 보고 나의 페이스로 진행한다.
칠보산을 뒤로하고 천보산을 오른다.
몇 번의 답사 훈련으로 긴 오름과 지루함도 자연스럽게 받아준다.
뒤 따르는 런너가 앞으로 힘든 구간이 많으니 페이스 조절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아~네~~~
세상물정 모르는 나도 두 해 전 지리산능선에서
심재덕 선수와 맞장을 뜨겠다는 여제 김현자 선수에게 비슷한 말을 했다.
나중에 난 개 퍼지고 그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남녀 전체 4위를 했는데
당시에 나 자신에게 참 부끄러웠다.
그렇게 나를 포함 4~5명이 약 3~40분을 진행한다
천보산 8부 능선에서 조금 빠르게 올라치니
이후 그의 발자국 소리는 사라지고
또 다른 선수가 앞에서 여럿 진행한다.
앞 선 주자들 힘차게 잘 가고 있지만 조금 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동작과 거친 호흡에서 짐작할수 있다.
추월을 하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으며 파이팅을 해 주는데 대답이 없다.
지나치면서 얼굴을 보고 있으니
몽고. 몽고... 라고 답한다.
다시 파이팅..!!
이후 그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회 1 주전 3차 전지훈련... 천지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천보산!!
동두천 7 산에서 뷰가 최고인 천보산 정상을 좌로 두고
우측으로 힘차게 내 달려 회암사지 1cp에 도착했다.
예상한 평속 7km를 주행해 1시간 24분이 가리킨다.
대회 우승자는 70분이 걸렸더라..!!
회암사 >>>오지재고개 2cp [누적거리 23km] 2시간 48분
예상했던 페이스로 회암사에 도착해
방울이 3알과 오렌지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내려왔던 옆 능선으로 역으로 천보산을 오른다.
훈련 때 거칠고 까칠한 능선을 거친 호흡으로 뛰어오르던 오름..
반복된 훈련으로 사뿐히 올라선다.
천보산 휴양림을 향해 내려가는 억지스런 길..
계속된 비와 앞선 주자들이 할퀴고 지나간 진흙의 심한 다운 힐
주로가 난장판이다.
길이 아닌 산길로 통과를 하고 고르지 않은 산길을
집중하며 내려서고서야 휴양림을 지나 해룡산 임도로 향한다.
비교적 업 힐이 많지만 제법 잘 정비된 임도라
거리를 지워 나가고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는 구간이다.
로드에 강한 런너는 무지하게 내 달렸겠지...
해룡산 임도가 끝나는 오지재에 닿으면 왕방산 업 힐이 두 번이나 기다린다.
여기서 욕심은 왕방산에서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다.
운이 좋아 왕방산을 통과해도 국사봉에서 내 근육은 통제가 안 될 것이다.
1CP를 지나 천보산을 오르는 1위~4위의 선수들..
시계방향..
잔다라붐/태국 세계 탑 랭커 / 5시간 50분 1위
김지수/호카. 국내 독보적 1위 /6시간 15분 2위
장동국/스카르파. 국내 3~4위권 / 6시간38분 / 4위
고민철/호카. 국내 4~5위 / 6시간 25분 / 3위
심재덕 / 국내 2위..(불참)
7km의 임도 절반을 지났을까??
뒤에서 힘찬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파이팅..!!
어디 소속 누구신가요~??
거제지맥 천성기입니다. 란다..!!
약 5분의 동반주 후 먼저 가시라고 보내 드린다.
거제지맥은
KOREA 50k와 함께 한국 트레일러닝의 양대산맥이다.
우리가 잘 아는 거제 촌놈 심재덕 선수의 뒷동산이자 훈련코스다.
수도권에서도 수많은 선수가 참가를 하고 있으며
나 역시 몸이 허락한다면 내년에 100K 참가가 목표다.
이 거제지맥100k 트레일러닝을 기획 주관하는
"천성기 런너"
서울100k에서도 인왕산 구간에서 잠시 동반주 했는데
그땐 밤길이라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3일 연속 sub-3을 할 정도로 대단한 런너지만 산에서는 지구력이 부족한 듯
그때도 이번에도 골인후 그의 이름은 내 앞에 없었다.
포천과 동두천의 경계 오지재 고개에 도착하니
2시간 48분이 지나간다.
1구간.. 2구간의 거리와 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안종신 부회장 님이 딱 30번째란다.
난 잘 가고 있는데 만만치 않네..
어차피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경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1차 전지훈련 출발 전 오지재 고개
오지재~왕방산~국사봉~운동장/30km
키가 큰 재혁 아우 후배 님이 숙소를 마련 해 주었는데 사정상 대회 불참!!
오지재고개 >>> 깊이울 3cp [누적거리 34.5km] 4시간 43분
방울이 3알과 오렌지 두쪽을 먹고
짭쌀 떡 하나를 챙기고 두리번거리니
자봉자께서 포도당 캔디 두 알 건네준다.
담 cp까지 열 명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응원 나오신 안종신 부회장과 자봉자를 뒤로 하고 출발~~
짧은 임도를 지나 약 4~500m의 강한 업 힐..
마니 미끄럽다.!!
속도도 그렇고 체력소모가 많다.
다행히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기에 딱히 손해도 아니다.
거친 숨을 내 쉬었지만 이내 안부 삼거리 능선에 닿았다.
신나게 달려야 하지만 뛸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물을 머금은 암릉에 묵직한 다리..
하지만 이내 집중하고 내 달린다.
나의 트런 지론은 훈련 때는 언덕과 평지를 달리고
대회 때는 언덕은 빠르게 걷고 평지와 내리막은 무조건 달린다
강한 훈련과 부상방지를 위함이고 오랫동안 운동을 하기 위함이다.
까칠한 능선을 지나고
좀 쉽게 가야 할 다운 힐 구간..
급 경사와 함께 비와 진흙이 뒤범벅이 되어 위험천만 그 자체다.
한순간에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 싶다.
다행스럽게 별 탈 없이 잘 내려와 비교적 편한 낙엽송 구간을 지나
천체 구간 중 두 번째로 난이도가 강한 왕방산 업 힐 구간이다.
세 번의 훈련 모두 힘들게 올라 쳤다.
난 이 구간에서 10명을 잡으려고 했다.
대회 때마다 난 오르막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 되었다.
추월을 당한 기억이 거의 없고 많은 선수를 추월해 나갔다.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5명을 추월했지만
초입부터 나무지팡이에 의지해 힘들게 능선 안부에 도착했다.
이것 또한 대회 때 이렇게 하리라 약속된 플레이..
숨이 너무 차고 장딴지가 묵직하다.
특히 아픈 오른쪽 고관절이 미세하게나마 통증이 더 하다.
능선에 올라서서 에네지젤과 물 한금을 들이켜고
가벼운 업 다운이 반복되는 능선을 진행하다
계단이 나오는 암벽 어디.??
오른발 착지가 불안정하면서 종아리 근육이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2차 전지훈련.. 왕방산 정상에서..
대회 일기예보를 예견한듯 비를 맞으며 훈련... 예방주사 제대로 맞았다..!!
누적거리 약 28k..
아직은 아닌데.. 라고 생각 들지만
어쩌나.. 당장 달라고 신호가 오는데..
딱 한 번 40km 이후를 대비해 준비한 근육이완제 두 알을 먹었다.
최소 두 시간 안에는 아무 일이 없겠지만 나중일은 그때 보자..!!
약30분이 지나 왕방산과 팔각정 전망대를 지나
깊이울까지 긴 다운 힐~~~
비가 오지 않았다면 기분 좋게 신나게 내 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이야기가 다르다.
전체 구간 절반을 지나면 최악의 다운힐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 수해로 쓰러진 고목이 주로를 막아서면서
비껴나간 길은 조심스레 걷는 것도 위험천만..
지나고 보니 그런 것들 조차 마지막까지 잘 달릴 수 있었던 요소들이었다.
내리막도 중간중간 끊어주면서 쉬고 절제된 속도가 페이스 조절에 일등공신인 셈이다.
날머리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포천 깊이울에 도착했다.
4시간 43분을 가리킨다.!!
1차 훈련때 모습..
포천 깊이울 배경으로 자리한 까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
깊이울 >>> 걸산동 4cp [누적거리 46km] 6시간 33분
운동장 출발을 하면서 500ml 빈 물 병과
300ml 물병 두 개.. 꿀 물 200ml를 준비했다.
오늘 날씨에 두 개의 물이 필요치 않아 보였지만 다 챙겼다.
역시나 여기 35km 까지 오는데 먹은 물은 200ml..
방울이 3알과 오렌지 반 개..
식빵 한 조각을 먹는데 목이 메어 콜라 한 모금..
물병을 바꾸고 비교적 긴 휴식 5분을 보내고 48분에 출발한다.
남은 거리와 국사봉을 생각하면
2~3분 추가 휴식은 보너스로 주어도 결코 아깝지 않다.
초입부터 약 30분..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오르는 왕방산 계곡...
오를 적마다 여름 계곡산행 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수량과 빼어난 경관을 뿜 내는 멋진계곡이다.
이후 물줄기가 끊어지면서 급격하게 가파른 경사로 이어진다.
낙엽과 함께 진흙으로 범벅이 된 기나긴 업 힐..
이것 또한 다 지나간다..!!
본격적으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삼거리에 닿았지만
지금부터 더 강한 경사로 이어진다.
훈련 없이 맞닥쳤다면
거대한 벽에 수도 없이 부딪쳤겠지만
역시나 세 번의 훈련으로 내 몸과 다리는 잘 버텨준다.
사족보행을 시작하는 몇 백 미터를 남기고
정상에서 앞 선 주자의 괴성이 들린다.
힘들게 정상에 도착했음을 표효하는 소리다.
아~좋겠다..ㅎ
전체 구간중 제일 힘든 시간대와 난이도..
이 구간을 대비해 준비한 꿀 물을
국사봉까지 가면서 목구멍에 다 쏟아붓는다.
꿀은 회복과 힘의 원천이다.
3cp를 지나고 계곡에서부터 함께한
나무 지팡이를 버리고 사족보행으로 국사봉에 도착했다.
이젠 됐다..!!
남은 거리가 여전히 많지만 큰 고비는 없을 거 같다.
문제는 국사봉에서 수의봉 초입까지 이어지는 긴 다운힐..
악마의 유혹
진흙천지의 전 구간..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이렇게 꼬꾸라지고 나자빠지고 딩굴고 난리부르스를 칩니다.
진희 님의 글에서 재밋어 웃고
어이없어 웃는다고 했는데.. 영락없이 그 모습을 재현해 줍니다.
재혁 아우 님은 대회 후 진흙 대 환장판이라고 털어났다!!!
솔직히 이번대회 중 젤 걱정되는 구간이며.
위험도가 매우 높은 구간이기도 하다.
국사봉을 함께 올라온 한 분과 함께 한다.
그 친구는 폴을 사용하는데 큰 무리 없이 잘도 내려간다.
난 이 구간에서 세 번 정도 살짝 미끄러지면서
그때마다 종아리 근육이 움찔한다.
매번 4~5초를 허비하고 조심조심..
함께 진행한 분이 걱정이 되는지 괜찮냐고...
애초 폴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깜빡하고 안 챙겨 온 대가다.
폴은 잘 사용하면 오르막과 내리막 두루 활용 가치가 높다.
정말 천신만고 끝에 수의봉 초입 임도에 닿았다.
아직도 여전히 많은 거리가 남았지만
남은 구간 중 그나마 젤 강한 구간이니
여기서만 근육경련이 없다면
이후에 빌드업이 가능할 거 같다.
마지막 8~9부 능선은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무난히 올라섰다.
능선에서 회복도 잠깐...
다시 미끄러운 하산 길과 1km여의 임도길..
심하지 않은 빨래판 같은 능선길을 지나
오늘의 마지막 cp 걸산동에 도착합니다.
가민은 6시간 33분을 지나고 있다.
2차 훈련중 어등산 정상에서...
걸산동 >>> 동주천종합운동장 finsh [52.5km] 7시간 17분
cp를 불과 100여 m를 남기고 올댓트레일 대표선수 송승용 선수가 등을 보인다.
스타군단으로 짜여인 스카르파 소속 선수들과 함께 이번 옥스팜에서도 참가한다.
작년 서울100k에서 나 보다 10분 먼저 골인한 동료이자 후배선수다.
출발 전 7시간 30분 목표였는데 페이스를 잘 끌고 왔다.
cp에서 방울이 세 알과 바나나 두 쪽을 먹고 출발한다.
남은 거리 약 7km~~
높지 않은 어등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구간은 평이하다.
도착 시간이 예상되고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8시간 초반..
15위 이내로 들어오면 좋겠다 했는데
시간은 여유..
순위는 3cp를 지나면서부터
많은 선수를 추월하지 못해 편한 맘으로 지금껏 왔는데
자봉 팀에서 몇 명 안 지나갔단다.
이렇든 저렇든 3위 이내로 podum에 올라서지 못한다면
4위나 15위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송승용 선수와 잠깐의 동반주..
살짝 내리막과 평지에서 4분 30초 이내로 내 달리니 못 따라온다.
트레일러닝은 모습을 보인 순간 이미 지나간 선수를 못 따라온다.
나중에 운동장에서 인사를 하면서 따라가고 싶은데 어등산에서 퍼질까봐 포기했단다.
문제는 다른 데서 생긴다.
이 속도면 내 뒤에서 절대 추월은 있을 수가 없는데
cp를 지나자마자 한 명.. 약 3분 뒤 한 명이 빠르게 추월해 나간다.
와~ 애들 뭐야~~~
그리고 어등산 5부 능선부터 뒤 따르든 선수..
어등산 정상을 지나자마자
먼저 가겠다며 길을 피해 달랜다.
정상을 지나 4분 초반의 페이스로 스퍼트..
마지막으로 추월을 당했던 선수와 동시에 운동장 어귀에 다다르고
마지막 코너를 도는데 물통이 빠져나간다.
지랄~~~
물통을 두고 오면 20분의 페널티를 받는다.
뒷걸음을 쳐서 주워서 다시 달리는데 화가 난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앞서 나갈 수 있는데..ㅜ.ㅜ
많은 스탭과 응원 인파의 박수..
요란한 종소리 속에 오늘의 대회를 마감한다.
손목에 시계를 누르면서 나 자신에게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칭찬을 해 준다.
마지막 관문..
장비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고서야 공식기록과 함께 순위를 무심히 물었다.
7시간 17분.. 8위다..!!
다 어디 간 거야~~ㅎ
그리고 마지막 추월한 세 명의 선수는
22k 부문 2. 3. 4위 선수였다.
맡긴 물품을 챙겨 들고 숙소로 이동
5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고도 잘 버텨준 몸뚱이..
흙 투성이의 다리를 따뜻한 물로 씻겨주며 동두천에서의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두 후배 님과 대회코스 세 번의 훈련..
청계산에서 두 번의 훈련과 서울 불수왕복 훈련등
특별히 심재덕의 저서 "나는 울트라런너다" 서적을 구입해 탐독했다.
책의 내용은 유년기부터 청년기를 거쳐 최근 책을 내기까지
성장과정과 마라톤. 철인대회. 트레일러닝 등..
국 내외 수많은 대회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히 훈련법과 착지법. 영양보충..
중.장거리 대회운용..
대회에서의 음식 섭취 등도 잘 기술되어 있어
이번 대회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날씨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종일 내린 비는 탈수를 막아주고 근육의 열을 식혀준다.
다만 무리한 레이스는 부상과 함께 후반 체력고갈로 dnf 및 저 쳬온증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유지성의 월드팀이 많이 참가 하였으나
코스적응 실패와 코스 이탈로 대거 실격.. 순위가 많이 상승했다.
조금 일찍 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난 청춘을 되돌릴수 없고 후회한들 미련하니
지금의 나를 잘 관리해도 늦지 않다 슆으다.
그렇다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겠지만
부상없이 꾸준하게 달리는 런너가 되고 슆다.
끝으로 멀리 응원 나오신 안종신 부회장님..
응원의 메세지 보내주신 선후배 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헌용( 훈부님) 너의 마라톤을 항상 응원한다 . 늘 밝고 여러 사람 잘 챙기고
요번대회에서도 두 동생들 챙기며
같이 운동하고 멋찌다 내 친구!!!!!
두 후배 님 덕에 내가 에네지를 얻었네요..
세 번의 훈련 과정도 대회에서도 멋진 경기력에 내가 많이 뿌듯했습니다.
근데 아직 셋이 막걸리 한 잔을 못했네..
이번주 재혁 아우 님 TNF 대회 마치고 한 잔!! 두 잔!!!
정성 가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 다이나믹한 순간들을함께 할 수 있어 참말로 행복했습니다.
형님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완주도 힘들었을 겁니다. 앞에서 10년 더 끌어주시기로 했으니 아직 8년 더 남았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게 운동 이어나가길 기원하겠습니다. 😊🙏
내년에 봉사 조끼를 벗고 남은 깃털로 자유로이 날고 슆은데
일방적으로 10년 장기계약을~~ㅎ
이번주 더 노스페이스 대회 건강히 잘 다녀와...
담주 한 잔 하자!!
트래일런 고수님의 멋진 후기 재미나게 봤습니디^^
좋은기록으로 완주함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트레일런의 전국구로 오랫동안 남아있길 바랍니다^^
내년에는 트레일런도 경험하고 싶네요~~
훈부님 항상 응원합니다^^👍👍👍
8월에 지리산 가자!!
내가 옆에 있어주께~~^^
너도 꾸준한 몸 관리로 생각대로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산울림/진헌용 올해는 한우물만 파기로 했는데…
훈부님이 같이 가준다면 어떻게든 윤허받아서 가야지. ㅋㅋ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 평마 산악계의 사표이십니다.
지난번 청계산과 수리산 훈련 넘 좋았어요..
가끔씩 기회되면 같이 해요~~그리고 가늘엔 Sub-3 꼭 달성 응원!!
긴~~후기와 함께 동두천 50k는 추억으로 남기고 또 다른 목표를 계획하고 계신듯 하네요
철저한 계획과 준비, 실전 후 마무리 후기까지 타의 모범이 되십니다~~
훈장님! 골든벨 축하드리고
더 높은 목표 달성을 응원합니다~~
이왕에 어렵게 참가 하는데 최선을..
심재덕 선수도 모든 대회를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하더라구요..
재능이 아닌 노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전 물론 아니지만
트레일런에서 만큼은 조금 진심인건 맞습니다.
더 높은곳은 바라지 않아요~~~
트레일런 고수님의 후기는 고수의 향기를 풍기네요^^
후기 읽으면서 그날이 다시 생생하게 회상되어 즐거웠어요.
우리 평마에 다양한 고수님이 계시니 관심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좋은것 같아요.
앞으로도 트레일런의 멋진 사부님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달리시기를 응원합니다.
훈부님이 계셔서 무사완주 가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맞아요~~
누구를 강요를 해서 권하고 슆진 않습니다.
관심있고 도움이 필요하면~~ㅎ
그런 의미에서 korea50k를 좀 더 상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진희 님은 제가 언제나 액면가 이상으로 쳐 주는데
그 이상으로 상한가를 치네요...
트레일런 입문대회에서 멋진기록 왕 축하해요~!~~!!
우선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합니다 !!
생생한 후기와 트레일런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뒤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누님~고맙습니다.!!
다 방면에서 긍정 에너지를 저와 클럽 회원 님들께 저해줍니다.
제가 복이 많네요.. 훌륭한 세 분의 차장 님과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단게...
잘 준비해서 가을에 조금만 더 올라가 보자구요^^
한참 걸렸습니다 후기읽는데 지리산왕복종주후기는 두어번 끊어 읽어야 되겠네요 좋은몸과 철저한준비와 훈련 여러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것 같습니다 늘 경외스럽습니다
미안합니다.
솔직히 이번 후기가 본의 아니게 많이 길어졌습니다.
학교 다닐적에 똑띠들은 요약을 잘 하디만..ㅎ
읽는 님도 힘들지만 두 후배 님과 같이 훈련하고 참가를 하다보니
좀 더 세세히 남기고 슆은 맘이 있었습니다.
틈틈히 몆 날 몆 일이 걸려서...
언제나 힘을 주시는 응원 감사합니다..!!
30위에서 8위까지 밀고 올라가셨네. 경기남부지역 트레일런 최고의 고수답게 페이스 관리를 잘 한 것으로 보여요.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스카르파인지 스카프인지 옥스팜에서 경쟁하게 되었네요. ㅎ
체력과 스피드에서 3~40대와 경쟁이 안 되니 수 싸움으로 갑니다.
치밀한 준비와 전략을 잘 세울수 밖에 별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형님~옥스팜 잘 완주 하시고
스카르파 팀은 남성 팀입니다.
트레일런 전국 10위 안에 선수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스카르파가 이번에 옥스팜 후원사 라고 합니다.
시상은 번 외로..
다만 기록이 궁금합니다.
12시간 30분~13시간예상 됩니다.
후기에 정성 가득합니다 강화햄 울트라 100키로 뛰고 후기를 1. 2부로 나누어 썻던 기억이납니다.
한걸음 한걸음 섬세함과 구간의 시간 분 다툼이 그리고 사진속의 미끄러짐에 어이 없어 웃고 재밋어 웃는 모습의 생동감이 가득합니다.
헌용씨 몸은고통스러우셔 겠지만 읽고 또 읽으면서 제 나름 너무 즐겁습니다. 너무 좋아요 좋은기록 완주 축하드리고 더 머난먼길 늘 응원합니다. 헌용씨 화이팅!!!♥
몸으로 부딛치는 대회는 힘들어도 재밋는데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써 내려가는 후기는 힘듭니다.
받침과 띄어쓰기는 긴 언덕 올라치는거 보다 더 힘들고요~~ㅎㅎ
이젠 가을에 지난해 10월.. 아쉬운 대회를 한번 더 참가 하는게 목표입니다.
늘 감사한 누님입니다.
가을에 주하 님과 멋진 완주 응원하겠습니다.
트레일런 고수의
후기에는 대하드라마 같은 여러 정보가 많네요~
골든벨 수상을 다시한번 축하하고,
지리산에서의 멋진결과 응원합니다~^^
혹여 누가 도전 하게 되면 메뉴얼이 될까 하여 좀 길게~~ㅎ
감사합니다 🙏
그리고 지리 왕복은 올 해 없습니다.
지리산 대체로 동두천 다녀왔어요..
이 나이 먹도록 아내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잦은 외도로 영영 쫒겨 날수도요..
순간순간의 느낌을 어찌나 이리도 상세히 적을 수 있을까 감탄에 마지않으며 그리고 이 장대한 후기를 완성하느라 들인 훈부님의 수고에 걸맞는 댓글을 적어야 할 것같은 부담감까지 느껴 댓글을 쉽게 빨리 달지못했네요. 결국은 시간만 흘러보내고 그냥 달아봅니다 ㅎㅎ 트런에 대한 훈부님의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계속 즐달 안달하시기를 기원해요^^
역시나 글 쓰기는 많이 힘드요..
몸으로 때우는기 속 편한데
Korea50k를 두 후배님들과
준비하면서의 과정들~~
대회 당일 어려운 여건에서의
일들이 너무나 생생하고
특히 멋 모르고 참가한 대회를
제가 50k로 신청케한 진희 님
비가 오면 일반인보다
몇 배나 힘든 안경잡이 재혁 님..
걱정도 많이 했지만
저를 포함 모두 멋지게 완주해
생생한 그날을 남기고팠나 봐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
훈부님~~대회날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다들 엄청 걱정하였습니다~그런데 트레일런의 고수답게 종일 내린비가 탈수를 막아주고 근육의 열을 식혀준다는 긍정 마인드가 험난한 여정을 7시간 17분의 기록으로 골든벨을 울리셨나 봅니다~ 세세한 후기는 평마클럽의 메아리로 계속 남으리라 생각합니다~~도전의 끝은 어디인가~~응원합니다!!!
도전은 여기까지요~ㅎ
즐기는 런너가 되려하는데
어렵지만 노력하려 합니다.
트레일런은 좋은 운동인데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
늘 부상예방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마라톤을 메인에 두고
여러 종목에서 운동하는
클럽을 보면서 신선함을 느낌니다.
마라톤은 제가 선배지만
언제나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생생하고 깊이있는 후기에 감명을 받네요...나도 가고 싶다 KOREA 50K
내년에 가자~~ㅎ
내가 지상 최고의 자봉을 해 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