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에서 조성중인 벌교읍의 태백산맥 문학길을 다녀왔습니다.
길을 만들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하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나온
보성군청 담당자와 길 조성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간 3명의 길 전문가 분들과
함께 이길을 걸었습니다.
남원역까지 기차를 타고 간뒤 이곳에서 어느 분의 차로 갈아타고 벌교를 향합니다.
벌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꼬막이겠지요?
첫날 점심은 꼬막 정식으로 해결합니다.
기본상차림입니다.
너무 많이 삶으면 물이 빠져서 맛이 없어지고, 또 반대로 덜 삶으면 비릿하여 먹기가 나쁩니다.
이 꼬막무침은 밥에 함께 비벼 먹는 용도로 나옵니다.
태백산맥이라는 위대한 작품의 배경이 된 벌교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실제 지명과 장소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걸을 태백산맥문학길은 바로 이러한 현장을 찾아 걸으며 벌교의 과거와 현재의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이 길의 시작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앞입니다. 소
이곳에서 소설을 읽은 지 오래된 분들이 다시한번 줄거리를 각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휴관일인 월요일이었습니다.
태백산맥에서 현부자집으로 소개된 곳입니다. 박씨 문중의 고택으로 완전히 재건되었습니다.
저 2층 다락에 올라앉아 차를 마시며 너른 벌을 바라보았을 현부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실제 안채까지도 마루에 유리가 있었다고 하네요.
원래 노선이 마땅치 않아 새로운 노선을 찾아 가보고 있습니다.
버스터미널과 태맥산맥 문학관을 논길과 밭길을 통해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중입니다.
지금은 찻길로 돌아오도록 되어 있지요.
벌교 버스터미널입니다. 읍 규모의 터미널 치고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왠만한 군 소재지의 그것과 맞먹습니다. 이래서 벌교를 보성군 벌교읍 보다는
그냥 벌교로 기억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벌교는 보성과 순천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영향으로 매우 발달된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쓰임을 다 하여 철거 직전의 칠판 버스시간표입니다. ^^
지금은 시가지를 걸어 이동하지만 기존의 오솔길을 이용하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노선 변경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보길 권했으며, 대략의 위치까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저 왼쪽의 다리가 태백산맥 소설에도 등장한 소화다리입니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이 소화하고는 관계없이 소화6년에 지어졌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벌교의 또하나 볼거리는 홍교입니다.
순천 선암사의 그 유명한 승선교를 만든 분들이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돌다리입니다.
오른쪽에 새로 복원된 다리하고는 상대가 안되는 조형미를 가집니다.
이런 것을 보면 기술이 꼭 발달했다고만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재주로 하는 기술은 오히려 후퇴하지 않았을까요?
태백산맥 3대 주인공 중의 하나인 김범우의 집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바깥문을 밀고 들어오면 이렇게 정면으로 안채가, 조금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사랑채가 자리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매우 큰 부자였음이 집의 규모를 통해 짐작케 합니다.
전혀 유지보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곳은 '진도아리랑' '개천절' '고향' 등의 노래를 작곡한 민족음악가 채동선 선생의 생가입니다.
채동선 선생 생가터 뒷산에서 바라본 별교입니다.
맞은편 산자락 오른쪽이 태백산맥 문학관이로 왼쪽 산자락이 김범우의 집입니다.
따라서 숲길을 따라 이동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벌교읍 구석구석 자리를 잘 잡고 앉은 마을들.
옛 금융조합 건물로 대각선에서 보면 지붕이 군산의 18은행을 축소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소설에서는 금융조합장 송기묵이 일제강점기부터 바로 이곳 금융조합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나옵니다.
언제 보아도 추억의 향수를 물씬 풍기는 뽁기입니다.
옛날 실력은 안나오네요. ^^
태백산맥 문학거리의 목공소입니다. 목공소 사장님이 문학거리 회장님이시랍니다. ^^
벌교의 그 유명한 보성여관(남도여관)입니다. 소설에서도 등장한 이 여관은 지금으로 치면 호텔급이었을 겁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운영을 의뢰해 11월1일부터 여관과 찻집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오늘 여기서 자려고 했으나 아직 영업 전이라 패쓰...
벌교역 맞은편에 있는 벌교시장입니다. 공교롭게도 한달에 하루 쉬는 15일이어서
시장이 무척 한산했지만 그 규모로 보아 과히 그 북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노선은 시장 외곽을 돌아가는 것이지만 아예 노선을 이 시작을 관통하는 것으로 바꿀 것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벌교 5일장은 4, 9일장입니다.
차 뒤에 붙은 글씨 읽히십니까? ^^
바로 이 철교가 염상구의 성격을 인상적으로 부각시켜준 곳입니다.
장터거리 주먹패의 주도권 쟁탈전에서 땅벌이라는 깡패 왕초와 철교 중앙에서 기차가 올 때
누가 더 오래 버티냐를 두고 내기를 하였지요.
물론 진 사람은 벌교 바닥을 영원히 뜨기로 하고...
철교 바로 옆에 있는 선창이라고 표현되었던 벌교 도선장입니다.
밀물이 들어올 때만 장도라는 섬을 오가는 자그마한 배가 닻을 내립니다.
첫댓글 아주 오래 전 총각 시절 벌교을 갔었는디...
사진을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되살아 나는데 다시 가보고 싶네요.
좋은길이 만들어 지길 기대해 봅니다.
벌교를 꼭 가보고 싶다는 묘한 땡김이 있는곳이기도 하고 꼬막도 먹어보고싶네요. 우린 언제 거길 갈랑가요? 그 길이 언제 만들어질런지....
숨어 수고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열어 줄 그 길을 기대하면서 지기님 멋지세요. 벌교둘레길도 팡팡열리기를 기대합니다.
벌교둘레길을 준비하시느라 애 쓰셨네요..
벌교 꼭 가보고 싶던 곳중 하나입니다... 꼬막도 맛보고 싶고...
벌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벌교자랑하지말아라이런말하데요벌교꼬막 참 맛있어요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