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테이터 기반 에듀테크
2027년엔 세계 800조 시장
학습 지원, 취업·경력 관리 등
사업경계 넘는 성장산업 기대
에드엑스·코세라 등 에듀테크
하버드 등 대학과 손잡고 성장
한국, 에듀테크 법체계 정비후
세계 누빌 교육플랫폼 키워야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최근 법무부 장관들은 똑같이 정적들을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시켰다. 이 사건은 두 가지 큰 충격을 준다. 첫째는,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연수원'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기업에서는 연수원 대신 인재개발원, 러닝센터, L&D(Learning&Development)센터 등의 명칭을 쓴다.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1946년 일본의 '사법연수소'를 모방했다는 법무연수원은 75년이 넘도록 그때 그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시대 변화를 모르는 것 같다.
두 번째 충격은 법무부 장관들이 연수원을 '패자의 유배지'로 전락시켰다는 점이다. 연수원을 변방으로 보는 조직치고 제구실하는 예를 못 봤다. 잘되는 조직은 인재의 개발, 구성원들의 학습, 그에 기초한 혁신을 경영의 핵심에 둔다. 인재개발을 중심에 두는 미국 피앤지(P&G)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사무실을 교육장으로 내준 적도 있다. 삼성인재개발원은 실무 책임자가 부원장으로 돼 있다. 원장은 회장이 직접 맡는다. 삼성의 스타 사장들과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이곳에서 학습하고 토론하면서 초격차 혁신을 설계했다. 인재개발원은 혁신의 발원지이고, 미래 성장의 엔진이며, 구성원들이 꿈을 디자인하는 공작소다. 패자의 유배지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생들이 도대체 무엇을 배우고 어떤 꿈을 꿔왔을지, 답답할 따름이다. 교육산업은 디지털 혁명의 도래, 코로나19와 맞물려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을 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에 기초한 에듀테크(edtech·education technology) 산업으로 변신 중이다. 최근 한국 온라인 교육업체 휴넷이 글로벌 인재개발 콘퍼런스 'ATD 2022'에서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교육개발원 '메타랩스(Meta-LABS)'를 선보여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15.52%씩 성장해 2027년에 약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장 산업이다.
에듀테크는, 조직원의 학습·개발을 돕는 L&D 지원 및 코칭, 초·중·고(K-12) 학생들의 학습 지원, 대학생들의 취업과 경력 관리, TOEFL·SAT·GRE·AICPA 등 각종 시험 준비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 업체는 2011년 인도의 라빈드란(Raveendran)이 세운 바이주(Byju's)다. K-12 학생들을 위한 각종 시험 준비 사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1억5000만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이기도 하다. 회사 가치가 약 230조원에 달하는데, 지난 9개월 동안에만 35% 성장했다.
에듀테크 산업은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학습 방식이 출중하면 세계 어디에서나 먹힌다. 국내 시장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 시장이 작은 호주에서 시작한 K-12 강의 관리 플랫폼 스쿨박스(SchoolBox)는 6개국 950여 개 캠퍼스에서 활용된다. 고교~대학생 대상의 유학 알선 플랫폼인 캐나다의 어플라이보드(ApplyBoard), 개인이 만든 교육과정을 거래하는 플랫폼 싱키픽(Thinkific), 덴마크의 가상현실 실험실 랩스터(Labster), 협력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폴란드의 브레인리(Brainly), 1대1 외국어 학습 플랫폼인 독일의 링고다(Lingoda) 등도 글로벌 플레이어들이다. 둘째, 에듀테크 산업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 바이주는 지난 5년간 10개가 넘는 회사를 사들였다. 2020년 세계 에듀테크 M&A 건수가 218개였는데 2021년에 332건으로 뛰었다.
셋째, 대학과 연계해 성장한다. 에드엑스(EdX)는 하버드·MIT와 연계하고 있고, 코세라(Coursera)는 스탠퍼드·듀크대의 파트너다. 인스트라이드(InStride)는 애리조나주립대와, 퓨처런(FutureLearn)은 영국의 12개 대학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길드에듀케이션(Guild Education)은 퍼듀대 등 10여 개 대학과 연계해 온라인 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넷째, 사업의 경계를 넘지 않는다. 예컨대, 에듀테크 산업에서는 종업원 교육을 하는 회사가 K-12나 대학생 학습 지원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본 산업의 한계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대학 중고 서적 거래업을 하던 첵(Chegg)이 교육자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것을 보면, 앞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경영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에듀테크 산업은 미국·인도·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유럽·남미·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구글·아마존 등도 투자에 나섰다. 이들은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ITS), 탐색형 학습 환경(ELE) 등 생소한 학습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우리는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법 체계도 제정돼 있지 않다. 교육은 더는 '공공재(public goods)'가 아니다. 학위 개념도 재정립할 때가 됐다. '사업연수원'도 새롭게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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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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