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님, 나루터 취지에 맞지않으면 삭제해주십시오. 수고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렇더라도-섬진강 시인, 자네는 이 글을 누리홈피에도 퍼나르시게^^>
우리시대 대표시인, 화가, 도예가 1백여 명
‘시인학교 살리기 육필시 그림도자전’
※그림전시 : 인사동 아트윌갤러리에서 2006년 3월 1~7일까지 이루어집니다.
※ 정동용시인 : 010-5646-7004
※ 이종주(문학사랑 상임이사) : 010-8385-0824
※그림이미지와 내용은 웹하드에 올려 놓았습니다. webhard ID : kkiri, PW : 1206
랜덤하우스중앙 폴더 안의 윤정 폴더안 육필시집이미지에 있습니다.
우리시대 대표시인, 화가, 도예가 1백여 명
시인학교 살리기 육필시그림도자전 열어
우리 시대 대표적 시인과 화가, 도예가들이 참여하는 육필시그림도자전 ‘사랑을 머금은 자 이 봄 목마르겠다’가 3월1일부터 7일까지 인사동 아트윌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신경림, 김지하 시인등 원로부터 신진까지 시인 1백여 명의 육필시와 함께 그 시를 그린 김선두, 민정기, 이인, 장원실, 최석운, 황승호 등 화가의 그림이 전시됩니다. 특히 막사발 장인 빗재 김용문 씨가 육필 시를 집어넣어 구운 도자와 막사발 5백여 점이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30년간 인사동에 위치하며 시인묵객들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했던 술집 ‘시인학교’가 지난해 가을 문을 닫자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으로 뜻을 모아 시인학교를 다시 열려 기획된 것입니다. 경향각지의 시인 1백 여명이 그들의 대표시를 육필로 써 보내주었고 이에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수익금은 다시 술집을 여는데 쓰이게 됩니다. 특히 막사발 장인 김용문 씨는 지난 3개월 동안 혼신을 다해 빗어 장작불을 때가며 구운 막사발 5백 여점을 내놓아 그 ‘술잔 대금’으로 다시 시인학교를 열려는 열의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첨단화될수록 인사동 거리도 이제 전통에서 첨단으로 내달으며 사랑방 주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시인묵객들이 오는 봄과 함께 문화와 인정이 흐르는 이번 전시회를 마련, 그들의 술집을 되찾으려 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다운 훈훈한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여년 시인학교 ‘교장’으로 불리다 이제 일용직 일자리를 떠돌고 있는 주인 정동용 시인의 “생생극극 살자고 할퀴는 손톱 발톱의 벽화문 그런 글씨를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육필시그림도자전에서요”라는 인사말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 가슴을 말없이 적시고 있습니다. 그래 정동용 시인이 시인학교 내력과 어떻게 그런 사랑방을 운영해왔는지를 밝힌 인사말 전문을 소개합니다. 이번 육필시그림도자전은 시화집『사랑을 머금은 자 이봄 목마르겠다』(랜덤하우스중앙)로도 개막식에 맞춰 출간됩니다.
이번 전시회는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대표 김주영 소설가), 대산재단-교보문고 공동주최로 기획됐습니다. 3월1일 오후 5시 인사동 아트윌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시인, 화가 등이 참석, 푸른 노래패의 노래공연과 막사발과 막걸리, 머리고기, 고사떡으로 전시 성공 기원 고사도 올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부끄러운 시인학교 교장, 무릎 꿇어 인사올립니다
제가 어떻게 시인학교를 만났는지 먼저 말씀드립니다. 시를 좋아하던 소년은 교과서에서 뵙던 시인들을 포항 구룡포에서 만났고 이 때 시전문지「심상」이 연 여름해변시인학교 만리포에서 청록파와 목월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 소박한 문학모임을 만듭니다.
목월은 구름과 달과 별을 좋아하는 문학청년들에게 시와 인간의 아름다움을 전했습니다. 그 땐 요즈음 통신문화, 인터넷문화가 없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에 시인 가족이라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경북 포항 가족장 정원도의 경북포항해변 시문학회를 엉겁결에 16가족장으로 이어받으며 1984년 두레시로 바뀌어 전국 시문화운동을 펼쳐왔습니다.
公告
오늘 강사진
음악 부문
모리스 라벨
미술 부문
폴 세잔느
시 부문
에즈라 파운드 모두
결강.
김관식, 쌍놈의 새끼들이라고 소리 지름. 지참한 막걸리를 먹음.
교실 내에 쌓인 두터운 먼지가 다정스러움.
김소월
김수영 휴학계
전봉래
김종삼 한 귀퉁이에 서서 조심스럽게 소주를 나눔.
브란덴브르그 협주곡 제5번을 기다리고 있음.
교사.
아름다운 레바논 골짜기에 있음.
-「시인학교」전문
김종삼 시인의 「시인학교」란 시를 좋아하던 두레시동인이 주축이 된 문학청년들은 1984년 무렵 인사동에 카페를 차리면서 그 시 제목을 술집 간판으로 빌려다 쓰게 됩니다. 간판 위에 김광림 시인이 방명록에 쓰신 글귀를 넣기도 했습니다.
-시와 차와 음악과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을 기약하는 공간 ‘시인학교’-
시화전, 시낭송회를 열기도 하고 좋아하는 시인을 모시고 강의를 듣고 서로의 습작을 돌려 읽으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동화작가가 되고 시인이 되고 소설가 노동자가 되고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돌멩이와 최루탄의 시대를 지나면서 녹색벨벳의 시골다방 의자와 테이블에 올려진 낙서장과 한지 바른 문짝에 쓴 시가 분위기의 모두였지만 술 좋아하는 시인과 예술가들은 많이 찾아와 망할 염려는 없었습니다.
서른이 채 안 돼 새 술집 주인이 된 저는 욕심을 부려 화양리에도 분교를 열었지요. ‘시인학교’를 체인점으로 만들어서 전국에 문화원 역할을 대신하는 근간으로 만들겠다는 꿈은 끝내 빚이 되어 인사동 본교마저 처분해야만 했지만요.
일산 백마 애니골에서 1996년에 6개월의 준비 끝에 사슴 농장과 가구공장으로 쓰던 창고를 싸게 임대했었지만, IMF후 십년을 약속했던 임대기간이 지켜지지 않아 빚을 더 많이 지게 되었고, 인사동에 시인학교가 없으면 안 된다는 선배와 친구, 후배들의 힘으로 1997년도에 다시 열어 2004년 5월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빈털터리로 나앉아야만 하는 경제난 때문이었지요.
이후 창비와 문학동네가 보이는 파주 신축공사장 옥상에서 질통에 앉아 숨을 고르기도 하였고, 우체국에서 소포를 컨베이어 벨트에 실으며 된장, 젓갈, 책 냄새를 맡기도 하였으며, 20여년 청춘을 바친 제2의 고향 인사동 골목에서 노점을 하려다 수레를 몇 번 뺏기는 싸움 끝에 그만 두기도 했습니다.
인사동을 찾아가는 마음은 여럿이지만 인사동 초입 공평동 어름에 제 첫사랑의 직장이 있었습니다. 그 골목에서 시를 좋아하던 우리는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만났고 결혼 뒤풀이를 선배가 운영하던 시인학교에서 했습니다. 시를 쓰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나이 서른 이전에 풀자고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퇴직금 털고 결혼반지 팔아 선배가 운영하던 시인학교를 인수했습니다.
시인은 오줌도 싸지 않은 구름 같은 신선의 경지에 올랐다고 상상했던 어린 마음은 거기서 쪽파를 까며 눈물을 흘리며 심야영업도 하고 시도 썼습니다. 무크지로 등단해 시인의 계급장을 달고 드디어 후배 시인들을 드잡이한 ‘시인학교 교장’이 됐습니다.
술집 주인이기보다 시인이 되고 싶은 심정으로 시인 손님들을 만나서 어울리다보니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시인학교를 열면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를 벽에 붙이기도 하고 격자문살의 창호지에 시를 썼습니다. 손님 없는 시간에 한지를 사다가 찢어 붙이고 그 위에 시를 쓰고 코팅한 후 잔 받침으로 쓰면 그것을 많이들 가져가서 자기 집의 창문에 붙이고 날마다 읽었다는 고백도 들었습다.
시인학교의 주요 학생들이었던 여러 시인 분들의 육필원고를 모아 ‘문학과문화를 사랑하는 모임’과 랜덤하우스중앙의 도움으로 이번 육필시화집을 펴내게 됐습니다. 그림을 그려주신 화가선생님들, 그리고 선뜻 도자기를 빚어 이번 일에 참여하신 막사발 장인 빗재 김용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경향 각지의 많은 시인 분들이 육필시를 주셨으나 책 편집상 다 싣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다 싣지 못한 육필시들은 소중히 간직해 시인학교가 다시 문을 열 때 귀중한 자산이 되도록 약속드립니다.
이 육필시화집과 시화전 수익금은 ‘시인학교 다시열기’모임의 기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주식을 사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어주시고 주위에 권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씨알’을 저는 ‘시알’로 알고 다시 태어나 ‘문학사랑’과 빗재 막사발과 함께 육필시를 만나는 그림과 도자의 즐거운 여행을 떠납니다. 여러분의 꿈속에 목화구름이 흐르고 땅강아지와 두더지가 알토란을 키운다는 따뜻한 상상으로 매미의 속 날개로 땅과 하늘을 울리는 시를 만나기 바랍니다.
막사발 김용문선생님은 흙피리를 불어 막힌 귀를 뚫어 무지몽매의 길에 촛불을 켭니다. 이때 공산명월은 칼춤을 추니 광덕의 미륵의 눈썹이 보입니다. 상선약수의 우물도 두레박이 없으면 이끼 낀 도로아미타불. 생생극극 살자고 할퀴는 손톱 발톱의 벽화문 그런 글씨를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육필시화집과 전시회에서요.
- 정동용 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