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애들아, 밥은 먹었니" 일산 청아공원 할머니ㆍ할아버지 얼굴 옆 모습 조형물ㅡ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에는 많은 고인들이 잠들고 있는 서울에서 가까운 납골당이다. 고인을 모신 곳이지만 외부에서 보면 주변의 여러 공장건물처렁 보여 친근감이 들고, 참배객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쉼터와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쉼터가 있는데, 언제 설치했는지 왼쪽에는 인자한 할머니 얼굴의 옆 모습과 오른쪽에는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조형물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써있다.
'애들아, 밥은 먹었니'
지금도 많은 어르신들은 누군가를 만나면 정겨운 인삿말로 그렇게 말씀하신다.
먹을 게 풍부하지 않은 가난한 시대를 산 사람에게 하루하루 끼니를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니, 제 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순조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곧 ' 밥 먹었니'란 말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걱정ㆍ사랑의 표현이다.
수일 전 청아공원을 찿았을 때도 할아버지ㆍ할머니 얼굴 조형물 앞으로 가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한참 조형물을 보고 있는데 할아버지 얼궇 바로 아래에 조그만 무엇이 놓여있는 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엔탄화덕에 올려진 양은솥과 검은 연탄 그리고 다 탄 연탄으로, 이 셋인 솥과 땔감 그리고 불은 밥짓기의 필수적인 재료다. 오늘날은 먹거리가 없어서 문져가 아니라 넘쳐나는 그것이 문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 어디서 먹을 것인가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입의 호사를 위한 선택이 중요한 시대다. '밥 먹었니'라는 말의 인삿말은 거의 사어가 되었지만 가끔씩 이런 말을 들으면, 말한 이에게서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고 상대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옛 말이라고 옛 것이라고 모두 나쁜 게 아니니 때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용한다면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와 정은 더 깊어가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양은솣과 연탄화덕ᆢ
많이 쓰던 물건들 ᆢ ㅎ
정겹다
인자한 할머니할아버지의
조형물도 정겹고ᆢ
네
할아버지ㆍ할머니 모습
정겹습니다
미세먼지 매우나쁨이네요
건강유의하시고
오후도 좋은 시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