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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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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녘이 쓴 글만 올리는 방 스크랩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강당골 계곡(아산시 송악면)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1,854 17.04.11 06:2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외암민속마을 주차장과 마을을 연결시켜주는 섶다리(아산시 송악면)


봄비가 사박사박 내리던 날 미쿡에서 아메리칸 맨이 봄비 따라 찾아 왔었어

아메리칸 맨이라고 해서 미쿡 솰람은 아니고 한쿡에서 이민갔던 한쿡계 미?인이었지

그 엄메리칸 맨과 함께 적토마를 타고 아산(온양온천) 재래시장에 들렸다가

그기서 이불 몇장 팔어묵고 어제 어디로 갈까 ?

잠시 장고 하는데 반짝 떠오르는 곳이 있었지

그래 ! 아산 외암민속마을에 가 보는거야 !


그리고는 봄비 속을 바람처럼 달려 송악 외암리 민속마을에 온 것이었어

외암마을 주차장에 적토마를 떡하니 세워놓고 보니 바로 앞에 섶다리가 보였지

저기로 건너가면 참 운치가 있을법 한데 통행금지 표지판과 함께 막아 놓은거였어 

이런 배라머글 ~

저기로 건너가면 제법 스릴 있을것 같은데 왜 ? 막아 놓은건데 ?  

왜 ? 왜 ? 도대체 ? 왜 ?  


이유는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한다고 하는데 ㅎㅎㅎ 글세...그게 진짜 이유일까 ?

우리는 세워진지 얼마 안되는 매끈한 돌다리를 건너는것 보다 이런 섶다리가 더 좋은데....

이게 그케 위험하다면 더 튼튼하게 만들면 되지 않겠어 ?


아하 ~ 글쿠나 !

바로 그거였어 !

사람들이 이 섶다리로 마구마구 들어가게 되면 입장료를 못 받제 ? ㅋㅋㅋ

그러면 진즉에 그렇게 야그를 하제 !

매표소를 통해서 들어가라구...ㅋㅋ


봄비가 사박사박 내리던 날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아산시 송악면)


섶다리를 통해 들어가면 무료입장이 되니까 요기 매표소를 통해 들어가라는 이야기 아니겠어 ? ㅎㅎ

2000년대 중반인가 ?

여튼 그때까지만 해도 여기는 입장권 끊을것도 없이 엿장수 맘대로 드나들었던 곳인데...

지금은 일반인 2,000원, 학생들과 어린이는 1,000원,

그리고 아산시민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무료입장 !

이렇게 해서 두사람 입장료 4천원 내고 아메리칸 맨과 함께 입장을 했지


2인 입장권 4천원 끊고 들어가는데 소강 상태였던 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더군

빗방울이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소리...후드득 후드득 똑똑

빗방울이 강당천으로 떨어지는 소리....사르르 사르르

외암마을 초가 정자에서 듣는 빗소리....사각 사각


어떻게 들으면 비단장수가 사과 갉아먹는 소리 같기두 하구

또 어떻게 들으면 배추벌레가 배추잎 갈아먹는 소리같이 들리기도 했었어

과연 이런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 낼수 있는 음악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


이런 날은 눈을 감고 있어도 개천에 만들어지는 동그라미를 볼수 있을것이고

귀를 막고 있어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수 있지 않겠어 ?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막돌 담장길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막돌 담장길은 언제봐도 참 멋스러운데 봄비가 내리니 더 운치가 있더군  

다만 우산을 까먹고 안가고 오는 바람에 지랄맞게 되었지만....ㅎㅎ

전라남도 승주에 있는 낙안읍성의 담장길이 우리나라서 가장 아름다운 담장길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내가 지금까지 다녀봤던 민속마을 담장중에서 가장 멋드러진 돌담길로 기억 되는 곳이었어


언듯 보기엔 아무렇게나 쌓아 놓았기 때문에 규칙이 없는듯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들 때문에 옛 돌담길의 멋드러진 깊은 맛을 더 진하게 느낄수 있는것 아니겠어 ?


옛 돌담길의 멋스러움,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막돌 담장길


외암리 민속마을은 승주의 낙안읍성과 마찬가지로 기와집은 몇채 안 되고 초가집이 많아  

민속마을로서의 운치를 한층 더 고조시켜 주더군

마을에 있는 총 70여가구중, 기와집은 10채가 조금 넘고 나머지는 모두 막돌 담장의 초가집이였어


사람이 살고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 막돌 담장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은 이렇게 초가의 지붕에다 사립문 형식으로 되어 있는 집들이 많았지

이런 집들은 일부러 안을 들여다 보려 하지 않아도 집안의 살림 살이들이 다 들여다 보이는 거야

특히 추수가 끝난 가을철에는 할무이들이 창호문을 활짝 열어놓고

마루에 걸터 앉아 있는 모습들을 쉽게 볼수 있지

마당에는 직접 농사를 지은 콩이며 팥이며 고추, 깨 등등....

밭작물들을 널어놓고 말리고 있는 모습들을 볼수도 있고...


이렇게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담장너머나 사립문 사이로 다 보이더군

어느 집에는 밥그릇이 몇개, 밥상이 몇개, 신발은 몇개 사진 액자는 몇개 등등...ㅎㅎ

뭐 감추고 숨기고 할것이 없는 동네였어

그냥 그대로 모조리 다 공개된 동네였으니까...ㅎㅎ


이렇게 외암마을은 집집마다 사람들이 다 살고있어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을 받았지

지나가는 과객들이 씨도때도 없이 불쑥 들어와 낮짝을 들이밀어도

크게 상관하지는 않지만 싫은 내색도 하지는 않는거야

하지만 남의 집으로 들어가려면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예의 정도는 있어야 하겠지 ?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하일라이트, 건재고택


건재고택은 아산 외암마을에서도 정원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고택이었어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문은 굳게 잠겨 있는거야

항간에 나도는 소문에는 경매로 저당잡혀서 현재도 경매가 진행중이라는데

그래서 문을 굳게 닫아놓고 CCTV까지 돌리고 있는건가 ?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로 추진되고 있고

또 중요민속자료로 등록까지 되어 있다는 건재고택이 왜 ? 그렇게 된거지 ?


이렇게 되면 국가나 지자체서 매입해서 관리를 해도 될법도 한데 그게 왜 ? 안되는건가 ?

감정가가 50억을 훗가하고 경매가도 35억이나 되는 엄청난 가격이라 그런건가 ?

아니면 일반인 사유재산이라서 그런건가 ?

듣자하니 대청마루에는 추사 김정희 글씨체 현판도 달려 있다고 하더만....


담장으로 슬쩍 넘겨다 본 외암마을 건재고택 정원


아산건재고택 (牙山健齋古宅) - 중요민속자료 제233호
 
조선후기 성리학자인 외암(巍巖) 이간(李柬. 1677~1727) 선생이 출생한 가옥으로 18세기 말엽에
외암선생의 후손인 건재(健齋) 이욱렬(李郁烈)공이 현재의 모습으로 건립하였다고 전한다.
 
고택 구성은 문간채, 사랑채, 안채를 주축으로 우측에 광채와 가묘(家廟), 좌측에 곳간채가 배치되었고
주위에 자연석 돌담과 한식 담장을 두르고 있으며, 담장밖에는 초가로 된 하인집이 있다.
 
설화산(雪華山)을 배산으로 하여 산세를 따라 서북향으로 건물을 배치하였고,
계곡에서 흐르는 명당수(明堂水)를 유입하여 고택의 정원수(庭園水)와 방화수로 이용하고 있다.
 
사랑채 앞 정원은 학의 모양을 한 연못을 중심으로 작은 계류가 형성되어 있으며 괴석과 노송 등 많은
수목으로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 반가와 정원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접견점이 매우 뛰어난 가옥이다.
 
- 이상 외암민속마을 안내문판에서 옮겨온 글 -


외암마을 양반댁인 건재고택(왼쪽)과 서민댁(오른쪽)


건재고택과 마주보고 있는 서민댁 막돌담장집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서민댁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하여 잠시 비를 피하고자 막 들어왔는데 ㅎㅎㅎ

들어오고 보니 한지 공예를 하는 집이었어 ㅎㅎ

근디 벽에 걸린 현판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더군

2012년 대한민국 색깔있는 마을...대통령 표창 수상 !


2012년도라면 꼬꼬할망구가 대통하고 있을때 아닌가 ?

꼬꼬할망구 대통 표창이라 ~ 헐 ~


외암민속마을 공방의 한지 공예품


외암민속마을 공방의 한지 공예품


최근에 지어진 외암마을 전시용 양반댁 한옥


최근에 지어진 외암마을 전시용 양반댁 한옥


양반댁 부엌 살림살이


외암마을 양반댁 대청마루


외암마을 양반댁 안방


외암마을 양반댁 사랑채


아산 외암마을 양반댁 사랑채


사랑채서 바둑 ? 알까기 ? 폼은 알까기 폼 같은데...ㅎㅎ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봄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신랑 신부는 워디갔노 ?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봄비 따라 가본 아산 외암민속마을


봄비에 화들짝 핀 아산 외암마을 목련꽃


봄비에 화들짝 만개한 아산 외암마을 목련꽃


봄비에 화들짝 만개한 아산 외암마을 목련꽃


4월의 첫째주

봄비가 줄기차게 내렸어

내리는둥 마는둥 하다가

여름 소나기처럼 우두두두 ~ 내리다가

간잽이처럼 간을 살살 보면서 사박사박 내리다가...

 변덕스런 요즘 세상처럼 지랄맞게도 내리더군

우산도 챙기지 못하고 왔는데...


참....꽃나무 아래서 지랄이란 소리를 하니까 ㅎㅎㅎ

또 이맘때만 되면 생각나는 시 구절 하나 있네

섬진강 하동 악양에 사는 박남준 시인 ㅎㅎ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저렇게 피고 지랄이야

이 화창한 봄날이 못견디겠다고

환장 허것다구....


요기까지 읽었을때는 박남준 시인이 혼자서 그냥 푸념하는 소린줄 알았어 ㅎ~

그런데 다음 대목을 읽어 보니 박남준 시인의 넋두리가 아니었던거 있지 ?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속에 철푸덕 주저앉아 중얼 거린다

십리벚꽃길이든가 ?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으니 먼저 가는가
이승을 건넌 꽃들이 바람에 나풀 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려본다
뭐야 ?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


이 대목을 보고서야 아하 ~ 박남준 시인이 넋두리 한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에게 버림 받고 홀로 사는 사내의 넋두리였었구나...ㅎㅎㅎ

그런데 이대목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왜 이캐 웃음이 나오는건데 ? 

꼭 나를 두구 하는 소리 같아서...ㅋㅋㅋ

.

.

.

.

각설허구....

동동주와 실연처럼 쓰디쓴
단숨에 병나발의 빈 소주병과....


내가 먹어봐서 아는데

봄술은 꽃나무 아래서 거적대기 하나펴고 병나발 부는게 가장 맛있거든

예전엔 많이 그랬지...화창한 봄날

가다가다 햇볕 따뜻한 꽃나무가 보이면 그기 주저앉아 병나발 불던 적이 있었지

병소주 한병에 마른오징어 한마리....

거기다 벚꽃이 술잔속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혼자 중얼 거렸어

니기미 ~ 참 지랄같눼 ! ㅋㅋㅋ


근디 참 희안한게 머냐 ? 하면 말이여 !

어떻게 박남준 시인이 내가 한 짓거리를 봉거 맹키로 고로꼬롬 쪽지깨처럼 얘기 하는거지 ?

완전 쪽지깨당게로 ! ㅋㅋ ~

.

.

.

각설허구 마지막 구절....

언젠가 이 강가에 나와 하염없던 날이 있었다
흰빛과 분홍과 붉고 노란 봄날
잔인하구나
누가 나를 부르기는 하는 것이냐 ?


봄비 내리는 아산 외암마을 정문 매표소


강당골 계곡 출렁다리(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서 이곳까지는 자동차로 약 5분정도 거리였어

외암민속마을을 둘러보고 한번쯤 들려보기는 부담없는 거리였지

여기서 조금더 걸어가면 관선제도 있고 또 광덕산 기슭에 찻집들도 있었지만

온양 시내서 아무개를 만나기로 했기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광덕산 아랫자락에 있는 강당골 계곡 흔들다리


흔들다리에서 내려다 본 강당골 계곡(아산시 송악면)



황병기 - 아이보개 (Aibogae)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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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4.11 20:12

    첫댓글 참말로 부지런히도 술병 보둠고 꽃놀이 나댕기던 시절도 있었는디..
    인자 꽃이 피는지 지는지..
    사람이 오는지 가는지.. 허고 사네...

  • 작성자 17.04.17 06:37

    옆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여행 동행자로서는 이런 사람이 최고라고 하던디....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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