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명함정리를 하다가, 전국의 방방곳곳 먹거리를 다녀본 명함 정리만, 어느덧 한 책이 다되어 버렸다.
여행을 좋아하고, 또 뮤클때문에 이곳 저곳을 찾고 예약한지도 어느덧 만 5년. 맛집 북마크가 두텁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 중에서 최고는 역시 꽃등심. 하지만 최근 한우는 가격이 만많치 않다.
게다가 요즘은 원산지 표시제 등을 의무로 하고 있음에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며, 조금 유명세를 타는 집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한우는 몇몇의 고장이 유명한데, 근처의 봉계, 언양 등 고기집으로 유명한 곳은 많지만, 그중 으뜸은 강원도
횡성일 것이다. 물론 말로만 전해 들었다. 강원도가 지리적으로 자주 찾기 힘든 곳이기에, 횡성을 지나갈때면 늘
입만만 다시다가, 이번에는 꼭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게다가 워터파크에서 놀다가 허기가 질때로 진지라 *^^*
예정에 없던 곳이라, 횡성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았다. 도내에 가장 유명한 고깃집을 부탁했는데, 바로 알려준곳이
축협 횡성한우프라자. 전화를 걸어보니 약 30분 정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많으므로 신뢰는 충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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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서 약 15분 정도 달려가니 그냥 국도 한가운데 떵하니 주유소와 함께 서 있다. 그 포스는 맛집이라는 분위기는
나오지 않고 그저, 길가의 휴게소 정도 ....
하지만, 개인 업소가 아니라 축협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어느정도 한우품질에 대한 신뢰는 보장 될 것 같았고
쓸데없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보다는 한우의 질로 승부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팍 팍~~ 무릅팍~ (썰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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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처음 가본 곳이니, 여러가지를 맛 볼 수 있는 행복모듬이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생등심과 안심 채끝살을
같이 맛 볼 수 있는 메뉴이다. 아무래도 꽃등심만 주문하는 것이 가격부담이 있으니, 이런 메뉴가 만들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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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스테이크 용으로 쓰이는 채끝살과, 가운데 안심, 그리고 등심이다. 등심은 1등급.
이곳에는 최상의 1++등급의 꽃등심도 재료가 있으때만 팔기도 한다. 물론 50% 정도 비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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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깃집에서 불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에 따라 두께도 중요한 것 같다. 어느정도 두께가 있어야 겉이 익고
육즙이 고깃살에 베여, 씹는 맛과 함께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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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에서 유통단계를 빼고 먹는 한우이지만, 가격은 아래와 같다. 이 가격이라는게 장소와 업소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내가 사는 곳 부산에서는 괜찮은 고깃집 한우는 28,000원 내외[ 호주,미국산은 12,000원 1인분 기준 ]
왕갈비로 유명한 수원 본수원갈비 같은 곳도 이정도 가격을 한다. 대신 이곳은 1인분이 350g 즉 양이 많다.
서울은 조금 더 가격이 비싼데, 고깃집으로 유명한 서초갈비는 1인분에 45,000원. 한번 가보고는 조금 놀랐던 곳
2명에서 고기먹고 냉면 먹으니 10만원이 훌쩍, 사실 성인이 1인분만 먹고는 양이 조금 부족한 듯 한데 추가주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1등급 한우의 현지가격은 우리가 도심의 고깃집에서 먹는 한우의 가격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아마 품질에서 그 차이가 있는 듯 생각된다. 아무튼 갑자기 고기가격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뭐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이쯤에서 정리^^; ㅋㅋㅋ
하지만, 역시 한우는 비싸다. 언젠가 미국 소고기 문제로 언론이 시끄러울때,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부자들이나 한우 사서 먹지, 서민들은 수입쇠고기가 들어와야지 식탁에서 그나마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당시의 분위기상, 역풍을 맞을 수 도 있는 말이지만, 또 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입장에 따라 반하는 말이
될 수 있지만, 나도 그 생각에는 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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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상 메뉴 위에, 오늘의 고기품질에 따라서, 주방장이 직접 추천하기도 해놓았다. 물론 이 메뉴에 따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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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운것은 등심. 제법 두텁게 썰린 이 고기는 잘 냉장되어, 불판에 올리자 마자, 진짜 맛있게 구워졌다.
고기를 좋아해서 가끔 마트에서 호주산으로 등심을 구워 먹기도 하는데, 대부분 냉동육을 냉장시킨거라
굽게되면, 얼었기때문에 고기에서 육즙이 아닌 물이 나온다. 그러면, 마치 전골처럼 후라이팬이 기름을 두를 필요도
없이 젖게 되어서 굽는 맛을 살릴 수 가 없다. 집에서 어떻게 하면 잘 구워 먹을 수 있는 늘 연구하곤 했는데 그나마
방법은 센불에 고기를 재빨리 익히는 방법인데, 마트에서 썰어준 두께로는 또 금방 표면이 타서, 후라이팬을 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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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결책은 신선한 냉장육과, 숯불에 직화로 구워야 제격, 석쇠의 달궈진 부분은 익고 나머지 공간은
붉은 살 사이로 육즙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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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뒤집고는 바로 가위로 먹기 좋게 잘랐다.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는 거의 레어를 주문하고, 육회를 좋아해서
고기를 익히는 듯 마는 듯 먹을때가 가장 고기맛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은 이런 나의 식습관에 대해서
걱정이 많다. 어쩌면 가장 생식에 가까운 자연적인 방법인데, 대신에 고기의 신섬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
우리내 식탁문화는 사실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니깐, 내방법은 다소 무모하기도 하다. 옛날엔 단순히 호기심에
식육점에서 사온 고기를 생으로 먹다가 부모님에게 혼나기도 했었고, 또 부모님은 건강때문에 구운고기 보다는
찜이나 전골처럼 잘 익혀서 혹은 끊여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에, 가족과 함께 고기를 즐기지는 못하는
아픔이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친구들은, 가끔 나의 고기먹으로 가자는 전화에 늘 시달리곤 한다. ㅋㅋㅋ
정 먹고 싶으면 혼자서도 가기도 하는데 .... 이 글 적고 나면, 오늘 저녁에도 고기먹으로 가지 않고는 않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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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익은 1등급 한우 등심살은, 내가 먹어본 한우 등심중의 최고였다. 맛있다는 느낌을 떠나서, 감동이었다.
음식을 먹고 감동하는게 오래간만인것 같다.
물론 이집을 다녀간 사람도 많고, 이곳에서는 대중적인 고깃집이라, 유명세만큼 맛있지 않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물놀이에 장시간 운전에 허기졌었던 탓도 있고, 심리적인 기대감 때문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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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안심을 구웠다. 역시 등심보다는 연하지만 그 육질의 씹는 맛과 구이로서는 등심에 못 당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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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채끝살, 기름부분이 적어서 주로 스테이크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스테이크맛을 기대했고, 그에 충족했으나
역시 처음 맛본 등심에 비할 바는 못되는 것 같다. 역시 1인분 7,000원의 차이의 모듬메뉴와 등심메뉴의 차이는
그 가격 이상이 나는 것 같았다. 동행인들 모두 다음번에는 모듬이 아니라 등심만 시키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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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cm 가량되는 두께의 채끝살, 소금간보다는 스테이크 소스와 부드러운 버터를 살짝 두르면 좋을 것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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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만 익히고, 중간에 약간 덜 익은 맛을 좋아하지만, 동행인 대부분은 어느정도 익히기를 원해서, ㅋㅋ 점점 익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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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살짝 덜 익게 썰어서, 냉큼 입으로~~~ 고기맛만 맛보기 위해서 일체의 쌈과 양념장은 생략한채 고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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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하면 더덕과 한우가 유명, 역시 산지직송 그리고 축산업협동조합이 직접 운영하기에
우리가 먹어본 한우는 개체식별번호까지 표시해주며, 한우임을 확실히 증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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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리도 문화이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며, 즐겨찾는 맛집이 여럿 있다.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맛있는 음식은 아니며, 얼마든지 발품을 팔아 자기만의 맛을 찾아서 현대인들은 시간과
비용을 쓴다. 나도 기왕에 먹는 식사, 이왕이면 맛있는 곳, 제대로 하는 집을 선호하는 편이다.
부산에서 차로 4시간, 350km 다시 재방문하기 힘든 곳이지만, 이곳에서의 한끼 식사는 나한테는 최고였다.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처음 맛본 몇 점의 고기는 감동이었다.
한끼 밥 먹은 것 가지고, 꽤 긴 글을 적은 것 같다. ㅋㅋㅋ 혹시 동네 주변에 좋아하는 아니면 맛있는 고깃집이 있으면
이자리를 빌어 신고해주기 바란다. 시간 내어서 고기 먹으로 가게~~~
끝으로 같이 고기 먹으로 가자는 내 전화를 받는 사람은 바뻐도 시간 내어주기를 *^^*
물론 매번 내가 사는 것은 아님도 분명히 밝혀둔다. ㅎㅎㅎ
첫댓글![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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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배가 고프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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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번 먹으로 가자
켁... 망구 조아라하겄네...^^
누나랑 망구랑 고기 먹으로 가요
맛있겠다~~~
고기 한번 먹으로 가자
배고파요.. 한우라 가격은 조금 쎄구만요..(요즘 좀 궁핍함)
고기 먹으로 한번 가자~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기 먹으로 한번 가요~
ㅠㅠ 고기고기~~ ㅠㅠ
ㅠ ㅠ점심먹기전 전복보고도 입맛만..지금은 한우보고 입맛만 다시고 갑니다..참고로 영월에 다하누촌이라고 여기도 한우파는곳인데 고기 맛있어요~~
시간 언제 비우믄 되는겅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