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집 새벽 등잔 파르르 꺼지는데
일어나 별을 보니 헤어질 때로 구나
껴안고 말없이 둘 다 말도 없이
잘 가라 하려니 기어이 울음 터져
다산 정약용이 남긴 "율정점"이란 시의 일단입니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손암 정약전 형제는 신유사옥때 함께
검거되어 유배형을 받습니다.
손암은 완도 신지도로, 다산은 경상도 장기로 각각 귀양을 갔는데
그 해 11월 '황사영 백서 사건'이 터져 각각 더 깊은 흑산도, 강진으로
내쳐집니다.
나란히 묶여서 압송되다가 길이 갈리는 나주 율정의 객정에서
묵게 됩니다.
마지막 밤을 지새우면서 형제는 얼싸안고 말없이 오열합니다.
어떤 정인의 별리가 이보다 더 절절하겠습니까?
한때 높은 학덕과 경륜으로 일세를 풍미하던 청류 문신들이
느닷없이 죄인이 되어 머나 먼 객지로 떠나면서 생이별의
처절한 오열을 삼켜야 하는 모습입니다.
손암과 다산은 우애가 깊었던 모양입니다.
누군가 윤리 예절의 모든 것은 "효"와 "제" 두 마디로 정리 할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효"는 익히 교육되고 인식되어 강조할 필요가 없으나
"제"에 대한 중요성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실인즉 "효"보다 "제"가 사회적 규범으로 더 미약한 덕목으로
인식되어 실천하기 더 어렵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헌데 옛말에 형우제공이 잘 성취되려면 서로 이끌어 주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저 본능이 시키는 단순한 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손암과 다산의 우애는 따뜻한 정리 위에 인격적인 교유가 보태져
"제"의 완성으로 승화되었던 모양입니다.
손암이 신안 우이도에서 죽었을 때 다산은 "세상에 내 뜻을 알아주고
내 학문을 도와준 지기는 형님 한 사람뿐이었는데 그가 가다니 저술해 놓은
책들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으니 모두 불태워 버려야겠다."며 애통해했다고
합니다.
다산은 형님을 "지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절반은 친구, 나머지 절반은 형~, 향인지애의 실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댓글 다산이 형님과 우애가 돈독했군요.
서로를 알아주는 지기의 맘이니 참 따스했겠네요.
유산 싸움하는 형제들 흔한 세상. 씁쓸해 집니다.
비나리는 월요일
많이 웃는 한주되세요.
좋은 밤 되시길~
장형 정약현의 사위 황사영이 프랑스 병력을 끌여 들여 천주교를 공인 받으려 한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연좌된 두 형제는 전라도 나주목이 있는 율정에서 만납니다.
형은 머나먼 흑산으로 동생은 강진으로 정배 됩니다.
다시는 살아서 만날 수 없는 별리에서 폐족이 된 골육의 아픔입니다.
다산의 편지에는 형을 걱정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개고기 요리법도 적어보내기도 했습니다.
다산길에 가면 오랜만에 다산묘에도 들러야 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만약에 유럽이나 미국에서 IMF가 일어난다면 사회적 충격은 엄청날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동생이 힘들면 쌀이라도 보내는 끈끈한 가족애가 있습니다.
우리민족이 지쳐서 잠든 사이 일본이라는 들개에게 물렸습니다.
두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지요
일본은 소수의 야심가에 의해서 휘둘리는 사회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이 잘 나갔던 것은 군축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가 복지로 전환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방비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면서도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대단한 나라
라고 봅니다.
인격, 도덕, 격조, 품위, 상식, 공정, 정의, 무지, 균형, 조화, 화합, 소명의식 등등의
결격자에 분노합니다
서로 돕고, 따뜻하고, 정많고, 측은지심이 충만한 우리국민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능력이 없는 자에게~ 국가의 기회손실이 너무 큽니다
진정한 보수는 국익과 민족의 자부심을 자랑스러워하는 민족주의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한 것은 현제의 우리나라가 가장 살기 좋고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에 살고
있다고 봅니다
민주주의는 집권자가 잘하면 좋지만 못하면 국민 스스로 해야한다고 봅니다
삶은 보다 더 잘 살자함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