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이천 산수유를 보러 갑니다..
【이천 원적산(2023. 3. 18일 토요일)】
원적산(634.1미터)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 이천의 최고봉으로 한남정맥과 갈라진 산줄기가 북쪽으로 태화산(645m) 백마산(530m) 줄기를 떨구고 동북진하여 광주와 이천을 잇는 넓고개를 건너 솟구친 산으로 경기도 이천과 광주의 경계가 된다. 정상인 천덕봉에 서면 북쪽 광주 시가지와 그 너머 산군, 남쪽 이천을 비롯해 북으로 앵자봉(667m)과 양자산(704m)이 보이고 남으로는 설봉산과 도드람산이 사야에 들어오고 북동쪽으로 용문산과 추읍산(바가지산)은 물론이고 시계가 좋으면 월악산 영봉까지 조망할 수 있다.
산행 들머리는 크게 동원대학과 백사면 송말리로 나뉜다. 동원대학 뒤쪽으로 난 등산로를 출발해 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소당산’이라고도 불리는 정개산을 거쳐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 종주는 4시간반에서 5시간쯤 걸린다. 가파르지 않아 오르락내리락하는 데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능선 왼쪽에는 잘 다듬어진 골프장 인조잔디가 있고 오른쪽에는 이천의 너른 평야가 있는데 이 둘의 대조적인 풍경도 볼 만하다. 이 코스가 부담스러운 산행 초보자들은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백사면 송말리에서 출발해 영원사, 원적봉을 지나 정상인 천덕봉까지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반 정도 소요되며,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천년고찰 영원사를 출발해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얼핏 정상인 듯 보이는 봉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첫 번째 봉우리는 원적봉이며, 그 너머로 다시 정상인 천덕봉이 이어진다. 짧은 코스지만 사방으로 트인 능선 종주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적봉·천덕봉 구간을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두 코스 모두 내려오는 길은 영원사로 해서 산수유마을에 닿게 된다. 백사면 도립리를 중심으로 경사리, 송말리 일대에 조성된 이천 산수유마을은 수령 100년이상 고목을 비롯한 1만8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해마다 3~4월에는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이천 산수유마을의 시작은 조선왕조 중종 시절 조광조를 따르던 엄용순이라는 선비가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으로 낙향했고 그와 뜻을 같이 한 다섯 명의 선비와 함께 이곳에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매화나 벚꽃에 비해 개화기간이 긴 산수유 꽃은 수도권에서 그 집단군락을 찾아보기 어려운 꽃 중 하나지만 이천의 백사 산수유마을에서는 수령이 100~5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오랜 전통의 산수유 고장인 도립마을은 남한강에서 한 발짝 물러선 산골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거리로 해마다 3월 말이면 원적산자락을 타고 산수유꽃이 샛노랗게 물들어 간다. 3만여 평의 산골 마을에 8000여 그루의 산수유가 꽃 대궐을 차린다. 산자락이면 산자락대로 숲길이면 숲길대로 산수유가 만발해 산수유축제(2000년도부터 3월말 - 4월초 개최)가 열리는 때면 이 일대는 무릉도원 부럽지 않은 꽃마을이 된다.
산수유나무는 대개 3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가지 끝에 우산살처럼 꽃자루가 펼쳐지고 그 끝에 작은 꽃이 피어나며 4월 10일 전후로 산수유꽃은 절정의 모습을 보인다. 11월쯤이면 노란 물결은 산수유열매 가득한 붉은 물결로 변한다. 산수유 열매는 피로회복, 식욕증진 등에 효험이 있는 한약재로 이곳 주민들에게 주요 수입원이었다. 현재 이 일대는 우리나라 산수유열매 생산량의 30%를 담당함으로써 명실공히 대표 산수유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립리엔 천연기념물 381호인 반룡송이 자라고 있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이 소나무는 하늘로 오르기 위해 꿈틀거리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반룡송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영험이 깃든 나무이기 때문에 가지를 꺾거나 껍질을 벗기는 따위로 나무에 해를 입히는 사람은 심한 피부병을 앓게 된다는 속설도 전해오고 있다. 수령은 480년 정도 되며, 나무 높이는 4.2m, 가슴 높이의 둘레는 1.8m이다. 지상 약 2m 정도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갈라져 수관이 왕후의 어여머리형을 연상케 하며, 가지는 마치 용틀임하는 것 같이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신대리엔 천연기념물 253호인 희귀한 백송이 자란다.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으로 발견되는 대로 지정보호를 받고 있는데, 서울시에 4주, 고양시에 1주, 충북에 1주 등 모두 8주가 있다. 이 백송은 수령이 220여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6m, 둘레 2.4m이며, 수세가 대단히 좋다.
***** 세 부 계 획 *****
ㅇ일시/ 장소 : '23. 3. 18(토) 07:00 교대역 1번 출구
ㅇ진행 코스 : 영원사 ~ 원적봉 ~ 천덕봉 정상 ~ 정상 ~ 낙수제 ~ 산수유마을의 약6km, 3시간
ㅇ회 비 : 만원(부족시 회비에서 충당)
* 산행 후 도립리 반룡송과 신대리 백송을 둘러 봅니다..
* 양평 산수유마을과 천진암(천주교 성지)도 시간 나면 들러봅니다..
첫댓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