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토목9급] 설계 10년 후 9급 도전.

[두가지삶]

우선 이글은 합격수기라기 보다는 제가 공무원에 처음 도전하기로 맘 먹기 직전까지 가졌던 고민을 지금 비슷하게 하고 계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제목처럼 구조분야 설계경력 10년을 가지고 있는 늦깍이 공무원(아직 발령전입니다. ㅎㅎ;;)입니다.

두 아이와 아내가 있는 가장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저 공부시작하기로 했을때(작년 10월) 토목설계회사 사정이 다 좋지 않았습니다. 임금삭감에 구조조정 등 하루도 맘 편한 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다행이 제가 있던 회사는 임금이 밀리지는 않았지만 임금이 밀리는 회사도 무척 많았습니다.

저희 가정은 맞벌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약 구조조정 대상이 나라면?' 또는 '임금이 안나오면?' 이라는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네...불안했죠...  민감해 있었고 웃음도 줄었습니다.

결국 전 공무원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돈을 떠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싫었습니다. 제가 실력을 키워 기술사를 취득한다면 조금 나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 학연과 지연도 그리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면 아마 많은 분들이 공부하는 동안 집안경제를 걱정할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올인'이었습니다.  우선 적금 깨고 퇴직금(한 1700만원 정도) 받고 아이들 반지와 돈 될만한 패물 팔고...  다 해보니 한 9개월 버티겠더군요..  일년안에 합격못하면 부족한 부분 집 담보로 대출 받기로 했습니다.(전세가 아닌 자가이지만 지방이라 서울 조그마한 아파트전세보다도 싸답니다.ㅎㅎ)

아내 설득하고 공부시작했습니다.  집에 있으면 맘 약해질까봐 아내 아이 집에 두고 노량진고시원 갔습니다. 한달에 2번만 집에 가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공부했습니다. 아이들 사진 보면서 힘냈습니다.

10개월 공부끝에 이번 지방직 9급 토목직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솔직히 영어만 제가 조금 되었어도 좋았을텐데 전 중학교 수준입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영어는 5과목 중 최저점 받았습니다.

지금 불안한 미래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공무원을 고민하고 계신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제가 느낀 분명한 점은 9급 토목직 공무원은 분명 집중해서 공부하면 짧은 기간이라도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정말 영어만 좋았다면 더 빨리도 가능한 시험입니다. 단, 조건을 내걸자면 토목기사와 가산점 1점은 분명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셔야 합니다. 제가 이번에 컷으로 합격했는데 가산점 1점 없었으면 내년시험 봤어야 했습니다. ㅎㅎ;;)

특히 구조분야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더욱 유리합니다. 전공과목 중 하나는 응용역학이며 다른 하나는 토목설계인데 이 토목설계과목은 쉽게 말해 '콘크리트설계기준'입니다.

공무원 임금 적다고 고민하시는 분 있으실텐데요...  지금 어느 수준의 임금을 받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설계사중 메이저급(도화, 유신등...)이라면 정말 차이 많이 날겁니다. 그러나 중소규모의 회사라면 아마 생활이 안될만큼은 차이가 아닐듯 싶습니다. 기술직 공무원의 장점이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경력을 전부 인정받습니다. 제가 10년 연봉이 약4천 조금 넘는 정도였던것 같은데....  공무원 임용되면 야근없이도 3천 정도인것 같습니다. 여기에 야근비(직장에서 야근비는 없었습니다.)와 연말 성과급이 포함된다면 한 15%정도 작은 것 같습니다. 전 작아도 후자쪽이 나을듯 싶어 선택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밖에는 못드리겠습니다. 나이가 있는지라 확실히 기억력이 예전만은 못하더군요..ㅎㅎ  전 친구들한테는 일년후에 내가 연락하마 했고 술은 안마셨습니다.(솔직히 공부스트레스가 있어 한달에 캔맥주 하나 정도 먹은 듯 합니다.ㅎㅎ) 무조건 붙어야 하고 붙는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합격하니 후배 한 녀석이 웃으면서 생계형 공부는 아무도 못따라간다고 하더군요..

아직 업무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아 불편할 것도 있고 일에 적성에 맞을지 안맞을지 모르지만 전 지금 마음만은 정말 편합니다. 아이들과 아내한테도 너무 떳떳하고요. 사람마다 다 우선순위가 다르겠지만 저와 비슷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판단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기로에서다]

부럽네요...저도 내년 이맘때 두아이들과 남편에게 떳떳한 엄마 , 아내 되고싶네요...정말 축하드려요^^

[두가지삶]

감사합니다. 분명 내년에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실 꺼예요.

[뻔데]

축하드립니다~ 올인을 하지못해서 직장인 수험생활중인데 주중 5시간, 주말 10시간 기술직 공부하는데 합격이 희박한가요?

[두가지삶]

감사합니다. ^^ 답변은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카이로스^^*]

합격축하드리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가지삶]

좋은 글이라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가지삶]

설계회사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힘내세요.. 분명 기회일겁니다.^^

[은서교주]

회사그만두고 공무원 준비중인데요 ..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을 안했는데 ... 그거말고 인정해주는 방법이 없나요?

[두가지삶]

제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녔던 회사 재직증명서를 첨부하면 자치단체에서 확인후 인정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휴먼파이트]

짠하게 와 닿는군요..저는 현직 국가직7급으로 6급승진시험 준비중입니다...^^* 저도 중소건설업체 2년 다니다가 늦은나이에 공무원시험공부를 했던 사람입니다. 학원 자습실에 한번 앉았다하면 7~8시간 계속 앉아있던 기억이..
항상 맨앞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다가, 청소하는 아저씨가 "학생 끝났어요!"하는 소리에 일어나보면 아무도 없다는..ㅠ.ㅠ
너무 많은 시간을..같은 자세로 꼿꼿하게 앉아 있어서 가슴속에 물혹이 생겨 수술했다는..ㅠ.ㅠ
절박함..절박함이(절벽에 막다른 곳에 서있던 느낌)합격의 최대무기이네요.
여하튼 축하드립니다. 공무원은 업무적응에 6월에서 1년정도만 지나면, 훤해서..^^& 근무하기 좋습니다. 화이팅!

[두가지삶]

선배님이시네요. ^^ 축하와 조언 감사드립니다.

[best good]

국가직 7급항격으로 들어가신건가요??? 공부기간은 얼만큼 되셨는지~

[9급도전자!!]

저는 지금 토목현장에서 일하는 28살 직장인입니다~아무것도 모르고 현장에 왔는데 현장일을 하다보니 매일 늦게 끝나고 자기 시간도 없고 그리고 단종회사라 경력이 100%다 인정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지금 고민중인데 공무원준비를 하고 싶은데 영어가 저도 중학교 수준이라 걱정이 되네요ㅠㅠ 어떤식으로 공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ㅠㅠ 미래가 안보여서 한시라도 빨리 결정을 해야되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두가지삶]

아직 젊으신데요. 토목은 현재 업계가 어렵기는 하지만 매력있는 학문입니다. 전 결혼전이었거나 업계가 이정도까지만 아니었어도 계속 설계했을겁니다.^^ 님이 여쭤본 내용은 쪽지로 제생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용중입니다]

전 작년에 임용된 지방토목직입니다 제나이가 사십이 다됐는데 토목직중 최고령자가 아니었습니다 ㅎ
그리고 군대경력포함하면 14호봉정도 될듯한데 이것저것 합하면 4200좀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설계회사경력이면 공사쪽은 바로 적응하실듯 암튼 축하드립니다 ㅎ

[두가지삶]

감사합니다. 선배님.ㅎㅎ 정확히 어느정도 인지는 몰랐는데 님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타이거73]

두가지삶 2015년 경기도 토목직 응시 예정입니다.
전 회사가 폐업시 기술인협회 경력서와 4대보험 가입증명서로 경력인정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혹시 경기도 지자체 중 가능한 시군 아시는 데가 있으신지요?

[사용중입니다]

가능합니다 제가 그렇게 인정받았습니다
규정에 그런내용이 있었던걸로 기억되네요
담당자가 되고 안되고 할 사안이 아닙니다

[타이거73]

답변 감사합니다.

[두가지삶]

저 역시 회사 하나가 폐업했었지만 기술인 협회 경력서로 인정 받았습니다. 걱정마세요

[lee0108]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는...위에서 언급하셨던 메이저급 토목설계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연봉이 정말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공무원 월급이 적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야근과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 피폐해져가는 삶.... 정말 여자로서는 견딜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더라구요 ....ㅠ
그래서 전 공무원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지금 믿고 나아가려하고 있습니다.
아마 선배님이실텐데... 저에게 용기와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ㅠ

[두가지삶]

제가 님에게 용기와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위치인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축하 감사드리고 혹 도움이 되실지 몰라 쪽지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타이거73]

2015년 경기도 토목직 응시 예정입니다.
전 회사가 폐업시 기술인협회 경력서와 4대보험 가입증명서로 경력인정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혹시 경기도 지자체 중 가능한 시군 아시는 데가 있으신지요?

[두가지삶]

ㅎㅎ 아닙니다. 잘못 이해하셨네요. 만약 공무원 합격전에 민간회사 경력이 3년 있다면 공무원 임용시 1년을 1호봉으로 인정해 준다는 겁니다. 전 10년 경력이 있어서 임용되면 군포함 12호봉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급여가 더 많다는 거지요.

[병도]

먼저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제 초년생인데요 아직 공부 방법이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하루에 5과목 모두 하셨는지요? 아니면 3개과목위주로 하시고 다른것도 준비하셨는지 궁급합니다. 저는 5과목 일정 할당량씩 동강후 복습 위주로 할 생각이거든요..

[두가지삶]

감사합니다. 답변이 늦었네요. 전 처음2달간은 7급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좀 겪었구요... 9급으로 맘 정하고 나서는 우선 공통 3과목 위주로 했습니다. 전공과목은 사회생활동안 꾸준히 접해오던거라 공부에 자신이 좀 있어서 시험보기 전 4개월 정도 한거 같습니다. 공통은 매일 하려고 계획했고 전공은 한과목씩 번갈아 하는 정도로 했습니다. ^^

[가을에타죽은남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의 나이는 27살입니다. 저는 중견급 설계회사에 1년정도 일을 하다 토목직 공무원이라는 마직막 도전을 위해 과감히 그만두고 현재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선배님이시자 같은 토목직렬에 계신 선배님으로써 당부의 말씀과 공부비법좀 배우고 싶습니다.ㅜㅜ
정말 축하드려요. 짠하내요.^^

[두가지삶]

축하 감사합니다. ^^ 사람마다 공부스타일이 달라 비법이라는 것이 좀 무의미 할 듯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여기 합격자 수기보면 '이렇게 공부해라, 저렇게 공부해라'라는 식의 후기가 있는데 그건 그 글을 쓴 사람한테나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집중도도 다르고 공부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기억력도 다른데 누구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비법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비법이라기보다는 참고하시길 바라면서 저의 공부 스타일을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끼야훗]

정말 대단하시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국어나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두가지삶]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전 공부를 한지가 오래돼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인강을 많이 반복해서 들어서 귀에 익숙해지도록 공부했습니다. 한 강사님을 택해서 그분의 모든 강의를 들었구요.. 첨엔 집중해서 필기하며 들었지만 나중에는 팔짱끼고 드라마 보듯이 들었습니다. 많이 들으니 중요한것은 자주 반복해서 듣게 되서 자연히 기억되더군요. 솔직히 두과목모두 합격점수가 높지는 않아서 추천해 드리기는 조심스럽네요.ㅎㅎ

[두가지삶]

답장이 늦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지금은 새로운 공부방법이 별 도움이 안될듯 싶네요...ㅎㅎ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인강을 무한반복해서 들었습니다. ㅇㅇㅇ학원의 프리패스를 끊어서 강의 수없이 들은거 같아요... 자주 듣다 보니 자연히 중요한 것은 더 많이 듣게 되어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것을 구분하게 되더군요. 또 반복해서 들으니 자연히 기억되는 부분도 있고요.. 얼마 안남았습니다. 문제 많이 풀어보세요.. 좋은 소식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