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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았는지 작년 EBS에서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이 방영이 되어 몇 편을 챙겨봤고 가까운 지인이 DVD를 빌려줘서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거 같다.
일단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먼저 참고를 하면... 감독은 ‘화녀’, ‘하녀 ’그리고 ‘충녀’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한국 영화사에 스타일리스트로써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한때 잊혔으나 90년 중반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새롭게 조명이 되고 이게 계기가 되어 제기를 하던 중 의문의 화제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영화처럼 살다간 감독이다. ‘하녀’는 개봉당시 1960년 22만이라는 폭발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최고 흥행작에 올라섰다. 김기영 감독의 주된 테마는 겉으로는 남녀 간의 욕망과 성적 강박을 다루지만 이는 한국의 근대화라는 시대적 모순을 배경에 깔고 있는 영화로 재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임상수 감독은 대단히 사회성 짙은 영화들을 생산해 내는 감독으로 알려져 왔다. 그의 대표작 '오래된 정원'은 황석영의 원작으로 70년대 말에서 80년대를 넘어오는 역사적 격동기라 할 수 있는 광주항쟁과 이에 저항하는 지식인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영화다. ‘바람난 가족’은 기족과 가정이라는 문제를 다뤘는데 아마도 이렇게 파격적인 시선으로 가족문제를 다룬 영화는 전무후무하다 할 것이다. '그때 그 사람들' 은 잘 알다시피 10.26 사태를 그렸고 이 영화 역시 많은 논쟁을 낳았으며 개인적으로 관료적 조직문화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는지를 보여준 작품이었던 거 같다.'눈물'도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 문제를 다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 리얼리티에 주목을 했던 거 같고, 마지막으로 '처녀들의 저녁식사' 도 당시 사회적으로 거칠게 다가오던 페미니즘이란 문제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이렇듯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은 사회성과 정치적 코드가 매우 짙은 감독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번 작품 ‘하녀’도 기존의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여 계급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고 볼 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당시로써는 현대식 가옥이라 할 수 있는 2층 구조의 공간에서 촬영되었는데 각각의 인물을 이어주는 통로인 계단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통과 갈등을 은유적으로 표현 됐던 장면이 기억된다.
리메이크 된 임상수 감독의 ‘하녀’도 호화롭게 꾸며진 거대 저택 안과 각각의 방, 그리고 가구 장식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세심하게 꾸며 진 공간안에 와인과 같은 소품을 적절히 구사하여 시각적 비주얼과 상징성을 높여 내고 있다.
이밖에도 영화를 보는 재미는 배우들의 연기다. 전도연, 이정재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서우 보다도 윤여정이라는 배우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크다. 이부분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인데 주인집에 종속된 가해자로써의 하녀에서 전도연의 처지에 점차 동화되어 나가는 모습으로 변모해 간다. 결국 전도연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는다. 아마도 이것은 일종의 노예근성으로써 자본주의 시스템에 포섭되거나 종속되어 있는 현 시대의 노동자계급의 한 분파를 보여준다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둘은 하나로 주인에게 저항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리고 일종에 김기영 감독의 ‘화녀’에서 보여준 윤여정의 젊은시절 숙명적인 모습의 연장에서 임상수식으로 새롭게 변화시킨 것은 아닌지....
특이 하게도 영화는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관객의 긴장감을 차단한다. 이 부분에 대해 관객들은 어이없어 하는데 결말 부분 전도연이 이정재의 머리를 툭 치는 장면이나 분신직전의 분위기 그리고 엔딩장면을 퍼포먼스 처럼 처리를 한다든가 딸이 오른 쪽 위를 천천히 바라보는 장면 등이 그렇다.
왜? 임상수 감독은 기존의 영화들 속에서도 비슷한 장치를 하는가? (가령 오래된 정원에서도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면서 입에 낀 음식찌꺼기를 꺼내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그러한 장면은 관객들의 감정몰입을 일부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혀지지만 때론 장면이 갖는 의도와 의미를 나는 잘 찾지 못하겠다. 누군가 답해주셨으면...
* 인터넷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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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기영감독의 "하녀" 의 작가는 누구인가요? 그리고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의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요?
아마도 김기영 감독의 하녀의 작가는 김기영감독으로 기억을 합니다...
리메이크된 하녀의 시나리오는.....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