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앙코르와트다.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태국 여행을 할 경우 캄보디아와 함께 묶어서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고대 국가의 수도에 세워진 앙코르와트는 사실 힌두교 사원이었다. 비슈누에게 바친 앙코르와트는 후에 크메르 제국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불교 사원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인지 유적을 살펴보면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앙코르 유적도 마찬가지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앙코르와트는 1층 미물계, 2층 지상계, 3층은 천상계를 의미한다. 여행자에겐 미물계라고 할 수 있는 1층에서 가장 큰 볼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1층의 동서남북 사면에 각각 8개의 부조가 있는데 ‘라마야나’와 같은 힌두교 이야기가 있다. 거대한 석고 부조이지만 사람의 표정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서 자세히 본다면 한 면당 30분도 넘게 걸린다.
2.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보로부두르 역시 거대하다. 총 9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각형의 거대한 탑 형태를 띄고 있고, 한 변의 길이는 124m라고 한다. 5층까지는 사각형의 단이 있고, 그 위에는 3층짜리의 원형 단, 그리고 마지막에는 탑이 하나 있다. 한 변이 124m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보로부두르의 거대함을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보로부두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 있고, 각 층마다 부처의 일대기나 불교와 관련된 부조를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 불상과 스투파(종 모양으로 생긴 불탑으로 안에 부처상이 있다)가 무척 많다. 스투파는 꼭대기에 총 72개 있다. 보로부두르도 앙코르 유적과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서 묻혀 있다가 유럽인들이 다시 찾아낸 곳이다.
3. 미얀마 바간
현재도 불교의 나라였지만 과거 미얀마 북쪽에 자리를 잡았던 바간 왕조 역시 불교의 나라였다. 보로부두르와 앙코르와트가 하나의 거대한 사원이지만 바간은 조금 다르다. 바간은 크게 3개의 도시(도시라 표현하기엔 너무 작은 마을이다)로 구성된 넓은 지역이다. 가장 북쪽에 있는 냥우부터 올드바간과 뉴바간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파고다(불탑)이 보인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20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5000개가 넘었다고 하니 가히 파고다의 도시라 불릴 만하다.
바간에는 엄청나게 많은 파고다가 있기 때문에 어떤 곳을 먼저 봐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보통 여행자는 냥우에 머무는데 유명한 파고다는 대부분 올드바간쪽에 위치해 있다. 딴빗뉴 파고다, 아난다 파고다, 담마양지 파고다, 쉐산도 파고다 등이 유명하다. 그 중 쉐산도 파고다는 바간에 가장 높은 파고다는 아니지만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 주변 경치를 보기에 가장 좋다. 특히 일몰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라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한다.
다른 두 유적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간 지역의 파고다가 왕권 강화를 위해서도 아니고, 강제적인 노역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닌 자발적인 불심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