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4번째를 맞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의
졸업작품전시가 2018년 12월 4일 개최됩니다. 이번에는 총 22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졸업작품전을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게
됩니다. 그 중에서 10명의 학생들이 올댓아트를 통해 그들의 작품들을 공개합니다.
김영리는 반복적 캐스팅을 통해 원본에서 점차
멀어지는 복제 이미지들이 자기지시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설치를 통해 보여줍니다. 김태형은 자신과 친근한 동물인 고양이를 동화적 이미지로
의인화합니다. 의인화된 고양이는 자신이자 소통대상으로서의 타자로 기능하며, 자신과의 판타지적 세계를 만들어 나갑니다. 박주현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도깨비인 오니들의 양자간 대립구도로 가상화하고, 현재까지도 복잡한 한·일간의 경쟁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배솔진은 누드이미지의 네카티브화를 시도하여 색상과 명도가 반전된 대상에 속옷 패턴을 선택적으로 드로잉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손민정은 같이 졸업하는 동기이거나 지인, 자신의 초상을 그려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대학시절의 기억과 인연들의 소중함을 빛바랜 도상 이미지로 간직하고자 하였습니다. 윤신혜는 자신을 교주(敎主)로 하는 종교를 창시한다는
개념아래 예배의식과 주문(呪文) 동영상, 교리(敎理)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들을 제작하였니다. 윤신혜는 일련의 종교의식에서 인간이 여러가지
욕구를 채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또 그 후의 허무함을 동시에 다룹니다. 이주은은 타자의 모습을 물이든 유리병을 통해 보았을 때 교차되고
찌그러진 이미지로 시각화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인지되는지를 분석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정재은은 차창과 카페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묘사하여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은 타자인 세상과 혹은 자아에 대한 이중적 그리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효민은 자신의 심리상태를 특정 색상과 파고(波高)와 형태가 다른 파도 이미지를 대응시켜 기호화하였습니다. 이가영은 자신이 여행한
장소에 대한 기억을 몽환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여행지에서 묵었던 가옥과 거기서 만난 동물, 그날의 날씨 등은 환상적이면서도 목가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조현수는 디지털 드로잉과 출력물, 애니메이션을 통해 모종의 인물이 자신의 휴식과 요양을 결정하는 고민의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과정은 돌고 도는 끝없는 이야기로 현대인의 일상적이면서도 맹목적인 삶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위의 학생들과 여기서
소개하지 못한 또 다른 11명의 학생들 또한 자신과 사회에 대한 관찰과 경험의 이야기가 모두 색다르게 펼쳐집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와 응원을
바랍니다.
지도교수 고석원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 졸업, 현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부교수. 개인전 20회 (미국 루비콘 갤러리 초대전, 미국 챌튼햄 초대전, 박영덕화랑 외 단체전 다수). 2007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외 다수.
지도교수 김창언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박사 졸업, 현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부교수. 개인전 10회 (오션어스 아트홀, 인사아트센터 외 단체전 다수). 제3회 단원미술대전 최우수상, 제4회 봉생청년문화상 수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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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민
<바람에 밀려>
/ 162.2x113.1cm / oil on canvas / 2018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창1:1-2
본인은 물을
생명력에 비유한다. 그것은 나를 살리고 새롭게 하며 기적을 보여준다. 날마다 그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여러 상황과 이겨낼 수 없는 조건, 또 인간의 많은 감정들로
흔들리며 요동한다. 그 때
또 다시 그 힘이 나를 잠잠하게 한다.
인간욕망의 총체적 결말은 종교의 모습이며 인간의 욕망에
대해 찬양하며 바람직한 욕망상에 대한 종교를 이야기합니다. ■
조현수
<내일의 나에게
맡길게요!> / 150 x 194cm / Digital media, fabric / 2018
<언제 휴식을 끝낼지
결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 1 channel video installation / animation / 2018
가끔씩, 무엇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갖지 않고, 어떤 것에 실망하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을 잠시 미뤄두고 별로 쓸데없는 생각, 혹은 별로 특별하지 않은 일들을 하는 것이다. ‘열심히’ 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서 별것도 아닌 사소한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담았다. ■
배솔진
<WhoAreYou>/107x140cm/drawingonphotograph/2018
본인이 감춰왔던 란제리를 향한내적 욕망을 작품으로 표출하였다.
내면과 외면의 전복, 사회적 세계와 본능적 세계와의
충돌. 난 과감히 그리고 조심히 내뱉었다.
■
이가영
<Mongolia> / 162.2 x 112.1 cm / oil on canvas /
2018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보낸 하루의 시간 중 인상적인
기억만 모았다.
<Untitled_1>/72.7 x 72.7 cm/oil on canvas/2018
처음 본 상대와의 마주침에도 아무런 흔들림 없이 온전히 당시
일에 집중한 송아지가 신기했다. 들판은 하염없이 넓게 느껴졌고 바람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Untitled_2>/72.7 x 60.6 cm/oil on canvas/2018
사막에 가까운 생김새의 언덕과 물웅덩이는 서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여행을 다니며 본 새의 발에는 관광객을 노리는 장사꾼에 의해 족쇄가 채여
있었다. 그 새를 언덕과 물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고 싶었다. 현대인들이 느끼고 있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작가의
기억과 상상에 의존한 풍경으로 보여줍니다. 친근하면서도 낯선 풍경은 현실적인 듯 비현실적인 모순된
분위기를 풍깁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의 리얼리티는 시간을 초월한 낭만적인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작가의
동경을 나타냅니다. ■ 김영리
<접> /
mixed media / 2018
<접>
Detail view
<접>은 작가와 작가 주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 면이 밀접하였다가 떨어지는 순간에는 떠남과 남음, 그 구분이 명확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구분이
모호해지거나, 변형되거나, 휘발되었음을 느꼈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
박주현
<20世紀의
東洋大合戰> / 193.9x651.5cm / oil on canvas / 2018
도깨비를 차용한 역사화 시리즈의 연작이다. 도깨비와 오니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요괴로서 양 국가의 이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사수와 동양평화를 구축해야하는 안중근의 집념을 도깨비에 투영시켰고, 제국주의의 정신으로 동양을 제패하겠다는 이토 히로부미의 야망을 오니에 이입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아(我)와
비아(非我)의 대전을 연출하려고 한다. 제목은
20세기의 동양 대합전으로 명명하였다. ■ 이주은
<사실과 기억의
경계> / 324.4x130.3 / oil on canvas / 2018
사실과 기억의 왜곡에 대해서 표현했습니다. 유리병에 담기는 것은 실제 모습과는 다르게 왜곡되어 보입니다.
사람의 기억 또한 실제와 똑같을 순 없습니다. 유리병을 사실과 기억의 경계선으로 두고
물이 담긴 유리병 안에 왜곡된 기억 속에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
정재은
<Tu me
manques I> / 227.3×162.2cm / oil on canvas / 2018
<Tu me
manques II> / 130.3×162.2cm / oil on canvas / 2018
우리는 다양한 관계들을 포함하는 공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 속에서 때론 자신 안에 있는 여러 타자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 모습은 낯설음을 준다. 하지만 곧 환대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혹 내가 네가 되어 너에게
투영하는 나는 아니었을까? ■ 손민정
<화양연화(花樣年華)>/ 45.5x33.4 / oil on canvas / 2018
지금 우리는 내일의 어제를 살고 있다. 그러니까, 매일 과거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돌아보면 아름다울 오늘, 내일 보면
더없이 좋을 오늘. 매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무뎌진,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오늘들을 의식해주길 바라며_ 나는 당신의 과거가 될, 빛나는 지금을 기록할 것이다.
2018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작품전 기간 : 2018년 12월 4일(화)~12월 9일(일) 장소 : 부산시민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