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진만 올리는 것 보다 여행지의 정보나 에피소드에 관심들이 많은것 같아서 한번 글 써본다.
아래부터는 음슴체로.
여름이 가까워오던 어느 날 내 친구 중 한명이 중국 여행을 가자고 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중국은 대도시에서는 그나마 영어가 조금 통하지만
지방도시로 가면 전혀 통하지 않아서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자유여행이 어려움.
그런데 친구는 자기가 중국어를 좀 배워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여행계획과 준비를 다 할것이며, 호텔까지 공짜로 잡아줄테니 여행비와 항공편만 부담하면 된다고 했음.
조건에 혹해서 시작된 중국 복건성 여행.
복건성은 타이완 섬 건너편에 있는 곳으로 중국에서 유명한 차 산지다. 푸젠성의 가장 큰 도시는 샤먼[Xiamen, 廈門]인데
중국의 경제특구로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허용되는 곳임. 샤먼시에는 대한항공에서 직항편이 취항하고 있음.
그래서 도착한 곳은 샤먼.
사먼공항임. 밖으로 나오니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우리를 반겨줌.
호텔에 짐을 풀고 먼저 내일 투어를 예약하러 호텔안에 있는 현지 여행사로 감.
중국어 잘한다는 친구가 내일 투어 예약함. 근데 뭔가 모르는데 알았다 알았다 하는거 같음.
다행히 영어조금 쓰는 직원 있어서 예약을 마침.
호텔로 돌아와서 친구는 면세점에서 산 10만원짜리 꼬낙을 패트병에 담음.
가면서 조금씩먹음. 친구 센스 지림. 존맛.
그리고 가고자 한 곳은 구랑위[鼓浪屿 (고랑서)]섬.
섬이기 때문에 배타고 들어간다. 근데 친구는 배를 타는 곳을 모름.
택시를 잡아타고 택시기사에게 구랑위 갈거니 배타는 곳 부탁한다고 말함.
근데 중국어 말하는 꼴을 보니 뭔가 유창하지 않음. 친구 실력이 존나 의심됨.
여차여차 해서 여객터미널로 옴. 표는 이래저래 사긴 샀음...
배타러 감. 배타는 데 여기는 배에 인원제한 따위는 없나봄. 사람 존나 많음.
배 탔을때도 사람 존나 많음. 옆에 중국인 냄새 존나 쩜.
세명다 숨을 참음.
배를 타고 들어가면 구랑위 섬이 선착장에 도착함. 구랑위 첫 모습은 이럼.
친구놈 여행준비 다 한다더니 하나도 모름.
걸어갈까 하다가 10미터 걷고 바로 포기. 너무 더움. 그리고 길도 모름.
가니까 코끼리 열차 같은게 있어서 그걸 탐.
이런거 타고 도착한 곳은 피아노 박물관과 이름 모를 해변.
해변에 인간들 존나 많음.
박물관은 오래된 피아노 있음. 뭔소린지 모르니 그냥 오래된 피아노구나 임.
그렇게 박물관을 떠나서 일광암 이라는 곳에 올라감. 구랑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임.
일광암.
구랑위 섬은 영국이 조차했던 섬이어서 조계시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빨간색 지붕 건물들이 많음.
중국도 정말 외국에 많이 땅 내줬구나 느꼈음.
그렇게 간단한 코스를 돌고 났는데도 해는 어느새 지고 있었음. 이제 샤먼 호텔로 돌아가려 일광암을 떠남
그런데 돌아가려고 하니 온통 한자고 표지판은 별로 없음.
날씨는 무덥고 영어는 안통함. 구글맵스도 정확하지 않음. 위치가 막 틀림.
일단 걷자고 하면서 감으로 막 감.
야시장 같은게 있음. 분위기 존나 쿵짝쿵짝. 사람 존나 많음.
길을 헤매다 한시간 반만에 페리승선장을 찾음.
표를 사려고했으나 매표원 아저씨는 화를 내며 읽을 수 없는 표시의 한자 문구를 두드리면서 표를 안팜.
순간 우리는 섬에 들어올때 페리 시간표가 6시까지밖에 없던것을 생각해냄.
6시는 이미 넘었음.
못돌아간다. 내일아침에는 투어를 예약해놨고 오늘 숙소도 샤먼시에 있다.
존나 좇됐다 싶음. 근데 중국애들은 막 표 사서 배에 타고 있음. 외국인은 표를 6시까지 밖에 안파나보다 우리끼리 결론내림.
심각하게 고민하다 친구 두명이 결심했다는 듯이 내게 돈으로 매표원을 매수하자고 함.
한 200위안 줄까? 300위안 줄까? 고민하다가 300위안 들고 매표원에게 감.
중요한건 매표원이 뭔소린지 모름. 이사람이 왜 돈을 주는지 생각했을거임.
바디랭귀지로 돈을 주면서 우리가 저 배로 가야된다고 가르킴. 중궈로 뭐라뭐라 함. 못알아들음.
결국 포기함. 노숙해야되나 생각함.
다리 존나 아파서 포기하려는데 큰 도로 옆에 난 골목에 보니 게 파는 곳이 보임.
일단 힘들어서 그냥 거기 가기로 함.
가게 아저씨 2명. 존나 친절함. 신나서 게랑 랍스타 시킴.
중국이라 쌀지 알았는데 존나 비쌈. 20만원. 근데 중요한건 존나 맛이 없음. 심지어 남김.
하도 맛없어서 사진을 찍어놈. 이게 그 사진.
근데 배는 불렀음. 대로로 나가니 과일을 광주리에 넣어서 들고다니면서 파는 아줌마가 있음. 보니까 체리를 팜.
아줌마 사진이 찍고싶어서 한국서 사먹어도 4000원 정도면 될 양을 8000원에 팜. 바가지 쩜.
깎기는 귀찮고 사진은 찍고 싶고해서 그냥 삼
아줌마에거 사진한장 찍자고 하니 응? ㅎㅎ 웃으며 급하게 사라짐.
그게 바로 이 사진.. 존나 빨리 도망감. -_-;;
바가지 존나 쓰고 호텔로 돌아옴. 자포자기로 클럽가서 놀자고 의견모음.
물론 클럽 위치는 모름.
중국에는 택시 아니라 자동차 몰고 다니면서 택시영업하는 애들이 있음. 세워놓고 클럽 아냐고 물어봄.
물론 친구는 클럽이라는 표현을 모름. 그래서 "단싱" "단싱" 하면서 춤을 춤.
자동차 아저씨 알았다는듯 "하오" "하오" 함.
택시가 어디에 내려줌. 근데 뭔가 클럽 분위기가 아님.
일단 들어감.
밴드 나오는 라이브바임. 아가씨는 부를 수 있음. 걍 안부름.
허탈한 마음에 맥주라도 마시자며 맥주 마심. 담배 존나 핌. 불쑈도 함. ㅠㅠ
바가지 존나 쓰고 존나 걷고 하루가 감 -_-;;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썰푸려니 존나 빡쎄네 ㅋㅋ
호응 좋으면 계속 한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첫댓글 존나웃기넼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담편도
암걸리는 여행기냐?
ㅋㅋㅋㅋ 그냥 즐겨라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그냥 계속 바가지 먹은 얘기같앜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니 존나 즐거웠어 농담아니고ㅎㅎ롤러코스트같은 여행이라 이게 다 추억됨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여행수준이 주갤러급 ㄷㄷ
영국에서도 랍스터 35000원에 먹었는데...
시발ㅋㅋㄲㅋㅋㅋㅇㅂ
친구 바보 아니냐?? 여행 준비는 그냥 그 지역 여행책만 사면 끝나는데...ㅇ_ㅇ 그것도 모르고 저 답없는 나라를 갔다오다니...ㅇ_ㅇ 난 여자 혼자서 다섯번이나 잘 갔다왔구만
저기는 중국내에서도 잘 안가는곳이라 여행책에도 잘 없단다 인터넷에도 없고. 패키지만 가끔있고 자유여행은 더 없음. 북경 상해 같은곳이 아니라서 ㅋ
@엠쥐 잊을 수 없긴 하겠다ㅋㅋㅋ 하긴 서안도 여행책 없어서 나도 인터넷 보면서 찾아다님
친구 은근 욕하는 너도 참 ~
미안한데 친구 욕한거 아닌데? 재밌자고 그렇게 쓴거지 물론 당시에 당황스럽고 그런건 있었는데 다 재밌는 추억일 뿐 그런거 없다.
쌰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