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려울 때 기운받고 갑니다"
보수결집 효과 노린 행보 분석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구 서문시장 내 한 가게를 찾아 모자를 써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전날 찾았던 대구 서문시장을 26일 다시 찾았다. 취임 후 대구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서문시장'이라는 상징성 있는 공간을 찾은 것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4월 12일 이후 110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규제혁신전략회의를 마치고 점심시간 즈음 시장에 들어섰다. 그는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선거 때도 여러분을 여러 번 찾아뵙고, 또 당선인 때도 왔지만 취임하고 다시 이렇게 뵈니까 정말 선거 시절에 여러분께서 저를 열심히 성원해주고 지지해주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면서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제가 오늘 기운받고 가겠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의 정치인들에게 대구 서문시장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에서 국민의힘 등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에 가장 열렬한 지지를 표명하는 지역이 대구이고, 그중에서도 선거 유세 1번지로 꼽히는 곳이 서문시장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서문시장을 꼭 찾아왔다. 작년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무소속 신분으로 서문시장을 찾았고, 당내 경선 최종 결과 발표를 코앞에 둔 작년 10월 30일에도 대구를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8일에도 서문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빠지지 않는 방문지였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최근 지지율이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결집'이라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초반 지지율은 50%를 넘었다. 현재는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보수 지지층에서도 취임 후 세 달여 동안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게 된 사람이 많다는 의미인데, 이 때문에 '집토끼'부터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두된 것이다. 첫 규제혁신전략회의를 대구의 한 공단 내 기업공장에서 열고, 연이어 서문시장을 찾은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
시장 내에서 윤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는 상당했다. 윤 대통령이 시장에 등장하자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천 장바구니를 직접 들고 시장 곳곳을 돌아본 윤 대통령은 이불 가게에서 베개와 이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하는가 하면, 신발 가게에서는 슬리퍼와 운동화를 샀다. 수건과 모자 등도 구입했고, 모자 가게에선 상인의 추천에 따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위한 흰 모자를 즉석에서 사기도 했다. 상인들의 기념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전통시장이 늘 민심이 흐르는 곳이기 때문에 자주 찾아온다면 제가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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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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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