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반사회성·생활양식 거의 만점..25점 이상 사이코패스, 이은해 31점"
"대인관계서도 착취적 관계 형성, 독자적 경제활동 없어..주변에 경제적 손실 유발"
"가스라이팅으로 심신미약 피해자 강압적 통제..결국 살해"
"가스라이팅, 50년대부터 영국서 출발한 오래된 개념..살인 인정 판례 더러 있어"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가 지난 4월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계곡살인'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고인 이은해에 대한 검사 결과,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할 수 있는데 31점이었다. 자기도취적 가스라이터로 분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이규훈) 심리로 열린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은해(31)씨와 조현수(30)씨의 11차 공판에서 이 교수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전했다.
이 교수는 "굳이 피고인을 만나지 않아도 반사회성, 생활양식, 대인관계, 정서성 등 크게 4가지 요소로 사이코패스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영미권은 30점 이상, 국내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이코패스로 평가한다"며 "피고인 이은해는 31점이어서 사이코패스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 전과부터 여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고, 생활양식을 보면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이 두가지 부분에서는 거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며 "대인관계나 정서성은 주관적인 요소가 반영되는데, 신뢰적인 사람으로도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요소도 점수가 높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진단 기준에서 보면 대인관계에서 착취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독자적으로 경제적 활동을 해서 생존해온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사이코패스 성향 중에서도 자기도취적 성향이 과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성격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날 피해자 A씨와 피고인간 심리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 씨가 A씨를 가스라이팅 해오다가 급기야 살인에 이르렀다는 감정 결과를 증언했다.
A씨의 측면에서 (이 씨의 8~9년에 걸친 가스라이팅에 의해) 자유의지가 위축돼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했고, 이 씨의 측면에서 이 씨가 A씨의 위축된 심리상태를 이용해 '(자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간섭 혹은 강압적 통제'로 뛰어내려 결국 살해했다는 취지다.
이 교수는 "A씨는 물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당시 이 씨 일행의) 집단 압력에 의해 다이빙을 하는 비합리적 선택을 한다"며 "과거에는 명명할 용어가 없었으나, 가스라이팅은 사실상 외국에서는 50년대부터 영국에서 출발한 오래된 개념이고 가스라이팅에 의한 살인이 인정된 판례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이어 "18개월간 교제하면서 7만5000개의 외모, 행동 비하 문자로 피해자를 죽게 만든다거나, 번개탄을 피운 차량에 빠져나온 피해자를 다시 들어가도록 만들어 죽게 한 사례 등이다"며 "국내에서도 2010년 도입됐는데, 피고인 이은해의 경우는 자아도취적 성격이 있기에 나르시스틱 가스라이터, 자기도취적 가스라이터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모든 수사자료와 이 씨 등의 주변 지인 등의 증언을 토대로 분석 결과에 전문가적 의견을 확정적으로 전달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보고갑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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