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버스 vs 전철로 고심고심하다가
진실언니와 함께 동행을 못하는 홀로길이라...
아침 9시 50여분...십 여분을 기다린 끝에 올라 탄 9000번버스.
자리에 앉아서 기사아저씨에게 묻는다.
"아저씨~ 강남역에서 건대병원가는 2호선 탈 수 있지요?"
아저씨, 종이를 꺼내들더니
"2호선은 없는데요...."
"어머....2호선 있다고 했는데.....
잘못 탔네....9900번 타서 터미날 갈 것을......."
몇 자리 건너 뒷편에서 여자 목소리,
"2호선 탈 수 있어요..."
다시 표를 들여다보던 아저씨,
"아..그래요? 어..있네....그럼..강남까지 갈 것없이 교대역에서 내려 타세요...."
흠..교대역이라...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처음으로 광역버스를 타고 나가 강남역 3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를 만났는데....
그 다음에는 서초역으로 옮겼었지....
묵주를 꺼내들고 기도를 시작.
지향 목록이 많다.
버스안은 에어컨이 너무나 빵빵하여 으슬으슬 한기가 돈다.
가디건을 꺼내 입고
손수건으로 목스카프를 하여 목을 감싸고.
아..돌아오는 주일미사에 독서봉독인데 찬 바람에 목이 잠길까 걱정....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데다가 에어컨 바람을 너무 세차게 맞으니
두통에다 허깃증까지....
인천을 벗어나기도 전에 괴로워서 중간에 내려 도로 집에 갈까...싶기도...
묵주기도를 하는 중 잠시 졸다 멈칫....아..이러다 묵주를 흘리면....
또 잃어버릴까 싶어서
묵주주머니에 잘 넣어서 핸드백안에 꼭꼭 챙겨 넣고.
과천을 지나서 선바위에 이르면
아..이맘 때에 그녀에게 전화를 하지....
"선바위 지나고 있어요.."
"오케이~ 지금 나갈게요~"
예술의 전당을 지나 서초사거리..그리고 서초역...
서초역에 내려 그녀를 기다리면 어느새 다가온 차안에서 웃는 그녀의 얼굴이...
그리고 그녀와 함께 다닌 미용실...예술의 전당...코엑스...인사동.. 삼청동길...
그런데 그녀는 요즘 없다.
언제 돌아오려나.....
그리운 서초역을 지나서 교대역에서 하차.
안내표지를 따라서 죽 가다가
잠실 방향이라고 되어있는 개찰구까지 와서 순간 망설여진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예전에 합정역에서 목적지인 마포방향의 반대로 승차한 일이 있어
매사에 불여튼튼이라...
개찰구를 빠져나오던 긴 머리의 아가씨에게
"건대병원 가려는데.....이 방향이 맞나요?"
잠깐 망설이던 아가씨,
"검색해 볼게요~"
하더니 핸폰을 꺼내들고....
"예..맞네요..잠실을 지나서..건대방향이네요..."
"고마워요,아가씨~~"
아유..예쁘기도 해라...
예전에 P가 그랬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으면 서울출신 친구와 함께 서 있는데도
꼭 저에게 와서 길을 묻는단다.
태어난 곳이야 화곡동 황모 산부인과라.... 주민번호가 서울출생이지만
어린 시절 몇 년을 겨우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가 성장한 녀석에게
서울 친구 놔두고 길을 물어온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였지만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아는대로 잘 알려주라...친절하게..."
늘 당부하였는데....
P야...저런 아가씨 데려 오너라....
P가 아가씨 데려오면 물어봐야지.
"길에서..길을 묻는 이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느냐고...^^
빈 자리가 많아 다행.
가디건을 입었는데도 바람이 쌩쌩하여 추위를 느낄판...
버스에서 시작한 두통이....
강남역에서 승차한 키가 늘씬한 아가씨가 건너편 자리에 앉았는데....
쇼핑백을 두개나 들고 핸드백까지.
과자 봉지를 두개나 들고서 전화통화를 하는데...
큰 쇼핑백은 발치에 놓았는데...
과자 봉지를 좌석에 늘어 놓고서는 연신 과자를 꺼내 먹으면서 통화중.
그리고
대각선 건너편쪽으로는 사내아이 둘을 데리고 탄 젊은 엄마.
티샤츠로 세살 정도되는 아이의 다리를 덮어준다.
아이의 멜빵바지안의 티샤츠는 어깨와 가슴까지 깊이 파진 민소매옷..
아유..아이가 춥겠다...
엄마가 팔로 아이를 감싸 안는다.
예전에 P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서려면 가디건을 꼭 챙겨넣었었지.
입혔다.벗겼다... 너무 단도리를 잘 하여서 감기에 잘 걸렸었나...
지금도 아까운 생각이 드는 아주 예쁜 가디건 하나는 결국 택시안에 흘리고
왔었지....
몇 정거장 더 지나서 맞은 편 아가씨가 내릴 채비를 하는데
발치에 두었던 가방을 드느라 무릎을 꿇는데 세상에나....
원피스 길이하곤!!!!
민소매의 니트원피스는 엉덩이부분에서 볼록 항아리 모양이다가
바로 밑단은 니트가디건의 손목처럼 줄어들었는데그 길이가
히프에서 손가락 마디쯤이나 될까....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행여나 짧디 짧은 초미니 원피스단이 말려 올라갈까
내심 조마조마...
다행히 원피스단은 말려올라가지도 않고
바닥에 흘린 과자봉지까지 집어 들고( 아..여기서 또 괜시리 콩닥콩닥...
혹여 바닥에 흘린 과자봉지 그냥 모른 체 두고 내릴까... 에효~)
매끈하게 뻗은 긴 다리로 보무도 당당한 아가씨의 뒷모습....
전철 안에서는 버스와 달리
여러 정경을 보게되네..
다시 생각은
건대 미사모임 마치고 돌아갈 때,
다시 2호선타고 돌아 가서 버스를 탈 것인가...
아님 7호선 전철타고 온수역인가에서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지하철의 여정' 을 할 것인가...
이리 저리 궁리를 해 보는데...
아뿔싸!!!
교대역에서 몇 번 출구 였던가...버스 내린 곳이....
에효..도무지 알 수가 없네~
강남역에서 내리면 3번 출구이긴 한데...
강남역에서는 여차하면 그나마 오랜 시간 기다렸던 버스에 빈 자리가 없어서
보내고..또 보낸 적이 있어서...
교대역에서 강남... 역삼.선릉을 지나 종합운동장도 지나고.
신천...신천에는 P가 모임으로 잘 나가던 곳인데...
잠실..성내
그리고 강변역...
강변역은....몇 년 전,
천안에서 미사모임에 처음 찾아갈 때,
동서울 터미날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보훈병원을 찾아갔었는데...
초행길...걱정을 하였더니
강변역까지 싸라투신부님께서 마중나올 수 있었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도착하여 전해 듣고서
'아,..따뜻한 마음의 신부님'으로 각인.
드디어 건대입구역!!
도착이다.
집을 떠난지 두 시간 십여분 만에 드디어 도착이다~
건대병원과 연계되어 있다는 표지를 따라서 ~~~~
화장실을 찾아서...
손을 씻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수풀님의 전화.
"아..여기 엘리베이터 앞이에요..내려 갈게요..."
그런데..
도무지 내려가는 것은 없고 올라가는 것만...
아...지하 1층에 불이 들어와 있는것을 보고
순간 착각을.... 벌써 내려갔네.... 하며 멀뚱히 서 있었다네...
옆에 서 있던 인턴(?) 청년에게
여기 몇 층이에요? 물어보기까지 에구구...
지하 1층입니다..
아..맞지. 지하 1층이지...에효...
겨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지하 3층 버튼이 없다.
어머..3층 버튼이 없네....
아..여기는 짝수만 섭니다..2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가셔야겠어요.
흰 가운의 청년이 말해준다.
지하 2층에서 내려 계단을 찾아 가는데...
함께 내린 신사분이 뒤따라오며 저기 게단이 있네요..저리로 가세요...
일부러 일러주고 간다...고맙습니다^^
근 일년 만에 참례하는 싸라투신부님의 미사인데 익숙한 것이
오래도록 함께 해 왔던 듯 한 이 편안함...
마침 정년퇴임이라는 의사샘의 마지막 함께하는미사라네...
미사후 구내식당에서 점심.
아침에 든든히 먹지 못햇던 터라 순두부찌게로 낙점.
예전....보훈병원 미사후 다녔던 그 식당..순두부찌게 맛이 좋았는데....
식당 가는 길에 어느 집 담안에 겹벚꽃이 탐스럽던 어느 날....
.
그리고 병원을 나서서 그 도라지 위스키~~뭐라는 노래가 나올 것 같은
찻집... 일 년전에 앉았던 그 자리에....
담배연기에 좀 멀어질 까하여 떨어져 앉은 자리가 오히려 선풍기 바람을 타고서....
식당에서 찻집으로 오는 길에
"난 항상 오드리님 가방안에 들어있는 것에 기대가 된단 말이야.."
하셨던가.....
에효~~
아침에 문득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그나마 조금 만들어 온 '맛없는 살구는 양갱으로' 와 복분자양갱...
주머니를 준비해 오지 않았으면 심히 무색해질 뻔 했다.
찻집을 오르며
이 찻집..좀 다른 곳으로 옮기면 안될까나....
파란들님과 얘기를 하며...
그런데...지난 달에....
오실 때가 되었는데...한 달에 한 번의 모임을 기다렸다는 찻집 주인의 말이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들으니 찻집 옮기기는 애시당초 글렀다...
아..그 담배 연기.... 감수해야지 뭐....
찻집을 바꾸려면....
ㅎㅎ.. ***을 바꾸어야 하네~~는 파란들님과 오드리와의 무덤까지 들고 갈 비밀대화...ㅋㅋ^^
신부님의 배는 좀 더 베들레햄이 되어 가시는듯 하고,
무척 오랜만인듯한 해오라기님과
처음이나 글로써 친분을 쌓았기에 낯설지가 않은 파란들님..
수풀님..하얀 조가비님..
미나님과 친분이 있다는 뉴 페이스 오월님...
미나님은 번번히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서로 만나지지가 않네그려..
오붓한 자리...
아..여기 진실언니가 계셔야 하는데.....
돌아가는 길은
아침에 왔던 대로 거슬러서
2호선을 타고 교대역이나 강남역에 내려서 9000번 버스를 탄다.
전철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고, 버스에 타면 건너편.옆자리 신경 쓰이지 않고,
여차하면 졸 수도 있고,
도착은 바로 아파트 앞이라....
한가지 큰 문제점은
송도신도시까지 들어오는 9000번 버스는 배차 시간이 길어서
앞의 차가 방금 지나간 후부터 벤치도 없는 버스정류장에서
40여분에서 한 시간 가량을 서서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
지하철 여정은,
갈아타고 갈아타고...또 갈아타고...
행여나 잘 못 갈아타 엉뚱한 방향으로 갈까....
오랜 시간을 전철 안에서 옆 사람과 몸이 닿아가며 건너편 사람과 멀뚱하게
마주보며.....등등...
어느 노선을 선택할 것인가...
해오라기님과 하얀 조가비님이
행여나 길에서 매연 마셔가며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까 하여 우려하여
지하철로 낙점.
지하철 역이 표시된 표를 보며 이렇게 이렇게 길을 가르쳐 주며
7호선 온수역에서 부평방향으로 갈아 타고
부평에서 다시 동막하차 ..라고 메모까지 해 주셨는데...
동막하차는 아니랍니다..
이젠 신도시까지 전철이 개통이 되었지요.
부평에서 동막다음 캠퍼스타운 역이랍니다. 그리고 91번 셔틀버스를 타면
세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총총이지요^^
엉겹결에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도 못한채
횡단보도 앞에서 수풀님과 파란들님과 하얀조가비님과 헤어져
바이바이~ 하고,
하연조가비님은 행여나 길을 잃고 헤맬까
"여차하면 전화해요~~"
파란들님의 그 모양도 예쁘고 맛도 훌륭했던 치즈스틱..레시피도 물어볼 새 없이
다음을 제대로 기약도 못하고 헤어지게 되어서 아쉬움 가득...
해오라기님은
7호선 타는 곳까지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고 헤어졌는데...
아무래도 화장실에 들리지 않은 것이 나중에 큰 곤욕을 치를듯 하여
전철이 곧 들어올 것 같았지만 포기하고
화장실을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건대병원과 롯데백화점입구 표지판까지 나오게 되었다.
엥? 저리로 나가려면 카드를 찍고 나갔다가 들어올 때 다시 찍어야 하네...
몇 번을 찍은들 그게 대수가 아니지.... 이 상황에서는...
이왕이면 백화점이 시원할 텐데...싶지만
백화점으로 향하는 통로는 도무지 찾을 길이 없어 다시 건대병원으로...
처음 도착했을 때처럼 그 화장실을 찾아서...
그리고 다시 계단을 오르고 ....
길을 찾아 ....지하철역사안을 헤매다녔더니 더워서..에효..더워 더워..
천장 에어컨 바로 아래 서서 땀을 식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
017 번호다.
"오드리님..어디에요?"
"아..지금 전철 기다리고 있어요..해오라기님이 잘 가르쳐 주셨는데...
아무래도 화장실에 다녀 오는 것이 나을 듯 하여 다시 병원까지 갔다가
이제 전철 들어오기 기다립니다..."
에효...바르게 길 찾았을까 염려하여 걸려 온 수풀님 전화.
건대다음이 바로 뚝섬유원지라...
창밖으로 원색의 비취파라솔이 별천지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아....하고 짧은 탄성..
물위에는 오리배가 둥실 둥실 떠 있는 유원지 풍경...
참 오랜만이다..오랜만에 보게 된다.
전철에 오르니 두 사람이 앉을 여유가 있는 빈자리가 있었는데...
남자 둘이 앉아 있고 ...빈 자리....그리고 남자 아이와 그 엄마와 동생인듯...
남자아이쪽에 앉으려다가 늦었다.
그 쪽은 다른 남자가 앉고...
그래서 남자들 사이에 끼여 앉게 되었는데....
아..이래서 전철 타기가 난색인 게야...
왼쪽의 남자는 핸드폰으로 뭘 보고 있고,
오른쪽의 남자는 신문을 펼쳐서.....
점점 다리까지 펼치더니....
남자 둘 사이에 끼여 앉아서
팔이 닿지 않으려하다보니 어깨까지 움츠려지고.
내 영역은 겨우 핸드백 너비만큼의 여유밖에 없다.
그럼에도 신문을 펼쳐든 남자의 어깨가 닿으려하고
다리까지 닿으려하는데.....
원피스 입은 맨다리에 옆의 남자의 바지자락이 닿는 느낌이 오면
아 싫다 싫어.... 하들짝 다리를 더 움츠리고.
아....2호선 타고 강남으로 가서 9000번 버스를 탈 것을...
그러면 바로 아파트 앞인데.....
생각이 굴뚝같이 들다가도
앗써라...
행여나 방금 떠나버린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 기다리자면
여차하면 한 시간 가량을 하염없이 길에서 서서 기다려야 하잖아....
옆자리 남자가 압박해 올 때마다 팔을 움츠리며. 다리를 움츠리며
길에서 그 매연 다 마셔가며 하염없이 버스 기다리며 서 있는 것보담은
낫잖아...그럼..낫고말고... 최면을 걸면서.....
아.. 이남자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설마 온수역까지 가지는 않겠지....
몇 정거장 지나고 남자아이 일행이 내려서 빈자리가 났다.
자리를 옮기려고 .....마음만....그 자리는 바로 채워졌다.
그리고 몇 정거장 더 가서
다행히!!!
신문을 든 남자는 내리고,
얼른 아주머니 쪽으로 붙었다.
아주머니가 싱그레 웃는다.
그런데...이번 전철 안은 왜 이리 더운게야....
건너편의 아가씨가 연신 부채질을 해댄다.
나도 부채를 꺼내서....
아주머니가 말한다.
이 전철은 에어컨을 너무 약하게 틀었나..더워..더워...특히 이번 열차는 많이 덥네....
그러게요..아까 2호선 타고 올 때는 어디선가 바람이 너무 쌩하게 불어서
가디건을 입었는데도 춥기까지 하던걸요...
"어떤 사람은 춥다하고 어떤 사람은 덥다한다'고 전철 벽에 붙어 있던 글....
춥다, 덥다 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맞추기가 심히 난감하다는 고충을 알리는 글인데...
그 춥다에 속하는 사람인 나에게도 너무나 더워서 연신 부채질을 하게 만드는데....
전철 안에서 낯선 사람과 말문을 트고...^^
아주머니 옆자리의 아가씨가 머리를 왔다갔다 하며 잠에 취해서...
젊은 아가씨가 아직 훤한 시간에 졸음을 못 이겨서 흔들흔들하는 모습은
보기가 참 민망한 모습이다.
아주머니 쪽으로 머리를 자꾸 기대어 오니
"아이구 무거워..."
아가씨 옆자리가 비고,
가장자리에 앉으면 기댈 곳이라도 있을텐데..자리 옮기라 하세요..하였더니
아주머니 왈,
"요즘 젊은 아이들은 말 잘못 했다가 도로 봉변을 당한다...."
장승배기에서 아주머니가 내리고
다시 옆자리는 남자가....
왼쪽 옆자리도 남자가...
그럼에도 이번에는
어깨도 펴고.. 사이에 핸드백을 내려 놓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종착지 온수역에서 내려
부평행 인천철을 타려고 가는데 길이 멀다..에효...
에스칼레이트는 작동 불가..공사중이라고 줄이 쳐있다.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남편에게서 걸려 온 전화...
어떻게...길 잃지 않고 잘 오는 중인가?
여기, 부평행 기다리고 있지용~~
다행히 빈자리에 앉았다.
오늘 운이 괜찮다.
역곡을 지나 소사..부천, 중동.. 송내, 부개라네...
그리고 부평이라네....
아..그런데 환승을 하러 가는 길이 너무나 멀다...힐을 신은 발바닥의 압박감...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이 되지만 부평 다음 역이 동수라 되어 있어
못 들어 본 역이라 혹여 ..싶어서
아가씨에게 물어본다...
송도신도시가는 방향 맞지요?
잘 모르겠는데요....
종착이 국제업무지구라고 되어 있으니 맞을테지...
아..이제 홈그라운드다!!
그런데....
빈 자리가 없네..
나와 나란히 서서 들어오는 전철을 기다리던 남자는 아이까지 자리를 차지 하였는데
아..나만 없네....
빈자리가 보였다 하면 가방을 집어 던져서 먼저 확보해 놓고
엉덩이를 디밀면서 비집고 앉는다는 아줌마라던데....
멀뚱히 빈 자리 보면서도 잽싸게 차지 하지도 못하는 나는 무늬만 아줌마?
간석오거리를 지나 인천시청...
다음이 예술회관이네....
예술회관~은 롯데백화점 갈 때 내리는 역.
여기까지가 평소에 전철 타는 여정의 끝인데...
이제부터는 역이름을 꿰고 있을 정도...
인천터미널을 지나서 문학경기장..선학..신연수..원인재..동춘..
동막을 지나고 캠퍼스타운.
장장 두 시간여에 걸친 전철의 여정은 끝이 났다.
캠퍼스타운 역에서 내려
91번 셔틀버스 타고 돌아 오는 길,
아파트에서 내려 놀이터를 가로 질러 오는데
목백일홍..키 작은 배롱나무에 분홍의 꽃이 피어있다.
여기는 양지바른 곳이라 꽃이 먼저 피었구나....
현관문을 들어서다가 몇 걸음 더 지나서
오매불망 꽃 피기를 기다리고 있는 키 큰 배롱나무아래 서서
아직 꽃망울이 벌어질 기미가 없는 나무에게 속삭여준다.
'괜찮아.. 천천히 피어나렴...좀 늦으면 어떠하리... 천천히...천천히 피어나렴...
아침 저녁 나무아래서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즐거움....'
욕조에 물을 받으며
"이제 집에 무사히!! 도착하였다는 인사 올립니다... " 메모를 올리고.
아...발바닥이 후끈후끈....
지하철 역사안을 왔다갔다하며 도대체 얼마를 걸은 게야.....
쇼파에 누워
비몽사몽중에 핸드폰 울리는 소리...
더듬 더듬 핸폰 찾아 받으며 눈을 떠보니 거실안이 캄캄...밤이 되었다.
"지금 출발한다네..."
에필로그
문득.
레지오수첩에 수도권지하철 노선이 그려진 것을 본 기억이 나서
수첩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르랴...
지하철 노선도가 그려져 있다.
해오라기님이 보여준 그 노선도가...
흠...교대에서 강남..역삼.선릉... 2호선 타고 건대병원 가던 길이며.
건대병원에서 7호선 타고 온수역으로 오던 길이며...
흠..흠..이렇구나..
오호라~
하루의 여정을 더듬어 보니
뭐..전철 타는것 겁 낼 것 없네그려...^^
발바닥의 압박 빼고는...
첫댓글 온수역에서 1호선오고 가는 길이 넘넘 멀어서리..시청앞에서 타면 덜 고생했을 텐데유...어쨋거나 신통 방통한 오드리님 수고많았습니다..성공이시니..하루종일 집에서 걱정했지요..저도 마음은 그곳에 있었답니다.제 기도도 해주셨을 울 오드리님 고맙습니다 ♡
다음엔 꼭~~ 함께 가기로 해요^^ 이 나이에 홀로 전철 타고 간다고 걱정을 끼쳤으니 죄송해요~에효~ 오늘은 해가 쨍쨍하니 날이 덥네요...미루고 미루던 공과금 내고 돌아오는데 햇볕이 쨍쨍하니 따갑더군요.. 남은 오후 시원하게 보내시기를요^^
ㅎㅎㅎ 넘 귀여우신 오드리님 자알 가셨네요 ㅋㅋ 치매는 절대 걸리지 않겠네요 아무튼 즐거운 하루 였습니당 파란들땜에 고생 많았습니다 고맙고 즐거웠고 사랑합니다.^^*♥
만나서 무척 반가웠는데 (사실 파란들님 보러 나섰지요오!!) 제대로 별 이야기도 못했네요.... 운전하시면 이쪽으로 꼭 달려오시라~ 답례점심..조촐하게 차려드리이다~
뵙고 싶어요. 저도 집에 있었으면 참석했을텐데요. 더위에 건강하세요*^^
하이~ 하늘바람처럼님..... 컴퓨터가 있는 서재방은 수변공원쪽으로 창이 나 있는데 그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여름에도 제법 서늘해요... 지금 댓글을 쓰면서 창을 통해 하늘을 쳐다보고 바람을 느껴봅니다. 하늘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이네요... 주방에서는 양배추 찜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다음엔..꼭 만나요 우리^^
고생하셨어요~~ ^^* 이렇게 만날수 있어 저도 기뻤네요~ 큰 무리 없이 무사히 잘 도착하셔서 저도 맘이 놓입니다... ^^* 하늘바람님도 언제 우리들과 함께 만날수 있기를요~~ ^^*
남편은 새벽부터 정기모임출정을 떠나고 홀로 느긋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네요....다음 주부터 시작하는휴가..어디로 나설 것인가.... 나이가 들어가니 집보다 더 편한 곳은 없으니 고생하러 휴가가기는 싫고.... 떠날 것인가..말 것인가....이것이 문제로다..입니다...평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겠지요?.
잘 다녀 오셨네요 찬양 미사날은 시간이 있어서 가고 싶었는데 계양구에서 건국 대학 까지 혼자 용기가 나지를 않아서 못 나서 아쉬웠담니다
어머,,,,함께 다녀왔으면 좋았을텐데요~~다음엔 리나날님과 진실언니랑 함께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부러워라, 건대 찬양미사에 다녀오셨군요, 제게는 마치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ㅠㅠㅠ
건대 찬양미사가는길을 실감나게,재미있게 잘 써 주셧네요..나도 그길따라 함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