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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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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녘이 쓴 글만 올리는 방 스크랩 내포평야의 깡다구와 예산 고덕맛집, 백년갈비, 고덕갈비(예산군 고덕면)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2,785 17.05.12 07: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당진-영덕 고속도로 예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이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 당진까지 우직하게 밀고 나가기로 작정했다 

면천IC를 빠져나와 당진시내를 거쳐 교로리로 갈까 ? 

석문방조제 마섬포구로 가 볼까 ? 

아니면 삼길포나 장고항으로 가 볼까 ?  


이때 반짝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다름이 아닌 같이 동행하고 있던 마밍이의 고향, 고덕이었다

예산군 고덕에 가면 예산의 숨은 맛집이 있는데 그 이름하야 고덕 갈비와 백년 갈비집이였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해서 마밍이와 비단장시는 고덕으로 향했다 

고덕에서 점심으로 갈비 한첨씩 뜯고 석문 방조제 장고항이나 옛 성구미였던 마섬포구나

아니면 삼길포 가서 바닷바람 쏘이면 딱 일듯.... 


당진-영덕 고속도로 고덕IC로 빠져 나오니 가장 먼저 눈에 띠는것은 드넓은 고덕들판과 대천천이었다

이 들판은 삽교에서부터 시작하여 덕산, 고덕, 그리고 당진시 면천, 합덕까지 이어진 거대한 들판이다

이름하야 내포평야라고도 불려지는데 오늘 같이 동행한 마밍이의 고향이기도 하다


합덕에서 면천, 고덕, 덕산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내포평야(2017년 2월 촬영)


 내포땅은 옛부터 논농사와 밭농사 그리고 예산 사과등, 과일이 잘 될뿐 아니라 

안면도와 천수만의 조개잡이, 소금, 그리고 홍성 지역의 조개와 굴, 등등...

드넓은 농토와 풍부한 해산물을 고루 생산할수 있는 풍요롭고 인심이 넉넉한 마을이었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서해바다의 큰 어장들이 자리잡고 있고 

동쪽으로는 드넓은 평야 사이로 삽교천이 흐르고 있어 옛부터 충남의 곡창지대로 불려져 왔다 

이곳 모두를 통털어 내포땅이라고 하는데, 내포는 평야인지라 기암 괴석과 같은 절경은 없다

하지만 드넓은 평야와 들판이 고루 갖추어져 있어 인심이 후덕하고 넉넉하기만 하다


이렇게 풍요롭고 넉넉한 땅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마음씨와 정서도

당연 내포평야처럼 여유롭고 느긋하지 않을수 없다 

오늘 같이 동행한 마밍이도 내포땅이 고향인지라 마음 씀씀이가 온화하고 친근하고 여유가 있다 


  하지만....내포땅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이렇게 느긋하고 맹맹한 사람들만 있는것은 아니다

한 깡다구 하는 사람들도 많이 살았었다

그야말로 깡다구로 태어나서 깡다구로 살다가 깡다구로 세상을 마친

기개와 기골이 장대한 인물님들도 있었다

그들은 의를 위해서는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홍성이 고향인 최영장군, 성삼문, 김좌진징군, 만해 한용운이 그랬었고 

당진이 고향인 김대건 신부와 상록수의 심훈이 그랬었다

아산이 고향인 이순신 장군이 그랬었고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와 윤봉길 의사가 그랬었다

그리고 내포땅에서 살아왔단 수덕사의 일엽스님과 경허선사 만공스님이 그랬었다  


이분들은 자신들의 명만큼 다 살다가 가지는 못했어도 의롭지 못한 일을 보면

자진의 목숨을 초연하게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오늘 같이 동행한 내포평야 출신, 마밍이도 심성이 온화하고 느긋하긴 하지만 어떤때는 승질 급하다 

언제 어디서든 씨래기 같은 시키들 씨래기 같은 짓거리 하는거 보면 그냥은 못 지나간다 

꼭 한마디 하고 지나간다.....씨래기 같은 시키들.....ㅎㅎ

이것이 바로 내포땅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기질이 아닐까 ? 

  

예산, 홍성, 당진의 내포평야 이야기 하다보니 백토마는 어느덧 고덕면 소재지로 빨려들어간다 

당진-영덕 고속도로 고덕 IC에서 고덕면 소재지까지 거리는 약 1Km정도...아주 근접한 거리에 있다  


마잉이의 고향, 예산군 고덕면


마잉이의 고향, 예산군 고덕면


고덕 초등학교 부근 공사중


고덕 초등학교 들어가는 입구도 공사중


예산군 고덕면 중심거리(예산군 고덕면) 


고덕면 중심 거리도 온통 공사중(예산군 고덕면) 


온 동네가 다 공사중이라 동네 전체가 이판사판 공사판

 

50년 전통의 예산맛집, 고덕 갈비집도 이판사판 공사판.....완전 조졌네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재작년 여름.....그러니까 지금으부터 1년 6개월전 다녀갔던 곳이다

그때는 괴기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못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난장판이 되서 못들어가네 ㅎ ~


아마 그때 시간은 오후 3~4시 정도 밖에 안 되었던것 같은데 그 시간에 고기가 다 떨어졌다 ??

그렇다면 그때도 장사 대박났다는 이야기 아닌가 ?

역시 50년 전통의 예산 맛집, 연탄 불고기집 명성 답게

이 집은 조금만 늦게 와도 고기가 없어서 못먹는다고 하더만.....

햐아 ~ 고것참 ~~ 고덕 연탄 불괴기 한첨 먹기 이리 심들어서야..... 


바로 고 옆집, 백년 갈비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갈비집 문앞에 포크레인이 이렇게 떠억 버팅기고 있는데 이거 어케 들어가야 하나 ?

 

고덕갈비 한번 맛보러 먼길을 달려왔는데 이거 원....살벌해서 들어갈수가 있나 ?

이거야 말로 동네 전체가 온통 이판사판 공사판이 되야 부렸눼 ㅎㅎ

도대체 이거이 먼 공사여 ?


움푹 패인 이판사판 공사판을 포크레인 피해서 후들후둘 ~ 겨우 들어가긴 갔는데

다행히도 괴기는 아직 만땅하니 있으니 걱정 할꺼 없다고 한다

군디....이거이 대체 먼 공사냐고 물어 봤더니 정화조 공사라라 머라나....

먼 ~ 정화조 공사를 요로꼬롬 온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고 하노 ?  


먼저 후들후들 ~ 갈비집에 들어간 마밍이가 자리에 앉자마자 쥔장에게 인사를 한다


작년 여름에 왔던 마밍이 또 왔슈 !  알쥬 ?

하이구우 ~ 왜 무르것슈우 ~ 자알 알쥬우 ~ 워디서 오는 길이래유우 ~ ?


삼길포 가다가유우 ~ 배고퍼서 들어왔쥬 ~ 머어 ~

자알 오셨슈우 ~ 얼렁 오슈 ~ 글잔아두유 ~ 방금 들어온 괴기 있시유 ~


요오기 ~ 괴기 요즘두 자알 팔리쥬우 ?

시방 땅파재키구 공사하구 ~ 손님들 없네유우 ~


그러게유 ~ 오다보니 온 동네가 죄다 공사판 되부렀네유 ~

얼렁 공사 끝나야 하는디 ~~ 환장하것시유 ~


우선 말이쥬 ~ 막걸리부터 한통 주셨으면 조컷구만유 ~ 아니 ~ 지가 꺼내다 머그께유 ~

기냥 냅둬유우 ~ 손님헌테 그케는 못허쥬 ~ 지가 가따 드려유우 ~  


이거이 들어오자마자 오리지널 충청도 사투리가 정신없이 날라 다닌다 ㅋㅋ

기래서 주인 아줌씨한데 고향이 예산 고덕이냐고 물어봤더니....


아니유 ~ 충북 영동이 고향이구먼유 ~

얼라 ? 충북 영동 사람들 갱생도 말 쓰던디 어케 말씨가 예산 말씨가 되부렸데유우~~ ?


글씨유우 ~ 예산으루 시집와서 살다보이 그케 되부럿네유우 ~ 

ㅋㅋㅋㅋㅋㅋㅋㅋ

 

연탄 갈비 2인분 시켜놓고 기두리는 예산 고덕 출신 마밍이 ㅋ ~


예산와서 살다보니 예산 말씨가 되야 부럿다는 고덕 백년갈비 쥔 아줌씨 ㅋ ~


예산 고덕 백년갈비 메뉴판


요거 보니까 예전에 예산 장날, 장터 갔을때의 일이 떠오른다

그때 충청도 특유의 느릿느릿한 사투리가 어찌나 잼나던지....ㅎㅎ


요오기유 ~ 갑오징어 을매씩이나 한대유우 ?

시방 비오구유 ~ 태풍 불어싸서 비싸졌슈 ! 


을매나 비싸졌는디유 ?

만원에 두마리 줄텡께 얼렁 사가유 !


그러게유 ~ 쬐만한게 됩~따 비싸네유 !

시방도 싸게 파는디 왜 이런대유 ?


한마리 더 주면 조컷구만유 !

만원에 두마리 주는것두유 ~ 기냥 주는건디 워쩌케 세마리씩 준데유우 ?


아따 ~ 그지말구유 ~ 쬐만하거 하나 더 언저주머 안되것남유 ?

냅둬유 ~ 썩어 나가는 한이 이써두유 ~ 그케는 못 팔어유 ~

기냥 울집 돼지나 같다주고 말쥬 ~ 머 ~  


환장허것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경상도 사람들 같았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갑오징어 사이소 ! 갑오징어 사이소 !

아지매요 ! 갑오징어 얼맵니껴 ?


만원에 두마리 준다카이 퍼뜩 사가소 !

머 이리 비싸노 !  한마리 더 퍼뜩 언저 주소 !


그리 판다카머 장사 뒤비진다 아잉교 ? 내 꽁치 한마리 더 언저준다카이 퍼뜩 가고가소 !

머 이러머 되지 않나 시픈디....댔나 ? 댔나 ?

댔다 ! 댔다 ! 퍼뜩 싸 주이소 !


이렇게 해서 거래는 금방 끝난다

하지만 충청도에선 말도 느릿느릿해서 거래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냅 둬유 ~ 기냥 우리집 돼지나 갖다주고 말쥬 ~ 뭐 ~


이렇게 되면 거래가 쉽사리 끝나지 않고 질질 끌게 된다

바로 이것이 충청도 사람들의 약점이면서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물건 거래를 할때는 멍청한듯....어리버리한듯...하면서도 끝까지 인내심으로 버틴다

이렇게 자신의 의사를 관철 시키는데 있어서는 어느 누구도 당할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 예산 고덕의 백년갈비 아줌씨 한테 하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기냥 충청도 사람들 기질이 그렇다는거지 머 ~ ㅋㅋㅋㅋㅋ


백년갈비 드시고 오신 손님은 삼길포항 유람선 20% 디시, 갈비 5인분 이상 영수증 지참시 

이거이 먼 얘기냐고 하니까 백년갈비 쥔아줌씨 왈 ~ 

형부가 삼길포서 유람선 하는데 백년갈비 드시고 오신 손님들은

영수증 지참시 승선료 20% 할인해준다고 한다  


고덕 백년갈비에 박소현 엄마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도 다녀가셨눼 ㅋㅋ


현우와 민철이 엄마도 다녀가셨구.....ㅋ ~


인천에서 예산맛집 고덕까지 3시간, 나이 48에 이런맛 처음 ㅋ ~


예산맛집, 고덕 백년갈비 연탄화덕


고기가 나오기전, 연탄불이 들어오고 양파, 그리고 상추가 먼저 식탁에 올라왔다  

그때 마밍이가 고덕에서 보냈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 준다  

옛날에 학교 갈때 비만오면 고덕은 길이 진흙탕 길로 돌변했다고....

그래서 그 진흙탕길을 푹푹 빠지면서 학교에 가다보면 어느새 신발은 엉망진창이 되곤 했었다고....


막걸리 한통만 있으면 마냥 행복한 예산 고덕출신 마밍이


드디어 예산 고덕 백년갈비 2인분 등장 ! 연탄 한우갈비 2인분 4만6,000원


여기는 고기가 나올때 우선 초벌을 해서 나온다  

그렇게 살짝 익혀서 나온 것을 여기서 다시 뎁혀 먹는다


연탄 한우 갈비를 굽고 있는 마밍이


잠시후 구수한 된장국도 한그릇 등장 !!


크아아 ~ 된장국 맛 직인다 ! 

그래 ! 바로 이맛이야 !

옛날에 먹어봤던 그 얼큰 구수했던 고향의 맛 !

굿 ~! 굿 ~ ! 베리 굿 ~ !  


얼큰설큰 구수한 예산 고덕맛집, 백년갈비 된장국


다 먹고 백년갈비 1인분 더 추가 ~


예산 고덕맛집, 백년갈비 연탄 한우구이(예산군 고덕면) 




김영동 - 초원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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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5.12 22:20

    첫댓글 맛나것네..
    섬진강 전어가 나와야 이 동내는 올랑가? ^^

  • 작성자 17.05.26 07:23

    요즘 남쪽에 갑오징어 철이더만요
    갑오징어 들고 텃밭에 가바야 쓰것는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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